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α1 왈츠 A단조
교관은 언제나 문제 해결법을 찾아낸다. 비록 우리가 그게 무엇인지 몰라도.
신소련 안전국, 선진 훈련 기지.
기지 내에 위치한 상황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네모난 모니터들이 그 화면의 빛만으로 방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모니터들은 각기 다른 카메라의 화면을 비췄고, 그 화면들 속에는 각기 다른 전술팀들이 치열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보였다.
A-12팀, 목표와 교전 발생. 화력 등급 설정, 안정적.
교전비 28%, 인원 손실 1. 임무 실패 확률, 현재 41%.
삐이――
그때, 모니터 하나가 눈이 아프도록 붉은 빛을 발했다.
C-07팀, 함정 조우. 신호 소멸.
인원 손실 4, 임무 속행 불가함을 확인.
구조팀 파견합니다.
삐이――
A-02팀, 화망에 구멍 발생. 인원 손실률 상승 중.
삐이――
삐이――
하얗던 모니터들이 하나둘씩 경고로 붉게 빛나기 시작했고, 삽시간에 그 수가 불어나자 감시인원들도 술렁였다.
......
방 중앙에서 서 있던 감독관은 점점 더 빨갛게 물들어 가는 모니터들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벌써 한계인가...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뒤편의 한쪽 구석에 서 있는 남성은 눈앞의 프로젝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B 구역 3번 모니터는 어느 팀이지?
......
그 말을 들은 감독관은 해당 모니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Я" 분대입니다, 장관님.
두 사람이 대화하는 그 짧은 순간에도, 새하얗던 모니터의 벽은 산사태처럼 붉게 물들어 갔다.
A-04팀, 전멸을 확인. 구조팀 파견합니다.
C-01팀, 전멸을 확인. 구조팀 파견합니다.
B-06팀――
......
처참한 상황이 계속되자, 감독관도 긴장감을 못 버티고 뒤에 있는 "장관"의 얼굴을 흘깃 살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눈치채지 못한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별다른 반응 없이 천천히 그늘에서 나와 감독관 옆에 나란히 섰다.
B-03 화면 메인에 띄워.
예...
...아직 버티고 있는 팀이 더 있습니다만, 안 보시겠습니까?
금방 알게 되겠지.
......
감독관이 가볍게 한숨을 쉬곤 옆의 감시인원에게 눈치를 보내자, 그는 서둘러 콘솔을 조작해 구석의 모니터 한 켠만 차지하고 있던 화면을 벽면 전체로 확대했다.
때마침 화면에는 한 인형의 얼굴이 정면으로 비치고 있었다.
저건 누구지?
"Я" 교관입니다.
......
선진 훈련부대 기지, 8번 훈련장.
보고합니다 교관! 적외선 설비와 중력 발생 장치 포착했습니다!
반경 범위 내는 별다른 이상 무, 돌입할까요?
아니, ETO-10242064112021 방안을 실행한다.
라저.
확실한 지시를 받자, 인형들의 얼굴에서 불안감과 긴장감이 사라졌다.
자기 유도 장치 배치 중.
...장치가 작동을 멈췄어. 어쩌지?
3번 예비안.
라저. 내시경.
넵!
지시를 받는 대원들은 신속히 대열을 전개하고, 질서정연하게 각자의 역할에 맞추어 행동했다.
숨겨진 함정을 찾아 신중히 해체하고, 최적의 이동 경로를 계획하고, 불필요한 교전을 회피했다.
누구라도 이들이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완벽하다"라고 평가할 터였다.
하지만...
상황실.
B-03팀, 목표 지점에 도달을 확인.
훈련 종료합니다.
테스트에 참여한 35개 팀의 훈련 결과 확정되었습니다.
...목표 달성 팀, B-03팀 1개뿐.
전투 손실 무, 함정 탐지율 91.7%, 교전 회피율 57.2%.
화력 제압 평가도...
감독관은 몸을 틀어 여전히 옆에 서 있는 남성의 안색을 살폈다.
도저히 좋다고 할 수 없는 성적이었지만, 이는 결코 인형들의 실력 탓이 아니었다.
......
그런데, 남자는 감독관의 무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제어콘솔로 다가갔다.
――?!
그리고 주저 없이 이미 종료된 훈련 프로그램을 재가동시키는 것에, 감독관은 경악했다.
장관님!
훈련은 끝났습니다!
천만에.
훈련을 통과한 대원들에게 둘러싸인 저 "Я"을 향해, 그는 총의 조준경을 겨누듯 말없이 시선을 화면에 고정했다.
안전 신호 확인.
임무 완료.
드디어 끝났다... 이번 훈련 너무 어렵지 않았어요?
우리가 고려할 사항은 아니야.
그렇지, 교관?
하지만 최근 들어 훈련의 강도가 격심해진 건 사실이야... 한동안 쉴 수 있으면 좋겠는데.
...잡담은 그만.
임무 디브리핑 확인하고 복귀 준비한다.
라저.
