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4
C-S-4
UMP45는 몸을 일으켰다. 주위는 칠흑 같은 안개로 어두웠지만, 그 안개 속에서 꿈틀거리는 무언가는 눈에 보였다.
심연으로부터 기어나오는 괴물처럼, 의식체들은 UMP45가 추락한 위치로 점점 다가왔다.
공성 방벽인가? 겨우 이 정도로는 내 상대도 못 돼.
UMP45는 의식체를 향해 사격했다. 총탄에 맞은 의식체들은 먼지처럼 조각나 흩어졌지만, 이미 숫자에서 압도적이었다. 엄청난 수의 의식체들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와, 그대로 UMP45를 휩쓸어버릴 것만 같았다.
쳇, 역시 그럼 그렇지. 물러날 수밖에 없나...
타탕! 콰앙!!
UMP45는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귀를 의심했다.
잇따른 폭발의 불길이 의식체의 파도에 구멍을 냈고, 폭발로 인한 시커먼 공간은 고요한 밤하늘처럼 모든 소리를 삼켜버렸다.
불길이 사라지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 자리에 빠져나갈 길이 생겼다.
UMP45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내달렸다.
아직 9이 날 지원해주는 모양이네. 기회가 있을 때 더 많은 정보를 모아야겠어.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얼마나 달렸을까, 주변의 풍경이 서서히 변화했다.
공성 방벽을 따돌렸나?
여긴 왜 왔어?
뭐...
시꺼먼 공간에도 끝이란 것이 있었는지, UMP45는 반쯤 열린 문 앞에 도착했다. 문 너머에서 쏟아지는 빛에 UMP45는 또 눈을 찡그렸다.
...쯧.
그리고 자신 앞에 나타난 사람의 모습에 UMP45는 할 말을 잃었다.
레벨 2 플랫폼의 공간에서 봤던, 그 M4A1과 비슷한 얼굴은 소녀가, 셀 수도 없이 가득했다.
그들의 공허한 눈동자는 UMP45를 직시했다.
UMP45는 반사적으로 한발 물러섰지만, 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드디어, 녀석과 비슷한 걸 찾았네...
파도처럼 몰려왔던 의식체처럼, M4A1을 닮은 소녀들은 UMP45에게 몰려들었다. 그리고 제일 앞의 소녀가 입을 열었다.
왜 우리 사이에 있는 거야?
여긴 네가 와도 되는 곳이 아니야.
UMP45는 어깨를 으쓱이면서, 총을 더욱 세게 잡았다.
내가 여기 오든 말든, 네가 알 바 아니거든?
넌 여기에 있을 자격이 없어.
당장 나가.
소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UMP45는 총을 들어 쏘려고 했지만, 몸이 엄청난 충격에 튕겨 나갔다.
그리고 그녀를 에워쌌던 소녀들도 공격을 시작했다.
나가라면 내가 얌전히 나갈 것 같아...?
아직... 알아내야 할 게 잔뜩이라고!
소녀들은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UMP45를 점점 둘러쌌다.
소녀들의 손이 UMP45에게 닿을 때마다, 접촉한 부분이 서서히 소실되었다.
타탕!
이거 성가시게 됐네...! 아까 그 의식체보다 더 까다롭잖아!?
그리고, 마인드맵의 연산 패턴을 직접 덮어씌우다니... 날 완전히 삼켜버릴 셈인가?!
콰앙!
갑작스런 폭발에 소녀들은 주춤했다. 다시 한번, UMP45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구석으로 몸을 던졌다.
치직...
그때, 통신기에 반응이 왔다.
시끄러운 잡음에 섞여 404소대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멍청이가 혼자서 어디까지 들어갔어!? 지금 네 소체가 얼마나 뜨거운지 알기나 해?!
우리의 마인드맵으로 이 망할 통신을 유지하면서 저 빌어먹을 공성 방벽을 상대하느라 죽겠다 진짜!
