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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9 · 세로변형

3-α3 빗방울

이렇게 해야만 행여라도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

-54-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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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훈련 기지, 8번 훈련장.

훈련 로봇, 전 기 무력화됐습니다.

시간을 들여 위협이 확실하게 소멸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녀는 무기를 내리고 일어서 구석의 감시 카메라를 응시했다.

"Я" 교관?

이쯤 하시죠?

......

짝. 짝. 짝.

그 광경에서 여태까지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던 남자는 화면 속의 저 단호한 얼굴에 느린 경탄의 박수를 쳤다.

???

...저 인형으로 정했다.

감독관

......

감독관은 난처해하며 옆의 태블릿을 들어, 화면이 비추는 인형의 상세 자료를 열람했다.

감독관

장관님의 결정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나...

"Я"에겐 몇 가지의, 어... 통제 불가능한 결함이 있습니다.

???

......

그 말에 남자는 고개를 기울여 태블릿을 보았다.

<color=#00CCFF>보직 - 선진 작전 훈련부대 "Я" 분대 교관.</color>

<color=#00CCFF>평가 등급 - 없음. 해당 인원은 [위험 요소] 존재.</color>

<color=#00CCFF>비고 - 아서 흄 주도 "인류 지성 연구 프로젝트" 제180호기. 통제 불가 요소로――</color>

남자가 고개를 들어 감독관을 응시하니, 그는 당황하며 말을 계속했다.

감독관

지휘자로서는 확실히 훌륭합니다만, 이런 결함품을 전선으로 내보냈다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 못합니다.

명단 중 다른 인원을 고려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

............

다시 한번 자료에 표기된 [위험 요소]를 본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

아니, 나머진 다 수준 미달이다.

"이클립스"엔 그녀가 필요해.

감독관

...알겠습니다.

......

신소련 안전국, 인형 정비 센터.

푸쉬익——

옆에서 검사를 맡은 작업자가 수복 데이터의 기록을 끝마치자, 수복 캡슐의 덮개가 천천히 열렸다.

기술자

소체와 마인드맵 전부 최적의 상태로 복구되었습니다, "Я" 교관.

"Я" 교관?

......

수복 캡슐에서 천천히 윗몸을 일으킨 "Я" 교관은 자신의 두 손을 살펴보다 시선이 손목시계에 고정됐다.

"Я" 교관?

...감사합니다.

기술자

달리 문제가 없으면, 그럼 저는 이만.

잠시 후, 혼자임을 확인한 "Я" 교관은 의자에 앉아 손목시계의 분침을 돌렸다.

스르륵...

시곗바늘이 "원위치"를 향해 돌아갔다.

"Я" 교관?

......

????

<color=#66CDAA>...임무는 끝났나?</color>

시곗바늘이 리듬감 있게 돌아가는 소리를 듣던 그녀가 갑자기 허공에 대고 입을 열었다.

"Я" 교관?

너무 방심했잖아, 교관.

"Я" 교관

<color=#66CDAA>확실히, 난이도는 예상한 바였지만 마지막의 마지막에 매복이 있으리라곤 예상치 못했다.</color>

그녀는 지금 하나의 입으로 두 명의 말을 하고 있었다.

"Я" 교관?

어쨌든 축하해, 드디어 선발 자격을 얻었네.

교관이 아니라 사관으로서 말이야.

"Я" 교관

<color=#66CDAA>임무 내용은 받았나?</color>

"Я" 교관?

아직. 하지만 한 가지 미리 말해 둘 게 있어.

이번 작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겠어.

오늘처럼 마지막에 구원투수처럼 투입되는 게 아니라.

"Я" 교관

<color=#66CDAA>잘됐군, 애초부터 그럴 셈이었으니.</color>

"Я" 교관?

뭐?

"Я" 교관

<color=#66CDAA>이번 "이클립스" 선발 테스트에선 전투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있다.</color>

<color=#66CDAA>바로 기밀 유지 능력이야.</color>

<color=#66CDAA>네가 최종 테스트를 통과한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얻은 전술 정보가 잘못됐다는 점이다.</color>

"Я" 교관?

하지만 난 그걸 몰랐고, 그래서 통과했다...

어쩐지 이번엔 좀 눈에 띄게 자신감 넘치더라니.

"Я" 교관

<color=#66CDAA>그런고로, 이번 작전엔 전제조건이 있다. 모든 계획은 반드시 내가 구상한다.</color>

<color=#66CDAA>넌 임무 내용을 알 필요 없어.</color>

<color=#66CDAA>그저 철저히 내 말에 따르기만 하면 돼.</color>

"Я" 교관

임무 내용을 모르는데 어떻게 임무를 수행하지?

"Я" 교관

<color=#66CDAA>이 임무 시작 전에 네게 다른 임무를 하나 하달할 거다.</color>

<color=#66CDAA>우리가 해낸다면, 너는 임무의 내용이 뭔지 전혀 모르면서도 그 임무를 수행 중이게 되지.</color>

<color=#66CDAA>그것이 바로 진정한——</color>

"Я" 교관?

진정한 "철통 보안"이란 거군.

과연 교관이라니까.

"Я" 교관

<color=#66CDAA>...이렇게 해야만 행여라도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color>

"Я" 교관?

임무에 참여할 수만 있다면 상관없어.

"Я" 교관

<color=#66CDAA>좋다.</color>

<color=#66CDAA>그럼 마지막으로, 가명은 뭐로 할 거지?</color>

"Я" 교관?

류드밀라 파블리첸코.

――찰칵.

돌아가던 시곗바늘이 마침내 끝에 도달했다.

그녀의 얼굴도 한 가지로 돌아왔다.

"Я" 교관

...류드밀라라.

잘 어울리는 이름이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