A545는 훈련용 태블릿을 켜 자신들의 결과 데이터를 확인하려 했다.
......응?
디브리핑이 안 왔는데?
......?
——전자 침입이다! 교관 조심해요!
――!!
전혀 예기치 못한 습격에 Ots-44가 소리쳤지만, 모두가 알아차렸을 땐 공격이 이미 "Я" 교관에게 명중한 뒤였다.
교관!
제기랄, 교관이 당했어! 마인드맵이 붕괴될――
저건 교관이 알아서 할 테니 우리 상황에나 집중해!
겨우 저게 다가 아닐 거야!
열원 다수 접근 중...! 매복이다! 진형 전개!
......
장관님...?
불만 있나?
아아뇨, 당연히 없습니다만...
그저... 안전 구역에서 공격한 선례가 없어서...
전장에 안전한 구역이란 없다.
완전히 예상을 벗어난 긴급 상황에서 저들이 어떡할지 확인하고 싶은 거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까?
그건 내가 판단한다.
예... 실례했습니다.
저걸 보십쇼!
감시인원 한 명이 놀라 소리치자, 두 사람은 다시 모니터에 집중했다.
......!
화면에 보이는 광경이 조금 뜻밖이라는 듯, 남자의 눈썹이 미세하게 씰룩였다.
"Я" 교관...
사방팔방에서 몰려든 훈련용 로봇들이 나머지 분대원들을 몰아붙여 갔다.
......
그런데 그때, 분명 정지했을 터였던 바닥의 "소체"가 움찔했다.
처처척——
아주 미세한 움직임이었음에도, 주위를 경계하던 로봇 3기가 동시에 몸을 돌렸다.
타타타탕!!
막 식었던 총열이 다시 회전하며 불꽃과 총탄을 내뿜었지만...
...상황 타입 3인가.
"Я" 교관이 먼저 가장 한 기를 걷어차면서 총구의 방향을 틀어, 다른 한 기를 벌집으로 만들었다.
퍼엉!
그리고 넘어진 벌집이 된 "동료"가 덮쳐 쓰러진 마지막 한 기는, 채 다시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빠르게 접근한 "Я" 교관의 주먹 한 방에 코어가 파괴되었다.
삐이이――
여전히 시끄럽게 울리는 경보음을 무시하며, "Я" 교관은 바닥에 떨어뜨린 무기를 주웠다.
불려 나오면 꼭 이딴 상황이라니까...
감시 설비에겐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게 중얼댄 그녀는 닫히기 일보직전인 문을 향해 몸을 던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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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련 안전국, 선진 훈련 기지.
기지 내에 위치한 상황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네모난 모니터들이 그 화면의 빛만으로 방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모니터들은 각기 다른 카메라의 화면을 비췄고, 그 화면들 속에는 각기 다른 전술팀들이 치열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보였다.
A-12팀, 목표와 교전 발생. 화력 등급 설정, 안정적.
교전비 28%, 인원 손실 1. 임무 실패 확률, 현재 41%.
삐이――
그때, 모니터 하나가 눈이 아프도록 붉은 빛을 발했다.
C-07팀, 함정 조우. 신호 소멸.
인원 손실 4, 임무 속행 불가함을 확인.
구조팀 파견합니다.
삐이――
A-02팀, 화망에 구멍 발생. 인원 손실률 상승 중.
삐이――
삐이――
하얗던 모니터들이 하나둘씩 경고로 붉게 빛나기 시작했고, 삽시간에 그 수가 불어나자 감시인원들도 술렁였다.
......
방 중앙에서 서 있던 감독관은 점점 더 빨갛게 물들어 가는 모니터들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벌써 한계인가...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뒤편의 한쪽 구석에 서 있는 남성은 눈앞의 프로젝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B 구역 3번 모니터는 어느 팀이지?
......
그 말을 들은 감독관은 해당 모니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Я" 분대입니다, 장관님.
두 사람이 대화하는 그 짧은 순간에도, 새하얗던 모니터의 벽은 산사태처럼 붉게 물들어 갔다.
A-04팀, 전멸을 확인. 구조팀 파견합니다.
C-01팀, 전멸을 확인. 구조팀 파견합니다.
B-06팀――
......
처참한 상황이 계속되자, 감독관도 긴장감을 못 버티고 뒤에 있는 "장관"의 얼굴을 흘깃 살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눈치채지 못한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별다른 반응 없이 천천히 그늘에서 나와 감독관 옆에 나란히 섰다.
B-03 화면 메인에 띄워.
예...
...아직 버티고 있는 팀이 더 있습니다만, 안 보시겠습니까?
금방 알게 되겠지.
......
감독관이 가볍게 한숨을 쉬곤 옆의 감시인원에게 눈치를 보내자, 그는 서둘러 콘솔을 조작해 구석의 모니터 한 켠만 차지하고 있던 화면을 벽면 전체로 확대했다.
때마침 화면에는 한 인형의 얼굴이 정면으로 비치고 있었다.
