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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제10전역

그녀가 없는 전장 Ⅰ

어떤 가능성도 놓치지 않아... 내가 철혈을 물리쳐서 그리폰의 떠오르는 별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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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보기 (138줄)

......

그리폰의 어느 전초 기지.

MP41

아 글쎄 정말이라니까요!?

HK23

네 네, 알았어요.

당신을 안 믿는 건 아니지만, 이미 지휘관님께서 철수 명령을 내린 상황인걸요.

MP41

포기하면 안 돼요!

쳐들어오는 철혈 보스는 하나뿐이라고요! 우리가 다 함께 덤비면 분명 해치울 수 있을 거예요!

HK23

그런 말을 하는 캐릭터는 바로 다음 장면에서 당해 버리던데요...

MP41

지금 그런 클리셰 따질 때에요?!

이건 모처럼의 기회라고요!

우리가 철혈을 물리치면, 그리폰에서 명성을 떨칠 수 있을 거예요!

HK23

그렇군요! 좋아요, 함께 가요!

...라고 할 줄 알았나요?

제가 또 속을 것 같아요? 저번에도 그런 식으로 저를 속여서 흥분하는 모습을 녹화해선 지휘관님께 보여 줬잖아요.

전 철수 작업 도우러 갈 거니까, 다른 인형을 찾아보세요.

MP41

자, 잠깐만...

MP41

...이렇게 된 일이에요.

그러니까 XM8, 함께 철혈의 잔챙이들을 해치워서 놈들의 공세를 막아요!

XM8

글쎄다, 지휘관도 생각이 있으니까 철수 명령을 내렸겠지.

그리고 우린 전술인형이잖아. 명령에 복종해야 해.

MP41

그, 그래도 철수 기한까지는 아직 며칠 남았잖아요?

우리가 그전에 철혈 보스를 해치우면... 철수할 필요도 없고, 그리폰에서 유명인이 될 거라고요.

"철혈을 섬멸해 그리폰의 운명을 바꾼 전설의 인형!" 같은 기사도 나오고 말이에요!

XM8

지휘관의 명령도 명령이지만, 우린 그냥 평범한 인형이라고.

괜한 생각하지 마.

MP41

괘, 괜한 생각이라니...

XM8

그리고 너, 저번에 내가 군수지원 임무 중에 농땡이 쬐끔 부린 거 가지고 지휘관한테 고자질했잖아.

믿음직한 녀석이 그런 말을 했으면 고민이라도 해봤겠지만, 너 같은 녀석은... 나 먼저 갈련다.

MP41

그.... 그건 애초에 게으름을 피운 사람이 잘못――

MP41

아, 가 버렸네...

......

MP41

저 인형은...?

오, WA2000 씨다! 실력이 상당한 엘리트!

MP41

...못 본 척 해야지.

WA2000

MP41! 너 여기 있었구나!

MP41

히이익!?

WA2000

지휘관이 나한테 사적으로 간식을 줬단 소문 퍼뜨린 게 너지!

MP41

그, 그치만 당신이 배급된 거랑 다른 아이스크림을 먹는 걸 봤는데요...

WA2000

그건 내 실적이 우수해서 지휘관이 포상으로 준 거라고!

내가 노력해서 얻은 건데, 지휘관이 나한테 특혜라도 준 것처럼 소문이 나 버렸잖아!

WA2000

<size=35>뭐... 기분 나쁘진 않지만...</size>

아무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멋대로 떠벌리고 다니지 말란 말이야!

MP41

죄, 죄송해요!

전 따로 볼일이 있으니까 가볼게요!

WA2000

어? 야, 어디 가! 거기 안 서?!

MP41

......

MP41

헥... 헥... 휴우, 겨우 따돌렸네.

잡혔으면 무슨 꼴을 당했을지...

역시, 내가 꼬투리를 잡기 쉬운 인형이 좋겠어. 잠깐 자료를 좀 뒤져보자.

G43

응? MP41 너 아직도 안 갔어?

MP41

오오...!?

마침 잘 오셨어요 G43 씨! 잠깐 이것 좀 보시겠어요?

G43

뭐, 뭔데...

MP41

히히히...

저번 주에... 지휘관님께서 가져오신 기념품을 부러뜨려서, 몰래 본드로 다시 붙여놓으셨죠?

