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o
"——내가 너의 죽음을 가져왔노라."
......
부웅――!
좁은 공간의 장애물을 넘나드는 틸의 칼날 소리가 총성을 덮었다.
먹어라아앗!!
...칫.
하지만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는, 그 유령 같은 속도도 크게 제한받을 수밖에 없었다.
......
이쁜이가 어딜 가시려고?
철혈 인형들은 포위망을 형성해, 그녀의 행동 범위를 더욱 제한시켰다.
후읍——
힘을 담은 참격으로 엑스큐셔너를 몇 걸음 밀어냈지만...
이대로라면 그녀에게 점점 더 불리해질 뿐이었다.
어딜 가냐!
뭣——!?
틸은 엑스큐셔너를 밀어낸 틈으로 포위망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곧바로 빈자리를 메꾼 게이저에게 가로막혔다.
더는 빠져나갈 수 없었다.
그렇다면——
틸이 빠르게 물러나면서 구석을 향해 점프해, 중력을 무시하는 것처럼 신속한 발걸음으로 벽을 탔다.
인간인 지휘관의 눈에는 마치 하얀 유령이 벽을 내달리는 것처럼 보였다.
걸려들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천장에 매복 중이던 드론들이 빛을 뿜었고, 틸은 반사적으로 방향을 틀었다.
——!?
——내가 너의 죽음을 가져왔노라.
그리고 그제서야 틸은 깨달았다. 유인 작전이었다.
포위망의 가장 바깥에서, 메이드 차림의 인형이 우아하게 치마자락을 들었고...
펑!
퍼엉!!
퍼어엉!!
그 치마 밑에서 뻗어 나온 두 쌍의 포가, 틸이 발을 디딜 수 있는 모든 위치를 무차별 포격했다.
중력을 무시하는 듯한 몸놀림도, 그 순간엔 무력했다.
쿠웅!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진 틸이 다시 일어나려 했지만, 이미 철혈들에게 둘러싸여 무기를 겨눠졌다.
안젤리아는 어딨지?
......
대답한다면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
......
하지만 틸을 검을 놓지 않았다. 만신창이가 되었음에도 전혀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지휘관님, 시간 낭비하실 것 없습니다. 저항 못하도록 포박해 주십시오, 제가 원하시는 정보를 찾아드리겠습니다.
저도 동의해요.
뒤따라온 인형들도 철혈 뒤로 포위망을 구성해, 중상을 입은 틸을 경계했다.
조심해, 아직도 싸우려는 것 같아.
뭐 어때.
야 철혈들, 한 코스 추가해.
네가 우리를 부르는 방식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구나.
허나 그 요구라면 기꺼이 들어주마.
——!?
펑!
퍼엉!!
퍼어엉!!!
궁지에 몰린 틸에게, 에이전트의 2차 포격이 쏟아졌다.
피하려 했지만, 헌터와 게이저가 느려질대로 느려진 그녀를 제자리로 받아쳐냈다.
콜록... 콜록콜록...
맹렬한 포격으로 구석에 몰린 틸은, 이제 서 있는 것도 힘겨웠다.
그만 포기해라.
......
틸이 고개를 들어 지휘관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의지는 점점 약해졌고, 절망에 빠지는 눈빛으로 나지막이 읊조렸다.
미안하다, 그레이...
——퍼엉!!!
바로 그때, 포성과 함께 유탄 한 발이 떨어져 폭발해, 자욱한 연막을 일으켰다.
콜록... 또 다른 적대 신호가... 엑스큐셔너! 뒤에!
뭣――크헉!?
강인한 기계 꼬리가 연막 안에서 튀어나와, 꽤 지친 기색이었던 엑스큐셔너를 강타했다.
그레이...?!
조용히 해.
회색의 그림자가 연막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엑스큐셔너를 쳐낸 꼬리를 길게 뻗어 만신창이인 틸을 감더니, 주저 없이 밖으로 도주했다.
G11! 7시 방향으로 제압 사격!
알았어!
투다다다다!
치잇.
그레이, 너——
틸을 감은 꼬리를 뒤로 가리면서, 그레이는 손의 칼날로 얼굴을 감쌌다. 날아든 총탄들은 전부 그레이의 몸에 명중했다.
으윽...!
이건 계획에 없었다... 넌 오지 말았어야 해!
...네가 쓰러지는 것도 계획에 없었어.
총탄의 소나기가 그레이에게 점점 더 큰 피해를 입혔고, 움직임이 둔해져 가는 것을 본 지휘관이 즉각 반응했다.
적이 반격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댄들라이! 놈들을 포위한다!
알겠습니다. 이 순간을 기대하고 있었죠.
——잠깐!
처참한 몰골이 된 그레이가 갑자기 방어를 내렸다. 얼굴에는 그 흉악한 기운 대신, 트레이드마크인 미소가 띄워졌다.
지휘관, 안젤리아가 무사한지엔 관심 없습니까?
......
또 그 수작... 너넨 그것밖에 모르냐?
무슨 얘기를 하고 싶지?
거래하지 않겠어요?
