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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Arena Breakout

탄흔은 아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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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카모나의 숲속 캠프에서 지휘관과 미틸, 쿠로가 캠프 주변을 몰래 살피고 있었다.

미틸

정말 들어가려고? 블랙골드 캠프는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데가 아니라고.

쿠로

뭐가 무서워, 못 이기면 튀면 그만이지.

미틸

그런데 여기에 정말 단서가 있을까?

지휘관

의뢰인은 스톤이 여기로 전근되었다고 했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에게 직접 물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

미틸

다른 방법은 없어?

쿠로

아니면 네가 가서 헤카테한테 물어볼래?

미틸

......

지휘관

굳이 정면 돌파할 필요는 없지. 숙소에서 뭐라도 찾아내는 게 가장 좋겠지만... 누가 왔어.

우람한 군복 차림의 남자가 병사 두 명을 대동한 채 텐트로 다가가 문 앞에 머춰 서서 뒤를 돌아보며 대기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세 사람은 캠프 조명 아래 드러난 오른쪽 눈에 긴 흉터가 있음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미틸

저 녀석인가?

지휘관

헬멧이랑 마스크에 가려져서 잘 모르겠어. 더 지켜보자.

텐트는 창문도 없고, 문은 커튼처럼 닫히는 형태였다. 빛과 소리가 차단되어, 안을 엿볼 수 없는 구조였다.

잠시 뒤, 막 들어간 남자가 비슷한 차림의 다른 특전대와 함께 걸어 나왔고, 마스크와 헬멧이 얼굴을 가렸다.

쿠로

숲으로 가고 있어.

쿠로는 흥분으로 가득 찬 눈으로 지휘관과 미틸을 바라보았다.

지휘관

…멀리 갈 때까지 계속 쫓아가자. 빠르게 움직여. 다른 사람을 끌어들여서도 안돼.

쿠로는 미틸이 탄창 두 개를 더 넣어준 자신의 전술 조끼를 툭툭 쳤다.

쿠로

걱정 마!

미틸

얌전히 있어!

소리 없는 기습과 번개처럼 빠른 전투 끝에 텐트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제압되었다.

미틸은 손과 발이 묶인 두 남자를 위협하기 위해 허리에 손을 얹고 턱을 높이 치켜든 채 근엄하게 두 남자 앞에 섰다.

스톤

핫...

얼굴에 칼 자국이 있는 남자, 세 사람이 찾던 스톤이었고, 시큰둥한 듯 비웃음을 흘렸다.

미틸

얌전히 있으라고 했지!

미틸은 개머리판으로 스톤의 등을 세게 때렸고, 우람한 중년 남자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비틀거리며 이를 악물어 아픔을 참았다.

스톤

으윽...

블랙골드 대원

너네 뭐야, 뭐 하자는 거야?

스톤과 함께 묶인 블랙골드 대원은 손을 뒤로 묶였지만, 딱히 반항하진 않았다.

지휘관

한 달 전, 노스리지 무기 공장에 블랙골드는 무슨 임무로 간 거지?

블랙골드 대원

블랙골드 유니버설이 불법 공장 박살내는데 누구한테 확인 받을 게 있어?

지휘관

그게 다야?

블랙골드 대원

무슨 뜻이지?

미틸과 쿠로는 총을 가로로 들고 지휘관의 좌우에 서서 두 사람을 무력으로 '위협'했다.

미틸은 다시 총을 들고 얼굴을 가린 블랙골드 대원 곁으로 다가가 혼쭐을 내줄 준비를 했다.

무릎을 꿇고 있던 블랙골드 대원이 두 손의 결박이 풀리자마자 미틸이 방심한 틈을 타 총을 빼앗기 위해 손을 뻗었다.

미틸

!

찰나의 순간에 미틸은 총을 상대에게 붙잡히면서도 놓치지 않고, 상대가 잡아당기는 힘에 몸을 실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블랙골드 대원을 들이받고, 팔꿈치로 뒷목을 강하게 내려친 뒤 거리를 벌렸다.

총을 빼앗은 블랙골드 대원은 발이 묶인 채 중심을 잡을 수 없었고, 미틸의 팔꿈치 공격에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잘 훈련된 정예 대원인 그는 재빠르게 반응해, 몸을 일으키지 않은 채로 지휘관에게 총구를 겨눴다.

"쨍그랑..."

두 사람이 잠시 맞붙었을 때, 블랙골드 대원의 주머니에서 직사각형 금속 물체가 미끄러져 나와 돌멩이에 부딪히며 맑은 소리를 냈다.

블랙골드 대원

움직이지 마!

숲속 공터에서 지휘관과 쿠로가 총을 든 채 블랙골드 대원 2명과 대치했다.