G43

어어......

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MP41

시치미 떼지 마시죠! 제가 다 봤어요!

G43

뭐?! 저, 정말!?

MP41

당신의 범행은 전~부 다 이 눈으로 녹화해 뒀다고요.

아직도 모르시겠으면 자세히 설명해드릴까요~?

G43

으아아아...! 제발 지휘관님께 말하지만은 말아 줘!

그랬다간 내 처지가...!

MP41

<color=#A9A9A9>드디어 한 명 걸렸구나!</color>

에헴!

알았어요, 말 안 할게요. 대신 제 부탁을 하나 들어주세요.

G43

무... 무슨 부탁인데?

MP41

지금 저한테 계획이 있는데요...

MP41은 그녀가 세운 철혈 반격 작전 계획을 G43에게 설명했다.

G43

뭐...? 그거 너무 무리한 작전 아니야?

MP41

걱정 마세요, 준비라면 제가 다 해놨으니까!

당신도 지휘관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지 않나요?

G43

으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살이나 다름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없네. 같이 가 주면 지휘관님한테 고자질 안 할 거지?

MP41

물론이죠!

G43

그럼 잠깐만 기다려 줘.

마인드맵 백업 좀 하고 올게...

MP41

네, 기다릴 테니 빨리 다녀오세요.

멀어져 가는 G43을 보며 MP41은 기지개를 켰다.

MP41

후우~! 드디어 한 명 잡았네. 하지만 G43 씨의 실력만으론 좀 불안한걸...

정말이지... 모두 다 함께 가면 얼마나 좋아?

이게 얼마나 완벽한 계획인데! 이걸 위해서 군수지원하면서 몰래 폭약까지 잔뜩 모아서 준비했건만.

MP41은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MP41

계속 성과를 내지 못하면 평생 군수지원만 뛰게 될 거야. 반드시――

MP41

어라, 저 인형은...?

MP41

저기 잠깐만요!

???

응? 제게 볼일이 있나요?

MP41

마우저 Kar98k 씨 맞으시죠?

Kar98k

네, 맞아요.

흥분한 MP41은 가방에서 자료를 꺼내 들었다.

MP41

지금까지 모은 자료에 따르면...

와아! 역시 엘리트 인형이시네요!

이렇게 낡아빠진 기지에서도 홀로 수많은 기밀 임무를 완수해낸 엘리트 인형!

Kar98k

그건... 좀 과한 칭찬이네요.

MP41

네, 확실히 좀 과했다고 봐요.

Kar98k

...무슨 뜻이죠?

MP41

혼자서 고급 철혈 유닛을 처치했다던가, 혼자서 여러 철혈 제대를 동시에 견제했다던가...

아무리 봐도 허위 보고 같단 말이죠. 이런 걸 어떻게 인형이 혼자서 할 수 있어요?

Kar98k

......

MP41

아, 물론 할 수야 있겠죠. 지휘관님의 지휘와 함께라면야.

하지만 그걸 당신이 혼자서 해낸 임무라고 자랑하고 다닌 거 아닌가요?

Kar98k

참 재밌는 말이군요.

전 따로 볼일이 있으니, 그밖에 다른 용무가 없다면 이만 실례할게요.

MP41

아앗, 잠깐만요!

<color=#A9A9A9>큰일났네, 아부해도 모자랄 판에 평소 버릇이 나와 버렸잖아...</color>

죄, 죄송해요! 방금 말한 건 그냥 제 개인적인 추측이에요. 직접 보지 않으면 누구나 의심할 만한 일이다 보니... 에헤헤...

Kar98k

...괜찮아요.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든, 전 별로 신경 쓰지 않으니까요.

MP41

에이~ 누구나 그렇게 말하지만, 솔직히 모르는 일 아니겠어요?

사실은 말이죠... 제 계획한 기밀 임무가 하나 있는데, 절 도와 주신다면 제가 당신의 업적의 산증인이 되어 드릴게요!

Kar98k

하지만 지휘관님께서 이 기지에서 철수하라고 하셨을 텐데요.

당신은 준비 안 하나요?

MP41

바로 그 철수 명령과 관계있는 일이랍니다!

