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성 I
"도박인 건 알지만, 이 선택밖에 없어."
하벨과의 통신을 마친 지휘관은 지휘실로 돌아왔다.
하벨 씨가 뭐라 하셨어요...?
넌 모르는 게 나을 거야... 어쨌든 결론만 말하자면, 난 또 설득당했단 거지.
쓰읍... 작전 준비하자.
지금 바로 기지로 진입하시게요?
아니... 아직 내부의 상황을 모르는데, 무작정 돌입했다가 앞뒤로 공격받기라도 하면 완전히 끝장이야. 돌다리를 확실하게 두드려 보고 건너야지.
AR팀과 404 소대의 상황은?
모두 물자 보급이 끝났습니다.
좋아, 통신 연결해 줘.
카리나는 회선을 조절하고 지휘관에게 엄지를 세웠다.
AR팀, 404소대, 들리나?
들립니다, 지휘관님.
통신 감도 양호.
열차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주 작전 계획과 예비 방안 3종, 그리고 댄들라이가 제공한 3D 지도를 전부 전송했다.
이번 작전에서 우리의 최종 목적은 팔디스키 기지를 점령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외부부터 장악해야겠지. 하지만 현재로선 우린 기지 내부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주 병력을 함부로 기지의 방어 체계의 사거리 안으로 들일 수 없어.
우선 리벨리온과 합류해 차단문을 열 방법을 찾아, 문과 통로의 안전을 확보한다.
동시에, 해안선 포탑의 상태도 파악해야 한다.
최우선 계획은 해안선 포탑의 제어 권한을 획득, 아군 제대에게 화력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만약 확보에 실패할 경우, 예비 방안으로 시스템을 파괴해 무력화해야 한다.
추격하는 군부대는 어떡하실 건가요?
너희를 제외한 그리폰의 전 병력으로 이곳에 방어선을 구축하겠어.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군이 전력으로 공격해 올 시 약 30분 가량 버틸 수 있을 거다.
그러니까, 너희도 30분 내로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뜻이지.
30분이라... 전혀 여유가 없네.
잠수함 기지로 이어지는 철도의 차단문이 바로 코앞에 있어. 우린 기동 작전도 불가능한 상태로 진지를 사수해야 하니, 30분도 낙관적으로 봤을 때의 계산이야.
그럼 임무 분담은 어떻게 돼?
해안선 방어 체계의 탈취 임무는 저희 AR팀이 맡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기지 내에 적대 세력이 있다면, 분명 포탑에도 수비 병력을 배치했겠죠.
만일 수비 병력이 없다 해도, 군도 저희와 같은 생각으로 포탑을 노릴 겁니다.
그러니 전면전에 좀 더 능숙한 저희가 적임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격리벽에 적이 배치되어 있다면 최대한 발각되지 말아야 하는데, 잠입과 전자전은 저희보다 404소대의 여러분이 더 능합니다.
UMP45의 의견은 어떻지?
편한 임무라면 나야 좋지. 단지, AR팀이 괜한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어. 특히 그 댄들라이라는 분?
새겨듣도록 할게, UMP45.
답례로 나도 조언을 하나 해 줄게. 아까 루니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구경했을 텐데, 너도 그 이야기와 관계가 있다는 건 잘 알고 있겠지?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 스피라에나 노드가 있었던 곳에서, 루니샤에게 일어났던 일이 네게도 일어날 수도 있어.
심층의 회상 속에 빠져 죽지 마. 넌 루니샤처럼 마인드맵 속에서 너를 구해 줄 강한 의식이 없잖아.
나와 다르게, 엄청 약하잖아.
......!
저 기지에 펼쳐진 교차 의식 네트워크는 탈린의 것보다 훨씬 강력해. 부디, 미로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준비를 해 둬.
댄들라이, 그만하세요.
죄송해요, UMP45 씨. 너무 진지하게 들으실 것 없어요.
이 녀석은 제가 철저하게 감시하겠습니다.
............
그리고 지휘관님, AR팀의 해안선 포탑 탈취 작전에서 저를 제외해 주시기를 건의합니다.
뭐라고요?!
나는 네가 M4 곁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기 싫은 줄 알았는데?
저를 그렇게... 한심하게 보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만약 지휘관님의 열차포가 군에게 빼앗길 경우, 후속 작전을 진행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군은 막강한 화력과 기갑 부대를 동원해 우리의 방어선을 공격하겠죠.
2.5Km만 수비하면 된다지만, 현재 그리폰의 힘으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럼 네 제안은 뭐지?
