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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75 · 연쇄분열

A-S-2

A-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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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린시 교외, 어느 버려진 건물의 꼭대기.

???

45 언니, 움직이기 시작했어.

UMP45

도시 밖에서 그렇게나 꾸물거렸는데, 슬슬 움직일 때도 됐지.

???

바로 따라가지 않아도 돼?

UMP45

그럴 필요 없어. 우리가 받은 의뢰는 "그리폰의 전자전 지원"이지, 선봉 돌격이 아니야.

그나저나...

UMP45는 뒤로 돌아, 404소대의 대원들을 마주 보았다.

UMP45

새로 바꾼 소체는 어때? 아직도 적응이 안 됐다고는 하지 말아 줘.

UMP9

엄청 좋은 느낌이긴 한데, 나도 언니처럼 멋진 기계 팔 갖고 싶어!

UMP45

후후, 그래? 그럼 네 한쪽 팔을 뜯어내서 이걸 달아 줄게.

UMP9

아하하, 그건 조금...

UMP45

별 기능 없어서 안 내키면 로켓 펀치를 날릴 수 있는 걸로 바꿔달라 할까?

HK416

솔직히, 난 업그레이드하기 전이랑 별로 차이가 안 느껴지는데.

UMP45

네 마인드맵이 고물이라서 최신형 소체의 성능이랑 호환이 안 된다는 뜻이네. 그냥 포맷하고 재설치하렴.

HK416

내 마인드맵이 고물이면 네 건 전자레인지에나 달 만한 골동품이게?

G11

부럽다아... 나도 신형 소체 받고 싶어...

그리고 전파 자극 이어폰이랑 안마 벨트랑 열선 조끼도 사면 더 잘 잘 수...가 아니라, 더 잘 싸울 수 있을 거야.

UMP45

미안하지만, 우리 소대는 툭하면 근무 태만에 도망치기나 하는 대원한테 쓸 예산은 없어서 말이야.

G11

너무해애... 나 어지간한 임무는 다 따라 나왔잖아. 실적은 없어도 수고비는 받아도 되지 않아?

UMP9

임무 도중에 자는 건 결근이나 마찬가지랍니다♪ 농땡이 부린 만큼 시급을 2배로 깎으면 과연 얼마나 남을까?

오히려 네가 벌금 내야 할걸~?~

UMP45

오, 그거 좋은 아이디어다. 과연 9이야.

그 독한 발상, 지금부터 채용하겠어♬

UMP9

와우~ 언니다운 결단력이네!

G11

너희 둘 다 마귀야....

HK416

뭐야, 우리 시급으로 받는 거였어? 그럼 그동안의 내 추가 수당도 한꺼번에 계산해 줄래?

UMP45

꿈 깨셔.

이번에 데레 녀석한테 엄청 떼였단 말이야. 저번의 내 수리비에, 너희 둘의 개조 비용까지 한꺼번에 지불했다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의뢰는 보수도 엄청 짜다니까... 약속한 금액 전부 받아도 너희 개조하는 데 들어간 비용조차 못 메꿔.

HK416

그런데도 이 의뢰를 수락한 건 지휘관에게 빚지고 싶지 않아서야, 아님 따로 목적이 있는 거야?

UMP45

흥, 그리폰은 우리랑 목적도 일치하고 돈까지 주는 최고의 고객이니 사이 틀어져서 좋을 거 없으니까.

게다가 안젤리아랑 연락이 끊긴 데다, 페르시카가 직접 연락한 걸 봐서는... 일이 심상치 않아.

HK416

페르시카 말대로 그저 AR팀을 호위하는 일이라면, 이렇게 애써 업그레이드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았어?

UMP45

정말로? 언제나 굼뜬 바보 주제에.

벌써 괜히 거금을 들여서 널 개조 시켜 줬다는 생각이 드는걸.

HK416

설마... 정말 따로 목적이 있는 거였어?

