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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사신짱 드롭킥

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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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짱 반점"의 입구.

유리네

...사신짱 반점?

사신짱

어때요 어때요~? 이번 창작 요리도 맛 쥑이죠?

유리네

응, 엄청 맛있어!

사신짱

헤헤~ 역시 그렇죠~♪

사신짱은 콧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설거지를 하는중이었다.

유리네

그런데 사신짱, 이렇게 요리를 잘하는데 식당 차려볼 생각은 안 해봤어?

사신짱

식당이요? 그거 괜찮겠네요, 제 실력이면 돈도 왕창 벌 수 있을 거예요!

사신짱

후후훗... 아마 그 망할 유사 코지보다 수십, 아니 수백, 아니 수천 배는 더 벌어들일걸요?

유리네

......

진보초의 명물 맛집이 될 수도 있겠지.

사신짱

와우, 그거 좋네요!

그래도 싫어요.

유리네

응? 왜?

사신짱

저는 제가 하고 싶을 때에만 요리할 거예요.

그런데 식당을 차리면 마음대로 못하게 되잖아요.

유리네

그러니까, 사신짱은 자기가 요리해 주고 싶은 사람에게만 요리해 준다는 거구나?

사신짱

그그그게 무슨 소리예요!!

사신짱

함부로 기어오르지 말라고요!

투덜거리는 사신짱의 뒷모습을 보며, 유리네는 싱긋 웃곤 국물을 마셨다.

유리네는 우아한 동작으로 치마자락을 들고 식당의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안내하려던 마물 웨이터를 단칼에 베어버렸다.

유리네

......

사신짱, 지금 갈게.

유리네가 식당 현관문을 발로 뻥 차 열었다.

휴식 시간인지, 식당 안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사신짱도 어느 식탁 앞에 앉아 얼굴에 팔을 괸 채, 행복한 얼굴로 유리네가 주는 음식을 받아먹었다.

..."유리네"?

유리네

사신짱, 설명해 줄래?

사신짱

유, 유리네?! 유리네가 두 명!?

유리네?

사신짱, 왜 그래?

국물 흘렸잖아.

사신짱 앞의 "유리네"가 친절하게 손수건으로 사신짱 몸에 묻은 국물을 닦아 주었다.

유리네?

아, 손님이 왔구나.

죄송하지만 지금은 휴식 시간이랍니다.

유리네

......

너, 누구야?

유리네?

자기소개가 늦었네. 내 이름은 유리네, 사신짱의 동거인이자 이 사신짱 반점의 동업자야.

유리네

오? 사신짱, 제법이구나. 이렇게 빨리 동업자까지 찾아 식당을 열다니.

사신짱

더... 더블 유리네... 이건... 대체 어느 쪽이 진짜예요?

사신짱

어떻게 된 건지 하나도 모르겠사와요...

유리네?

안심해, 사신짱. 내가 지켜 줄게.

유리네

더 말할 것도 없겠네. 덤벼.

유리네가 살기등등하게 무기를 꺼내 들었고, "유리네"도 전혀 겁먹지 않고 앞으로 나왔다.

유리네?

이렇게까지 해야 해? 사신짱에게 넌 이제 필요 없어.

이간질이 아니야. 사신짱이 직접 말한 사실이야.

유리네

......

유리네?

너도 잘 알잖아? 사신짱이 얼마나 널 없애버리지 못해 안달인지.

그렇게 미움받으면서, 왜 이런 헛수고를 하려 해?

유리네

내 삶에 참견 마.

유리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날렸다.

하지만 "유리네"는 진작에 예상했다는 듯 가볍게 그 공격을 피한 뒤 반격했다.

유리네?

아하하하핫!

나는 그대, 그대는 나...

유리네

......

유리네?

네 움직임이라면 모조리 꿰고 있어.

네 눈꺼풀이 움찔하는 것만 봐도, 무슨 생각인지 다 알아!

유리네가 카운터 뒤에 숨은 사신짱을 흘겨보니, 어쩔 줄 몰라하는 눈치였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유리네"가 유리네를 밀어냈다.

유리네?

뭐야, 감성팔이 하는 거야? 늦었어.

