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후, 당신은 노래 연습장에 도착했다. 다만 평소처
얼마 후, 당신은 노래 연습장에 도착했다. 다만 평소처럼 프랑슈슈가 빌리는 방이 아니라 슬금슬금 다른 방들을 탐색했고, 마침내 나이트 카페가 있는 방을 발견했다.
그리고 창문을 통해 목표를 확인한 후, 문을 박차고 들어가 흥분과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외쳤다.
JS05! PM06! 찾으러 왔다! 보고 싶었어!
?!!
......누구신지?
하지만 상상했던 감격의 재회가 아니었다. 익숙한 두 얼굴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당신을 돌아봤다.
뭐야, 반응 왜 그래? 나 지휘관이야,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못 알아봐?
무슨 지휘관요...? 우리 언제 만난 적 있나요? 어딘가의 협찬사 분인가...
뭣... 너희 이러기야?
JS05 너, 기지에서 맨날 나만 보면 붙잡고 오늘 앞머리가 어제랑 어떻게 달라 보이는지 묻잖아?
저번 새해엔 나한테 새 옷까지 사 줬으면서!
대체 무슨 헛소리예요? 그냥 다 당신의 망상 아니에요?
풉, 근데 네가 했을 법하긴 하다.
PM06 너도!
틈만 나면 지휘실 와서 내가 숨겨 둔 레드 와인 몰래 훔쳐 마시면서!
저번엔 티나게 많이 마셨다고 어디서 빨간 페인트 가져와서는 지휘실을 온통 빨간색으로 칠해버렸잖아!
...하아?
푸하핫! 정말 네가 했을 법한 짓이네!
아니 난 당신 지금 처음 봤거든!? 무슨 와인도 건드린 적 없고!
그, 그럴 리가...
내 허가도 없이 마인드맵을 리셋했을 리도 없는데...
소녀들은 깔깔 웃었지만, 당신은 심장이 얼어붙는 오한이 들었다.
눈앞의 익숙하기 그지없는 이들에게 당신에 관한 기억이 없다.
그리고 이를 깨닫자, 이 소녀들은 표정과 몸짓부터가 당신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당신... 혹시, 우리에 관해서 전부 알아요?
어... 응, 그렇지? 내 태블릿에 너희의 이력은 빠짐없이 저장되어 있으니까. 여기론 몸만 끌려와서 없지만...
신장, 체중, 생일, 행적, 근황, 쓰리 사이즈 다 포함해서?
물론이지, 지나 프로토콜 덕에 다 파악할 수 있다고.
......
아아, 알겠다.
생각났어...?
응! 그러니까...
그러니까...
사생팬이구나!
뭐?!
경호원! 여기요, 악질 사생팬이 쳐들어왔어요!
그러자 경보등이 우렁차게 소리를 냈고...
동시에 복도 끝에서부터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서 붙잡혔다간 밤에 있을 공연에 갈 수 없다. 프랑슈슈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도록 도울 수도, 나이트 카페의 다른 멤버를 만나볼 시도도 못 하게 될 것이다.
오, 오해야!
난 사생팬 따위가 아니라고!
여기요! 빨리!
경호원! 경호워――언!!
......
이렇게 된 이상, 오해는 나중에 풀도록 하고 당장 탈출해야만 했다.
붙잡으러 쫓아오는 경호원들 앞에서, 당신은 태산처럼 태연하게 은신술을 시전했다.
물론 효과는 없었다. 그런 걸 배운 적도 없으니까.
그래서 괜한 민망함을 무마하기 위해 옆의 창문으로 냅다 몸을 던졌다.
다행인 점이라면 여긴 2층이어서 큰 부상 없이 착지할 수 있었단 것이고, 불행인 점이라면 착지한 곳이 대형 쓰레기통이란 것이었다.
결국 당신은 온몸에 쓰레기로 인한 악취를 뒤집어쓴 채, 절뚝거리며 저택으로 도망쳤다.
당신은 그대로 내달렸다. 정말 모범적인 전력질주 동작에 뒤쫓아오던 경호원들까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당신이 발을 멈춘 것은 뒤를 밟히지 않도록 한참을 달린 후였다.
가쁜 숨을 몰아쉬던 당신은 그제서야 다급한 나머지 노래 연습장의 마이크 스탠드를 어깨에 메고 여기까지 왔음을 알아챘다.
그리고 사가의 도시전설 "질주하는 마이크 스탠드"는 이날 탄생했다.
당신은 숨을 들이마셔 기합을 넣고 삼단전에 힘을 주어, 연속 백 덤블링으로 쫓아오는 경호원들을 위협했다.
난데없는 곡예에 화들짝 놀란 그들은 길을 비켰고, 당신은 별다른 방해 없이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9번의 백 덤블링 후 착지할 때 당신의 요추가 삐그덕 비명을 지름과 동시에 허리의 힘이 빠져버렸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는 없었기에, 관성을 이용해 그대로 브릿지 자세로 계속해서 후다닥 달렸다.
천만다행으로, 이를 보고 당신을 포위하려던 경호원들이 오히려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 도망쳤다.
그리고 사가의 도시전설 "노래방의 엑소시스트"는 이날 탄생했다.
당신은 그대로 내달렸다. 손발을 잘못된 순서로 뻗지만 않았다면 아마 모범적인 전력질주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도 없는 노릇. 그대로 100m 경주처럼 전속력으로 뛰어 JS05와 PM06의 앞에서 쏜살같이 도망쳤다.
무슨 영문인진 몰라도 그들이 당신을 못 알아본다는 사실이 가슴에 사무쳐 눈물이 났지만, 지나가는 행인에게도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사가의 도시전설 "눈물의 비상문 픽토그램"은 이날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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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당신은 노래 연습장에 도착했다. 다만 평소처럼 프랑슈슈가 빌리는 방이 아니라 슬금슬금 다른 방들을 탐색했고, 마침내 나이트 카페가 있는 방을 발견했다.