제가 여기서 지나 네트워크를 지원해 인형의 작전 연산 능력을 강화하면서, 파괴되는 인형의 마인드맵도 백업하겠습니다.
그리고 접근하는 군의 자율 유닛을 해킹할 수도 있습니다. 그 유닛들을 아군으로 만든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되겠죠.
M4, 넌 어떻게 생각해?
반대할 이유가 딱히 없군요.
나는 루니샤의 마인드맵과 연결을 계속 유지할 거야. 이쪽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해 줄게.
그리고 거기, UMP45 씨. 네가 원한다면, 너의 전자전도 지원해 줄게. 나에게 권한만 주면 돼.
고맙지만, 마음만 받겠어.
그럼 그렇게 하자. 댄들라이는 열차에 잔류, 군부대 저지 임무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추가 사항으로, 임무가 완료되는 즉시 병력을 회수하고 열차를 격리벽 내부로 진입시킬 거다.
수비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면서, 군부대를 기지 안으로 유인해야 하니까.
너희가 임무를 빨리 끝낼수록 여기서 더 일찍 이탈할 수 있어.
알겠습니다.
라저.
그럼, 더 이상 꾸물거리지 않고 출발하겠습니다. AR팀 통신 종료.
흠, 404도 출발할게. 통신 종료.
지휘관님, 두 소대 모두 출발 준비가 끝났습니다.
목적지가 멀어서, 마침 열차에서 찾아낸 탈것을 모두에게 제공했습니다.
이동에 방해받지 않는다면, 10분 내로 도착할 거예요.
방해가 없다면...이라. 복권 특등상 당첨보다 확률이 낮겠군. 현재 제대 배치 상황은 어떻지?
각 제대 모두 구축된 진지에 위치했습니다. 진지 공사와 탄약 배분에 약 5분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적의 장갑 열차도 저희가 출발하는 동시에 탈린에서 출발했어요.
이러나저러나 정확하게 5분밖에 없다는 거군.
네... 그래서 진지 공사도 간단하게 할 수밖에 없어요. 바다와 가까운 쪽은 지형에 단차가 있어 그나마 지형을 이용한 잠복이 가능하지만, 호숫가는 오래된 폐가밖에 없어서 포격으로부터 엄폐가 불가능해요.
그렇겠지... 참호를 되도록 깊게 파도록 지시해. 군은 분명 화력 우세를 앞장세워 올 테니까. 어떡해서든 AR팀과 404에게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벌어 줘야 해.
지뢰 매설 드론은 전부 전방 방어선에 배치해. 그러면 병력을 조금은 절약할 수 있겠지. 그리고 철로에도 폭탄을 설치해서, 놈들의 열차를 최대한 지연시켜.
놈들은 분명 우리의 측면을 돌파하려 할 텐데, 방어선을 여러 겹으로 구축하기엔 시간도 병력도 부족해. 만약 놈들에게 후방을 내주게 된다면 그대로 끝장이야.
작전능력이 높은 제대를 측면에 배치하고, 예비 진지와 가짜 진지도 다수 설치하도록 지시해.
예비 병력은 얼마나 남았지?
5제대 남았습니다. 하지만 더미 인형을 최대 편성하지 못한 상태예요... 현재 저희의 수복 캡슐로는 단시간에 이렇게 많은 부상자를 수복할 수가 없어서...
인형 100명 정도인가... 언제든지 공백을 채울 수 있도록 준비시켜.
각 제대에게 사수 명령을 내려, AR팀과 404 소대가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반드시 여기서 군을 저지해야 해.
단, 언제든지 철수할 수 있게 준비시켜야겠지. 명령이 떨어지는 그 즉시 열차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휘관님... 역시, 격리벽까지 물러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이런 개활지에서 수비하면 분명 심각한 피해를 입을 거예요.
격리벽에 매복이 없다는 보장도 없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5분도 채 남지 않았는데, 만약 격리벽까지 후퇴했는데 적이 있다면, 우리가 시간 안에 그곳을 점령할 수 있을까?
게다가 안젤리아는 정황상 K와 동행한 듯한데, 기지 내부로 진입한 뒤 소식이 끊겼어. 그들의 현재 상황도 걱정거리야.
우으......
카리나, 나도 마냥 얻어맞기만 하고 싶진 않아. 하지만 지금은 참고 기다려야 해.
터무니없는 도박인 건 알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어.
최대한 버텨 보자. 두 소대가 분명 좋은 소식을 가져다줄 거야.
...알겠습니다. 각 제대에게 임무 우선도를 전달할게요.
그래...
미안해, 이해해 주길 바라.
