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B
"중요한 시간이 다가왔고, 등장인물이 모두 자리에 위치했다."
베를린 공항.
직원 전용 휴게실.
이만 퇴근할게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고생했다.
보안팀장은 부하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하고 탈의실의 문을 열었다.
척.
그런데 갑자기, 차가운 총구가 옷 한 겹뿐인 그의 등에 닿았다.
입 다물고 꼼짝 마.
무, 무슨...?!
그가 반사적으로 소리를 낸 순간, 오금에서 격통이 전해져왔다.
그 무자비한 타격으로 인한 고통에 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고, 총구는 이제 그의 머리를 향했다.
베를린 공항 T2 구역 보안팀장, 안도라 페인?
...맞다.
금일 오후 3시 55분, 네 감독하에 한 화물이 공항에 반입되었다.
......!
그 화물, 어느 창고로 보냈지?
무... 무슨 말인지 모르겠――
어흥!!
옆에서 난데없이 나타난 또 한 명의 인형의 포효와 동시에, 무언가가 콰직! 하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부러졌다.
끄아아악!!
그의 손목에서 감각이 사라졌다.
급하니까 인내심 테스트하지 마.
다시 묻겠다.
또 엉뚱한 소리 하면 다음엔 목 꺾어버릴 거야!
그 무기 지금 어딨지?
무, 무기라니...?
네 공항에 들인 화물은 핵폭탄보다 더 끔찍한 생화학 무기야.
그걸 이 베를린에서 가장 큰 공항에 옮겨 놓곤, 그게 뭔지 모른다고?
말도 안 돼! 동지들 말론...!
잔말 말고 어느 창고인지나 말해.
크르릉... 빨리 말해!
......
그건――
......
공항의 중앙 관제 센터.
화물의 위치를 알아냈습니다. 다만 창고의 문을 열려면 담당자의 권한이 필요하다고 해요.
알았다, 거기서 기다려.
통신을 끊고, 지휘관은 뒤의 관리자에게 고개를 돌렸다.
들으셨죠? 당신이 나설 차례입니다.
물류 기록을 제공한 것만으로도 이미 파격적인 행위입니다, 게다가 거긴 사유 창고라고요...
미안하지만 우린 협상하러 온 게 아니라서요.
행정부가 발급한 영장입니다. 현재 이곳의 최고 권한은 우리 지휘관한테 있으니까, 판단 잘 하세요.
으... 아, 알겠습니다. 그 구역의 담당자에게 통지하죠.
연락받는대로 알려드릴 테니 그때 따라오십시오. 반드시 당신이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절차상 인형한테는 못 맡겨요.
알겠습니다.
관리자는 표정을 잔뜩 구긴 채 나갔다.
후우... 훈작사의 명함은 정말 요긴하게 쓰이네.
그만큼 양날의 검이니까 지휘관도 움직일 때 조심하라구.
그럼 너는...
지휘관은 여태까지 의자에 앉아 침묵을 지키던 몰리도에게 시선을 돌렸다.
여기에 남도록.
얌전히 있을게요.
......
이 관제 센터에서 대기하면서 유사시 지원할 사람이 필요한데, 역시 M4밖에 맡길 사람이 없겠지.
미안하지만 몰리도의 감시도 계속 부탁한다, M4.
M4A1은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결국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그럼 이번엔 저도 남겠습니다.
예상 밖으로 RO635가 손을 들었다.
여기서 M4 씨를 지키겠어요.
그것도 좋지.
RO도 비상시 즉시 연락하도록.
네.
나머지는 나와 함께 AR-15와 합류하러 간다.
네!
관리자가 돌아와 문을 두드렸다.
연락 받았습니다, 따라오십시오.
지휘관은 인형들과 함께 방을 나섰다.
......
......
잠깐 동안, 상황실 안은 묘한 침묵이 흘렀다.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 몰리도.
M4 씨, 이년이랑 필요 이상의 말은 하지 마세요.
어머, 신용 엄청 낮나 봐?
