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재제
다크존, 노스리지. 지휘관과 쿠로, 미틸이 폐공장에 도착했다.
여기서 실종된 거 맞아?
공장은 한동안 사람이 오지 않은 듯 먼지로 뒤덮여 있었고, 세 사람은 그 안에 또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지휘관은 휑한 공장 안을 한 바퀴 돌더니 문 앞에 앉아 땅바닥의 얇은 흙먼지를 관찰하고 있었다.
자신을 "솔"이라 소개한 의뢰인은 한 달 전 팀 동료인 휴버트가 블랙골드와 함께 임무에 나섰다가 돌아오지 않았고 인명피해 명단에도 없었다고 했어.
여긴 무슨 공장이야? 블랙골드는 여기에 왜 온 거고?
생산 설비가 모두 옮겨져서 이전에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어.
흩어져서 단서를 찾아보자.
세 사람은 흩어졌다. 두 소녀는 공장 내부를 수색했고, 지휘관은 밖으로 나왔다.
공장 건물은 노스리지의 숲 속에 자리잡고 있어 도로가 아닌 은밀한 흙 길을 뚫어 놓았다. 차바퀴의 깊이로 볼 때 이곳의 화물량은 가볍지 않다.
수상쩍은 곳이네, 블랙골드가 털고 간 것도 이상하지 않아.
지휘관은 주변을 세심하게 살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공장 문에는 파손된 흔적이 없었고, 안쪽은 바깥보다 탄흔히 훨씬 많았다. 문 앞 바닥에는 뚜렷하게 끌린 자국이 남아 있다.
블랙골드가 도착했을 때 공장은 철수 중이었어. 하지만 시간에 맞추지 못한 거겠지.
공장 외부에도 전투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흩어진 탄피와 나무에 박힌 총알 자국들...
전투는 최소한 10분 이상. 블랙골드, 심연 분대치고는 공장을 소탕하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린 편이네.
폭발 흔적은 전혀 없고... 불에 취약한 소재들...
지휘관은 이미 공장을 한 바퀴 돌았지만, 휴버트가 사라진 것에 대한 단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칼?
지휘관의 왼쪽에 있는 나무에는 길이 약 20cm, 최대 깊이 2cm의 선명한 칼자국이 나 있었다.
여기 칼자국이 왜 있는 거지? 뭔가... 기호 같은데.
칼자국의 한쪽은 얕았고 숲 깊숙한 곳에 있는 거대한 바위를 가리키고 있었다.
흙이 파헤쳐져 있어...
뭐 발견했어?
쿠로와 미틸은 공장 내부 조사를 끝내고 지휘관을 찾아 밖으로 나왔다.
지휘관은 몸을 웅크리고 앉아, 허리 뒤에서 단검을 뽑아 커다란 바위 옆의 파헤쳐진 흙을 뒤졌다.
텅 빈 쇠사슬과 문어가 새겨진 견장이 하나 있었다.
이건 블랙골드 유니버설의 견장이야! 이 사슬은... 군번줄을 다는 물건 아니야?
단서를 찾은 것 같아… 휴버트의 실종은 이 작전과 관련이 있어.
공장 사람들 짓인가?
그런 것 같진 않아... 하지만 블랙골드에 직접 접근할 수는 없으니, 공장부터 조사해야겠어.
하, 건물 안에서 이걸 발견했어...
쿠로는 맨 위에 "미셸"이란 이름이 적힌 반쯤 타버린 납품 견적서를 꺼냈다.
운이 좋다면 이 미셸이 내가 아는 그 사람일지도 모르겠네.
다크존, 노스리지 동쪽 기슭의 어느 별장.
너흰 뭐야. 날 왜 찾아왔지?
미셸, 나 기억나지? 반년 전에 내가 너네 질화면 공급업체 문제를 해결해 줬잖아.
너는... 그때 그 대원인가?
맞아.
그래서? 그때 보수는 이미 다 줬잖아. 오랜만에 갑자기 나를 찾아온 이유가 뭐야?
당신 공장이 블랙골드에게 공격 받지 않았어?
!
블랙골드? 무슨 소리야? 내가 블랙골드랑 무슨 관계가 있다고.
