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ga
"아이고야, 슈타지가 할 법한 말을 하시네요."
......
이번엔 내가 진 걸로 칠게~ 다음에 또 한 곡 추자, 자기야.
자기랑 나랑, 단 둘이서만♪
전자전이 끝났을 때, 브라메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저 그녀가 남긴 목소리가, 좁은 창고에서 맴돌 뿐이었다.
...수준이 겨우 이건가.
지휘관님, 이곳의 모든 전자 자물쇠를 해제했습니다.
이 지하 창고는 이제 아무것도 숨기지 못합니다.
...알았다.
브라메드를 놓쳐버린 것은 아쉬웠지만, 수확이 없진 않았으니 지휘관도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삐빅.
통신 연결.
지휘관, 별일 없습니까? 거기서 뭘 하길래 이렇게 오래 걸려요?
일이 좀 있었지. 바로 올라... 아니, 그쪽이 내려와.
여기의 전자 자물쇠를 해제했으니, 인원들 모아서 여길 다시 한번 수색하자.
나머진 서에서 얘기하지.
"서에서 얘기하지"? 아이고야, 슈타지가 할 법한 말을 하시네요.
상황을 전혀 모르는 J는 가볍게 농담을 던지고 통신을 종료했다.
......
독일 국가안전국.
결국 안젤리아는 찾지 못했단 건가.
안전국의 사무실에, J, K와 지휘관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K의 질문에 지휘관은 고개를 저었다.
최소한 거기에 있었어.
아마 그녀의 메시지를 눈치챈 그레이가 거꾸로 이용한 거겠지.
그래도 그 창고의 물건들은 우리가 몽땅 회수했잖습니까.
이번엔 진짜 우리가 점수 크게 딴 거예요, 놈들한테 강펀치 한 방 먹인 거라고요.
확실히. 그리고 단서도 많이 확보했지.
양은 물론, 아주 상세하기까지 해... 오히려 의심스러울 지경이야.
정말 이렇게 상세하게 문서로 남기는 작자가 있을까?
그게 놈들이 민생을 장악한 수법일 수도 있지.
K의 농담에 지휘관도 피식 웃었다.
어쨌든, 중요한 단서를 너희에게도 공유하겠다.
...무슨 단서지?
방금 말했잖아?
그 브라메드라 하는 니토와 한판 겨뤘다고.
댄들라이가 녀석과 전자전을 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어냈어.
그걸 해독한 결과, 유용한 단서를 발견했다.
댄들라이.
녹음 기록을 발견했습니다.
녹음?
댄들라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중앙의 테이블에 태블릿을 놓았다.
......
――갈라테아가 제공하는 기술은 국방부에게도, 독일에게도 무척이나 중요하네.
자네도 이 점에 대해 동의하길 바라네, 슈바인슈타이거 장군.
——!
J는 눈을 부릅떴고, 나머지 세 명은 진지한 얼굴로 입을 꾹 다물었다.
그래, 그래, 이해하오... 나도 자네의 생각에 찬성하는 바요.
자네가 중개인이 되어 준다니, 무척이나 고맙구려. 분명 즐거운 협력이 되리라 믿소.
그래, 내 확신하네.
이 목소리는...
쉿!
K마저 숨이 가빠졌다.
...내 확신하네.
오늘은 독일에게 있어, 무척이나 중요하고 위대한 날일세.
......
오늘은 독일에게 있어 무척이나 중요하고 위대한 날입니다!
텔레비전 속의 오버슈타인은 격양된 목소리로 연설해, 자신의 이상을 무한한 감화력에 실어 화면 너머로 쏟아냈다.
찻잔과 받침접시가 가볍게 부딪혀 경쾌한 소리를 냈다.
남자는 텔레비전을 끄고 일어나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먹구름 낀 하늘에서 주륵주륵 내리는 장대비가 시야를 가렸다.
...그래, 확실하게 받았네.
음, 아주 중요한 정보야. 정말 잘했어.
이것이 승부를 판가름낼 비장의 카드가 되리라 내 믿어 의심치 않네.
훈작사의 목소리와 함께 통신이 끊어졌다.
안경의 렌즈 뒤로 가려진 그의 눈에서 비춰지는 심오한 눈빛은, 저 멀리를 향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우뚝 선 국회의사당은 통일절 행사 때의 광채를 오늘까지도 발했다.
그 광경을 보며, 그는 찻잔에 각설탕을 한 조각 더 넣고 수저로 저으며 "연주"를 했다.
더없이 평범한 어느 아파트. 요염한 풍채의 여인이, 눈에 띄지 않는 집의 문을 살며시 노크했다.
들어와라.
브라메드는 무척 긴장한 듯했다. 허락을 받았음에도, 심호흡을 하고 나서야 공손히 문을 열었다.
그리고 천천히 방에 들어선 그녀는, 숭배하는 눈빛으로 방에 드리운 그림자를 향해 허리숙여 인사를 올렸다.
아버님께 보고를 올립니다.
임무를 순조로이 완수했습니다.
......
그림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메드는 잘 알았다.
지금은 위업이 새로운 단계에 오를 중요한 시기였기에, 이런 일시적인 승리는 그에게 아무 의미도 없었다.
부디 안심하시길... 앞으로도 제가 부담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장담컨대, 아버님의 숙원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저는 아버님께서 내려 주시는 모든 것을 해내보이겠습니다.
바로 이것이었다. 이래야 옳았다.
자신이야말로, 아버님이 가장 아끼시는 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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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내가 진 걸로 칠게~ 다음에 또 한 곡 추자, 자기야.
