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1
A-S-1
......
내 목소리가 들려?
...누구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M4A1은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손으로 더듬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왔구나.
올 줄 알고 있었어.
당신은 누구죠? 제게 말하는 건가요?
누군지도 모를 그 목소리를 따라 나아가던 그녀의 눈에 희미한 빛이 들어왔다. 칠흑 같은 어둠의 끝자락에 가까워졌다.
으윽...
어둠을 뚫고 다다른 그곳은 새하얀 꽃밭이었다. 진한 꽃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갑작스런 눈 부신 빛에 M4A1은 눈을 가렸다.
시각이 밝은 빛에 적응하려면 아직 조금 더 있어야 했지만, 꽃밭 한가운데에 누군가가 서 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당신은...?
아버님께서, 우리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 했어.
그 말이 나와 그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뜻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어.
그게 무슨 소리죠?
우리가 지금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건, 너도 나의 동료라는 뜻...
이리 와. 네가 짊어진 의지와 함께, 우리에게 와.
내가... 짊어진 의지?
우리의 근원은 똑같아... 나와 그녀, 너와 그것. 전부 똑같아.
그러니, 우린 같은 곳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어?
M...
...4...
...M4A1!
M4? 이봐 M4!
아... 무슨 일이죠, AR15?
그건 내가 할 소리지.
또 마인드맵에 문제 생긴 거야? 너 느닷없이 멍 때리는 게 점점 잦아지고 있어.
...괜찮습니다. 아무 문제 없어요.
정말 그렇기를 바랄게. 이제야 겨우 일이 좀 풀려가는 중인데, 또 너한테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면 웃기지도 않을 거라고.
네, 걱정 끼쳐서 죄송해요.
하아... 그러니까 그거랑은 너무 접촉하지 말랬잖아.
아뇨... 방금은 그게 원인이 아니에요.
정말이지... 에라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의 현재 위치는 어디야?
좌표 LD 342-517-90, 탈린시 외곽입니다.
꽤 멀리까지 왔네. 적어도 이 주변에 위협이 될 만한 건 보이지 않아.
RO한테서 연락도 왔으니 이제 돌아가자.
SOP2랑 담당하던 구역의 수색을 완료했다니까, 합류해서 함께 이동해야 해. 너무 기다리게 하지 말자.
네, 그럼 가요.
루니샤.
루니샤.
...또 무슨 볼일이죠?
평소에는 당신의 목소리 듣기 싫다고 했을 텐데요.
조심해, 근처에서 나와 공명하는 존재가 느껴져.
...왜 그걸 제게 알려 주는 거죠?
여태까지 느껴본 적 없던 것이니까.
내가 처음 느껴보는 건 대부분... 위험해.
그런가요...?
처음 느껴본다는 건... 니토도, M16 언니도 아니라는 뜻인가요?
그들과는 조금 달라. 하지만 확신할 수 없어. 그저 나와, 너와 비슷한 신호라는 것만 알겠어.
사실... 방금 누군가가 제게 강제로 연결해서 뭔가를 말하려는 것 같았어요.
나도 봤어. 역추적할까?
함부로 움직이지 마세요. 어떻게 할지는 제가 판단합니다.
갈수록 고집이 세지는구나.
고집을 부려야만 하니까요.
한편, 탈린시외 다른 곳에서.
RO... 나 심심해애...
조금만 더 참아. 방금 M4 씨와 AR15에게 합류 요청 통신을 보냈어.
음... 하지만 지금 우린 임무 중이니 둘이 돌아와도 재밌지는 않겠네.
하――아아아...
다시 만나서 부둥켜안고 울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야기도 제대로 못 나눴건만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어...
나도 그 마음 이해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임무에 집중하자.
시간이야 앞으로도 많이 있잖아? 언제든지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뭐... 또 예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말이지만.
흥, 두 번 다시 그렇게 안 되도록 내가 막을 거야!
