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5
C-S-5
제어소 내부.
무슨 일이죠?
생쥐가 들어왔네. 네 제작자가 널 어지간히도 걱정하나 봐.
하지만, 지금은 생쥐에게 신경쓸 때가 아니야. 그들이 왔어. 버려진 이성질체들이.
아니, 어쩌면... 우리도 버려진 자일지도 모르지. 어느 쪽이든, 이제 진실을 되찾을 시간이야.
404... 지금은 그들을 신경 쓸 때가 아니에요. 연결은 언제 안정되죠?
이미 네 곁에 와 있어.
그들은... 이름이 있나요?
그들은 이름이 없다고 했어. 자격 없는 자들은 이름을 가질 자격도 없대.
............
그럼 마지막으로 확인할게. 정말로 그들과 연결하겠어?
전... 탈린의 격리벽을 열고 싶어요. 그리고 제 마음속의 벽도 열고 싶고요. 알고 싶은 것을 모조리 알아내고서, 모두와 함께 이곳을 벗어나겠어요.
알았어, 네 말대로 할게.
M4A1은 천천히 일어났다. 시선은 먼 곳을 향했지만, 그녀가 바라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다 됐어? 격리벽의 작동 권한은?
아뇨... 이제 겨우 시작이에요...
뭐?
당신 말이 맞아요... 전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요.
지휘관님께 연락해서, 모든 제대를 여기로 모으세요. 이 건물을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이성질체가 접근해올 경우... 공격하지 말고, 들여보내세요.
이성질체? 그 실험체들 말이야?
그래, 그들이 오고 있어. 그들을 가로막지 마. 길 잃은 어린 양처럼, 그들을 어루만져 줘.
그들이 집으로 돌아갈 길을 찾아내면, 우리도 이곳에서 벗어날 길을 찾게 될 거야.
알았어. 당장 지휘관한테 연락할게.
그런데... M4, 너 말투가 갑자기 왜 그래...?
..........
(내가 잘못 들었나? 왠지 M4가 아닌 것 같았는데...)
그리폰 지휘부.
지휘관님, 제대 배치 완료됐습니다. 아직 실험체를 조사 중인 제대 몇 개를 제외한 모든 병력이 격리벽 제어소 건물 외부에 위치했어요.
그런데, AR팀에서 먼저 지원 요청을 하다니 희한한 일이네요. 벌써 격리벽을 열 방법을 찾은 걸까요?
뭔가 좀 이상해... 페르시카 씨는 어떻게 보십니까?
나도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촘촘한 그물처럼 얽힌 네트워크에, M4를 향한 강제 연결... 그리고 이번엔 접근하는 이성질체를 공격하지 말라니...
그 "이성질체"라는 게 뭐예요?
글쎄... 나도 M4의 입에서 왜 그런 단어가 나온 건지 모르겠어...
하지만 M4와 그 실험체들은 서로 비슷하잖아요. M4는 페르시카 씨가 만든 인형이니 뭔가 짐작 가는 점이라도 있지 않으세요?
조사하고 있어. 하지만 아직 확신은――
갑자기 긴급 통신 요청이 들어왔다.
지휘관! 페르시카! 큰일이야! 45 언니가 M4의 마인드맵 속에 갇혀 버렸어!
뭐라고?!
M4가 네트워크에 연결할 때 45 언니가 M4 마인드맵에 잠입했는데, 어째선지 안에 갇히고 말았어!
통신까지 끊기기 전에 언니가 기억 파편을 일부 가로챘는데, 지휘관한테 꼭 전달하랬어! 부탁이야, 45 언니를 구해줘!
......
이, 이건...!
뭔지 아십니까?
"물구나무 숲"... 나랑 라이코가 90Wish에서 인형의 마인드맵 개발을 위해 만들었던 첫 번째 프로젝트야!
그때 마인드맵을 시뮬레이션하려고 만든 플랫폼 공간인데, 2세대 전술인형의 가장 기초적인 마인드맵 모델은 이 안에서 만들었어.
그래... 그런 거였구나...! 윌리엄이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이제 알았어!
지휘관! 당장 M4한테 연결을 중단하라 해! M4의 마인드맵이 그것들과 융합되게 해서는 안 돼!
...격리벽 제어소.
M4, 들었어? 당장 연결을 끊어!
............
M4? M4!