낮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지.
화물이 이송됐다는 구역의 감시 화면을 띄우고, RO635는 등을 돌렸다. 왠지 모르게 의기양양한 몰리도를 보니 영 불쾌했다.
나 말고 너 말이야, 인형.
내가 니모겐이랑 단둘이 있는 게 걱정되나 본데, 네가 네 대장을 못 믿는단 소리나 마찬가지잖아?
무슨 소릴 하나 했더니... 내가 그딴 시답잖은 도발에 넘어갈 거 같아?
몰리도, 우리의 관계가 질투나나요?
모두 저를 무척이나 신뢰해요. 당신들과는 다르게.
몰리도는 M4A1의 시선에, 눈을 가늘게 뜨고 음흉하게 웃었다.
알았어 알았어,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
RO?
M4가 RO635에게 고개를 돌렸다.
네, M4 씨.
조금 어려운 부탁이지만...
...그녀와 단둘이서 얘기를 하고 싶어요.
알았――뭐라고요?!
RO635는 반사적으로 대답하다 말고 기겁했다.
왜요!? 안 돼요, 단둘이서만 둘 수 없어요!
진정하세요 RO. 정말 이 상태의 그녀가 절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 그래도 반드시 지금 해야 할 말도 아닐 텐데요... 그리고 M4 씨는 지금...
RO635는 M4A1을 보며 걱정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괜찮아요, 아무 일 없을 거예요.
M4A1은 온화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무척 허약해 보였지만, 그 굳센 오라는 여전했다.
...부탁해요.
저기, 내 의견은 안 물어봐?
난 지금 얘랑 단둘이 있기 싫은데!?
시끄러! 넌 발언권 없어.
......
몰리도, 제가 저번에 적당한 때를 고르겠다고 했죠?
지금이 그 때이니 잘 얘기해보고 싶어요.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그럼 어디... 네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보여 주는 건 어때?
M4A1는 잠시 뜸을 들이다 고개를 들어, 다시 RO635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따가 잘 설명해 줄게요, RO.
지금은 몰리도와 단둘이서 이야기하고 싶어요.
으......
...문 바로 앞에서 기다릴 거에요. 이상한 소리 들리면 바로 들어올 거예요, 알았죠?
네, 약속해요.
RO635가 상황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문이 닫히기 전, 그녀가 마지막으로 들은 말은...
...그게 당신의 소망이라면, 이뤄드리죠.
......
이뤄 주겠다니, 무엇을?
RO635는 잠깐 망설이다 결국 귀를 문에 바짝 댔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M4 씨...
총을 단단히 고쳐 쥐는 RO635의 머릿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녀는 M4A1을 믿는다. 그것이 그녀의 존재의의였다.
하지만, 만약 그녀마저도 M4A1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면...
그렇다면, 과연 누가 그녀를 이해할 수 있을까?
......
G&K 안전계약사 기지.
인원 명단을 확인하는 크루거는 고민하며 커피를 들었다.
지휘관의 지원 요청은 어떡할까요?
훈작사가 하벨을 시켜 이동 기지 차량을 보냈다는군. 지금 오는 중이라는데... 참 통이 커.
이 정도로 물심양면이라니...
지휘관에게 정말 지원이 시급한가 보군요.
전술인형 부대의 완전 복구까지 얼마나 더 걸리나?
아직 구체적인 예상 소요 기간은 없습니다.
피해가 상당했기에, 결코 단기간에 완료할 순 없겠죠...
때문에, 현재 복구한 전력으로는 충분한 화력 지원 제공이 불가능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
그렇다면, "그들"을 보낼 수밖에 없겠군.
하지만 그들을 파견한다면 기지의 방위 수준이 크게 하락합니다.
지금은 우리보단 지휘관에게 힘이 필요해.
훈작사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진 몰라도, 우리의 최우선 사항도 지휘관을 돕는 것이지. 안 그런가?
...맞습니다.
실컷 날뛰고 오라 전하게.
