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와 바다Ⅵ
"...아직 한 가지 의문점이 남았습니다."
베오그라드 지하.
철혈도 겨우 이 정도였어? 정말 못 봐주겠구나.
"아, 역병! 전쟁! 기근! 그리고 나는―― 죽음이어라!"
"그대에게, 그대만을 위한 죽음을 선사할지니!"
비 내리듯 쉴새없이 쏟아지는 총알과 고막이 찢어질 듯한 굉음 속에서, 저 경멸스런 비웃음소리와 과장스러운 노랫소리를, M16은 아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을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군.
지금의 철혈 병력으로도, 여전히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건가.
놈들이 격납고의 문을 열었는데 한발짝도 접근할 수가 없다니...
패러데우스의 압도적인 화력에, 철혈 부대는 지푸라기처럼 우수수 쓰러졌다.
눈부신 레이저, 끊임없이 터지는 유탄, 계속되는 사격이, 니토들의 손짓과 노랫소리와 함께 통로 안에서 춤추었다.
도시 밑의 지하 깊은 곳에서, "파괴"란 제목의 듀엣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결국 철혈도, 그리폰이랑 별 다를바 없구나. 시궁창을 슬금슬금 기어다니는 생쥐였을 뿐이네.
숨바꼭질은 이제 재미 없으니까, 빨리 이 무의미한 싸움을 끝내자.
"파멸 없이 어찌 새로운 탄생이 있으리!"
"아아, 나의 천사들이여, 뿔피리를 불어라! 재앙을 쏟아부어라!"
"아버지의 이름으로, 세상을 불바다로 만들어라!"
엄청난 수의 패러데우스 병력에게 포위당한 철혈 부대는, 압도적인 화력에 밀려 점점 진형이 축소되어갔다.
하지만 이런 압도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M16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이 방법은 쓰기 싫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그때, M16의 눈썹이 움찔했다.
사격음?
한 발... 아니, 동시에 두 발?
사방에서 폭발하는 소음 사이로 약간 이질적인 소리가 스쳐지나갔다.
통로의 반대편에선...
빗나갔나? 그럼 당장 한 발 더...
잠깐만요! 저걸 보세요!
온갖 소리가 한데 섞인 소음이, 점점 잦아들었다. 패러데우스의 병력이 하나둘씩, 마치 실이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제자리에 멈춰섰다.
한편, M4와 AR15가 조준하던 두 니토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다른 유닛들과는 다르게, 니모겐은 고개를 천천히 숙여 바닥에 떨어진 차단기의 파편을 바라보더니――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파, 아파! 아빠! 아버님! 살려주세요!
누구야?! 너 누구야??? 안 돼, 들어오지 마! 아파! 너무 아파! 꺄아아아아아악!!!
처절한 비명소리가 지하 통로의 침묵을 깼다. 찢어지는 비명은, 점점 쉰 목소리가 되었다.
패닉에 빠진 니모겐은 휘청거리며 패러데우스 부대 사이로 도망쳤다.
니모겐이 도망치자, 다른 병력들도 무기를 내팽개치고 서로 밀치면서 좁은 출구로 몰려갔다.
다른 니토, 머큐로스는 여전히 제자리에 선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해냈다! 하얀 놈들이 전부 혼란에 빠졌어!
뭐야, M4 너도 역시 하면 되는 녀석이었잖아!
아뇨, AR15의 완벽한 협력이 아니었다면 두 니토의 통신기를 동시에 파괴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대체 어떻게 한 거야?
아무리 니토의 약점이 차단기였다지만 이렇게 빨리 저놈들을 해킹하다니, AN94도 못할 일인데...
......
대체 어떻게 한 거지? 어떻게 저 니토... 인간의 사고까지 침입할 수 있는 거지?
...당신과 떨어져 있었을 때, 저도 새로운 능력을 몇 가지 얻었습니다.
그래? 그거 정말 믿음직스럽네. 나도 뒤쳐지지 않게 힘내야겠어.
하얀 놈들은 다 처리했으니, 이제 남은 건 철혈이랑... 저 녀석뿐이네.
잠시만요.
M4A1의 시선을 따라, AR15도 도망치지 않고 멍하니 서 있는 머큐로스를 바라보았다.