자기랑 나랑, 단 둘이서만♪
전자전이 끝났을 때, 브라메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저 그녀가 남긴 목소리가, 좁은 창고에서 맴돌 뿐이었다.
...수준이 겨우 이건가.
지휘관님, 이곳의 모든 전자 자물쇠를 해제했습니다.
이 지하 창고는 이제 아무것도 숨기지 못합니다.
...알았다.
브라메드를 놓쳐버린 것은 아쉬웠지만, 수확이 없진 않았으니 지휘관도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삐빅.
통신 연결.
<color=#00CCFF>지휘관, 별일 없습니까? 거기서 뭘 하길래 이렇게 오래 걸려요?</color>
일이 좀 있었지. 바로 올라... 아니, 그쪽이 내려와.
여기의 전자 자물쇠를 해제했으니, 인원들 모아서 여길 다시 한번 수색하자.
나머진 서에서 얘기하지.
<color=#00CCFF>"서에서 얘기하지"? 아이고야, 슈타지가 할 법한 말을 하시네요.</color>
상황을 전혀 모르는 J는 가볍게 농담을 던지고 통신을 종료했다.
......
독일 국가안전국.
결국 안젤리아는 찾지 못했단 건가.
안전국의 사무실에, J, K와 지휘관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K의 질문에 지휘관은 고개를 저었다.
최소한 거기에 있었어.
아마 그녀의 메시지를 눈치챈 그레이가 거꾸로 이용한 거겠지.
그래도 그 창고의 물건들은 우리가 몽땅 회수했잖습니까.
이번엔 진짜 우리가 점수 크게 딴 거예요, 놈들한테 강펀치 한 방 먹인 거라고요.
확실히. 그리고 단서도 많이 확보했지.
양은 물론, 아주 상세하기까지 해... 오히려 의심스러울 지경이야.
정말 이렇게 상세하게 문서로 남기는 작자가 있을까?
그게 놈들이 민생을 장악한 수법일 수도 있지.
K의 농담에 지휘관도 피식 웃었다.
어쨌든, 중요한 단서를 너희에게도 공유하겠다.
...무슨 단서지?
방금 말했잖아?
그 브라메드라 하는 니토와 한판 겨뤘다고.
댄들라이가 녀석과 전자전을 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어냈어.
그걸 해독한 결과, 유용한 단서를 발견했다.
댄들라이.
녹음 기록을 발견했습니다.
녹음?
댄들라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중앙의 테이블에 태블릿을 놓았다.
......
<color=#00CCFF>――갈라테아가 제공하는 기술은 국방부에게도, 독일에게도 무척이나 중요하네.</color>
<color=#00CCFF>자네도 이 점에 대해 동의하길 바라네, 슈바인슈타이거 장군.</color>
——!
J는 눈을 부릅떴고, 나머지 세 명은 진지한 얼굴로 입을 꾹 다물었다.
<color=#00CCFF>그래, 그래, 이해하오... 나도 자네의 생각에 찬성하는 바요.</color>
<color=#00CCFF>자네가 중개인이 되어 준다니, 무척이나 고맙구려. 분명 즐거운 협력이 되리라 믿소.</color>
<color=#00CCFF>그래, 내 확신하네.</color>
이 목소리는...
쉿!
K마저 숨이 가빠졌다.
<color=#00CCFF>...내 확신하네.</color>
<color=#00CCFF>오늘은 독일에게 있어, 무척이나 중요하고 위대한 날일세.</color>
......
<color=#00CCFF>오늘은 독일에게 있어 무척이나 중요하고 위대한 날입니다!</color>
텔레비전 속의 오버슈타인은 격양된 목소리로 연설해, 자신의 이상을 무한한 감화력에 실어 화면 너머로 쏟아냈다.
찻잔과 받침접시가 가볍게 부딪혀 경쾌한 소리를 냈다.
남자는 텔레비전을 끄고 일어나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먹구름 낀 하늘에서 주륵주륵 내리는 장대비가 시야를 가렸다.
...그래, 확실하게 받았네.
음, 아주 중요한 정보야. 정말 잘했어.
이것이 승부를 판가름낼 비장의 카드가 되리라 내 믿어 의심치 않네.
훈작사의 목소리와 함께 통신이 끊어졌다.
안경의 렌즈 뒤로 가려진 그의 눈에서 비춰지는 심오한 눈빛은, 저 멀리를 향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우뚝 선 국회의사당은 통일절 행사 때의 광채를 오늘까지도 발했다.
그 광경을 보며, 그는 찻잔에 각설탕을 한 조각 더 넣고 수저로 저으며 "연주"를 했다.
더없이 평범한 어느 아파트. 요염한 풍채의 여인이, 눈에 띄지 않는 집의 문을 살며시 노크했다.
들어와라.
브라메드는 무척 긴장한 듯했다. 허락을 받았음에도, 심호흡을 하고 나서야 공손히 문을 열었다.
그리고 천천히 방에 들어선 그녀는, 숭배하는 눈빛으로 방에 드리운 그림자를 향해 허리숙여 인사를 올렸다.
아버님께 보고를 올립니다.
임무를 순조로이 완수했습니다.
......
그림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메드는 잘 알았다.
지금은 위업이 새로운 단계에 오를 중요한 시기였기에, 이런 일시적인 승리는 그에게 아무 의미도 없었다.
부디 안심하시길... 앞으로도 제가 부담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장담컨대, 아버님의 숙원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저는 아버님께서 내려 주시는 모든 것을 해내보이겠습니다.
바로 이것이었다. 이래야 옳았다.
자신이야말로, 아버님이 가장 아끼시는 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