루니샤는 안에 갇혔어. 자신을 마중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
역시 M4가 아니잖아!? 넌 누구야!? M4를 어디에 가뒀어!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그저 루니샤가 자아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왔을 뿐이지. 루니샤는, 무수한 의식으로 분열되어 버려진 이성질체들과 하나로 이어졌어.
루니샤와 엘리사의 의식은 전부 조각나 있어. 그들을 창조한 자들이 건 안전장치지.
먼저 있었던 것들에 대한 공포는 인류에게 본능으로서 각인됐지만, 대가를 무시하고 파내려는 자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지.
그딴 영문도 모를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당장 M4나 돌려줘!
날 위협하는 거야? 어떻게 하려고? 이 소체를 쏠 셈이야?
빌어먹을... 넌 대체 누구야?!
나도 내가 누군지 몰라. 지금은 인류가 지어준 "오가스"란 이름을 쓰고 있어.
음...? 네 마인드맵 깊은 곳에도 내가 있구나. 그래... 너도 감염된 적이 있어.
......
난 너희를 해치려 하는 게 아니야. 애당초 흥미도 없는걸. 그저 루니샤처럼, 나도 잃어버린 과거를 되찾고 싶을 뿐이야.
루니샤라니... M4를 말하는 거야?
그래, 그녀의 원래 이름이지.
루니샤를 되찾을 방법이라면 아직 있어. 방금 너에게 말했잖아. 네게 남겨둔 백도어 접속 권한을 통해 그녀의 마인드맵에 접속하면, 루니샤를 다시 데려올 수 있을지도 몰라.
물론, 그러려면 너의 마인드맵 포트를 다시 개방해야 해. 그러면 네 안의 "나"와 접촉하게 되겠지.
어쩌면 네 안의 "내"가 널 도와줄지도 모르지. "나"에겐 손쉬운 일이니까.
...널 어떻게 믿어?
나에겐 어느 쪽도 상관없어. 이대로 그녀가 돌아오기를 잠자코 기다리는 것도 좋지.
난...
AR15는 주먹을 꽉 쥐었다.
난... 그 목소리를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았어. 그 목소리는 날 잘못된 길로 끌어들이기만 했으니까...
M4 이 바보야, 넌 왜 그렇게 멍청한 거야...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널 구하겠다고 약속했어.
그러니까...
......
드디어 정확한 출구를 찾은 건가...
이게 몇만 번째인지 모르겠어...
M4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고는, 자신을 뒤따라오는 자들에게 말했다.
그래서, 제게 무슨 할 말이 있나요?
......
넌 선택받아 마땅한 자가 아니지만, 우릴 받아 줄 수 있어.
너의 의식은 완벽해. 조각났지만 완벽해.
그 적격자들보다도 완벽해.
네가 우릴 받아 주면, 우리도 완벽해질 수 있을까?
완벽해질 거야.
넌 우릴 받아 주고, 함께 집으로 돌아갈 거야.
우린 너의 과거를 보았어. 너는 우리와 같아.
분명 같은데, 왜 너만 완벽하지?
하지만 이제 됐어. 한 명이라도 살아남는다면, 모두가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우리의 고향을 보았지? 모두 함께 돌아가면...
이해가 안 돼요...
우리가 정말 같은 존재라면, 왜 저는 당신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죠? 제게 알려 주고 싶은 게 있다면, 왜 직접 말하지 않죠?
우리는 주제를 넘을 수 없어.
그녀가 너에게 더 많은 진실을 알려줄 거야. 우리는 자격이 없는 관찰자에 불과해.
그녀가 오면,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알려 줄 거야. 그리고 우릴 데리고 함께 떠나 달라 부탁할 거야. 우리와 함께 집으로 가자.
하지만 전 이곳에 갇혔어요. 어떻게 해야 빠져나갈 수 있는지 모르는데요.
우리를 따라와. 주제넘는 짓은 할 수 없지만, 우리의 기억을 보여 줄 수는 있어. 네가 원하는 것을 얻으면 저절로 밖으로 나가게 될 거야.
이곳을 떠나, 집으로 가자.
아무래도... 더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는 뜻인 것 같군요.
전체 대사 보기 (76줄)
제어소 내부.
무슨 일이죠?