노스리지에 있는 그 눈속임용 병기 공장.
!
안심해. 우린 블랙골드의 의뢰로 온 게 아니야. 오히려 블랙골드의 이번 작전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우리는 당신을 도우러 온 거야.
날 돕는다고? 난 이 일에 엮이고 싶지 않아.
그건 블랙골드의 심연, 헤카테의 심연 분대였어!
헤카테?
오늘 일에 대해서는 절대로 널 끌어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겠어?
공장장은 지친 듯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담배에 불을 붙여 깊게 한 모금 들이마셨다.
다시는 그날의 일을 떠올리고 싶지 않군...
빨리! 남은 기계를 모두 부숴라! 블랙골드가 곧 도착한다고!
한 달 전, 노스리지. 미셸 병기 공장.
트럭 두 대가 공장 입구에 세워져 있고, 몇 명의 노동자가 화물 상자를 차에 싣고 있다. 화물 상자에는 '화기 엄금'과 '습기 주의' 표시가 선명하게 붙어 있다.
아직 몇 박스가 모자란데? 빨리 올려! 이 총알 값에 우리 운명이 걸렸어. 2분 안에 출발해야 해!
숲속에서 벌써 희미한 총소리가 들려왔다.
늦었어! 바로 출발해. 다 출발해!
공장장은 옆쪽 차 문을 열고 타려다 운전석에 있던 기사에게 밀려났다.
?
운전기사는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드러난 팔뚝에는 묵은 칼자국이 있었다.
너... 넌...
정체불명의 운전자는 주저앉은 공장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짧은 경적을 두 번 울렸고, 총알이 가득 찬 화물차 두 대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공장장과 노동자들을 남겨두고 사라졌다.
“탕!”. 한 발의 총알이 공장장의 머리를 스치고 그의 뒤쪽 대문을 때렸다. 블랙골드가 온 것이다.
도망쳐!
노동자들과 경비원들이 뿔뿔이 흩어져 블랙골드와 정면으로 교전하는 것을 본 공장장은, 아무도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서서 공장 안으로 달려갔다.
공장 2층에서 공장장은 선반 뒤에 몸을 숨기고 밖의 상황을 주의 깊게 듣다가, 교전 소리가 그치자 조심스럽게 머리를 내밀어 주변을 살폈다.
공장 문이 활짝 열리고 블랙골드 전투복을 입은 특전대 3명이 들어섰다. 맨 앞에 선 여자는 검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헤카테... 심연...
공장장은 대장인 여자를 알아보고, 상대방이 알아채지 못하게 더 깊숙이 몸을 숨겼다.
임무 완료. 이제 뭘 해야하는 지 알겠지?
예.
두 선반 사이의 가는 틈을 통해 공장장은 블랙골드 대원이 몸에 지니고 있던 모든 무기를 가지런히 내려놓은 뒤, 오른팔에 달린 블랙골드 견장을 떼려는 것을 엿보았다.
헤카테는 옆에 서 있는 또 다른 블랙골드 대원들에게 고개를 흔들어 신호를 보냈다. 지시를 받은 대원은 총을 장전하고 앞사람을 세게 밀었다.
시간이 됐습니다. 가시죠.
무기를 내려놓은 블랙골드 대원은 헤카테에게 경례를 하고 총을 든 블랙골드 대원을 따라 나섰다.
“탕!”
밖에서 갑자기 난 총소리가 공장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잠시 후, 방금 사람을 데리고 나갔던 블랙골드 대원이 혼자 뛰어왔다.
다 옮겼습니다.
여길 깨끗하게 청소하고 떠난다.
헤카테와 심연 분대는 공장에서 철수했다. 공장장은 밤이 깊어진 뒤에야 용기를 내어 탈출했다.
그 후, 난 집으로 돌아왔지. 다행히 블랙골드도 나 같은 일개 공장장은 신경 안 쓰기도 하고...
그날 블랙골드 대원이 비밀리에 처형당했다고?
그래. 누군지 모르겠지만 처형을 지시한 건 심연의 대장 헤카테였어.
고마워.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알려주지 않겠어?