그러게 왜 항상 사신짱한테 못되게 굴래?

나처럼 잘해 주고, 잘못을 저질러도 감싸 줬어야지.

남들이 모두 사신짱에게 질려서, 곁에 나만 남도록.

유리네

그러면 사신짱이 글러먹게 되어 버려.

유리네?

상관없어♪

사신짱 곁에는 나만 있으면 돼.

유리네

넌 어차피 숙주에 들러붙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환상.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유치찬란한 거야.

유리네?

너는 사신짱이랑 영원히 함께하고 싶지 않아?

유리네

불가능하니까.

언젠가 나는 떠날 거고, 사신짱은 계속 살아가야 해.

유리네?

응?

유리네

그러니까, 내가 없어져도 사신짱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내가 책임져야 해.

유리네?

......

유리네?

후후후... 아하하하!

그게 우리가 다른 점인가 봐!

미안하게 됐어, 난 욕망으로 더 큰 힘을 얻었거든!

"유리네"가 마력으로 만들어낸 거대한 파도가 유리네를 덮쳤다.

좁은 식당 안에 숨을 곳은 거의 없었기에, 유리네는 그대로 밀려나 벽에 부딪혔다.

사신짱

유리네!!

유리네?

걱정 마 사신짱, 금방 끝나.

끝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내가 깔끔하게 다 정리할게.

그리고 둘이서 계속, 영원히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자.

사신짱

유리네...

유리네

......

사신짱이 카운터 뒤에서 걸어 나와, 걱정스런 눈으로 두 유리네를 번갈아 바라봤다.

우위를 점한 "유리네"가, 유리네에게 천천히 다가가 마무리를 지으려 했다.

사신짱

어떡하죠... 어떡하면 좋죠?!

그때, 사신짱의 발에 뭔가가 걸렸다.

CZ75가 두고 간 책 봉투. "마도서 하권"이 든 그 봉투였다.

사신짱

스토오옵! 타임, 타임! 둘 다 멈춰요!

유리네?

왜 그래?

사신짱

누가 진짜인지, 가려낼 방법을 찾았어요!

사신짱이 "마도서 하권"을 번쩍 들었다.

사신짱

진짜 유리네만이 이 마도서에 적힌 귀환 주문으로 절 마계로 돌려보낼 수 있을 거예요!

유리네

......

유리네?

사신짱, 집이 그립구나?

사신짱이 원한다면 내가 뭐든지 이루어 줄게.

유리네

불가능해.

사신짱

네?

유리네

불가능하다고. 애당초 "마도서 하권"에는 귀환 주문이 안 적혀있어.

못 믿겠으면 직접 보던가.

사신짱

......

"소환한 것을 돌려보내는 귀환 주문――"

"――은 여백이 부족하므로 '마도서 특별편'에 따로 적는다."

유리네

미안해, 사신짱. 사실 "마도서 하권"은 한참 전에 찾아냈어. 거기에 귀환 주문이 안 적혀 있다는 것도 그래서 알았고.

유리네

하지만 네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적당히 기회를 봐서 말해 주려고 했었어.

사신짱

......

유리네?

사신짱, 그래도 상관없어. 다른 방법이 있잖아?

저 녀석만 없어지면, 넌 돌아갈 수 있어.

사신짱은 구석에 주저앉은 유리네를 멍하니 바라봤다. 왜 그녀가 이토록 불리한 타이밍에 진실을 말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한편 "유리네"는 불길한 미소를 띄우며 손바닥에 마력을 모았다.

사신짱

<color=#A9A9A9>대체 무슨 생각인 거예요, 유리네?</color>

지금 이곳은 사신짱의 홈그라운드나 다름없었기에, 아주 약간의 마력으로도 유리네의 기억을 영화 보듯 생생하게 재생할 수 있었다.

언젠가의 마계 축제 시즌.

유리네

사신짱, 왜 며칠 내내 집에만 있어?

사신짱

마계에서 축제 있다고 모두 돌아갔어요.

유리네

......

그럼 특별히 용돈 줄 테니까 뽑기 가게 가서 놀고 올래?