날 욕할 기운 있으면 이 영문 모를 방어 시스템이나 정리해.
할 수 있으면 진작에 했지! M4A1이 우리의 연결을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이대로는 도저히 못 버티니까 당장 거기서 나와! 그것 말곤 달리 방법이 없어!
소리가 뚝 끊겼다. HK416이 끊은 건지 방화벽이 끊은 건지 생각할 틈은 없었다.
빈틈은 아주 잠깐이었음에도, 소녀들의 공세는 순식간에 코앞까지 몰려왔다.
언니! 우리가 공격을 앞으로 몇 초만 더 저지할 수 있을 거야! 빠져나올 수 있겠어?
9이 말처럼 공세를 조금이나마 억제했는지, 똑같은 얼굴의 소녀들의 움직임이 갑자기 부자연스럽게 삐걱거렸다.
(하지만 내가 찾는 건 아직 단서조차...!)
언니? 45 언니!
마인드맵 연결 ...치직... 끊어버려!
녀석들의 움직임을 최대한 방해...치직...니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
45 언니! 내 말 들었어!?
9, 어서 지휘관에게 연락해! 이건 방금 가로챈 기억 파편이야!
정말... 엄청난 것들을 봤어. 이 정보를 반드시 지휘관에게 전달해야 해!
언니는 어떡하고?!
난 ——치익—— 나갈 수 ——치이익——
45 언니!
더 이상 잡음은 들리지 않았다. UMP45 주위에 모인 404 소대는 그녀의 소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하늘은 어두워져 갔고, 지저분한 돌벽 사이로 시체 썩는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했다.
어... 어쩌지...? 전혀 움직이질 않아...
45 녀석... 죽은 거야?
...하지 마.
응?
함부로 말하지 마! 45 언니는 지금 M4의 마인드맵 안에 갇혔을 뿐이야! 언니 소체 잘 지키고 있어!
언니가 목숨을 걸고 보낸 정보... 지휘관에게 전달해야 해. 지휘관이라면 언니를 구해낼 방법을 알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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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P45는 몸을 일으켰다. 주위는 칠흑 같은 안개로 어두웠지만, 그 안개 속에서 꿈틀거리는 무언가는 눈에 보였다.
심연으로부터 기어나오는 괴물처럼, 의식체들은 UMP45가 추락한 위치로 점점 다가왔다.
공성 방벽인가? 겨우 이 정도로는 내 상대도 못 돼.
UMP45는 의식체를 향해 사격했다. 총탄에 맞은 의식체들은 먼지처럼 조각나 흩어졌지만, 이미 숫자에서 압도적이었다. 엄청난 수의 의식체들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와, 그대로 UMP45를 휩쓸어버릴 것만 같았다.
쳇, 역시 그럼 그렇지. 물러날 수밖에 없나...
타탕! 콰앙!!
UMP45는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귀를 의심했다.
잇따른 폭발의 불길이 의식체의 파도에 구멍을 냈고, 폭발로 인한 시커먼 공간은 고요한 밤하늘처럼 모든 소리를 삼켜버렸다.
불길이 사라지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 자리에 빠져나갈 길이 생겼다.
UMP45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내달렸다.
아직 9이 날 지원해주는 모양이네. 기회가 있을 때 더 많은 정보를 모아야겠어.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얼마나 달렸을까, 주변의 풍경이 서서히 변화했다.
공성 방벽을 따돌렸나?
여긴 왜 왔어?
뭐...
시꺼먼 공간에도 끝이란 것이 있었는지, UMP45는 반쯤 열린 문 앞에 도착했다. 문 너머에서 쏟아지는 빛에 UMP45는 또 눈을 찡그렸다.
...쯧.
그리고 자신 앞에 나타난 사람의 모습에 UMP45는 할 말을 잃었다.
레벨 2 플랫폼의 공간에서 봤던, 그 M4A1과 비슷한 얼굴은 소녀가, 셀 수도 없이 가득했다.