제가 철저하게 조사했어요. 철혈의 움직임은 제 손바닥 안에 있다고요!

MP41

이건 아무한테나 말해도 되는 게 아니지만...

당신은 명망 있는 엘리트 인형이니까, 특별히 저의 작전 계획을 보여 드릴게요!

MP41가 보고서를 손에 억지로 쥐여 주어, Kar98k는 어쩔 수 없이 그 보고서를 대충 훑어보았다.

Kar98k

......

당신, 정말 재밌는 인형이네요. 군수지원 도중 관찰한 철혈의 종적만으로...

철혈이 쳐들어올 경로를 예측했단 말이에요?

MP41

네! 그리고 이번 공세에 참여하는 철혈 보스 유닛은 단 하나뿐이라 확신해요!

게다가 그 보스의 위치까지 파악했고... 몰래 폭약까지 준비해놨죠.

녀석들이 지나갈 경로에 묻어 놓고... 펑! 하고 터뜨리면 철수할 필요도 없어져요!

Kar98k

그 철혈 보스가 누구인지도 알아냈나요?

MP41

게이저라고 하는 것 같던데요? 군수지원 임무 중에 멀리서 한번 본 적이 있어요.

별로 강해 보이진 않았지만요.

Kar98k

당신의 관찰력은 칭찬해 드리겠어요. 하지만 게이저도 철혈의 고급 지휘 인형이랍니다.

겨우 이 정도 정보만으론 철혈과 싸울 수 없어요.

시간이 여유롭지 않으니, 다음에 또 봐요.

MP41

네? 왜 그렇게 서두르세요?

저... 으아아, 이러면 작전을 어떻게 실행한담...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보듯, MP41은 Kar98k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MP41

...잠깐만. 지휘관님의 명령대로 철수한다 했으면서, 왜 철혈이 있는 방향으로 가는 거지?

설마... 이미 철혈 보스 처치 임무를 맡은 거였나...!?

G43

MP41, 나 왔어.

어라? 방금 그거 카라비너 씨 아니었어?

MP41

내 공로를 뺏어가게 놔둘까 보냐!

G43

갑자기 무슨 소리야?

MP41

아, 왔군요 G43 씨!

방금 그 엘리트 인형이 우리가 세울 공로를 독차지할 작정이에요!

빨리 따라가야 해요!

G43

응? 저쪽으로 갔다고?

아직 근처에 철혈의 정찰 부대가 있는데?

MP41이 고개를 저었다.

MP41

그렇게 겁이 많아서 어떻게 출세하려고 그래요? 철혈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해치우면 되죠!

MP41

MP41, 출동!

G43

어어...? 아, 기다려!

...전투 종료.

G43

거봐, 막 나가니까 철혈이랑 맞닥뜨렸잖아...

MP41

다 해치웠으니까 됐잖아요!

G43

그중 9할을 내가 해치웠지만 말이지...

MP41

쉬잇, 조용히. 여기 가만히 계세요.

G43

응? 왜 그래?

MP41이 슬금슬금 풀숲으로 다가갔다.

MP41

찾았다!

98——우왁!

그 순간, 풀숲에서 손이 불쑥 튀어나와 MP41을 끌고 들어갔다.

G43

MP41!?

이럴 수가, MP41이 잡혀갔어!

MP41

쏘지 마세요! 저예요, MP41이에요!

Kar98k

알아요.

제가 여기 있는지는 어떻게 알았죠?

MP41

어... 그건...

일단 여긴 고지고, 나무와 관목이 많으니까 시야도 은폐성도 좋잖아요.

그리고 당신의 흔적이 갑자기 사라져서, 여기서 관찰하고 있나 했죠.

Kar98k

흐음... 생각보다는 영리하군요.

MP41

헤헤, 제가 좀 영... 응?

그럼 제가 멍청한 줄 알았어요!?

Kar98k

그건 나중에 얘기하죠.

먼저... 호칭을 바꿔 주시겠어요?

MP41

불편한가요? 그럼 뭐라 불러야...

Kar98k

카라비너라 부르면 돼요.

MP41

카라비너요? 그냥 그렇게 부르기엔 왠지 실례인 거 같은데...

음... 그럼, 카라비너 선배라 부를게요!

Kar98k

그러세요.

그래서, 왜 절 쫓아왔나요?