우리에겐 이제 퇴로가 없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승리해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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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벨과의 통신을 마친 지휘관은 지휘실로 돌아왔다.
하벨 씨가 뭐라 하셨어요...?
넌 모르는 게 나을 거야... 어쨌든 결론만 말하자면, 난 또 설득당했단 거지.
쓰읍... 작전 준비하자.
지금 바로 기지로 진입하시게요?
아니... 아직 내부의 상황을 모르는데, 무작정 돌입했다가 앞뒤로 공격받기라도 하면 완전히 끝장이야. 돌다리를 확실하게 두드려 보고 건너야지.
AR팀과 404 소대의 상황은?
모두 물자 보급이 끝났습니다.
좋아, 통신 연결해 줘.
카리나는 회선을 조절하고 지휘관에게 엄지를 세웠다.
AR팀, 404소대, 들리나?
들립니다, 지휘관님.
통신 감도 양호.
열차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주 작전 계획과 예비 방안 3종, 그리고 댄들라이가 제공한 3D 지도를 전부 전송했다.
이번 작전에서 우리의 최종 목적은 팔디스키 기지를 점령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외부부터 장악해야겠지. 하지만 현재로선 우린 기지 내부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주 병력을 함부로 기지의 방어 체계의 사거리 안으로 들일 수 없어.
우선 리벨리온과 합류해 차단문을 열 방법을 찾아, 문과 통로의 안전을 확보한다.
동시에, 해안선 포탑의 상태도 파악해야 한다.
최우선 계획은 해안선 포탑의 제어 권한을 획득, 아군 제대에게 화력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만약 확보에 실패할 경우, 예비 방안으로 시스템을 파괴해 무력화해야 한다.
추격하는 군부대는 어떡하실 건가요?
너희를 제외한 그리폰의 전 병력으로 이곳에 방어선을 구축하겠어.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군이 전력으로 공격해 올 시 약 30분 가량 버틸 수 있을 거다.
그러니까, 너희도 30분 내로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뜻이지.
30분이라... 전혀 여유가 없네.
잠수함 기지로 이어지는 철도의 차단문이 바로 코앞에 있어. 우린 기동 작전도 불가능한 상태로 진지를 사수해야 하니, 30분도 낙관적으로 봤을 때의 계산이야.
그럼 임무 분담은 어떻게 돼?
해안선 방어 체계의 탈취 임무는 저희 AR팀이 맡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기지 내에 적대 세력이 있다면, 분명 포탑에도 수비 병력을 배치했겠죠.
만일 수비 병력이 없다 해도, 군도 저희와 같은 생각으로 포탑을 노릴 겁니다.
그러니 전면전에 좀 더 능숙한 저희가 적임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격리벽에 적이 배치되어 있다면 최대한 발각되지 말아야 하는데, 잠입과 전자전은 저희보다 404소대의 여러분이 더 능합니다.
UMP45의 의견은 어떻지?
편한 임무라면 나야 좋지. 단지, AR팀이 괜한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어. 특히 그 댄들라이라는 분?
새겨듣도록 할게, UMP45.
답례로 나도 조언을 하나 해 줄게. 아까 루니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구경했을 텐데, 너도 그 이야기와 관계가 있다는 건 잘 알고 있겠지?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 스피라에나 노드가 있었던 곳에서, 루니샤에게 일어났던 일이 네게도 일어날 수도 있어.
심층의 회상 속에 빠져 죽지 마. 넌 루니샤처럼 마인드맵 속에서 너를 구해 줄 강한 의식이 없잖아.
나와 다르게, 엄청 약하잖아.
......!
저 기지에 펼쳐진 교차 의식 네트워크는 탈린의 것보다 훨씬 강력해. 부디, 미로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준비를 해 둬.
댄들라이, 그만하세요.
죄송해요, UMP45 씨. 너무 진지하게 들으실 것 없어요.
이 녀석은 제가 철저하게 감시하겠습니다.
............
그리고 지휘관님, AR팀의 해안선 포탑 탈취 작전에서 저를 제외해 주시기를 건의합니다.
뭐라고요?!
나는 네가 M4 곁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기 싫은 줄 알았는데?
저를 그렇게... 한심하게 보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만약 지휘관님의 열차포가 군에게 빼앗길 경우, 후속 작전을 진행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군은 막강한 화력과 기갑 부대를 동원해 우리의 방어선을 공격하겠죠.
2.5Km만 수비하면 된다지만, 현재 그리폰의 힘으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럼 네 제안은 뭐지?