사신짱

됐어요오...

유리네

......

사신짱은 한여름에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처럼 바닥에 늘어졌다.

유리네는 슬며시 책장 앞으로 가, 소장한 마도서를 뒤져봤다.

유리네

<color=#A9A9A9>며칠만이라도 좋으니까...</color>

<color=#A9A9A9>정말 며칠만이라도 되니까...</color>

<color=#A9A9A9>사신짱을 마계로 돌려보낼 방법을 찾아보자.</color>

그러던 어느날, 사신짱이 또 빠칭코에서 돈을 탕진하고 돌아왔다.

사신짱

저어... 유리네? 저녁 재료 살 돈이 모자란데...

유리네

보나마나 또 빠칭코 하다가 전부 날리고 왔지?

사신짱

아아아니요!

그게 그러니까요!

어... 길을 가다 강아지를 봤는데!

저를 보자마자 달라붙어서 엄청 불쌍한 눈으로 애교를 부리는 거 아니겠어요!

그, 그래서! 차마 못 본 척할 수가 없어서 소시지를 열몇 개 사 줘버렸지 뭐예요!

유리네

......

물론 거짓말이었다.

유리네

...그랬구나.

사신짱

히이익! ......엥? 안 혼내요...?

유리네는 금방 포장을 뜯은 택배에서 삼지창을 꺼냈다.

사신짱

끼야아아아아――

사신짱의 만행을 응징한 후, 유리네는 신문을 펼쳐 구인구직란을 살펴봤다.

유리네

<color=#A9A9A9>역시, 사신짱을 기르려면 메이드 카페에서라도 일해야 하나...</color>

한숨을 푹 쉬며, 유리네는 빨간색 펜으로 신문의 아르바이트 정보에 동그라미를 쳤다.

유리네가 외출하는 사신짱 일행을 현관까지 배웅했다.

유리네

사신짱, 이세계에서 불러온 애들이랑 잘 지냈으면 좋겠다.

그럼 메두사랑 미노스가 없을 때에도 덜 쓸쓸하겠지?

유리네가 잠깐 허공을 보며 웃다, 엉망진창이 된 집을 청소했다.

유리네

...아, 숫자가 더 많아졌으니까 사신짱 용돈 모자라겠지?

유리네가 서랍을 열어 지갑을 확인했다.

유리네

음... 사신짱의 지갑 사정을 걱정할 때가 아닌걸...

허전한 지갑에 남은 동전 몇 푼이, 유리네의 씁쓸한 미소를 비췄다.

유리네

아르바이트, 힘내자.

사신짱

............

사신짱

<size=50>유리네에에!!</size>

<size=50>유리네――!!</size>

사신짱

원한 청산은 잠시 미뤄 두겠어요!

마계에 못 돌아가는 것도 지긋지긋하고, 항상 두들겨 맞는 것도 진절머리나지만! 모자이크만은 절대 지울 수 없어요!

"사신짱 전선"의 메인 히로인 자리도 양보하겠어요!

당신은 계속해서 이 사신짱의 파트너예요, 유리네!

그러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사신짱

<size=60>사신짱 드롭킥!!!</size>

유리네?

어머 사신짱, 금방 끝난대도?

그냥 구경만 해도 되는데♪

유리네

......

사신짱의 드롭킥이 "유리네"에게 정확하게 명중했다.

유리네?

커헉...

사신짱... 어째서...?!

사신짱

잘 가라, "유리네"!!

유리네?

어째서... 어째서...

"유리네"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검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사신짱

유리네! 무사하죠?!

유리네

응.

"유리네"가 사라지면서, 붉은 마력의 소용돌이도 흩어져 갔다.

사신짱

흐어엉... 미안해요 유리네에...

유리네

괜찮대도.

사신짱

흐으응...!

유리네!!

상냥하게 미소짓는 유리네에게, 사신짱이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달려갔다.

사신짱

유우우리이이네에에――!!

유리네

사신짱...

상냥하게 웃는 유리네...의 손에, 어느샌가 전기톱이 들려 있었다.

사신짱

헉?!

유리네

잘못한 벌은 받아야지?

사신짱

끼야아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