그리고 창문을 통해 목표를 확인한 후, 문을 박차고 들어가 흥분과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외쳤다.
<size=50>JS05! PM06! 찾으러 왔다! 보고 싶었어! </size>
?!!
......누구신지?
하지만 상상했던 감격의 재회가 아니었다. 익숙한 두 얼굴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당신을 돌아봤다.
뭐야, 반응 왜 그래? 나 지휘관이야,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못 알아봐?
무슨 지휘관요...? 우리 언제 만난 적 있나요? 어딘가의 협찬사 분인가...
뭣... 너희 이러기야?
JS05 너, 기지에서 맨날 나만 보면 붙잡고 오늘 앞머리가 어제랑 어떻게 달라 보이는지 묻잖아?
저번 새해엔 나한테 새 옷까지 사 줬으면서!
대체 무슨 헛소리예요? 그냥 다 당신의 망상 아니에요?
풉, 근데 네가 했을 법하긴 하다.
PM06 너도!
틈만 나면 지휘실 와서 내가 숨겨 둔 레드 와인 몰래 훔쳐 마시면서!
저번엔 티나게 많이 마셨다고 어디서 빨간 페인트 가져와서는 지휘실을 온통 빨간색으로 칠해버렸잖아!
...하아?
푸하핫! 정말 네가 했을 법한 짓이네!
아니 난 당신 지금 처음 봤거든!? 무슨 와인도 건드린 적 없고!
그, 그럴 리가...
내 허가도 없이 마인드맵을 리셋했을 리도 없는데...
소녀들은 깔깔 웃었지만, 당신은 심장이 얼어붙는 오한이 들었다.
눈앞의 익숙하기 그지없는 이들에게 당신에 관한 기억이 없다.
그리고 이를 깨닫자, 이 소녀들은 표정과 몸짓부터가 당신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당신... 혹시, 우리에 관해서 전부 알아요?
어... 응, 그렇지? 내 태블릿에 너희의 이력은 빠짐없이 저장되어 있으니까. 여기론 몸만 끌려와서 없지만...
신장, 체중, 생일, 행적, 근황, 쓰리 사이즈 다 포함해서?
물론이지, 지나 프로토콜 덕에 다 파악할 수 있다고.
......
아아, 알겠다.
생각났어...?
응! 그러니까...
그러니까...
<size=50>사생팬이구나!</size>
뭐?!
<size=50>경호원! 여기요, 악질 사생팬이 쳐들어왔어요!</size>
그러자 경보등이 우렁차게 소리를 냈고...
동시에 복도 끝에서부터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서 붙잡혔다간 밤에 있을 공연에 갈 수 없다. 프랑슈슈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도록 도울 수도, 나이트 카페의 다른 멤버를 만나볼 시도도 못 하게 될 것이다.
오, 오해야!
난 사생팬 따위가 아니라고!
여기요! 빨리!
<size=50>경호원! 경호워――언!!</size>
......
이렇게 된 이상, 오해는 나중에 풀도록 하고 당장 탈출해야만 했다.
수년간의 전투에서 쌓아올린 경험을 발휘해, 당신은 긴급 퇴각할 자세를 잡았다.
붙잡으러 쫓아오는 경호원들 앞에서, 당신은 태산처럼 태연하게 은신술을 시전했다.
물론 효과는 없었다. 그런 걸 배운 적도 없으니까.
그래서 괜한 민망함을 무마하기 위해 옆의 창문으로 냅다 몸을 던졌다.
다행인 점이라면 여긴 2층이어서 큰 부상 없이 착지할 수 있었단 것이고, 불행인 점이라면 착지한 곳이 대형 쓰레기통이란 것이었다.
결국 당신은 온몸에 쓰레기로 인한 악취를 뒤집어쓴 채, 절뚝거리며 저택으로 도망쳤다.
당신은 그대로 내달렸다. 정말 모범적인 전력질주 동작에 뒤쫓아오던 경호원들까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당신이 발을 멈춘 것은 뒤를 밟히지 않도록 한참을 달린 후였다.
가쁜 숨을 몰아쉬던 당신은 그제서야 다급한 나머지 노래 연습장의 마이크 스탠드를 어깨에 메고 여기까지 왔음을 알아챘다.
그리고 사가의 도시전설 "질주하는 마이크 스탠드"는 이날 탄생했다.
당신은 숨을 들이마셔 기합을 넣고 삼단전에 힘을 주어, 연속 백 덤블링으로 쫓아오는 경호원들을 위협했다.
난데없는 곡예에 화들짝 놀란 그들은 길을 비켰고, 당신은 별다른 방해 없이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9번의 백 덤블링 후 착지할 때 당신의 요추가 삐그덕 비명을 지름과 동시에 허리의 힘이 빠져버렸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는 없었기에, 관성을 이용해 그대로 브릿지 자세로 계속해서 후다닥 달렸다.
천만다행으로, 이를 보고 당신을 포위하려던 경호원들이 오히려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 도망쳤다.
그리고 사가의 도시전설 "노래방의 엑소시스트"는 이날 탄생했다.
당신은 그대로 내달렸다. 손발을 잘못된 순서로 뻗지만 않았다면 아마 모범적인 전력질주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도 없는 노릇. 그대로 100m 경주처럼 전속력으로 뛰어 JS05와 PM06의 앞에서 쏜살같이 도망쳤다.
무슨 영문인진 몰라도 그들이 당신을 못 알아본다는 사실이 가슴에 사무쳐 눈물이 났지만, 지나가는 행인에게도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사가의 도시전설 "눈물의 비상문 픽토그램"은 이날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