제가 여기서 지나 네트워크를 지원해 인형의 작전 연산 능력을 강화하면서, 파괴되는 인형의 마인드맵도 백업하겠습니다.
그리고 접근하는 군의 자율 유닛을 해킹할 수도 있습니다. 그 유닛들을 아군으로 만든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되겠죠.
M4, 넌 어떻게 생각해?
반대할 이유가 딱히 없군요.
나는 루니샤의 마인드맵과 연결을 계속 유지할 거야. 이쪽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해 줄게.
그리고 거기, UMP45 씨. 네가 원한다면, 너의 전자전도 지원해 줄게. 나에게 권한만 주면 돼.
고맙지만, 마음만 받겠어.
그럼 그렇게 하자. 댄들라이는 열차에 잔류, 군부대 저지 임무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추가 사항으로, 임무가 완료되는 즉시 병력을 회수하고 열차를 격리벽 내부로 진입시킬 거다.
수비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면서, 군부대를 기지 안으로 유인해야 하니까.
너희가 임무를 빨리 끝낼수록 여기서 더 일찍 이탈할 수 있어.
알겠습니다.
라저.
그럼, 더 이상 꾸물거리지 않고 출발하겠습니다. AR팀 통신 종료.
흠, 404도 출발할게. 통신 종료.
지휘관님, 두 소대 모두 출발 준비가 끝났습니다.
목적지가 멀어서, 마침 열차에서 찾아낸 탈것을 모두에게 제공했습니다.
이동에 방해받지 않는다면, 10분 내로 도착할 거예요.
방해가 없다면...이라. 복권 특등상 당첨보다 확률이 낮겠군. 현재 제대 배치 상황은 어떻지?
각 제대 모두 구축된 진지에 위치했습니다. 진지 공사와 탄약 배분에 약 5분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적의 장갑 열차도 저희가 출발하는 동시에 탈린에서 출발했어요.
이러나저러나 정확하게 5분밖에 없다는 거군.
네... 그래서 진지 공사도 간단하게 할 수밖에 없어요. 바다와 가까운 쪽은 지형에 단차가 있어 그나마 지형을 이용한 잠복이 가능하지만, 호숫가는 오래된 폐가밖에 없어서 포격으로부터 엄폐가 불가능해요.
그렇겠지... 참호를 되도록 깊게 파도록 지시해. 군은 분명 화력 우세를 앞장세워 올 테니까. 어떡해서든 AR팀과 404에게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벌어 줘야 해.
지뢰 매설 드론은 전부 전방 방어선에 배치해. 그러면 병력을 조금은 절약할 수 있겠지. 그리고 철로에도 폭탄을 설치해서, 놈들의 열차를 최대한 지연시켜.
놈들은 분명 우리의 측면을 돌파하려 할 텐데, 방어선을 여러 겹으로 구축하기엔 시간도 병력도 부족해. 만약 놈들에게 후방을 내주게 된다면 그대로 끝장이야.
작전능력이 높은 제대를 측면에 배치하고, 예비 진지와 가짜 진지도 다수 설치하도록 지시해.
예비 병력은 얼마나 남았지?
5제대 남았습니다. 하지만 더미 인형을 최대 편성하지 못한 상태예요... 현재 저희의 수복 캡슐로는 단시간에 이렇게 많은 부상자를 수복할 수가 없어서...
인형 100명 정도인가... 언제든지 공백을 채울 수 있도록 준비시켜.
각 제대에게 사수 명령을 내려, AR팀과 404 소대가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반드시 여기서 군을 저지해야 해.
단, 언제든지 철수할 수 있게 준비시켜야겠지. 명령이 떨어지는 그 즉시 열차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휘관님... 역시, 격리벽까지 물러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이런 개활지에서 수비하면 분명 심각한 피해를 입을 거예요.
격리벽에 매복이 없다는 보장도 없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5분도 채 남지 않았는데, 만약 격리벽까지 후퇴했는데 적이 있다면, 우리가 시간 안에 그곳을 점령할 수 있을까?
게다가 안젤리아는 정황상 K와 동행한 듯한데, 기지 내부로 진입한 뒤 소식이 끊겼어. 그들의 현재 상황도 걱정거리야.
우으......
카리나, 나도 마냥 얻어맞기만 하고 싶진 않아. 하지만 지금은 참고 기다려야 해.
터무니없는 도박인 건 알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어.
최대한 버텨 보자. 두 소대가 분명 좋은 소식을 가져다줄 거야.
...알겠습니다. 각 제대에게 임무 우선도를 전달할게요.
그래...
미안해, 이해해 주길 바라.
우리에겐 이제 퇴로가 없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승리해야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