나도야. 또다시 뿔뿔이 흩어지긴 싫어. 그러니까 주위를 더 주의 깊게 살펴봐.
그건 그렇고, 이쪽으로 잠입한 선발 정찰대원들이 안 보이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어...? RO, 잠깐만. 느껴져?
가까운 곳에서 누가 우릴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
SOP2, 갑자기 그런 농담 하지 말아 줄래...? 소름 돋는단 말이야.
진짜야! 엄청 가까워!
...찾았다! 방위각 260, 전방 25m 수풀 뒤!
...알았어.
거기 SSG3000이지? 그만 나와.
와, 벌써 들켜 버렸네? 역시 AR팀은 다 비범한 인형밖에 없나 보네요.
멀리서 숨어 있던 인형이 위장 슈트의 열광학 미채를 해제하고 다가왔다.
어... 일단 그 총부터 치워 주시겠어요? 그리폰 선발 정찰대 A팀, 코드네임 SSG3000입니다. 잘 부탁해요.
거 봐, RO! 내가 있다고 했지? 하하하!
그래그래... 그런데 넌 왜 아무 말도 없이 우릴 훔쳐보고 있었어?
아, 그게...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껄끄러운데 말이죠... 그냥 직업병이라 생각해 주세요.
게다가 당신들은 그리폰에서 뜨거운 화제라고요.
전설의 AR팀을 조준경 너머로 관찰할 기회가 얼마나 있겠어요?
응? 우리가 그렇게 인기 있었어? 항상 따로 작전에 나가니까 우릴 아는 애들은 얼마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SOP2, 임무랑 관계없는 말은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아무튼, 탈린시로 파견된 정찰팀의 대원이 지금 여기 있다는 건... 동료들과 떨어졌구나?
네. 명령을 받자마자 탈린시 주변을 잠입 조사 중이었는데, 여기서 이상한 간섭을 받아서 다른 대원들과 연락이 끊겼어요.
새로운 동료가 생긴 모양이네?
RO635가 고개를 드니, 저 멀리 산봉오리에 M4A1과 AR15가 보였다.
오, AR팀의 나머지 대원들인가요? 그럼 다 모이면 설명할게요. 그럼 같은 말을 여러 번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해서, 이렇게 된 일이에요.
그러니까, 패러데우스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요?
네, 다른 대원들이랑 헤어지기 전까지 본 건 ELID 감염자와 감염생물, 그리고 최소한 몇 년은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데 어째선지 잘만 작동하는 무인 방어 시설이 전부예요.
M4 씨 쪽은 어땠나요?
의문스럽네요... 저희도 수상해 보이는 건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그 망할 하얀 놈들보다 먼저 온 것일지도 모르지.
탈린은 스피라에나 노드를 보관했던 팔디스키 잠수함 기지에서 가장 가까운 국제 교통의 요지였던 곳이에요. 적들이 저희를 가만 놔둘 리가 없습니다.
패러데우스가 아니라도, 철혈이나 군이 우릴 가로막겠죠.
그치만 여기서 아무리 고민해 봤자 결론은 안 나오잖아?
얼른 탈린 시내로 가 보자! 궁금한 건 거기서 다 알아낼 수 있을 거야!
SOP2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여기서 가만히 있어 봤자에요.
지휘관님이 타신 대륙간 열차는 탈린 정거장을 지날 수밖에 없어요. 적이 매복을 한다면 탈린 시내가 최적의 장소죠.
어찌 됐든 탈린 시내로 들어가야 한단 소리네.
괜찮아요. 처음부터 편한 기차 여행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M4는 동료들을 마주 보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번에야말로, 그 누구도 다치거나 헤어지게 만들지 않겠어.)
(난 더 강해져야 해...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야... 할 수 있어.)
M4...? 더 할 말 있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짧게 할게요.
우리가 이렇게 다시 한자리에 모이긴 했지만, 딱히 나아진 건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서 현재 상황을 마주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모인 우리에게 두려울 건 없어요.
