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 침범
공장장의 별장을 떠나면서 지휘관은 의뢰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빨간 곱슬머리, 맞아요. 휴버트에요!,就是休伯特!
헤카테... 이럴 줄 알았어... 분명해!
잠시만요. 어떻게 확신하는 거죠?
휴버트는 공개석상에서 헤카테의 체면을 구긴 적이 있어요.
예전부터 그녀가 보복할 것이라고 의심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블랙골드에게 알리지 않고 도움을 요청한겁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헤카테가 몰래 사람을 해코지할 사람 같지는 않은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시잖아요!
3개월 전이었어요.
"좋아!"
"잘한다!"
블랙골드 유니버설의 어떤 캠프 안. 두 명의 블랙골드 대원이 공터에서 격투기를 겨루고 있었다.
"휴버트, 잘한다! 때려눕혀!"
빨간 곱슬머리에 코트를 벗고 꽉 집은 조끼만 입은 사람이 휴버트였다.
그는 가볍게 몸을 날려 상대를 땅에 내려꽂았다.
"승자, 휴버트!"
군중은 환호했고, 휴버트는 열린 공간 한가운데 서서 팔을 들고 주위를 둘러보며 몸짓을 했다.
갑자기 환호가 멈췄고, 휴버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니 검은 머리의 여자가 텐트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헤카테였다.
땅바닥에 대충 앉아 있던 블랙골드 대원들이 서둘러 일어나 헤카테를 향해 똑바로 일어섰다.
안녕하십니까, 대장님!
헤카테는 고개를 끄덕였고, 원래 캠프의 문을 향해 가던 발걸음은 방향을 바꿔 대결 중이던 사람들을 향했다.
모든 사람 앞에 서서 헤카테는 팔짱을 끼고 입가를 꽉 다물고 턱을 살짝 올렸다.
난 신경 쓰지 말고, 하던 거 하도록.
시시덕거리던 블랙골드 대원들은 꿈쩍도 못했다.
계속해.
이 말은 앞의 말보다 더 차갑게 들렸다. 블랙골드 대원들은 긴장하면서도 가만히 서 있을 수도 없었고, 가운데 여유 공간을 두고 다시 모여들었다.
마지막 승자는 휴버트. 계속 도전할 사람?
휴버트는 공터 한복판으로 돌아와 어색하게 손을 비벼대며 앞에 서 있는 헤카테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사방을 힐끔거렸다.
...누구 더 있나?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외곽에 서 있던 블랙골드 대원이 빠져나가려는데 옆에 있던 동료가 덥석 눌렀다.
......
자신이 부하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깨달은 헤카테는 마침내 잡고 있던 팔을 내려놓고, 눈에 보이지 않게 침을 삼키고 그 자리에 앉았다.
이를 지켜보던 블랙골드 대원들은 차례차례 자리에 앉았고, 솔은 휴버트의 애원하는 눈빛을 받으며 일어섰다.
들어오십쇼.
한바탕 싸움을 거듭하다 보니 이전과는 달리 양측의 손놀림도 조심스러워졌다.
어쩌지?
무승부?
잠깐의 교착상태를 틈타 두 사람은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눈 뒤, 싸움을 끝냈다.
비겼습니다.
공연성 짙은 대결이 끝나자 지켜보던 블랙골드 대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드문드문 박수를 보냈다.
헤카테는 차가운 얼굴로 앞에 앉아 오른손으로 옆에 있는 풀을 집어 들었다.
...이, 이제 해산할까요?
모두 안도한 듯 몇몇 젊은 블랙골드 대원들이 속속 일어나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내가 가지.
헤카테는 손에 든 풀잎을 털고 일어섰다.
헤카테가 다 보는 앞에서 휴버트한테 졌다고?!?!
네.
어떻게 이긴 거야?
사람 이기고 질 수도 있지, 뭐가 그리 호들갑이야.
만약 당신이 헤카테의 이력을 알면 그런 말 안 나올 거예요.
