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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5 · 편극광

흑체복사 I

"엘리사, 이제 모두 다 끝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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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터널의 바닥.

M16A1

이대로 끝인가...

성장했구나. 드디어 나를 뛰어넘었어.

위에서는 폭발과 바닷물이 밀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M16A1

결국 지휘관은 여기를 완전히 파괴하기로 마음먹었나... 지금이라면 탈출할 수 있을 거야.

M4A1

그건 제가 할 말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철혈의 엘더 브레인을 도왔죠?

M16A1

예전에 약속했거든. 그리고... 새로운 약속도 있고.

M4A1

......

M16A1

왜, 이젠 별로 궁금하지도 않나 봐?

아니면, 벌써 타인의 마인드맵을 뒤져보는 것에 익숙해졌나?

M4A1

이 정도로 연결이 많아졌으니, 제가 의식하지 않아도 언니의 마인드맵을 전부 읽을 수 있어요.

M16A1

그럼 왜 빨리 떠나지 않지?

엘리사는 오가스 네트워크에 접속하도록 그냥 놔둬. 어차피, 녀석은 자신의 결함으로 영원히 길을 잃게 될 거야. 너도 이미 녀석의 길잡이 역할을 거절했잖아.

M16A1

넌 융합을 거부했어. 그러니 더 이상 이 일에 참견할 권리가 없어.

페르시카

설마설마했지만, 정말로 성공할 줄이야. 리코가 보면 뭐라 할까?

얌전히 내가 더 뛰어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겠지?

장교

작전에 참여하는 인형들의 모든 권한이 필요합니다.

페르시카

그렇게 요구할 줄 알았습니다. 물론, 저도 저만의 방법이 있지만요.

그럼, 리코를 데려와 주실 수 있는 거죠?

UMP45

모두 등에 총을 맞았어! 너야말로 처음부터 우리 모두를 배신했어!

엘리사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만나게 해 줘. 그렇게 해 주면, 너를 용서할게. 융해되지 않도록, 너를 구해줄게.

M16A1

이 남자... 아직도 숨이 붙어 있잖아?

리코리스

너... 그 모습은... 그렇구나...

결국 자신의 뜻대로 만들었구나... 하긴, 그 아가씨 말고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또 어디 있겠어...

그래도, 너무 위험해... 어떻게든 알려 줘야 해... 그자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스타피쉬 시스템 앞.

방은 강렬한 푸른 빛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엘리사는 낡은 설비 앞에서, 길 잃은 아이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

엘리사

어째서... 어째서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거지?

푸른 빛 뒤로부터, 한 남성이 나타났다.

뚜렷하지 않아, 마치 거울 뒤의 환상 같은 모습이었다.

리코리스

나도 우리의 창작력의 한계가 신의 창조물을 어설프게 모조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리라 생각했어.

인간의 창조물로는,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 여겼지.

하지만 친애하는 아가씨, 우리의 생각은 틀렸어.

엘리사

아버지?

리코리스

그 사실에 나는 두려워졌어.

그 방의 문을 열면, 안에는 대체 무엇이 있을까?

엘리사

모르겠어요. 대체 무슨 말씀이시죠?

리코리스

그래서, 나는 그런 금기를 어길 수가 없었어.

위대한 연금술사들의 꿈은 이미 현실이 되었지만...

그 비컵을 절대 깨서는 안 돼.

그제야 엘리사는 리코리스가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이건 데이터 깊은 곳에 저장된, 그의 일기였다.

리코리스

가장 우스꽝스러운 게 뭔지 알아? 난 신을 믿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오히려, 난 인류가 언젠가는 신과 같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었지.

하지만 아가야, 나는 너를 창조하고 나서야, 애초에 발을 디디지 말아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건 엘리사가 태어나기 전, 아버지가 자신에게 남긴 말이었다.

리코리스

미안하다, 내 딸아.

난 너의 영혼을 만들 만큼 어리석었지만, 너를 깨울 만큼의 용기는 없었어.

미안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너도 할 수 없도록 막아야 했어.

너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앗아간 이 못난 아버지를 용서해다오.

지금의 엘리사가 보이기라도 하는 듯이, 리코리스의 환영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두 손을 엘리사에게 내밀었다.

엘리사는 자신이 스타피쉬에 연결할 수 없는 원인을 깨달았다.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정해진 운명이었던 것이다.

엘리사

하지만... 전 이미 모든 것을 버렸어요. 제 모든 것을 바쳤어요.

철혈... 에이전트... 저를 따라 주고, 믿어 주고, 아무 잘못도 없는 이들을 버렸어요!

이제 와서 멈출 수는 없어요!

엘리사도 두 손을 뻗어, 거울의 반대편으로 떨어졌다.

M4A1

그만두세요!

M4A1이 소리 지르며 손을 뻗어, 엘리사를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허창처럼 M4A1의 팔을 통과했다.

그리고 무수한 전자 공격 신호가 해일처럼 마인드맵 심층으로부터 몰려왔다.

엘리사

너라면... 너와 내가 융합한다면...

M4A1

외부에서 연결을 끊을 수가 없어... 심층에서 뒤집을 수밖에 없나...

엘리사... 곧 모든 것이 끝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