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물고기인가
별장의 상황은 다시 바뀌었다. 캐빈은 여전히 지휘관과 벨루가에게 총으로 겨눠지고 있었지만, 그는 긴장을 풀고 웃으며 의자에 앉았다.
잊지 마, 애초에 널 도스에게 소개한 게 나니까.
두 달 전 산골짜기 서부의 이름 없는 마을.
이번 달 장부는 다 받았어?
캐빈은 유능한 부하 몇 명을 데리고 평소처럼 보호비를 뜯고 있었다.
이게 전부입니다...
우물쭈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여기 갱단 말로는 요즘 성가신 녀석이 하나 와서 저희가 치워주길 바란답니다.
캐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보디가드를 흘겨보았다.
얼마를 받았길래 네가 그런 말을 내게 전해주냐?
이게 다입니다.
보디가드는 주머니에서 금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캐빈에게 건넸다.
나랑 다니면서 많이 배웠잖아.
……
흥!
돈을 받았으니 조금은 달콤한 맛을 보여줘야지... 어디서 온 놈이래?
모릅니다.
몰라?!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 10대 소녀랍니다. 사소한 일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는데, 상대도 안됐다고……
호오? 재밌네.
사람을 보내서 조사해 봐, 일단 건드리지 말고.
네가 벨루가냐?
나한테 볼일이야?
걱정 마, 악의는 없어. 이번엔 안토니오 패밀리의 스카우트 건으로 온 거니까.
안토니오? 네가 도스인가?
하하, 아니야. 도스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 중 하나지. 캐빈이라고 한다.
눈앞의 이 뚱뚱한 중년 남자는 벨루가가 소문으로만 듣던 도스의 이미지와 거리가 멀었다.
보스, 전에 갱단 쪽에 약속했던……
“탕!”
캐빈은 옆에서 작은 소리로 주의를 주는 보디가드를 총으로 쏴서 죽였다.
이건 인사 선물.
벨루가는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띠었다.
좋군.
보름 후.
보스, 여깁니다.
캐빈은 몸을 굽히고 길을 안내했다. 그 뒤에는 양복과 가죽 넥타이를 매고 고풍스런 지팡이를 들고 있는 도스가 무표정한 보디가드 4명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아이고, 계단 조심하시구요.
아첨하는 캐빈에게 아무런 대꾸도 없이 도스는 계단을 내려와 길 한복판에 섰다.
깨끗이 치웠나?
거… 거의 끝났습니다.
이 빌어먹을 녀석들 안토니오 패밀리를 건드리다니, 정말 간덩이가 부었죠!
누가 남았어?
이놈들 두목인 짐이라는 사람이 도망가서, 쫓고 있습니다…
여기서 죽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네가 아니라 짐이어야 할거야. 이해했나?
네, 네……
캐빈은 머리의 식은땀을 닦고 더욱 몸을 굽혔다.
무기를 내려놓은 부하 하나가 멀리서 달려와 도스 옆에 있던 보디가드에게 작은 소리로 뭐라고 말했다.
보스, 짐을 잡았답니다.
가자. 가서 보자고.
네가 잡아온 거냐?
방 한가운데 중년 남자의 손발이 묶인 채로 있었다. 벨루가는 도스 옆에 있던 보디가드에게 총을 건네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도스는 벨루가를 쳐다보지도 않고 지팡이로 짐의 턱을 들어 좌우를 찬찬히 살폈다.
끄윽!
짐은 도스에게 턱을 한 대 얻어맞고 바닥에 쓰러진 뒤, 입에서 피가 묻은 이빨 몇 개를 뱉어냈다.
도스는 손에서 더러워진 지팡이를 보디가드에게 던져주고 장미 문양이 찍혀 있는 장갑을 만지작거렸다.
앞으론 내 밑에서 일해라.
보스……
캐빈은 말을 꺼내려다 도로 삼켰다
주변의 몇몇 보디가드 외에는 그 누구도 총을 소지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신뢰도 없는데, 제가 왜 당신의 부하가 되어야 합니까?
캐빈은 눈에 띄지 않게 살짝 뒤로 물러섰다.
어? 하하...
도스는 선글라스 너머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쳤다. 그의 눈에는 웃음이 담겨 있는지, 살의가 담겨있는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결국 고용 관계는 양쪽이 합의를 이뤄야 하는 것이지, 하기 싫다면야 됐다.
도스는 돌아서서 사람들과 함께 떠났다. 보디가드 중 한명이 익숙한 듯 뒤에 자리잡았다.
"퍽!". 무거운 것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였다.
이미 문에 다다랐던 도스는 소리를 듣고 돌아섰다. 그곳에는 짐의 시신이 땅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 옆에는 방금 짐의 목을 꺾어버린 벨루가가 서 있었다.
꼭 총이 있어야 사람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니죠.
따라가죠.
하하, 그때 도스에게 동의하지 않았다면 넌 죽었어.