너와 틸을 놓아주면, 안젤리아를 내놓겠다?
수지타산 맞는 거래 아닌가요?
지휘관, 함정이 뻔해요.
내가 또 속을 것 같아?
지휘관이 등뒤로 보내는 수신호를 확인한 AR팀은 눈빛을 교환하며 진형을 펼쳤다.
그렇게 거래가 하고 싶다면야, 좋다. 먼저 네 뒤의 니토부터 내놔라.
안젤리아를 멀쩡하게 데리고 오면 그녀를 놓아주겠다.
......
그레이가 수상한 기색으로 두 걸음 물러나자, 지휘관 일행이 더욱 경계했다.
그녀 뒤엔 틸이 지키던 바로 그 문이 있었다.
좋습니다, 지금 당장 거래하죠.
안젤리아를 돌려 달라 했죠? 그렇다면, 소원대로.
양손의 칼날을 수납하고, 그레이는 꼬리를 다른쪽으로 옮긴 뒤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
자아... 안젤리아에게 인사하세요.
부드러운 미소를 보이며, 그레이는 힘껏 문을 열었다.
그러자 두꺼운 문짝이 스르륵 열렸고, 틈새로 하얀 연기가 새어나왔다.
그 연기 너머로, 지휘관의 눈에 공중에 매달린 여성의 모습이 들어왔다.
안젤리아 씨!!
지휘관님, 조심하세요!
그럼 이만.
지휘관이 한눈판 사이, 그레이는 연기 속으로 몸을 숨겼다.
타타타탕——!
안 돼, 사격 중지!! 안젤리아 씨까지 휘말린다!
신호 소멸... 도주했습니다.
안젤리아 씨의 구조가 우선이야, 놈들은 내버려둬.
지휘관님, 잠시만요.
...드론에서 열상 반응이 감지되지 않습니다.
저건 마네킹입니다.
...뭣?
아하하하하!! 정말 너무 재밌다~
이렇게 또 쉽게 넘어가?
이 목소리는...!
안녕 자기야, 또 만났네♪
뒤의 통로에서 무수한 패러데우스의 병사들이 나타났고, 그 사이로 브라메드가 사뿐거리는 발걸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도 이런 구도였지?
아... 근데 그때랑은 입장이 정반대구나.
...브라메드.
이번엔 내 차례야, 자기.
자기만 즐기고 끝내면, 나 화낸다?
나 그런 사람 정말 질색이거든.
그녀의 눈동자에서 붉은 빛이 반짝이자, 그녀 주위의 병사들이 총을 들었다.
재밌게 놀아보자... 지휘관.
전체 대사 보기 (108줄)
......
부웅――!
좁은 공간의 장애물을 넘나드는 틸의 칼날 소리가 총성을 덮었다.
먹어라아앗!!
...칫.
하지만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는, 그 유령 같은 속도도 크게 제한받을 수밖에 없었다.
......
이쁜이가 어딜 가시려고?
철혈 인형들은 포위망을 형성해, 그녀의 행동 범위를 더욱 제한시켰다.
후읍——
힘을 담은 참격으로 엑스큐셔너를 몇 걸음 밀어냈지만...
이대로라면 그녀에게 점점 더 불리해질 뿐이었다.
어딜 가냐!
뭣——!?
틸은 엑스큐셔너를 밀어낸 틈으로 포위망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곧바로 빈자리를 메꾼 게이저에게 가로막혔다.
더는 빠져나갈 수 없었다.
그렇다면——
틸이 빠르게 물러나면서 구석을 향해 점프해, 중력을 무시하는 것처럼 신속한 발걸음으로 벽을 탔다.
인간인 지휘관의 눈에는 마치 하얀 유령이 벽을 내달리는 것처럼 보였다.
걸려들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천장에 매복 중이던 드론들이 빛을 뿜었고, 틸은 반사적으로 방향을 틀었다.
——!?
——내가 너의 죽음을 가져왔노라.
그리고 그제서야 틸은 깨달았다. 유인 작전이었다.
포위망의 가장 바깥에서, 메이드 차림의 인형이 우아하게 치마자락을 들었고...
펑!
퍼엉!!
퍼어엉!!
그 치마 밑에서 뻗어 나온 두 쌍의 포가, 틸이 발을 디딜 수 있는 모든 위치를 무차별 포격했다.
중력을 무시하는 듯한 몸놀림도, 그 순간엔 무력했다.
쿠웅!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진 틸이 다시 일어나려 했지만, 이미 철혈들에게 둘러싸여 무기를 겨눠졌다.
안젤리아는 어딨지?
......
대답한다면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
......
하지만 틸을 검을 놓지 않았다. 만신창이가 되었음에도 전혀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지휘관님, 시간 낭비하실 것 없습니다. 저항 못하도록 포박해 주십시오, 제가 원하시는 정보를 찾아드리겠습니다.
저도 동의해요.
뒤따라온 인형들도 철혈 뒤로 포위망을 구성해, 중상을 입은 틸을 경계했다.
조심해, 아직도 싸우려는 것 같아.
뭐 어때.
야 철혈들, 한 코스 추가해.