UMP45

우린 아마 이 업계에서 제일가는 "여우"겠지. 하지만 대체 누가 "여우"한테 "사자"를 지키라고 하겠어?

이번에 우리가 정말로 해야 하는 일은, AR팀의 행동과 통신을 감시하는 거야.

UMP9

전에... 안젤리아가 M4의 상태를 지켜보라고 한 것처럼...?

UMP45

기억력 좋네, 9. 그래, 페르시카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우리에게 부탁한 거겠지.

그리고 그리폰의 지휘관도 의뢰할 때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의도가 훤히 보였어.

UMP9

하지만 드론으로 살펴본 바로는 M4한테서 별다른 이상 징후는 안 보이던걸?

소대원들이랑 대화도 잘하고, 표정도 밝고, 움직임도 활발하고...

UMP45

겉보기만 해선 소용없어. 지금 M4의 상태는 마인드맵에 직접 연결하지 않는 이상은 알 수 없어.

그동안 시간이 꽤 지났으니까, 지금은 그 "또 다른 자신"에게 많이 익숙해지고... 더 잘 감출 수 있게 됐겠지.

G11

또 다른 자신...? 정신 분열 말이야? 인형도 그런 정신병에 걸릴 수 있는 거였어?

UMP9

그렇다는 건, M4가 아직도 철혈의 엘더 브레인과 거래하고 있단 뜻이야? 그때 군하고 싸웠을 때처럼?

UMP45

아니, 이번엔 좀 더 복잡해.

지나 프로토콜이 아닌 신호가 2개 감지돼. 하나는 M4와 동일한 "또 하나의 M4"고...

다른 하나는...

UMP45는 저 멀리 폐허가 된 도시를 바라보았다.

UMP45

탈린시 중심으로부터 오는 신호야. 지치지도 않고 계속 연결 가능한 포트를 찾아서 강제 연결을 시도하고 있어.

UMP9

뭐어? 저렇게 멀리서 침입하려 한다고!? 난 아무 신호도 안 느껴지는데?!

UMP45

아주... 특별한 신호야.

HK416

아무래도, 저 도시엔 폐허 말고 다른 게 있나 보네.

UMP45

당연하지. 하지만――으윽!

UMP45

(이 익숙한 느낌... 기록을 읽는 것만으로도 타 버릴 것만 같은 이 뜨거움...)

UMP45

(그때와 똑같은, 기분 나쁜 느낌이야...)

UMP9

언니? 45 언니! 괜찮아?!

UMP45

...괜찮아. 실수로 그 신호에 살짝 닿았을 뿐이야.

UMP9

그 신호와 연결되면 그렇게 위험해?

UMP45

우리가 하는 일이 안 위험한 적 있었니?

보다시피, 난 이번 작전에서 신호 탐색과 포트 감시에 많은 리소스를 할당해야 해.

그래서 데레한테 너희의 업그레이드를 부탁한 거고. 전자전 모듈이 강화됐을 뿐만 아니라, 유사시 나를 대신해 지휘할 수 있는 연산 모듈도 설치되어 있어.

HK416

그랬군. 이제야 이해가 됐어. 짐덩이가 하나에서 둘이 된 거네. 확실히 원래 소체로는 감당하기 힘들겠어.

G11

으엥??

UMP45

아무튼, 이번에 상대할 적은 아마 너희에게도 상상을 초월한 정신 공격을 가할 거야.

그러니 탈린시에 진입하기 전에 모두 마인드맵의 방화벽을 최대로 설정하고, 언제든지 대 해킹 프로그램을 작동할 수 있게 준비하도록 해.

UMP9

언니, 혼자서 하기 힘들면 나도 도와줄 수 있어...

UMP45

마음만 고맙게 받을게, 9.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총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아. 네 본분을 잊지 마렴.

UMP45

슬슬 우리도 출발하자. AR팀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탈린으로 이동 개시.

UMP45

(보수 따위... 아무래도 좋아.)

(그날의 진실에 한 발자국이라도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