알겠습니다.
전체 대사 보기 (113줄)
베를린 공항.
직원 전용 휴게실.
이만 퇴근할게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고생했다.
보안팀장은 부하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하고 탈의실의 문을 열었다.
척.
그런데 갑자기, 차가운 총구가 옷 한 겹뿐인 그의 등에 닿았다.
입 다물고 꼼짝 마.
무, 무슨...?!
그가 반사적으로 소리를 낸 순간, 오금에서 격통이 전해져왔다.
그 무자비한 타격으로 인한 고통에 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고, 총구는 이제 그의 머리를 향했다.
베를린 공항 T2 구역 보안팀장, 안도라 페인?
...맞다.
금일 오후 3시 55분, 네 감독하에 한 화물이 공항에 반입되었다.
......!
그 화물, 어느 창고로 보냈지?
무... 무슨 말인지 모르겠――
<size=50>어흥!!</size>
옆에서 난데없이 나타난 또 한 명의 인형의 포효와 동시에, 무언가가 콰직! 하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부러졌다.
끄아아악!!
그의 손목에서 감각이 사라졌다.
급하니까 인내심 테스트하지 마.
다시 묻겠다.
또 엉뚱한 소리 하면 다음엔 목 꺾어버릴 거야!
그 무기 지금 어딨지?
무, 무기라니...?
네 공항에 들인 화물은 핵폭탄보다 더 끔찍한 생화학 무기야.
그걸 이 베를린에서 가장 큰 공항에 옮겨 놓곤, 그게 뭔지 모른다고?
말도 안 돼! 동지들 말론...!
잔말 말고 어느 창고인지나 말해.
크르릉... 빨리 말해!
......
그건――
......
공항의 중앙 관제 센터.
<color=#00CCFF>화물의 위치를 알아냈습니다. 다만 창고의 문을 열려면 담당자의 권한이 필요하다고 해요.</color>
알았다, 거기서 기다려.
통신을 끊고, 지휘관은 뒤의 관리자에게 고개를 돌렸다.
들으셨죠? 당신이 나설 차례입니다.
물류 기록을 제공한 것만으로도 이미 파격적인 행위입니다, 게다가 거긴 사유 창고라고요...
미안하지만 우린 협상하러 온 게 아니라서요.
행정부가 발급한 영장입니다. 현재 이곳의 최고 권한은 우리 지휘관한테 있으니까, 판단 잘 하세요.
으... 아, 알겠습니다. 그 구역의 담당자에게 통지하죠.
연락받는대로 알려드릴 테니 그때 따라오십시오. 반드시 당신이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절차상 인형한테는 못 맡겨요.
알겠습니다.
관리자는 표정을 잔뜩 구긴 채 나갔다.
후우... 훈작사의 명함은 정말 요긴하게 쓰이네.
그만큼 양날의 검이니까 지휘관도 움직일 때 조심하라구.
그럼 너는...
지휘관은 여태까지 의자에 앉아 침묵을 지키던 몰리도에게 시선을 돌렸다.
여기에 남도록.
얌전히 있을게요.
......
이 관제 센터에서 대기하면서 유사시 지원할 사람이 필요한데, 역시 M4밖에 맡길 사람이 없겠지.
미안하지만 몰리도의 감시도 계속 부탁한다, M4.
M4A1은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결국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그럼 이번엔 저도 남겠습니다.
예상 밖으로 RO635가 손을 들었다.
여기서 M4 씨를 지키겠어요.
그것도 좋지.
RO도 비상시 즉시 연락하도록.
네.
나머지는 나와 함께 AR-15와 합류하러 간다.
네!
관리자가 돌아와 문을 두드렸다.
연락 받았습니다, 따라오십시오.
지휘관은 인형들과 함께 방을 나섰다.
......
......
잠깐 동안, 상황실 안은 묘한 침묵이 흘렀다.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 몰리도.
M4 씨, 이년이랑 필요 이상의 말은 하지 마세요.
어머, 신용 엄청 낮나 봐?
