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축제
"축제는 보통 자정에 시작된다."
......
갈라테아 그룹의 차량 행렬이 굽은 산길 위를 달렸다.
하지만 도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었다. 더욱 외진 곳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격리벽을 넘어 정화 구역 밖으로 나오고서도, 또 한참을 달렸다.
그렇게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곳까지 오고 나서야 차량들은 멈춰 섰다.
그레이 님, 도착했습니다.
............
부스럭...
......!
갑작스런 기척에 보안인원들이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윽고 주위에서 수많은 하얀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내, 그레이를 포함한 갈라테아 인원들을 포위했다.
누, 누구냐!
......
하얀 병사들 사이에서, 하얀 옷을 입고 몸의 절반 이상이 기계화된 소녀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다, 다가오지 마라!
보안인원들이 모두 총을 들었다. 느닷없이 나타난 수상한 병력의 기이한 모습에, 그들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
하지만 그들의 경호 대상인 그레이는 스스로 호위망에서 나왔다.
잠깐, 그레이 님?! 위험합니다!
가녀린 상사가 제발로 거대한 낫을 든 소녀에게 다가가니, 보안인원 한 명이 식겁하며 소리쳤다.
하지만 그 다음 일어난 일에, 그는 자신의 눈을 믿지 못했다.
찰싹!
그레이가 하얀 소녀의 따귀를 힘차게 때린 것이었다.
어째서 안젤리아가 공장에 나타났지?
죄송합――
찰싹!
그레이의 손등이 다시 따귀를 때렸다.
한심한 놈.
그레이의 음산한 표정과 간담이 서늘해지는 목소리에, 그 자리의 모두가 자신이 꿈을 꾸는 건지 의심했다.
내통자가 제때 알리지 않았다면, 네 실수로 무슨 결과를 초래했을지 알기나 해?
......
내 완벽한 계획이 너희 때문에 흠집이 났어!
아버님께서 이 일로 노하시면 네가 책임질 거야!?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레이는 하얀 소녀를 한참 바라보다, 서서히 원래의 가녀린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당장 시작해.
네.
하얀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시선을 그레이에게서 그녀 뒤의 갈라테아 사병들에게 향했다.
그레이 님...?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겁니까...?!
모조리 죽여라.
낫을 높이 들고, 하얀 니토는 담담히 명령했다.
뭐, 뭐야――
순식간에, 총성과 비명으로 난장판이 되었다.
하지만 그레이는 옷자락의 먼지를 털어낼 뿐, 고개를 돌리지조차 않았다.
명심해, 자정 전까지 준비를 마쳐라.
시체는 회수합니까?
......
상대의 미련함에 또 화가 치밀어 오른 그레이는 호통치려 했지만, 그때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눈은 가늘어졌지만, 표정은 부드러웠다.
그렇게 해.
하지만 내게 가져오진 마.
...몰리도에게 깜짝 선물로 주렴.
알겠습니다.
하얀 니토는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그레이를 바라봤다.
또 성질을 건드릴까 봐 무서워지만, 그래도 떠보듯 조심조심 입을 열었다.
당신이 안젤리아 곁에 심은 내통자...
이용해도 됩니까?
......
그레이는 무표정으로 니토를 바라봤다.
하얀 니토가 점점 긴장하는 게 눈에 보이고 나서야, 그레이는 고개를 저으며 뒤로 돌았다.
아직은 안 돼.
학살이 끝났고, 바닥에는 피바다에 잠긴 시체가 즐비했다.
하얀 병사들은 노련하게 시체들을 주워, 차량의 화물과 함께 "폐기"했다.
그레이는 피로 얼룩진 차량을 역겨워하는 눈빛으로 보며 뒤로 물러났다.
판도라의 상자는... 함부로 열어선 안 돼.
알겠습니다.
하얀 니토는 공손하게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다른 차 가져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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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테아 그룹의 차량 행렬이 굽은 산길 위를 달렸다.
하지만 도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었다. 더욱 외진 곳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격리벽을 넘어 정화 구역 밖으로 나오고서도, 또 한참을 달렸다.
그렇게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곳까지 오고 나서야 차량들은 멈춰 섰다.
그레이 님, 도착했습니다.
............
부스럭...
......!
갑작스런 기척에 보안인원들이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윽고 주위에서 수많은 하얀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내, 그레이를 포함한 갈라테아 인원들을 포위했다.
누, 누구냐!
......
하얀 병사들 사이에서, 하얀 옷을 입고 몸의 절반 이상이 기계화된 소녀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다, 다가오지 마라!
보안인원들이 모두 총을 들었다. 느닷없이 나타난 수상한 병력의 기이한 모습에, 그들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
하지만 그들의 경호 대상인 그레이는 스스로 호위망에서 나왔다.
잠깐, 그레이 님?! 위험합니다!
가녀린 상사가 제발로 거대한 낫을 든 소녀에게 다가가니, 보안인원 한 명이 식겁하며 소리쳤다.
하지만 그 다음 일어난 일에, 그는 자신의 눈을 믿지 못했다.
찰싹!
그레이가 하얀 소녀의 따귀를 힘차게 때린 것이었다.
어째서 안젤리아가 공장에 나타났지?
죄송합――
찰싹!
그레이의 손등이 다시 따귀를 때렸다.
한심한 놈.
그레이의 음산한 표정과 간담이 서늘해지는 목소리에, 그 자리의 모두가 자신이 꿈을 꾸는 건지 의심했다.
내통자가 제때 알리지 않았다면, 네 실수로 무슨 결과를 초래했을지 알기나 해?
......
내 완벽한 계획이 너희 때문에 흠집이 났어!
아버님께서 이 일로 노하시면 네가 책임질 거야!?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레이는 하얀 소녀를 한참 바라보다, 서서히 원래의 가녀린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당장 시작해.
네.
하얀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시선을 그레이에게서 그녀 뒤의 갈라테아 사병들에게 향했다.
그레이 님...?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겁니까...?!
모조리 죽여라.
낫을 높이 들고, 하얀 니토는 담담히 명령했다.
뭐, 뭐야――
순식간에, 총성과 비명으로 난장판이 되었다.
하지만 그레이는 옷자락의 먼지를 털어낼 뿐, 고개를 돌리지조차 않았다.
명심해, 자정 전까지 준비를 마쳐라.
시체는 회수합니까?
......
상대의 미련함에 또 화가 치밀어 오른 그레이는 호통치려 했지만, 그때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눈은 가늘어졌지만, 표정은 부드러웠다.
그렇게 해.
하지만 내게 가져오진 마.
...몰리도에게 깜짝 선물로 주렴.
알겠습니다.
하얀 니토는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그레이를 바라봤다.
또 성질을 건드릴까 봐 무서워지만, 그래도 떠보듯 조심조심 입을 열었다.
당신이 안젤리아 곁에 심은 내통자...
이용해도 됩니까?
......
그레이는 무표정으로 니토를 바라봤다.
하얀 니토가 점점 긴장하는 게 눈에 보이고 나서야, 그레이는 고개를 저으며 뒤로 돌았다.
아직은 안 돼.
학살이 끝났고, 바닥에는 피바다에 잠긴 시체가 즐비했다.
하얀 병사들은 노련하게 시체들을 주워, 차량의 화물과 함께 "폐기"했다.
그레이는 피로 얼룩진 차량을 역겨워하는 눈빛으로 보며 뒤로 물러났다.
판도라의 상자는... 함부로 열어선 안 돼.
알겠습니다.
하얀 니토는 공손하게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다른 차 가져와.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