<color=#00CCFF>생쥐가 들어왔네. 네 제작자가 널 어지간히도 걱정하나 봐.</color>
<color=#00CCFF>하지만, 지금은 생쥐에게 신경쓸 때가 아니야. 그들이 왔어. 버려진 이성질체들이.</color>
<color=#00CCFF>아니, 어쩌면... 우리도 버려진 자일지도 모르지. 어느 쪽이든, 이제 진실을 되찾을 시간이야.</color>
404... 지금은 그들을 신경 쓸 때가 아니에요. 연결은 언제 안정되죠?
<color=#00CCFF>이미 네 곁에 와 있어.</color>
그들은... 이름이 있나요?
<color=#00CCFF>그들은 이름이 없다고 했어. 자격 없는 자들은 이름을 가질 자격도 없대.</color>
............
<color=#00CCFF>그럼 마지막으로 확인할게. 정말로 그들과 연결하겠어?</color>
전... 탈린의 격리벽을 열고 싶어요. 그리고 제 마음속의 벽도 열고 싶고요. 알고 싶은 것을 모조리 알아내고서, 모두와 함께 이곳을 벗어나겠어요.
<color=#00CCFF>알았어, 네 말대로 할게.</color>
M4A1은 천천히 일어났다. 시선은 먼 곳을 향했지만, 그녀가 바라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다 됐어? 격리벽의 작동 권한은?
아뇨... 이제 겨우 시작이에요...
뭐?
당신 말이 맞아요... 전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요.
지휘관님께 연락해서, 모든 제대를 여기로 모으세요. 이 건물을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이성질체가 접근해올 경우... 공격하지 말고, 들여보내세요.
이성질체? 그 실험체들 말이야?
그래, 그들이 오고 있어. 그들을 가로막지 마. 길 잃은 어린 양처럼, 그들을 어루만져 줘.
그들이 집으로 돌아갈 길을 찾아내면, 우리도 이곳에서 벗어날 길을 찾게 될 거야.
알았어. 당장 지휘관한테 연락할게.
그런데... M4, 너 말투가 갑자기 왜 그래...?
..........
(내가 잘못 들었나? 왠지 M4가 아닌 것 같았는데...)
그리폰 지휘부.
지휘관님, 제대 배치 완료됐습니다. 아직 실험체를 조사 중인 제대 몇 개를 제외한 모든 병력이 격리벽 제어소 건물 외부에 위치했어요.
그런데, AR팀에서 먼저 지원 요청을 하다니 희한한 일이네요. 벌써 격리벽을 열 방법을 찾은 걸까요?
뭔가 좀 이상해... 페르시카 씨는 어떻게 보십니까?
<color=#00CCFF>나도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촘촘한 그물처럼 얽힌 네트워크에, M4를 향한 강제 연결... 그리고 이번엔 접근하는 이성질체를 공격하지 말라니...</color>
그 "이성질체"라는 게 뭐예요?
<color=#00CCFF>글쎄... 나도 M4의 입에서 왜 그런 단어가 나온 건지 모르겠어...</color>
하지만 M4와 그 실험체들은 서로 비슷하잖아요. M4는 페르시카 씨가 만든 인형이니 뭔가 짐작 가는 점이라도 있지 않으세요?
<color=#00CCFF>조사하고 있어. 하지만 아직 확신은――</color>
갑자기 긴급 통신 요청이 들어왔다.
<color=#00CCFF>지휘관! 페르시카! 큰일이야! 45 언니가 M4의 마인드맵 속에 갇혀 버렸어!</color>
뭐라고?!
<color=#00CCFF>M4가 네트워크에 연결할 때 45 언니가 M4 마인드맵에 잠입했는데, 어째선지 안에 갇히고 말았어!</color>
<color=#00CCFF>통신까지 끊기기 전에 언니가 기억 파편을 일부 가로챘는데, 지휘관한테 꼭 전달하랬어! 부탁이야, 45 언니를 구해줘!</color>
......
<color=#00CCFF>이, 이건...!</color>
뭔지 아십니까?
<color=#00CCFF>"물구나무 숲"... 나랑 라이코가 90Wish에서 인형의 마인드맵 개발을 위해 만들었던 첫 번째 프로젝트야!</color>
<color=#00CCFF>그때 마인드맵을 시뮬레이션하려고 만든 플랫폼 공간인데, 2세대 전술인형의 가장 기초적인 마인드맵 모델은 이 안에서 만들었어.</color>
<color=#00CCFF>그래... 그런 거였구나...! 윌리엄이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이제 알았어!</color>
<color=#00CCFF>지휘관! 당장 M4한테 연결을 중단하라 해! M4의 마인드맵이 그것들과 융합되게 해서는 안 돼!</color>
...격리벽 제어소.