MP41

철혈 보스를 해치우러 갈 생각이시죠?

그럼 저도 데려가 주세요, 선배!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Kar98k

......

MP41

그, 그리고... 그리고... 만약 선배가 그냥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복귀해서 공적을 보고할 셈인 거라면...

그리폰의 미래를 위해서, 선배를 고발할 거예요!

하지만... 정말 선배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꼭 곁에서 직접 보고 싶어요!

그리고 선배의 공적을 널리 알려서, 아무도 의심하지 못하게 할게요!

Kar98k

정말 재밌는 말을 하네요.

사실, 당신의 계획과 비슷한 임무를 받아서 예정된 관측 지점에서 지켜보고 있었어요.

MP41

그렇죠, 확실히 관측하기 안성맞춤인 곳이죠.

하지만... 여기서 철혈은 코빼기도 안 보이는데요?

Kar98k

당신이 말한 것처럼, 철혈은 보스 유닛을 한 명만 파견했어요. 그러니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 하고 있겠죠.

당신은 여기서 관측하세요. 저는 저격 포인트로 이동해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겠어요.

여기서 그리 멀진 않으니까 안심하세요.

MP41

네? 아, 안 돼요! 저도 선배랑 같이 움직이고 싶어요!

Kar98k

적을 찾아내려면 눈이 많을수록 좋답니다. 당신이 게이저를 발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공로예요.

만약 놈을 놓치면 우리 모두 공을 세울 수 없게 돼요.

제가 보기에, 당신은... 승리를 덥석 붙잡으려는 유형이죠?

MP41

승리를 덥석 붙잡으려는 유형이요?

Kar98k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가능성도 놓치지 않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동원하는 유형이요.

MP41

오오! 맞아요, 바로 그런 유형이에요!

저를 믿어 주세요, 카라비너 선배! 선배를 도와서 그 철혈 보스를 물리칠 테니까, 꼭 기억해 주셔야 해요?

Kar98k

네, 기억할게요. 하지만 제 말 잘 들으세요.

날이 밝을 때까지 철혈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저 운이 나빴다 생각하고 포기하세요.

그리고 얌전히 기지로 복귀해서 철수하세요.

MP41

네...? 그럼 선배는요?

Kar98k

저는 제가 알아서 철수할 거예요.

설마, 혼자서 기지로 돌아가지 못하는 건 아니겠죠?

MP41

그, 그야 문제없죠! 저 혼자서도 얼마든지 돌아갈 수 있어요!

MP41

하지만 선배, 저 몰래 보고서 내용을 손보거나 하진 마세요!

...어라, 어디 갔지?

MP41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kar98k의 모습은 어두운 밤 속으로 사라졌다.

MP41

좋아... 그럼 두고 보시라고요, 선배.

반드시 그 게이저를 찾아내 보일 테니까요!

그럼 기지의 모두는 물론이고 지휘관님도 나를 칭찬하겠지!

일단 이 관측 지점부터 정리를 좀 해야겠다.

이런 시야를 가리는 풀숲은 치우고... 우왁!?

MP41이 풀숲을 헤치자, G43의 얼굴이 눈앞에 튀어나왔다.

G43

MP41! 철혈한테 당한 게 아니었구나!

MP41

엥, 그게 무슨 말이에요?

G43

휴우... 철혈에게 잡혀간 줄 알고...

한 번만 더 둘러봐서 네가 안 보이면 혼자 돌아가려던 참이었어.

MP41

어휴, 역시 저질 인형은 믿을 게 못 된다니까요.

전 방금 카라비너 선배한테서, 여기서 관측병 역할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G43

저질이라 미안하게 됐네...

그럼 난 돌아갈 테니까, 네 선배님이랑 임무 열심히 해.

MP41

네? 아, 네. 카라비너 선배도 찾았으니...

G43

(좋았어!)

그럼 난 이만 실례할게. 건투를 빌고, 무사히 귀환하기를——

MP41

잠깐만요!

관측 임무에는 역시 호위가 필요해요!

아직 약속 안 끝났다고요!

G43

흐에엑... 그럴 수가...

훌쩍훌쩍... 죄송해요, 지휘관님...

다시는 재밌어 보이는 물건이라고 함부로 갖고 놀지 않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