저건 누구지?
"Я" 교관입니다.
......
선진 훈련부대 기지, 8번 훈련장.
보고합니다 교관! 적외선 설비와 중력 발생 장치 포착했습니다!
반경 범위 내는 별다른 이상 무, 돌입할까요?
아니, ETO-10242064112021 방안을 실행한다.
라저.
확실한 지시를 받자, 인형들의 얼굴에서 불안감과 긴장감이 사라졌다.
자기 유도 장치 배치 중.
...장치가 작동을 멈췄어. 어쩌지?
3번 예비안.
라저. 내시경.
넵!
지시를 받는 대원들은 신속히 대열을 전개하고, 질서정연하게 각자의 역할에 맞추어 행동했다.
숨겨진 함정을 찾아 신중히 해체하고, 최적의 이동 경로를 계획하고, 불필요한 교전을 회피했다.
누구라도 이들이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완벽하다"라고 평가할 터였다.
하지만...
상황실.
B-03팀, 목표 지점에 도달을 확인.
훈련 종료합니다.
테스트에 참여한 35개 팀의 훈련 결과 확정되었습니다.
...목표 달성 팀, B-03팀 1개뿐.
전투 손실 무, 함정 탐지율 91.7%, 교전 회피율 57.2%.
화력 제압 평가도...
감독관은 몸을 틀어 여전히 옆에 서 있는 남성의 안색을 살폈다.
도저히 좋다고 할 수 없는 성적이었지만, 이는 결코 인형들의 실력 탓이 아니었다.
......
그런데, 남자는 감독관의 무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제어콘솔로 다가갔다.
――?!
그리고 주저 없이 이미 종료된 훈련 프로그램을 재가동시키는 것에, 감독관은 경악했다.
장관님!
훈련은 끝났습니다!
천만에.
훈련을 통과한 대원들에게 둘러싸인 저 "Я"을 향해, 그는 총의 조준경을 겨누듯 말없이 시선을 화면에 고정했다.
안전 신호 확인.
임무 완료.
드디어 끝났다... 이번 훈련 너무 어렵지 않았어요?
우리가 고려할 사항은 아니야.
그렇지, 교관?
하지만 최근 들어 훈련의 강도가 격심해진 건 사실이야... 한동안 쉴 수 있으면 좋겠는데.
...잡담은 그만.
임무 디브리핑 확인하고 복귀 준비한다.
라저.
A545는 훈련용 태블릿을 켜 자신들의 결과 데이터를 확인하려 했다.
......응?
디브리핑이 안 왔는데?
......?
<size=50>——전자 침입이다! 교관 조심해요!</size>
――!!
전혀 예기치 못한 습격에 Ots-44가 소리쳤지만, 모두가 알아차렸을 땐 공격이 이미 "Я" 교관에게 명중한 뒤였다.
<size=50>교관!</size>
제기랄, 교관이 당했어! 마인드맵이 붕괴될――
저건 교관이 알아서 할 테니 우리 상황에나 집중해!
겨우 저게 다가 아닐 거야!
열원 다수 접근 중...! <size=50>매복이다! 진형 전개!</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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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님...?
불만 있나?
아아뇨, 당연히 없습니다만...
그저... 안전 구역에서 공격한 선례가 없어서...
전장에 안전한 구역이란 없다.
완전히 예상을 벗어난 긴급 상황에서 저들이 어떡할지 확인하고 싶은 거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까?
그건 내가 판단한다.
예... 실례했습니다.
저걸 보십쇼!
감시인원 한 명이 놀라 소리치자, 두 사람은 다시 모니터에 집중했다.
......!
화면에 보이는 광경이 조금 뜻밖이라는 듯, 남자의 눈썹이 미세하게 씰룩였다.
"Я" 교관...
사방팔방에서 몰려든 훈련용 로봇들이 나머지 분대원들을 몰아붙여 갔다.
......
그런데 그때, 분명 정지했을 터였던 바닥의 "소체"가 움찔했다.
처처척——
아주 미세한 움직임이었음에도, 주위를 경계하던 로봇 3기가 동시에 몸을 돌렸다.
타타타탕!!
막 식었던 총열이 다시 회전하며 불꽃과 총탄을 내뿜었지만...
...상황 타입 3인가.
"Я" 교관이 먼저 가장 한 기를 걷어차면서 총구의 방향을 틀어, 다른 한 기를 벌집으로 만들었다.
퍼엉!
그리고 넘어진 벌집이 된 "동료"가 덮쳐 쓰러진 마지막 한 기는, 채 다시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빠르게 접근한 "Я" 교관의 주먹 한 방에 코어가 파괴되었다.
삐이이――
여전히 시끄럽게 울리는 경보음을 무시하며, "Я" 교관은 바닥에 떨어뜨린 무기를 주웠다.
<size=25>불려 나오면 꼭 이딴 상황이라니까...</size>
감시 설비에겐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게 중얼댄 그녀는 닫히기 일보직전인 문을 향해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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