네가 우리를 부르는 방식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구나.
허나 그 요구라면 기꺼이 들어주마.
——!?
펑!
퍼엉!!
퍼어엉!!!
궁지에 몰린 틸에게, 에이전트의 2차 포격이 쏟아졌다.
피하려 했지만, 헌터와 게이저가 느려질대로 느려진 그녀를 제자리로 받아쳐냈다.
콜록... 콜록콜록...
맹렬한 포격으로 구석에 몰린 틸은, 이제 서 있는 것도 힘겨웠다.
그만 포기해라.
......
틸이 고개를 들어 지휘관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의지는 점점 약해졌고, 절망에 빠지는 눈빛으로 나지막이 읊조렸다.
미안하다, 그레이...
——퍼엉!!!
바로 그때, 포성과 함께 유탄 한 발이 떨어져 폭발해, 자욱한 연막을 일으켰다.
콜록... 또 다른 적대 신호가... 엑스큐셔너! 뒤에!
뭣――크헉!?
강인한 기계 꼬리가 연막 안에서 튀어나와, 꽤 지친 기색이었던 엑스큐셔너를 강타했다.
그레이...?!
조용히 해.
회색의 그림자가 연막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엑스큐셔너를 쳐낸 꼬리를 길게 뻗어 만신창이인 틸을 감더니, 주저 없이 밖으로 도주했다.
G11! 7시 방향으로 제압 사격!
알았어!
투다다다다!
치잇.
그레이, 너——
틸을 감은 꼬리를 뒤로 가리면서, 그레이는 손의 칼날로 얼굴을 감쌌다. 날아든 총탄들은 전부 그레이의 몸에 명중했다.
으윽...!
이건 계획에 없었다... 넌 오지 말았어야 해!
...네가 쓰러지는 것도 계획에 없었어.
총탄의 소나기가 그레이에게 점점 더 큰 피해를 입혔고, 움직임이 둔해져 가는 것을 본 지휘관이 즉각 반응했다.
적이 반격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댄들라이! 놈들을 포위한다!
알겠습니다. 이 순간을 기대하고 있었죠.
——잠깐!
처참한 몰골이 된 그레이가 갑자기 방어를 내렸다. 얼굴에는 그 흉악한 기운 대신, 트레이드마크인 미소가 띄워졌다.
지휘관, 안젤리아가 무사한지엔 관심 없습니까?
......
또 그 수작... 너넨 그것밖에 모르냐?
무슨 얘기를 하고 싶지?
거래하지 않겠어요?
너와 틸을 놓아주면, 안젤리아를 내놓겠다?
수지타산 맞는 거래 아닌가요?
지휘관, 함정이 뻔해요.
내가 또 속을 것 같아?
지휘관이 등뒤로 보내는 수신호를 확인한 AR팀은 눈빛을 교환하며 진형을 펼쳤다.
그렇게 거래가 하고 싶다면야, 좋다. 먼저 네 뒤의 니토부터 내놔라.
안젤리아를 멀쩡하게 데리고 오면 그녀를 놓아주겠다.
......
그레이가 수상한 기색으로 두 걸음 물러나자, 지휘관 일행이 더욱 경계했다.
그녀 뒤엔 틸이 지키던 바로 그 문이 있었다.
좋습니다, 지금 당장 거래하죠.
안젤리아를 돌려 달라 했죠? 그렇다면, 소원대로.
양손의 칼날을 수납하고, 그레이는 꼬리를 다른쪽으로 옮긴 뒤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
자아... 안젤리아에게 인사하세요.
부드러운 미소를 보이며, 그레이는 힘껏 문을 열었다.
그러자 두꺼운 문짝이 스르륵 열렸고, 틈새로 하얀 연기가 새어나왔다.
그 연기 너머로, 지휘관의 눈에 공중에 매달린 여성의 모습이 들어왔다.
안젤리아 씨!!
지휘관님, 조심하세요!
그럼 이만.
지휘관이 한눈판 사이, 그레이는 연기 속으로 몸을 숨겼다.
타타타탕——!
안 돼, 사격 중지!! 안젤리아 씨까지 휘말린다!
신호 소멸... 도주했습니다.
안젤리아 씨의 구조가 우선이야, 놈들은 내버려둬.
지휘관님, 잠시만요.
...드론에서 열상 반응이 감지되지 않습니다.
저건 마네킹입니다.
...뭣?
아하하하하!! 정말 너무 재밌다~
이렇게 또 쉽게 넘어가?
이 목소리는...!
안녕 자기야, 또 만났네♪
뒤의 통로에서 무수한 패러데우스의 병사들이 나타났고, 그 사이로 브라메드가 사뿐거리는 발걸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도 이런 구도였지?
아... 근데 그때랑은 입장이 정반대구나.
...브라메드.
이번엔 내 차례야, 자기.
자기만 즐기고 끝내면, 나 화낸다?
나 그런 사람 정말 질색이거든.
그녀의 눈동자에서 붉은 빛이 반짝이자, 그녀 주위의 병사들이 총을 들었다.
재밌게 놀아보자... 지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