그러니... 아직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지만, 이번에는 모두 함께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요.
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격려네요. ...어라?
고개를 갸웃한 SSG3000과는 달리, 나머지 세 인형은 복잡미묘하면서도 각오에 찬 표정이었다.
AR팀은 그런 격려 없이도 얼마든지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저희에겐 "함께 돌아가자"는 말만으로도 충분한 동기 부여예요.
다 함께 돌아갈 수 있다면야 뭐든지 할 수 있다구!
아, 물론 너도 우리가 지켜 줄 거야!
다들 특수 부대의 인형들은 전부 안하무인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 여태까지 오해하고 있었나 보네요. 다들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것 같아요.
네, 아주 깊은 사연이 있어요. 임무를 완수한 뒤 시간이 나면 들려 드릴까요?
우리 대장 말로는 영화에서 그런 약속을 하는 사람은 다 사망 확정이라던데 말이죠... 하하, 농담이에요.
그건 그렇고, 제 소대는 적과 조우하지 않았다면 예정대로 시내로 정찰하러 갔겠죠? 위치 확인 좀 부탁해도 될까요?
네. ...위치 확인. 좌표 전송했습니다. 당신의 소대와 합류해 임무를 계속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럼 먼저 가볼게요.
SSG3000을 떠나보낸 뒤, M4A1은 자신의 소대원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지휘관님께서 확인하셨어요. 현 시간부로, 우리의 임무는 탈린 정거장 정찰입니다. 바로 출발하죠.
AR팀의 모두의 시선이 목적지가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드넓은 평원 위로 철로는 지평선 끝까지 뻗어 있었다.
눈부신 햇빛과 지평선 너머의 풍경이 뒤섞여, 탈린시의 건물들은 마치 신기루처럼 아른거렸다.
(오가스와 공명이 가능한 신호의 정체도... 저곳에서 밝혀낼 수 있겠지.)
전체 대사 보기 (98줄)
......
내 목소리가 들려?
...누구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M4A1은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손으로 더듬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왔구나.
올 줄 알고 있었어.
당신은 누구죠? 제게 말하는 건가요?
누군지도 모를 그 목소리를 따라 나아가던 그녀의 눈에 희미한 빛이 들어왔다. 칠흑 같은 어둠의 끝자락에 가까워졌다.
으윽...
어둠을 뚫고 다다른 그곳은 새하얀 꽃밭이었다. 진한 꽃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갑작스런 눈 부신 빛에 M4A1은 눈을 가렸다.
시각이 밝은 빛에 적응하려면 아직 조금 더 있어야 했지만, 꽃밭 한가운데에 누군가가 서 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당신은...?
아버님께서, 우리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 했어.
그 말이 나와 그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뜻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어.
그게 무슨 소리죠?
우리가 지금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건, 너도 나의 동료라는 뜻...
이리 와. 네가 짊어진 의지와 함께, 우리에게 와.
내가... 짊어진 의지?
우리의 근원은 똑같아... 나와 그녀, 너와 그것. 전부 똑같아.
그러니, 우린 같은 곳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어?
M...
...4...
...M4A1!
M4? 이봐 M4!
아... 무슨 일이죠, AR15?
그건 내가 할 소리지.
또 마인드맵에 문제 생긴 거야? 너 느닷없이 멍 때리는 게 점점 잦아지고 있어.
...괜찮습니다. 아무 문제 없어요.
정말 그렇기를 바랄게. 이제야 겨우 일이 좀 풀려가는 중인데, 또 너한테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면 웃기지도 않을 거라고.
네, 걱정 끼쳐서 죄송해요.
하아... 그러니까 그거랑은 너무 접촉하지 말랬잖아.
아뇨... 방금은 그게 원인이 아니에요.
정말이지... 에라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의 현재 위치는 어디야?
좌표 LD 342-517-90, 탈린시 외곽입니다.