전체 대사 보기 (85줄)
다크존, 노스리지. 지휘관과 쿠로, 미틸이 폐공장에 도착했다.
여기서 실종된 거 맞아?
공장은 한동안 사람이 오지 않은 듯 먼지로 뒤덮여 있었고, 세 사람은 그 안에 또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지휘관은 휑한 공장 안을 한 바퀴 돌더니 문 앞에 앉아 땅바닥의 얇은 흙먼지를 관찰하고 있었다.
자신을 "솔"이라 소개한 의뢰인은 한 달 전 팀 동료인 휴버트가 블랙골드와 함께 임무에 나섰다가 돌아오지 않았고 인명피해 명단에도 없었다고 했어.
여긴 무슨 공장이야? 블랙골드는 여기에 왜 온 거고?
생산 설비가 모두 옮겨져서 이전에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어.
흩어져서 단서를 찾아보자.
세 사람은 흩어졌다. 두 소녀는 공장 내부를 수색했고, 지휘관은 밖으로 나왔다.
공장 건물은 노스리지의 숲 속에 자리잡고 있어 도로가 아닌 은밀한 흙 길을 뚫어 놓았다. 차바퀴의 깊이로 볼 때 이곳의 화물량은 가볍지 않다.
수상쩍은 곳이네, 블랙골드가 털고 간 것도 이상하지 않아.
지휘관은 주변을 세심하게 살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공장 문에는 파손된 흔적이 없었고, 안쪽은 바깥보다 탄흔히 훨씬 많았다. 문 앞 바닥에는 뚜렷하게 끌린 자국이 남아 있다.
블랙골드가 도착했을 때 공장은 철수 중이었어. 하지만 시간에 맞추지 못한 거겠지.
공장 외부에도 전투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흩어진 탄피와 나무에 박힌 총알 자국들...
전투는 최소한 10분 이상. 블랙골드, 심연 분대치고는 공장을 소탕하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린 편이네.
폭발 흔적은 전혀 없고... 불에 취약한 소재들...
지휘관은 이미 공장을 한 바퀴 돌았지만, 휴버트가 사라진 것에 대한 단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칼?
지휘관의 왼쪽에 있는 나무에는 길이 약 20cm, 최대 깊이 2cm의 선명한 칼자국이 나 있었다.
여기 칼자국이 왜 있는 거지? 뭔가... 기호 같은데.
칼자국의 한쪽은 얕았고 숲 깊숙한 곳에 있는 거대한 바위를 가리키고 있었다.
흙이 파헤쳐져 있어...
뭐 발견했어?
쿠로와 미틸은 공장 내부 조사를 끝내고 지휘관을 찾아 밖으로 나왔다.
지휘관은 몸을 웅크리고 앉아, 허리 뒤에서 단검을 뽑아 커다란 바위 옆의 파헤쳐진 흙을 뒤졌다.
텅 빈 쇠사슬과 문어가 새겨진 견장이 하나 있었다.
이건 블랙골드 유니버설의 견장이야! 이 사슬은... 군번줄을 다는 물건 아니야?
단서를 찾은 것 같아… 휴버트의 실종은 이 작전과 관련이 있어.
공장 사람들 짓인가?
그런 것 같진 않아... 하지만 블랙골드에 직접 접근할 수는 없으니, 공장부터 조사해야겠어.
하, 건물 안에서 이걸 발견했어...
쿠로는 맨 위에 "미셸"이란 이름이 적힌 반쯤 타버린 납품 견적서를 꺼냈다.
운이 좋다면 이 미셸이 내가 아는 그 사람일지도 모르겠네.
다크존, 노스리지 동쪽 기슭의 어느 별장.
너흰 뭐야. 날 왜 찾아왔지?
미셸, 나 기억나지? 반년 전에 내가 너네 질화면 공급업체 문제를 해결해 줬잖아.
너는... 그때 그 대원인가?
맞아.
그래서? 그때 보수는 이미 다 줬잖아. 오랜만에 갑자기 나를 찾아온 이유가 뭐야?
당신 공장이 블랙골드에게 공격 받지 않았어?
!
블랙골드? 무슨 소리야? 내가 블랙골드랑 무슨 관계가 있다고.