그들의 공허한 눈동자는 UMP45를 직시했다.
UMP45는 반사적으로 한발 물러섰지만, 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드디어, 녀석과 비슷한 걸 찾았네...
파도처럼 몰려왔던 의식체처럼, M4A1을 닮은 소녀들은 UMP45에게 몰려들었다. 그리고 제일 앞의 소녀가 입을 열었다.
왜 우리 사이에 있는 거야?
여긴 네가 와도 되는 곳이 아니야.
UMP45는 어깨를 으쓱이면서, 총을 더욱 세게 잡았다.
내가 여기 오든 말든, 네가 알 바 아니거든?
넌 여기에 있을 자격이 없어.
당장 나가.
소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UMP45는 총을 들어 쏘려고 했지만, 몸이 엄청난 충격에 튕겨 나갔다.
그리고 그녀를 에워쌌던 소녀들도 공격을 시작했다.
나가라면 내가 얌전히 나갈 것 같아...?
아직... 알아내야 할 게 잔뜩이라고!
소녀들은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UMP45를 점점 둘러쌌다.
소녀들의 손이 UMP45에게 닿을 때마다, 접촉한 부분이 서서히 소실되었다.
타탕!
이거 성가시게 됐네...! 아까 그 의식체보다 더 까다롭잖아!?
그리고, 마인드맵의 연산 패턴을 직접 덮어씌우다니... 날 완전히 삼켜버릴 셈인가?!
콰앙!
갑작스런 폭발에 소녀들은 주춤했다. 다시 한번, UMP45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구석으로 몸을 던졌다.
치직...
그때, 통신기에 반응이 왔다.
시끄러운 잡음에 섞여 404소대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color=#00CCFF>이 멍청이가 혼자서 어디까지 들어갔어!? 지금 네 소체가 얼마나 뜨거운지 알기나 해?!</color>
<color=#00CCFF>우리의 마인드맵으로 이 망할 통신을 유지하면서 저 빌어먹을 공성 방벽을 상대하느라 죽겠다 진짜!</color>
날 욕할 기운 있으면 이 영문 모를 방어 시스템이나 정리해.
<color=#00CCFF>할 수 있으면 진작에 했지! M4A1이 우리의 연결을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방해하고 있다고!</color>
<color=#00CCFF>이대로는 도저히 못 버티니까 당장 거기서 나와! 그것 말곤 달리 방법이 없어!</color>
소리가 뚝 끊겼다. HK416이 끊은 건지 방화벽이 끊은 건지 생각할 틈은 없었다.
빈틈은 아주 잠깐이었음에도, 소녀들의 공세는 순식간에 코앞까지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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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 말처럼 공세를 조금이나마 억제했는지, 똑같은 얼굴의 소녀들의 움직임이 갑자기 부자연스럽게 삐걱거렸다.
(하지만 내가 찾는 건 아직 단서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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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00CCFF>마인드맵 연결 ...치직... 끊어버려!</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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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어서 지휘관에게 연락해! 이건 방금 가로챈 기억 파편이야!
정말... 엄청난 것들을 봤어. 이 정보를 반드시 지휘관에게 전달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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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치익—— 나갈 수 ——치이익——
45 언니!
더 이상 잡음은 들리지 않았다. UMP45 주위에 모인 404 소대는 그녀의 소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하늘은 어두워져 갔고, 지저분한 돌벽 사이로 시체 썩는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했다.
어... 어쩌지...? 전혀 움직이질 않아...
45 녀석... 죽은 거야?
...하지 마.
응?
함부로 말하지 마! 45 언니는 지금 M4의 마인드맵 안에 갇혔을 뿐이야! 언니 소체 잘 지키고 있어!
언니가 목숨을 걸고 보낸 정보... 지휘관에게 전달해야 해. 지휘관이라면 언니를 구해낼 방법을 알고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