쿠로

괜히 수작부리지 말라는 뜻으로 충고하겠는데, 우리와 싸우면 어느쪽이 죽을진 알고 있겠지?

기습 공격이긴 했지만 상대에게 빠르게 제압을 당했던 두 블랙골드 대원의 얼굴엔 난처함이 감돌았다.

미틸

이게 뭐지? …군번줄 태그?

미틸이 방금 블랙골드 대원의 몸에서 떨어진 물건을 주웠다. 그것은 다크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분 인식표였다. 소유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총알 구멍이 선명하게 뚫려 부서져있었다.

미틸

T, H... 뭐 뭐... S?

指挥官&卡萝

<size=50>휴버트?!</size>

공장 밖에 묻혀 있던 빈 사슬을 떠올리며 세 사람은 충격적인 추측을 하게 되었다.

미틸이 앞으로 나서자 휴버트가 미틸에게 총구를 돌렸다.

휴버트

멈춰!

미틸은 눈앞에서 총으로 위협하는 블랙골드 대원을 무시한 채 계속 다가가 그의 머리에 손을 뻗어 가면을 벗기려고 했다.

"딸깍.". 휴버트는 멍해졌고, 총에는 총알이 없었다.

미틸이 가면을 벗기자 빨간 곱슬머리가 드러났다.

쿠로

역시 너였어!

속수무책인 상황에 휴버트는 성질내며 총을 땅에 내던졌다.

휴버트

너희들 대체 뭐야?

지휘관은 묶여 있는 스톤을 보았다.

지휘관

따라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휴버트

의뢰?!

스톤이 이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는 모르니, 지휘관은 휴버트에게 따로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

휴버트

그래. 내가 휴버트다.

휴버트

너희는 오해했어.

지휘관

응?

휴버트는 망설이는 듯했다.

지휘관

네 친구가 너를 찾으려고 얼마나 애썼는데, 너도 그에게 설명을 해줘야 할 거 아냐.

부서진 인식표는 이미 그의 손에 돌아갔고, 휴버트는 그 위에 난 총알 구멍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휴버트

…좋아. 조금 이르긴 하지만 그게 문제가 되진 않으니까.

휴버트

난 암살당한 게 아냐.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여기로 파견된 거지. 이제 임무도 완료됐어.

휴버트

너희는 헤카테 대장을 오해한 거야.

임무를 원만히 마친 블랙골드 대원들은 검토를 위해 캠프로 돌아왔다.

헤카테

이번 작전에서 대부분의 팀이 계획대로 목표를 달성했다. 휴버트!

군중 속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던 휴버트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휴버트

넵!

헤카테

너는 예정 시간보다 1분 20초 지체됐다. 원인은!

휴버트

옙! 계획대로 전력 시스템을 파괴하러 갔으나, 마주친 적의 수가 예측보다 많아 시간이 지체됐습니다!

헤카테

문제가 뭔지 알겠나?

휴버트

적이 많았고, 시간이 지체 됐습니다.

헤카테

그래서 너의 능력 부족이냐?

휴버트

아닙니다! 저 혼자 8명의 적을 처치하는데 단 1분 20초 걸렸습니다!

휴버트

그리고 제가 도착했을 땐 전력 시스템은 이미 파괴되어 있어, 제 행동엔 의미가 없었습니다. 이에 이 계획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작전 지형도를 곁눈질하던 헤카테는 고개를 약간 기울인 채 격앙된 휴버트를 힐끗 쳐다봤다.

헤카테

돌아가서 잘 생각해보고, 내일 나와 복기 진술서를 제출해라. 해산!

블랙골드 대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숨막히는 작전실을 빠져나갔다.

야.

솔은 지나가면서 휴버트를 어깨로 툭 치며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휴버트는 오히려 지형도 앞의 헤카테를 똑바로 응시했다.

솔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떠났고, 작전실에는 헤카테와 휴버트 두 사람만 남았다.

헤카테

뭐지?

휴버트

대장님! 진술서를 어떻게 쓰는지 모릅니다.

휴버트는 두 주먹을 꽉 쥐고, 이마에 핏대가 섰지만, 냉담하게 말하는 상급자를 앞에서 감히 대들 배짱이 없었다.

헤카테

너의 목표는 제 시간에 전력 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이지 계획 경로대로 배전실로 이동하는 아니다. 기존 계획 달성이 어렵다 판단될 때, 너는 최소 2가지 방법으로 제 시간에 전력을 차단할 수 있었을 거다.

헤카테

네 문제는 융통성 없이 목표의 본질은 잊고 전체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정해진대로만 하려고 한다는 거다.

헤카테

그 머리는 장식이냐?

헤카테는 짙은 색의 눈동자를 안경 너머로 흘겨보면서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신병을 차갑게 훑어보았다.