노스리지에 있는 그 눈속임용 병기 공장.
!
안심해. 우린 블랙골드의 의뢰로 온 게 아니야. 오히려 블랙골드의 이번 작전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우리는 당신을 도우러 온 거야.
날 돕는다고? 난 이 일에 엮이고 싶지 않아.
그건 블랙골드의 심연, 헤카테의 심연 분대였어!
헤카테?
오늘 일에 대해서는 절대로 널 끌어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겠어?
공장장은 지친 듯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담배에 불을 붙여 깊게 한 모금 들이마셨다.
다시는 그날의 일을 떠올리고 싶지 않군...
<size=50>빨리! 남은 기계를 모두 부숴라! 블랙골드가 곧 도착한다고!</size>
한 달 전, 노스리지. 미셸 병기 공장.
트럭 두 대가 공장 입구에 세워져 있고, 몇 명의 노동자가 화물 상자를 차에 싣고 있다. 화물 상자에는 '화기 엄금'과 '습기 주의' 표시가 선명하게 붙어 있다.
아직 몇 박스가 모자란데? 빨리 올려! 이 총알 값에 우리 운명이 걸렸어. 2분 안에 출발해야 해!
숲속에서 벌써 희미한 총소리가 들려왔다.
늦었어! 바로 출발해. 다 출발해!
공장장은 옆쪽 차 문을 열고 타려다 운전석에 있던 기사에게 밀려났다.
?
운전기사는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드러난 팔뚝에는 묵은 칼자국이 있었다.
너... 넌...
정체불명의 운전자는 주저앉은 공장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짧은 경적을 두 번 울렸고, 총알이 가득 찬 화물차 두 대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공장장과 노동자들을 남겨두고 사라졌다.
“탕!”. 한 발의 총알이 공장장의 머리를 스치고 그의 뒤쪽 대문을 때렸다. 블랙골드가 온 것이다.
<size=50>도망쳐!</size>
노동자들과 경비원들이 뿔뿔이 흩어져 블랙골드와 정면으로 교전하는 것을 본 공장장은, 아무도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서서 공장 안으로 달려갔다.
공장 2층에서 공장장은 선반 뒤에 몸을 숨기고 밖의 상황을 주의 깊게 듣다가, 교전 소리가 그치자 조심스럽게 머리를 내밀어 주변을 살폈다.
공장 문이 활짝 열리고 블랙골드 전투복을 입은 특전대 3명이 들어섰다. 맨 앞에 선 여자는 검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헤카테... 심연...
공장장은 대장인 여자를 알아보고, 상대방이 알아채지 못하게 더 깊숙이 몸을 숨겼다.
임무 완료. 이제 뭘 해야하는 지 알겠지?
예.
두 선반 사이의 가는 틈을 통해 공장장은 블랙골드 대원이 몸에 지니고 있던 모든 무기를 가지런히 내려놓은 뒤, 오른팔에 달린 블랙골드 견장을 떼려는 것을 엿보았다.
헤카테는 옆에 서 있는 또 다른 블랙골드 대원들에게 고개를 흔들어 신호를 보냈다. 지시를 받은 대원은 총을 장전하고 앞사람을 세게 밀었다.
시간이 됐습니다. 가시죠.
무기를 내려놓은 블랙골드 대원은 헤카테에게 경례를 하고 총을 든 블랙골드 대원을 따라 나섰다.
“탕!”
밖에서 갑자기 난 총소리가 공장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잠시 후, 방금 사람을 데리고 나갔던 블랙골드 대원이 혼자 뛰어왔다.
다 옮겼습니다.
여길 깨끗하게 청소하고 떠난다.
헤카테와 심연 분대는 공장에서 철수했다. 공장장은 밤이 깊어진 뒤에야 용기를 내어 탈출했다.
그 후, 난 집으로 돌아왔지. 다행히 블랙골드도 나 같은 일개 공장장은 신경 안 쓰기도 하고...
그날 블랙골드 대원이 비밀리에 처형당했다고?
그래. 누군지 모르겠지만 처형을 지시한 건 심연의 대장 헤카테였어.
고마워.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알려주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