전역 전에는 해병대에서 많은 공을 세웠고, 블랙골드에 들어와 초고속 승진의 전설을 썼죠.
처음에는 어린 나이에 심연 분대의 대장 자리를 맡을 수 있겠냐고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잇었죠. 하지만 얼마 안 가 부대 내에서 그런 목소리는 사라졌어요.
심연에서 그녀를 거스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는데. 휴버트는... 대체 무슨 배짱으로 덤빈 거지?
물론 놀라운 사건이긴 하지만, 헤카테가 휴버트 실종의 범인이라는 증거는 없잖아요.
이 사건 이후, 휴버트는 완전히 찍혔습니다.
낌새라면 잔뜩 있었다고요...
이번 잠입 임무의 조 편성은 확인했나?
확인했습니다.
캠프에서 헤카테가 한창 작전 배치 중이었다. 그 앞에 두 줄로 꼿꼿이 서 있는 블랙골드 대원은 군기 잡힌 모습이었다.
대장님!
말해라.
저는 왜 다른 인원들처럼 3~4인 한 조가 아닌 단독으로 배치됐는지 궁금합니다!
그 질문에 답할 의무는 없다.
넵!
각자 준비하고 해산!
블랙골드 대원들은 그 자리에서 흩어져 장비를 받거나 전투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무리를 지어 움직였다. 휴버트만이 발을 질질 끌며 기숙사로 향했다.
이를 본 솔은 그를 쫓아갔다.
어떻게 된 거지?
모르겠어... 임무에 필요한 건가?
설마... 보복인가?
휴버트와 솔은 헤카테가 지나가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채 계속 중얼거렸다.
콜록! 콜록!
헤카테는 그들의 대화를 듣지 못한 듯,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두 사람을 지나갔다.
헤카테가 작전실로 들어가는 것을 본 솔은 휴버트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쨌든 조심해.
모두 잘 따라와라, 이제야 20km, 절반 왔다.
블랙골드의 대원들이 각자 무거운 짐을 메고 조용히 산을 올랐다.
헤카테는 오랜 시간 군장을 지고 걷느라 얼굴에 땀이 범벅이었지만, 선두에서 걸음을 이어갔다.
낙오자는 복귀 후 훈련을 두 배로 늘리겠다.
대원들은 말을 하면 숨이 막힐까 봐 말없이 기계적으로 발을 옮기며 뒤따라갔다.
휴버트와 솔은 맨 뒤 대열에서 넘어졌고, 솔이 휴버트를 부축했다.
나한테 5kg 넘겨 줘.
얼굴이 하얗게 질린 휴버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잠시 숨을 고른 후 입을 열었다.
고맙지만... 됐다.
다들 20kg인데 너만 30kg이야. 널 괴롭히는 거라니까!
고집 부리지 말고, 안 보일 때 빨리.
휴버트는 솔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옆에서 나뭇가지를 꺾어 등산 스틱으로 삼으며 대열을 따라갔다.
위험한 임무, 혹독한 훈련... …방금 말한 것 말고도 잔뜩 있었습니다.
이 모든 건 휴버트가 헤카테를 땅에 내동댕이 친 후 일어난 일입니다. 전 둘 사이에 연관이 있다고 믿어요.
헤카테가 해코지하는 거라고요!
......
이 모든 게 사실처럼 들린다는 건 인정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증거가 없잖습니까. 단지 휴버트가 사라졌을 뿐...
있어요!
예?
방금 언급한 휴버트를 죽인 그 사람…
함께 나갔을 뿐, 공장장은 휴버트가 총에 맞아 죽는 걸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어쨌든 흉터가 있는 대머리 남자의 이름은 스톤인데, 그 남자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압니다.
전체 대사 보기 (98줄)
공장장의 별장을 떠나면서 지휘관은 의뢰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color=#00CCFF>빨간 곱슬머리, 맞아요. 휴버트에요!,就是休伯特!</color>
<color=#00CCFF>헤카테... 이럴 줄 알았어... 분명해!</color>
잠시만요. 어떻게 확신하는 거죠?
