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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75 · 연쇄분열

A-S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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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00CCFF>녹음 파일 재생.</color>

<color=#A9A9A9>방은 토론으로 시끄러웠다.</color>

<color=#A9A9A9>그런데 전화기가 울리자, 방은 갑자기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color>

<color=#A9A9A9>전화는 한참 울렸고, 결국 헛기침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누군가가 그 전화를 받았다.</color>

[누구냐.]

[아니, 내 전화를 그렇게 받기 싫어?]

[그렇게 받기 싫다면 다음부턴 차라리 편지를 쓰는 게 좋겠군. 내무부 시스템의 회선을 뚫는 것보다 루뱐카 광장에서 우편함을 찾는 게 훨씬 쉬우니.]

[그딴 헛소리는 널 취조실로 끌고 온 다음에 듣도록 하지.]

[왜 또 그렇게 화난 목소리신가? 이해가 안 가네. 저번 판에서 이겼으니 좀 더 기뻐해도 되지 않아?]

[네놈이 누구고, 어디서 전화를 걸었는지 알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겠는데 말이지.]

[왜 이러셔, 날 이용해서 유적 조약으로 영구 봉인됐던 기지도 다시 열고, 스피라에나 노드와 안전국 간의 관계도 은폐했으면서.]

[이제 이용 가치도 없어졌겠다, 날 입막음할 생각인가? 너무 의리 없는 것 아니야, 국장 나으리?]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예에 예에, 내가 이해하니 됐다 치자고. 매정하기 짝이 없지만 개의치 않겠어.]

["나비 사건"에서 카터 놈에게 뒤통수를 세게 맞아서 아직도 얼얼하지? 그래서 내가 특별히 선물을 준비했어. 카터를 아예 보내버릴 수 있는 걸로 말이야.]

[선물이라고?]

[카터 일당이 법을 어기고 유적을 연구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거라면 놈들을 숙청해 버리기 충분하겠지?]

[하, 그럼 그 선물을 어떻게 받는 게 좋을까?]

[그야 간단하지. 그냥 자네 사람들보고 챙겨 가라면 돼.]

<color=#A9A9A9>갑작스런 폭발과 함께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뒤이어 수많은 발소리와 쇠붙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혼란을 가중시켰다.</color>

[꼼짝 마! 안전국이다! 바닥에 엎드려! 방을 수색해라! 서둘러!]

<color=#A9A9A9>발소리와 문을 차는 소리가 이어졌다.</color>

[구역 제압 완료. 방 안엔 아무도 없고, 상자 하나만이 놓여 있었습니다.]

[이야, 출동이 내 예상보다 빨랐네? 역시 프로는 다르다니까.]

[쳇...]

[내가 순순히 잡힐 줄 알았어? 하지만 내 암호화를 이렇게나 빨리 풀다니, 이번만큼은 안전국을 칭찬해 줘야겠어.]

[언젠간 내 손으로 잡고 말겠다.]

[그날이 올 때까지 내가 남겨둔 선물이나 잘 연구해 보라고. 아주 중요한 좌표야. 과연 누구를 보낼지 기대되는군.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