휴버트는 더 이상 헤카테를 볼 면목이 없어 돌아가려다 문 앞에서 멈춰 섰다.

휴버트

제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는데, 전력 시스템은 누가 파괴한 겁니까?

헤카테가 눈썹을 치켜올려 작전도에 빨간 원을 그렸다.

휴버트

이건 당시 대장님의 위치...

헤카테

Plan B.

휴버트

...진술서 쓰겠습니다.

휴버트는 목소리를 낮춰 한마디 뱉고 나가려는 순간 헤카테가 불러 세웠다.

헤카테

휴버트!

헤카테

더 나아가고 싶다면,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산기슭에서 블랙골드 대원들은 40km에 이르는 행군 훈련을 마치고 잠시 휴식 시간을 얻었다. 무거운 배낭이 나무 밑에 쌓여 있었다.

고강도 훈련으로 지친 휴버트는 배낭 더미 옆에 쓰러져 숨을 헐떡이며 물병을 열었다.

블랙골드 대원

어이! 대장님 가방에서 보조 배터리 좀 찾아줘!

헤카테는 블랙골드 대원 몇 명과 멀찌감치 서 있었고, 그중 한 명은 휴버트에게 소리치며 심부름을 시켰다.

휴버트는 체념하며 일어나 헤카테의 배낭을 찾아 들었다.

휴버트

?

휴버트는 헤카테의 배낭과 또 다른 가방을 손에 들고 무게를 가늠해 보았다.

뭐야. 안색이 왜 이래?

휴버트는 헤카테의 가방을 내려놓고, 버클을 열어 뒤적거렸다.

...이게 뭔데?

휴버트

무게 추야. 10kg짜리.

휴버트가 쇳덩어리를 들고 있었다. 헤카테의 가방에서 막 꺼낸 것이었다.

......

너 미쳤어? 네 웨이트를 대장 가방에 넣은 거야?

아무리 억울해도 그렇지. 너 그러다 죽는다...

블랙골드 대원

뭐해? 빨리!

멀리 있는 블랙골드 대원이 여전히 재촉하고 있다. 휴버트는 쇳덩어리를 서둘러 제자리에 놓고 가방에서 보조 배터리를 꺼내 떠들어대는 솔에게 건넸다.

휴버트

대장님께 전해줘.

솔은 투덜거리며 가버렸고, 휴버트는 배낭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고, 멀리 있는 헤카테를 바라보았다.

두 블랙골드 대원들에게 뭐라 지시하는 헤카테는 썡썡하게 꼿꼿이 서있었다, 바닥에 주저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피곤한 기색도 없었다.

휴버트는 엉겁결에 똑바로 서서 자신의 전투복을 고쳐 입고 헤카테에게 향했다.

휴버트

대장님...

지휘관

그러니까, 헤카테는 너를 중용하려고 단련시킨 거였다?

휴버트

그래.

지휘관

…상당히 의외긴 한데 뒤끝으로 죽였다는 얘기보단 훨씬 설득력이 있네.

휴버트

대장을 잘 아는 것처럼 들리네.

지휘관

한 번... 몇 번 만났었지.

휴버트

팀을 이끌고 비밀 임무를 완수해야 했기 때문에, 노스리지 공장 작전 이후, 난 열외해서 여기에 온 거지.

휴버트

약속 하나 해줄 수 있을까?

지휘관

말해 봐.

휴버트

내일 오전에 내가 이 분대장으로 승진했다는 소식이 블랙골드에 발표될 거다. 내 친구 녀석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지.

휴버트

그때까진 비밀로 해주길 바라. 내가 친구한테 직접 설명할 테니까.

지휘관

좋아.

휴버트는 인식표에 난 총알 구멍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각인된 울퉁불퉁한 촉감을 느끼면서 한숨을 쉬었다.

휴버트

원래는 신분을 표시하는 모든 물건을 파기해야 했어. 댁이 땅에서 파낸 것들이 그것이지, 이 인식표도 스톤이 쏜 거다.

휴버트

아쉬운 마음에 챙겼었는데, 여기까지 쫓아올 줄이야.

휴버트

나는 여전히... 대장에 비해 한참 멀었군.

휴버트는 자조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얼굴에는 미련이 없었지만, 눈에는 깊은 무력감이 어려 있었다.

휴버트

아무리 따라잡으려 해도 대장님은 우리를 앞서가지. 뒤처지지 않으려는 것만해도 안간힘이야.

지휘관

......

지휘관은 위로의 말 대신 휴버트의 어깨를 툭툭 쳤다.

지휘관

가라, 캠프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잖아.

지휘관

최소한, 헤카테가 네 적이 아닌 걸 다행으로 여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