<color=#00CCFF>휴버트는 공개석상에서 헤카테의 체면을 구긴 적이 있어요.</color>
<color=#00CCFF>예전부터 그녀가 보복할 것이라고 의심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블랙골드에게 알리지 않고 도움을 요청한겁니다.</color>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헤카테가 몰래 사람을 해코지할 사람 같지는 않은데...
<color=#00CCFF>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시잖아요!</color>
<color=#00CCFF>3개월 전이었어요.</color>
"좋아!"
"잘한다!"
블랙골드 유니버설의 어떤 캠프 안. 두 명의 블랙골드 대원이 공터에서 격투기를 겨루고 있었다.
"휴버트, 잘한다! 때려눕혀!"
빨간 곱슬머리에 코트를 벗고 꽉 집은 조끼만 입은 사람이 휴버트였다.
그는 가볍게 몸을 날려 상대를 땅에 내려꽂았다.
"승자, 휴버트!"
군중은 환호했고, 휴버트는 열린 공간 한가운데 서서 팔을 들고 주위를 둘러보며 몸짓을 했다.
갑자기 환호가 멈췄고, 휴버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니 검은 머리의 여자가 텐트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헤카테였다.
땅바닥에 대충 앉아 있던 블랙골드 대원들이 서둘러 일어나 헤카테를 향해 똑바로 일어섰다.
<size=50>안녕하십니까, 대장님!</size>
헤카테는 고개를 끄덕였고, 원래 캠프의 문을 향해 가던 발걸음은 방향을 바꿔 대결 중이던 사람들을 향했다.
모든 사람 앞에 서서 헤카테는 팔짱을 끼고 입가를 꽉 다물고 턱을 살짝 올렸다.
난 신경 쓰지 말고, 하던 거 하도록.
시시덕거리던 블랙골드 대원들은 꿈쩍도 못했다.
계속해.
이 말은 앞의 말보다 더 차갑게 들렸다. 블랙골드 대원들은 긴장하면서도 가만히 서 있을 수도 없었고, 가운데 여유 공간을 두고 다시 모여들었다.
마지막 승자는 휴버트. 계속 도전할 사람?
휴버트는 공터 한복판으로 돌아와 어색하게 손을 비벼대며 앞에 서 있는 헤카테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사방을 힐끔거렸다.
...누구 더 있나?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외곽에 서 있던 블랙골드 대원이 빠져나가려는데 옆에 있던 동료가 덥석 눌렀다.
......
자신이 부하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깨달은 헤카테는 마침내 잡고 있던 팔을 내려놓고, 눈에 보이지 않게 침을 삼키고 그 자리에 앉았다.
이를 지켜보던 블랙골드 대원들은 차례차례 자리에 앉았고, 솔은 휴버트의 애원하는 눈빛을 받으며 일어섰다.
들어오십쇼.
한바탕 싸움을 거듭하다 보니 이전과는 달리 양측의 손놀림도 조심스러워졌다.
<size=25>어쩌지?</size>
<size=25>무승부?</size>
잠깐의 교착상태를 틈타 두 사람은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눈 뒤, 싸움을 끝냈다.
비겼습니다.
공연성 짙은 대결이 끝나자 지켜보던 블랙골드 대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드문드문 박수를 보냈다.
헤카테는 차가운 얼굴로 앞에 앉아 오른손으로 옆에 있는 풀을 집어 들었다.
...이, 이제 해산할까요?
모두 안도한 듯 몇몇 젊은 블랙골드 대원들이 속속 일어나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내가 가지.
헤카테는 손에 든 풀잎을 털고 일어섰다.
헤카테가 다 보는 앞에서 휴버트한테 졌다고?!?!
<color=#00CCFF>네.</color>
어떻게 이긴 거야?
사람 이기고 질 수도 있지, 뭐가 그리 호들갑이야.