벨루가가 도스의 보디가드에게 사살당하는 모습이라도 상상했는지 의자에 앉은 캐빈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그러나 눈앞의 상황을 의식한 듯 웃는 얼굴은 이를 악물며 일그러진 표정으로 더욱 혐오스러워 보였다.
네가 문제를 일으켜서 나까지 엮일까봐, 도스에게 전근 간 후에 너를 감시하기 위해 사람을 보내놨다. 그러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지...
도스가 보낸 납치선의 사람들은 다 네 짓이지?
네가 날 죽였다간……
“탕!”
바닥에 쓰러진 캐빈은 머리 뒤에서 천천히 피를 흘렸고 이마에 총알 구멍이 뚫린 채 죽기 직전의 의기양양한 표정이 남아 있었다.
……
말이 너무 길어.
만약 그의 말대로 네가 한 일이 폭로된다면…
이미 들켰어.
!
지휘관은 놀란 표정으로 벨루가를 쳐다보았다. 벨루가는 전혀 개의치 않고 커튼으로 자신의 총구를 닦고 총을 거두었다.
놀랄 게 뭐 있어?
군사적 배경도 없는 현지 갱단인 안토니오 패밀리를 다크존에서 아무도 덤비지 못하는데, 그게 쉽게 속아줄 상대 같아?
…어쩌면 내가 네 능력을 너무 믿었던 걸지도.
……
하물며 캐빈 같은 녀석도 도스한테 숨기면서 장사를 하잖아.
벨루가는 약간 어이없어 하면서도 반박하지 않았고,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지휘관에게 던졌다.
이게 뭐야?
직접 들어봐.
벨루가는 손을 내저으며 거추장스러운 캐빈을 걷어차고 떠나려 했다.
어디로 가려고?
나중에 알게 될지도 모르지.
벨루가가 입구에서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맞다.
응?
미틸이랑 쿠로한테 대신 안부 전해줘.
지휘관은 이상하게 익숙한 느낌이 드는 인물이 다시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나중에 직접 만나서 해.
"지직~ 지직~"
테이프에 나오는 소리는 선명하지 않았고, 자동차 엔진 소리도 섞여 있었다. 몰래 녹음한 물건 같았다.
점차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벨루가를 캐빈의 집으로 보내. 그 생쥐는 먹을 만큼 훔쳐먹었어.
벨루가? 그녀는 돌아오지 않을 거다.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다 알고 있거든.
상대가 미끼를 던졌는데 물지 않으면 의심을 사지.
그렇다고 또 덥석 물면…… 다른 녀석에게 맡겨야지.
전체 대사 보기 (108줄)
별장의 상황은 다시 바뀌었다. 캐빈은 여전히 지휘관과 벨루가에게 총으로 겨눠지고 있었지만, 그는 긴장을 풀고 웃으며 의자에 앉았다.
잊지 마, 애초에 널 도스에게 소개한 게 나니까.
두 달 전 산골짜기 서부의 이름 없는 마을.
이번 달 장부는 다 받았어?
캐빈은 유능한 부하 몇 명을 데리고 평소처럼 보호비를 뜯고 있었다.
이게 전부입니다...
우물쭈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여기 갱단 말로는 요즘 성가신 녀석이 하나 와서 저희가 치워주길 바란답니다.
캐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보디가드를 흘겨보았다.
얼마를 받았길래 네가 그런 말을 내게 전해주냐?
이게 다입니다.
보디가드는 주머니에서 금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캐빈에게 건넸다.
나랑 다니면서 많이 배웠잖아.
……
흥!
돈을 받았으니 조금은 달콤한 맛을 보여줘야지... 어디서 온 놈이래?
모릅니다.
몰라?!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 10대 소녀랍니다. 사소한 일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는데, 상대도 안됐다고……
호오? 재밌네.
사람을 보내서 조사해 봐, 일단 건드리지 말고.
네가 벨루가냐?
나한테 볼일이야?
걱정 마, 악의는 없어. 이번엔 안토니오 패밀리의 스카우트 건으로 온 거니까.
안토니오? 네가 도스인가?
하하, 아니야. 도스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 중 하나지. 캐빈이라고 한다.
눈앞의 이 뚱뚱한 중년 남자는 벨루가가 소문으로만 듣던 도스의 이미지와 거리가 멀었다.
보스, 전에 갱단 쪽에 약속했던……
“탕!”
캐빈은 옆에서 작은 소리로 주의를 주는 보디가드를 총으로 쏴서 죽였다.
이건 인사 선물.
벨루가는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띠었다.
좋군.
보름 후.
보스, 여깁니다.
캐빈은 몸을 굽히고 길을 안내했다. 그 뒤에는 양복과 가죽 넥타이를 매고 고풍스런 지팡이를 들고 있는 도스가 무표정한 보디가드 4명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아이고, 계단 조심하시구요.
아첨하는 캐빈에게 아무런 대꾸도 없이 도스는 계단을 내려와 길 한복판에 섰다.
깨끗이 치웠나?
거… 거의 끝났습니다.
이 빌어먹을 녀석들 안토니오 패밀리를 건드리다니, 정말 간덩이가 부었죠!