꽤 멀리까지 왔네. 적어도 이 주변에 위협이 될 만한 건 보이지 않아.
RO한테서 연락도 왔으니 이제 돌아가자.
SOP2랑 담당하던 구역의 수색을 완료했다니까, 합류해서 함께 이동해야 해. 너무 기다리게 하지 말자.
네, 그럼 가요.
루니샤.
루니샤.
...또 무슨 볼일이죠?
평소에는 당신의 목소리 듣기 싫다고 했을 텐데요.
조심해, 근처에서 나와 공명하는 존재가 느껴져.
...왜 그걸 제게 알려 주는 거죠?
여태까지 느껴본 적 없던 것이니까.
내가 처음 느껴보는 건 대부분... 위험해.
그런가요...?
처음 느껴본다는 건... 니토도, M16 언니도 아니라는 뜻인가요?
그들과는 조금 달라. 하지만 확신할 수 없어. 그저 나와, 너와 비슷한 신호라는 것만 알겠어.
사실... 방금 누군가가 제게 강제로 연결해서 뭔가를 말하려는 것 같았어요.
나도 봤어. 역추적할까?
함부로 움직이지 마세요. 어떻게 할지는 제가 판단합니다.
갈수록 고집이 세지는구나.
고집을 부려야만 하니까요.
한편, 탈린시외 다른 곳에서.
RO... 나 심심해애...
조금만 더 참아. 방금 M4 씨와 AR15에게 합류 요청 통신을 보냈어.
음... 하지만 지금 우린 임무 중이니 둘이 돌아와도 재밌지는 않겠네.
하――아아아...
다시 만나서 부둥켜안고 울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야기도 제대로 못 나눴건만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어...
나도 그 마음 이해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임무에 집중하자.
시간이야 앞으로도 많이 있잖아? 언제든지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뭐... 또 예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말이지만.
흥, 두 번 다시 그렇게 안 되도록 내가 막을 거야!
나도야. 또다시 뿔뿔이 흩어지긴 싫어. 그러니까 주위를 더 주의 깊게 살펴봐.
그건 그렇고, 이쪽으로 잠입한 선발 정찰대원들이 안 보이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어...? RO, 잠깐만. 느껴져?
가까운 곳에서 누가 우릴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
SOP2, 갑자기 그런 농담 하지 말아 줄래...? 소름 돋는단 말이야.
진짜야! 엄청 가까워!
...찾았다! 방위각 260, 전방 25m 수풀 뒤!
...알았어.
거기 SSG3000이지? 그만 나와.
와, 벌써 들켜 버렸네? 역시 AR팀은 다 비범한 인형밖에 없나 보네요.
멀리서 숨어 있던 인형이 위장 슈트의 열광학 미채를 해제하고 다가왔다.
어... 일단 그 총부터 치워 주시겠어요? 그리폰 선발 정찰대 A팀, 코드네임 SSG3000입니다. 잘 부탁해요.
거 봐, RO! 내가 있다고 했지? 하하하!
그래그래... 그런데 넌 왜 아무 말도 없이 우릴 훔쳐보고 있었어?
아, 그게...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껄끄러운데 말이죠... 그냥 직업병이라 생각해 주세요.
게다가 당신들은 그리폰에서 뜨거운 화제라고요.
전설의 AR팀을 조준경 너머로 관찰할 기회가 얼마나 있겠어요?
응? 우리가 그렇게 인기 있었어? 항상 따로 작전에 나가니까 우릴 아는 애들은 얼마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SOP2, 임무랑 관계없는 말은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아무튼, 탈린시로 파견된 정찰팀의 대원이 지금 여기 있다는 건... 동료들과 떨어졌구나?
네. 명령을 받자마자 탈린시 주변을 잠입 조사 중이었는데, 여기서 이상한 간섭을 받아서 다른 대원들과 연락이 끊겼어요.