<color=#00CCFF>만약 당신이 헤카테의 이력을 알면 그런 말 안 나올 거예요.</color>
<color=#00CCFF>전역 전에는 해병대에서 많은 공을 세웠고, 블랙골드에 들어와 초고속 승진의 전설을 썼죠.</color>
<color=#00CCFF>처음에는 어린 나이에 심연 분대의 대장 자리를 맡을 수 있겠냐고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잇었죠. 하지만 얼마 안 가 부대 내에서 그런 목소리는 사라졌어요.</color>
<color=#00CCFF>심연에서 그녀를 거스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는데. 휴버트는... 대체 무슨 배짱으로 덤빈 거지?</color>
물론 놀라운 사건이긴 하지만, 헤카테가 휴버트 실종의 범인이라는 증거는 없잖아요.
<color=#00CCFF>이 사건 이후, 휴버트는 완전히 찍혔습니다.</color>
<color=#00CCFF>낌새라면 잔뜩 있었다고요...</color>
이번 잠입 임무의 조 편성은 확인했나?
확인했습니다.
캠프에서 헤카테가 한창 작전 배치 중이었다. 그 앞에 두 줄로 꼿꼿이 서 있는 블랙골드 대원은 군기 잡힌 모습이었다.
대장님!
말해라.
저는 왜 다른 인원들처럼 3~4인 한 조가 아닌 단독으로 배치됐는지 궁금합니다!
그 질문에 답할 의무는 없다.
넵!
각자 준비하고 해산!
블랙골드 대원들은 그 자리에서 흩어져 장비를 받거나 전투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무리를 지어 움직였다. 휴버트만이 발을 질질 끌며 기숙사로 향했다.
이를 본 솔은 그를 쫓아갔다.
어떻게 된 거지?
모르겠어... 임무에 필요한 건가?
설마... 보복인가?
휴버트와 솔은 헤카테가 지나가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채 계속 중얼거렸다.
콜록! 콜록!
헤카테는 그들의 대화를 듣지 못한 듯,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두 사람을 지나갔다.
헤카테가 작전실로 들어가는 것을 본 솔은 휴버트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쨌든 조심해.
모두 잘 따라와라, 이제야 20km, 절반 왔다.
블랙골드의 대원들이 각자 무거운 짐을 메고 조용히 산을 올랐다.
헤카테는 오랜 시간 군장을 지고 걷느라 얼굴에 땀이 범벅이었지만, 선두에서 걸음을 이어갔다.
낙오자는 복귀 후 훈련을 두 배로 늘리겠다.
대원들은 말을 하면 숨이 막힐까 봐 말없이 기계적으로 발을 옮기며 뒤따라갔다.
휴버트와 솔은 맨 뒤 대열에서 넘어졌고, 솔이 휴버트를 부축했다.
나한테 5kg 넘겨 줘.
얼굴이 하얗게 질린 휴버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잠시 숨을 고른 후 입을 열었다.
고맙지만... 됐다.
다들 20kg인데 너만 30kg이야. 널 괴롭히는 거라니까!
고집 부리지 말고, 안 보일 때 빨리.
휴버트는 솔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옆에서 나뭇가지를 꺾어 등산 스틱으로 삼으며 대열을 따라갔다.
<color=#00CCFF>위험한 임무, 혹독한 훈련... …방금 말한 것 말고도 잔뜩 있었습니다.</color>
<color=#00CCFF>이 모든 건 휴버트가 헤카테를 땅에 내동댕이 친 후 일어난 일입니다. 전 둘 사이에 연관이 있다고 믿어요.</color>
<color=#00CCFF>헤카테가 해코지하는 거라고요!</color>
......
이 모든 게 사실처럼 들린다는 건 인정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증거가 없잖습니까. 단지 휴버트가 사라졌을 뿐...
<color=#00CCFF>있어요!</color>
예?
<color=#00CCFF>방금 언급한 휴버트를 죽인 그 사람…</color>
함께 나갔을 뿐, 공장장은 휴버트가 총에 맞아 죽는 걸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color=#00CCFF>어쨌든 흉터가 있는 대머리 남자의 이름은 스톤인데, 그 남자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압니다.</co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