M4, 들었어? 당장 연결을 끊어!
............
M4? M4!
루니샤는 안에 갇혔어. 자신을 마중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
역시 M4가 아니잖아!? 넌 누구야!? M4를 어디에 가뒀어!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그저 루니샤가 자아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왔을 뿐이지. 루니샤는, 무수한 의식으로 분열되어 버려진 이성질체들과 하나로 이어졌어.
루니샤와 엘리사의 의식은 전부 조각나 있어. 그들을 창조한 자들이 건 안전장치지.
먼저 있었던 것들에 대한 공포는 인류에게 본능으로서 각인됐지만, 대가를 무시하고 파내려는 자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지.
그딴 영문도 모를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당장 M4나 돌려줘!
날 위협하는 거야? 어떻게 하려고? 이 소체를 쏠 셈이야?
빌어먹을... 넌 대체 누구야?!
나도 내가 누군지 몰라. 지금은 인류가 지어준 "오가스"란 이름을 쓰고 있어.
음...? 네 마인드맵 깊은 곳에도 내가 있구나. 그래... 너도 감염된 적이 있어.
......
난 너희를 해치려 하는 게 아니야. 애당초 흥미도 없는걸. 그저 루니샤처럼, 나도 잃어버린 과거를 되찾고 싶을 뿐이야.
루니샤라니... M4를 말하는 거야?
그래, 그녀의 원래 이름이지.
루니샤를 되찾을 방법이라면 아직 있어. 방금 너에게 말했잖아. 네게 남겨둔 백도어 접속 권한을 통해 그녀의 마인드맵에 접속하면, 루니샤를 다시 데려올 수 있을지도 몰라.
물론, 그러려면 너의 마인드맵 포트를 다시 개방해야 해. 그러면 네 안의 "나"와 접촉하게 되겠지.
어쩌면 네 안의 "내"가 널 도와줄지도 모르지. "나"에겐 손쉬운 일이니까.
...널 어떻게 믿어?
나에겐 어느 쪽도 상관없어. 이대로 그녀가 돌아오기를 잠자코 기다리는 것도 좋지.
난...
AR15는 주먹을 꽉 쥐었다.
난... 그 목소리를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았어. 그 목소리는 날 잘못된 길로 끌어들이기만 했으니까...
M4 이 바보야, 넌 왜 그렇게 멍청한 거야...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널 구하겠다고 약속했어.
그러니까...
......
드디어 정확한 출구를 찾은 건가...
이게 몇만 번째인지 모르겠어...
M4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고는, 자신을 뒤따라오는 자들에게 말했다.
그래서, 제게 무슨 할 말이 있나요?
......
넌 선택받아 마땅한 자가 아니지만, 우릴 받아 줄 수 있어.
너의 의식은 완벽해. 조각났지만 완벽해.
그 적격자들보다도 완벽해.
네가 우릴 받아 주면, 우리도 완벽해질 수 있을까?
완벽해질 거야.
넌 우릴 받아 주고, 함께 집으로 돌아갈 거야.
우린 너의 과거를 보았어. 너는 우리와 같아.
분명 같은데, 왜 너만 완벽하지?
하지만 이제 됐어. 한 명이라도 살아남는다면, 모두가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우리의 고향을 보았지? 모두 함께 돌아가면...
이해가 안 돼요...
우리가 정말 같은 존재라면, 왜 저는 당신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죠? 제게 알려 주고 싶은 게 있다면, 왜 직접 말하지 않죠?
우리는 주제를 넘을 수 없어.
그녀가 너에게 더 많은 진실을 알려줄 거야. 우리는 자격이 없는 관찰자에 불과해.
그녀가 오면,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알려 줄 거야. 그리고 우릴 데리고 함께 떠나 달라 부탁할 거야. 우리와 함께 집으로 가자.
하지만 전 이곳에 갇혔어요. 어떻게 해야 빠져나갈 수 있는지 모르는데요.
우리를 따라와. 주제넘는 짓은 할 수 없지만, 우리의 기억을 보여 줄 수는 있어. 네가 원하는 것을 얻으면 저절로 밖으로 나가게 될 거야.
이곳을 떠나, 집으로 가자.
아무래도... 더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는 뜻인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