...아직 한 가지 의문점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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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그라드 지하.
철혈도 겨우 이 정도였어? 정말 못 봐주겠구나.
"아, 역병! 전쟁! 기근! 그리고 나는―― 죽음이어라!"
"그대에게, 그대만을 위한 죽음을 선사할지니!"
비 내리듯 쉴새없이 쏟아지는 총알과 고막이 찢어질 듯한 굉음 속에서, 저 경멸스런 비웃음소리와 과장스러운 노랫소리를, M16은 아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을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군.
지금의 철혈 병력으로도, 여전히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건가.
놈들이 격납고의 문을 열었는데 한발짝도 접근할 수가 없다니...
패러데우스의 압도적인 화력에, 철혈 부대는 지푸라기처럼 우수수 쓰러졌다.
눈부신 레이저, 끊임없이 터지는 유탄, 계속되는 사격이, 니토들의 손짓과 노랫소리와 함께 통로 안에서 춤추었다.
도시 밑의 지하 깊은 곳에서, "파괴"란 제목의 듀엣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결국 철혈도, 그리폰이랑 별 다를바 없구나. 시궁창을 슬금슬금 기어다니는 생쥐였을 뿐이네.
숨바꼭질은 이제 재미 없으니까, 빨리 이 무의미한 싸움을 끝내자.
"파멸 없이 어찌 새로운 탄생이 있으리!"
"아아, 나의 천사들이여, 뿔피리를 불어라! 재앙을 쏟아부어라!"
"아버지의 이름으로, 세상을 불바다로 만들어라!"
엄청난 수의 패러데우스 병력에게 포위당한 철혈 부대는, 압도적인 화력에 밀려 점점 진형이 축소되어갔다.
하지만 이런 압도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M16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이 방법은 쓰기 싫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그때, M16의 눈썹이 움찔했다.
사격음?
한 발... 아니, 동시에 두 발?
사방에서 폭발하는 소음 사이로 약간 이질적인 소리가 스쳐지나갔다.
통로의 반대편에선...
빗나갔나? 그럼 당장 한 발 더...
잠깐만요! 저걸 보세요!
온갖 소리가 한데 섞인 소음이, 점점 잦아들었다. 패러데우스의 병력이 하나둘씩, 마치 실이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제자리에 멈춰섰다.
한편, M4와 AR15가 조준하던 두 니토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다른 유닛들과는 다르게, 니모겐은 고개를 천천히 숙여 바닥에 떨어진 차단기의 파편을 바라보더니――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파, 아파! 아빠! 아버님! 살려주세요!
누구야?! 너 누구야??? 안 돼, 들어오지 마! 아파! 너무 아파! 꺄아아아아아악!!!
처절한 비명소리가 지하 통로의 침묵을 깼다. 찢어지는 비명은, 점점 쉰 목소리가 되었다.
패닉에 빠진 니모겐은 휘청거리며 패러데우스 부대 사이로 도망쳤다.
니모겐이 도망치자, 다른 병력들도 무기를 내팽개치고 서로 밀치면서 좁은 출구로 몰려갔다.
다른 니토, 머큐로스는 여전히 제자리에 선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해냈다! 하얀 놈들이 전부 혼란에 빠졌어!
뭐야, M4 너도 역시 하면 되는 녀석이었잖아!
아뇨, AR15의 완벽한 협력이 아니었다면 두 니토의 통신기를 동시에 파괴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대체 어떻게 한 거야?
아무리 니토의 약점이 차단기였다지만 이렇게 빨리 저놈들을 해킹하다니, AN94도 못할 일인데...
......
<color=#A9A9A9>대체 어떻게 한 거지? 어떻게 저 니토... 인간의 사고까지 침입할 수 있는 거지?</color>
...당신과 떨어져 있었을 때, 저도 새로운 능력을 몇 가지 얻었습니다.
그래? 그거 정말 믿음직스럽네. 나도 뒤쳐지지 않게 힘내야겠어.
하얀 놈들은 다 처리했으니, 이제 남은 건 철혈이랑... 저 녀석뿐이네.
잠시만요.
M4A1의 시선을 따라, AR15도 도망치지 않고 멍하니 서 있는 머큐로스를 바라보았다.
...아직 한 가지 의문점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