낮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지.
화물이 이송됐다는 구역의 감시 화면을 띄우고, RO635는 등을 돌렸다. 왠지 모르게 의기양양한 몰리도를 보니 영 불쾌했다.
나 말고 너 말이야, 인형.
내가 니모겐이랑 단둘이 있는 게 걱정되나 본데, 네가 네 대장을 못 믿는단 소리나 마찬가지잖아?
무슨 소릴 하나 했더니... 내가 그딴 시답잖은 도발에 넘어갈 거 같아?
몰리도, 우리의 관계가 질투나나요?
모두 저를 무척이나 신뢰해요. 당신들과는 다르게.
몰리도는 M4A1의 시선에, 눈을 가늘게 뜨고 음흉하게 웃었다.
알았어 알았어,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
RO?
M4가 RO635에게 고개를 돌렸다.
네, M4 씨.
조금 어려운 부탁이지만...
...그녀와 단둘이서 얘기를 하고 싶어요.
알았――뭐라고요?!
RO635는 반사적으로 대답하다 말고 기겁했다.
왜요!? 안 돼요, 단둘이서만 둘 수 없어요!
진정하세요 RO. 정말 이 상태의 그녀가 절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 그래도 반드시 지금 해야 할 말도 아닐 텐데요... 그리고 M4 씨는 지금...
RO635는 M4A1을 보며 걱정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괜찮아요, 아무 일 없을 거예요.
M4A1은 온화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무척 허약해 보였지만, 그 굳센 오라는 여전했다.
...부탁해요.
저기, 내 의견은 안 물어봐?
난 지금 얘랑 단둘이 있기 싫은데!?
시끄러! 넌 발언권 없어.
......
몰리도, 제가 저번에 적당한 때를 고르겠다고 했죠?
지금이 그 때이니 잘 얘기해보고 싶어요.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그럼 어디... 네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보여 주는 건 어때?
M4A1는 잠시 뜸을 들이다 고개를 들어, 다시 RO635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따가 잘 설명해 줄게요, RO.
지금은 몰리도와 단둘이서 이야기하고 싶어요.
으......
...문 바로 앞에서 기다릴 거에요. 이상한 소리 들리면 바로 들어올 거예요, 알았죠?
네, 약속해요.
RO635가 상황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문이 닫히기 전, 그녀가 마지막으로 들은 말은...
...그게 당신의 소망이라면, 이뤄드리죠.
......
이뤄 주겠다니, 무엇을?
RO635는 잠깐 망설이다 결국 귀를 문에 바짝 댔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M4 씨...
총을 단단히 고쳐 쥐는 RO635의 머릿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녀는 M4A1을 믿는다. 그것이 그녀의 존재의의였다.
하지만, 만약 그녀마저도 M4A1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면...
그렇다면, 과연 누가 그녀를 이해할 수 있을까?
......
G&K 안전계약사 기지.
인원 명단을 확인하는 크루거는 고민하며 커피를 들었다.
지휘관의 지원 요청은 어떡할까요?
훈작사가 하벨을 시켜 이동 기지 차량을 보냈다는군. 지금 오는 중이라는데... 참 통이 커.
이 정도로 물심양면이라니...
지휘관에게 정말 지원이 시급한가 보군요.
전술인형 부대의 완전 복구까지 얼마나 더 걸리나?
아직 구체적인 예상 소요 기간은 없습니다.
피해가 상당했기에, 결코 단기간에 완료할 순 없겠죠...
때문에, 현재 복구한 전력으로는 충분한 화력 지원 제공이 불가능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
그렇다면, "그들"을 보낼 수밖에 없겠군.
하지만 그들을 파견한다면 기지의 방위 수준이 크게 하락합니다.
지금은 우리보단 지휘관에게 힘이 필요해.
훈작사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진 몰라도, 우리의 최우선 사항도 지휘관을 돕는 것이지. 안 그런가?
...맞습니다.
실컷 날뛰고 오라 전하게.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