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치킨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인파로 북새통이었다.
당신이 치킨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인파로 북새통이었다.
그 인파를 헤치고, 간신히 한 열성팬의 머리를 옆으로 치운 뒤에야 저 멀리로 HK21의 모습이 보였다.
언니야!
야옹이, 청소기, 회색 염색약!
HK21!
당신의 외침은 팬들의 구호와 비명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HK21의 시선을 끌기 위해, 당신은 필사적으로 사람들을 헤치고 행렬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팬들의 행렬은 똬리 튼 뱀처럼 늘어져서, 누군가를 앞지르더라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새치기해 좀처럼 접근이 불가능했다.
결국 당신이 성난 눈으로 새치기하는 앞사람에게 따지려 할 때, 익숙한 뒷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야옹이, 청소기, 회색 염색약!
응원 구호를 외치는 열성팬 소녀는 지나가는 척하며 슬쩍 줄에 끼어드는 데 성공했다.
......
야옹이, 청소기, 회색 염색약!
또 익숙한 누군가도 새치기에 성공했다.
모두가 이토록 매너 없는 꼴을 본 당신은 결국...
그냥 줄이 알아서 줄어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슬슬 다리에 감각이 없어졌을 즈음, 드디어 당신의 차례가 왔다.
바로 앞의 배달부는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HK21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여신님! 제 유일한 여신님입니다!
정말 좋아합니다, 여기에 사인해 주세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HK21은 완벽한 아이돌 스마일을 유지하며 배달부의 티셔츠에 능숙한 손놀림으로 사인했다.
배달부는 황홀한 얼굴로 떠났다.
당신은 바로 한 걸음 내밀어 HK21의 앞에 섰다.
안녕하――
HK21, 나야!
네? 누구신데요?
네 지휘관!
아 네, 지휘관님. 악수하고 싶으신가요? 아님 사인이랑 촬영?
얼른 구해줘! 빨리 그리폰 기지로 돌아가자!
어...
당황한 표정도 잠시, HK21은 금방 다시 완벽한 아이돌 스마일을 띄웠다.
아아 알겠다, 상황극이군요?
엉?
HK21은 당신의 곁에 찰싹 붙어 휴대폰을 꺼내, 우스꽝스럽게 기겁하는 표정을 짓곤 촬영 버튼을 눌렀다.
찰칵!
찍었어요~ 나중에 제 응원 홈피에다 올려 드릴게요~
잠깐, 뭐? 아니 나 모르겠어?! HK――우왁!
다음 분~
붙잡고 더 설명하려 했지만, 당신 뒤로 여전히 지렁이처럼 늘어진 팬들의 행렬에게 옆구리를 찔려 강제로 밀려나고 말았다.
HK21의 모습은 점점 멀어졌고, 당신은 그걸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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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치킨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인파로 북새통이었다.
그 인파를 헤치고, 간신히 한 열성팬의 머리를 옆으로 치운 뒤에야 저 멀리로 HK21의 모습이 보였다.
<size=50>언니야!</size>
<size=60>야옹이, 청소기, 회색 염색약!</size>
HK21!
당신의 외침은 팬들의 구호와 비명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HK21의 시선을 끌기 위해, 당신은 필사적으로 사람들을 헤치고 행렬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팬들의 행렬은 똬리 튼 뱀처럼 늘어져서, 누군가를 앞지르더라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새치기해 좀처럼 접근이 불가능했다.
결국 당신이 성난 눈으로 새치기하는 앞사람에게 따지려 할 때, 익숙한 뒷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size=50>야옹이, 청소기, 회색 염색약!</size>
응원 구호를 외치는 열성팬 소녀는 지나가는 척하며 슬쩍 줄에 끼어드는 데 성공했다.
......
<size=50>야옹이, 청소기, 회색 염색약!</size>
또 익숙한 누군가도 새치기에 성공했다.
모두가 이토록 매너 없는 꼴을 본 당신은 결국...
그냥 줄이 알아서 줄어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슬슬 다리에 감각이 없어졌을 즈음, 드디어 당신의 차례가 왔다.
바로 앞의 배달부는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HK21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size=50>여신님! 제 유일한 여신님입니다!</size>
<size=50>정말 좋아합니다, 여기에 사인해 주세요!</size>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HK21은 완벽한 아이돌 스마일을 유지하며 배달부의 티셔츠에 능숙한 손놀림으로 사인했다.
배달부는 황홀한 얼굴로 떠났다.
당신은 바로 한 걸음 내밀어 HK21의 앞에 섰다.
안녕하――
HK21, 나야!
네? 누구신데요?
네 지휘관!
아 네, 지휘관님. 악수하고 싶으신가요? 아님 사인이랑 촬영?
<size=50>얼른 구해줘! 빨리 그리폰 기지로 돌아가자!</size>
어...
당황한 표정도 잠시, HK21은 금방 다시 완벽한 아이돌 스마일을 띄웠다.
아아 알겠다, 상황극이군요?
엉?
HK21은 당신의 곁에 찰싹 붙어 휴대폰을 꺼내, 우스꽝스럽게 기겁하는 표정을 짓곤 촬영 버튼을 눌렀다.
찰칵!
찍었어요~ 나중에 제 응원 홈피에다 올려 드릴게요~
잠깐, 뭐? 아니 나 모르겠어?! HK――우왁!
다음 분~
붙잡고 더 설명하려 했지만, 당신 뒤로 여전히 지렁이처럼 늘어진 팬들의 행렬에게 옆구리를 찔려 강제로 밀려나고 말았다.
HK21의 모습은 점점 멀어졌고, 당신은 그걸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