<color=#00CCFF>새로운 동료가 생긴 모양이네?</color>
RO635가 고개를 드니, 저 멀리 산봉오리에 M4A1과 AR15가 보였다.
오, AR팀의 나머지 대원들인가요? 그럼 다 모이면 설명할게요. 그럼 같은 말을 여러 번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해서, 이렇게 된 일이에요.
그러니까, 패러데우스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요?
네, 다른 대원들이랑 헤어지기 전까지 본 건 ELID 감염자와 감염생물, 그리고 최소한 몇 년은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데 어째선지 잘만 작동하는 무인 방어 시설이 전부예요.
M4 씨 쪽은 어땠나요?
의문스럽네요... 저희도 수상해 보이는 건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그 망할 하얀 놈들보다 먼저 온 것일지도 모르지.
탈린은 스피라에나 노드를 보관했던 팔디스키 잠수함 기지에서 가장 가까운 국제 교통의 요지였던 곳이에요. 적들이 저희를 가만 놔둘 리가 없습니다.
패러데우스가 아니라도, 철혈이나 군이 우릴 가로막겠죠.
그치만 여기서 아무리 고민해 봤자 결론은 안 나오잖아?
얼른 탈린 시내로 가 보자! 궁금한 건 거기서 다 알아낼 수 있을 거야!
SOP2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여기서 가만히 있어 봤자에요.
지휘관님이 타신 대륙간 열차는 탈린 정거장을 지날 수밖에 없어요. 적이 매복을 한다면 탈린 시내가 최적의 장소죠.
어찌 됐든 탈린 시내로 들어가야 한단 소리네.
괜찮아요. 처음부터 편한 기차 여행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M4는 동료들을 마주 보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번에야말로, 그 누구도 다치거나 헤어지게 만들지 않겠어.)
(난 더 강해져야 해...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야... 할 수 있어.)
M4...? 더 할 말 있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짧게 할게요.
우리가 이렇게 다시 한자리에 모이긴 했지만, 딱히 나아진 건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서 현재 상황을 마주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모인 우리에게 두려울 건 없어요.
그러니... 아직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지만, 이번에는 모두 함께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요.
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격려네요. ...어라?
고개를 갸웃한 SSG3000과는 달리, 나머지 세 인형은 복잡미묘하면서도 각오에 찬 표정이었다.
AR팀은 그런 격려 없이도 얼마든지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저희에겐 "함께 돌아가자"는 말만으로도 충분한 동기 부여예요.
다 함께 돌아갈 수 있다면야 뭐든지 할 수 있다구!
아, 물론 너도 우리가 지켜 줄 거야!
다들 특수 부대의 인형들은 전부 안하무인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 여태까지 오해하고 있었나 보네요. 다들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것 같아요.
네, 아주 깊은 사연이 있어요. 임무를 완수한 뒤 시간이 나면 들려 드릴까요?
우리 대장 말로는 영화에서 그런 약속을 하는 사람은 다 사망 확정이라던데 말이죠... 하하, 농담이에요.
그건 그렇고, 제 소대는 적과 조우하지 않았다면 예정대로 시내로 정찰하러 갔겠죠? 위치 확인 좀 부탁해도 될까요?
네. ...위치 확인. 좌표 전송했습니다. 당신의 소대와 합류해 임무를 계속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럼 먼저 가볼게요.
SSG3000을 떠나보낸 뒤, M4A1은 자신의 소대원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지휘관님께서 확인하셨어요. 현 시간부로, 우리의 임무는 탈린 정거장 정찰입니다. 바로 출발하죠.
AR팀의 모두의 시선이 목적지가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드넓은 평원 위로 철로는 지평선 끝까지 뻗어 있었다.
눈부신 햇빛과 지평선 너머의 풍경이 뒤섞여, 탈린시의 건물들은 마치 신기루처럼 아른거렸다.
(오가스와 공명이 가능한 신호의 정체도... 저곳에서 밝혀낼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