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비랜드 사가
콜라보 · 좀비랜드 사가

당신은 아침 일찍 안무 연습장에 도착했다.

-57-6-point1

1 / 35
전체 대사 보기 (32줄)

당신은 아침 일찍 안무 연습장에 도착했다.

프랑슈슈의 레슨 시간까지 아직 30분이나 있어, 이 틈에 연습실을 청소하기로 했다.

그리고 빗자루질을 너무 열성적으로 해서 하마터면 뜻밖의 방문객의 발소리도 못 들을 뻔했다.

지휘관

......

빗자루질하던 손은 멈췄지만, 바로 방문객을 돌아보진 않았다.

???

여기가 프랑슈슈가 자주 이용하는 안무 연습장이라고?

허스키한 목소리는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멋대로 안으로 들어왔다.

???

바닥은 거칠고, 음향 설비는 싸구려에, 에어컨은 고장...

안무 연습이 되기나 할까 싶을 정도로 열악하구만.

설마 프랑슈슈가 이런 곳에서 안무 연습을 했다니...

지휘관

장소가 어디든, 발하는 빛은 흐려지지 않는 법이지.

천천히 고개를 돌려 확인한 방문객은 은색 단발에 시크한 얼굴이었다.

지휘관

...MG5.

MG5?

반갑다, 프랑슈슈의 프로듀서...가 아니라, 지휘관으로 불린댔지?

지휘관

......

그리폰 인형이 당신을 알아볼 거란 기대는 이미 접은지 오래였지만, 역시 조금 서운했다.

지휘관

여긴 무슨 볼일이야?

MG5?

그레이 트리를 꺾은 녀석들이 어떤 데서 실력을 갈고닦았나 보러 왔지.

지휘관

보다시피 그냥 평범한 연습장일 뿐이야.

MG5는 그녀답게 양해도 안 구하고 당신이 트레이닝 자료와 기록을 쌓아 둔 구석으로 걸어가, 가장 최근의 기록장을 펼쳐봤다.

MG5?

흠...

지휘관

그냥 평소 트레이닝을 적은 물건이야...

MG5?

......

지휘관

............

당신이 매일 작성했던 내용들이 펄럭펄럭 MG5의 손끝을 스쳤다.

그리고 그녀의 표정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 당신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잠시 후 기록장을 끝까지 훑어본 MG5는 천천히 당신에게 고개를 돌렸다.

MG5?

솔직하게 평가를 내리자면, 기록 방식부터가 형편없군.

지휘관

나도 알아...

MG5?

하지만 심금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어.

지휘관

...응?

MG5?

누군가에게 몸동작과 표정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주시받고 매일의 심정까지 기록될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행복이거든.

지휘관

......

MG5는 기록장을 내려놓고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MG5?

갑작스레 들이닥쳤는데도 용인해 줘서 고맙다. 배운 것이 많아, 프랑슈슈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됐고.

그럼 이만.

MG5는 그대로 당신의 어깨를 스치며 조용히 연습장을 떠났다.

그녀가 왔다는 흔적은 전혀 남기지 않은 채.

당신은 조금 씁쓸한 입가를 씰룩이며, 끝내 하지 못한 말을 삼켰다.

지휘관

<color=#A9A9A9>(...기지에서도 너희를 항상 이렇게 지켜봐 왔는걸.)</co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