누가 남았어?
이놈들 두목인 짐이라는 사람이 도망가서, 쫓고 있습니다…
여기서 죽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네가 아니라 짐이어야 할거야. 이해했나?
네, 네……
캐빈은 머리의 식은땀을 닦고 더욱 몸을 굽혔다.
무기를 내려놓은 부하 하나가 멀리서 달려와 도스 옆에 있던 보디가드에게 작은 소리로 뭐라고 말했다.
보스, 짐을 잡았답니다.
가자. 가서 보자고.
네가 잡아온 거냐?
방 한가운데 중년 남자의 손발이 묶인 채로 있었다. 벨루가는 도스 옆에 있던 보디가드에게 총을 건네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도스는 벨루가를 쳐다보지도 않고 지팡이로 짐의 턱을 들어 좌우를 찬찬히 살폈다.
끄윽!
짐은 도스에게 턱을 한 대 얻어맞고 바닥에 쓰러진 뒤, 입에서 피가 묻은 이빨 몇 개를 뱉어냈다.
도스는 손에서 더러워진 지팡이를 보디가드에게 던져주고 장미 문양이 찍혀 있는 장갑을 만지작거렸다.
앞으론 내 밑에서 일해라.
보스……
캐빈은 말을 꺼내려다 도로 삼켰다
주변의 몇몇 보디가드 외에는 그 누구도 총을 소지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신뢰도 없는데, 제가 왜 당신의 부하가 되어야 합니까?
캐빈은 눈에 띄지 않게 살짝 뒤로 물러섰다.
어? 하하...
도스는 선글라스 너머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쳤다. 그의 눈에는 웃음이 담겨 있는지, 살의가 담겨있는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결국 고용 관계는 양쪽이 합의를 이뤄야 하는 것이지, 하기 싫다면야 됐다.
도스는 돌아서서 사람들과 함께 떠났다. 보디가드 중 한명이 익숙한 듯 뒤에 자리잡았다.
"퍽!". 무거운 것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였다.
이미 문에 다다랐던 도스는 소리를 듣고 돌아섰다. 그곳에는 짐의 시신이 땅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 옆에는 방금 짐의 목을 꺾어버린 벨루가가 서 있었다.
꼭 총이 있어야 사람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니죠.
따라가죠.
하하, 그때 도스에게 동의하지 않았다면 넌 죽었어.
벨루가가 도스의 보디가드에게 사살당하는 모습이라도 상상했는지 의자에 앉은 캐빈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그러나 눈앞의 상황을 의식한 듯 웃는 얼굴은 이를 악물며 일그러진 표정으로 더욱 혐오스러워 보였다.
네가 문제를 일으켜서 나까지 엮일까봐, 도스에게 전근 간 후에 너를 감시하기 위해 사람을 보내놨다. 그러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지...
도스가 보낸 납치선의 사람들은 다 네 짓이지?
네가 날 죽였다간……
“탕!”
바닥에 쓰러진 캐빈은 머리 뒤에서 천천히 피를 흘렸고 이마에 총알 구멍이 뚫린 채 죽기 직전의 의기양양한 표정이 남아 있었다.
……
말이 너무 길어.
만약 그의 말대로 네가 한 일이 폭로된다면…
이미 들켰어.
!
지휘관은 놀란 표정으로 벨루가를 쳐다보았다. 벨루가는 전혀 개의치 않고 커튼으로 자신의 총구를 닦고 총을 거두었다.
놀랄 게 뭐 있어?
군사적 배경도 없는 현지 갱단인 안토니오 패밀리를 다크존에서 아무도 덤비지 못하는데, 그게 쉽게 속아줄 상대 같아?
…어쩌면 내가 네 능력을 너무 믿었던 걸지도.
……
하물며 캐빈 같은 녀석도 도스한테 숨기면서 장사를 하잖아.
벨루가는 약간 어이없어 하면서도 반박하지 않았고,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지휘관에게 던졌다.
이게 뭐야?
직접 들어봐.
벨루가는 손을 내저으며 거추장스러운 캐빈을 걷어차고 떠나려 했다.
어디로 가려고?
나중에 알게 될지도 모르지.
벨루가가 입구에서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맞다.
응?
미틸이랑 쿠로한테 대신 안부 전해줘.
지휘관은 이상하게 익숙한 느낌이 드는 인물이 다시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나중에 직접 만나서 해.
"지직~ 지직~"
테이프에 나오는 소리는 선명하지 않았고, 자동차 엔진 소리도 섞여 있었다. 몰래 녹음한 물건 같았다.
점차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color=#00CCFF>벨루가를 캐빈의 집으로 보내. 그 생쥐는 먹을 만큼 훔쳐먹었어.</color>
<color=#00CCFF>벨루가? 그녀는 돌아오지 않을 거다.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다 알고 있거든.</color>
<color=#00CCFF>상대가 미끼를 던졌는데 물지 않으면 의심을 사지.</color>
<color=#00CCFF>그렇다고 또 덥석 물면…… 다른 녀석에게 맡겨야지.</co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