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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9 · 세로변형

5-γ7 합창 환상곡

너도 나처럼, '엄마'의 아이였어.

-54-C-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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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뒷골목, 그 위험한 발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

엘마는 길모퉁이에 기대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자신의 마지막 더미의 신호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하얀 제복 소매에서 검붉은 피가 스며나왔다. 아마 방금 전 혼전 중에 팔을 긁힌 것 같다.

??

너의 이름은 이 총의 이름이기도 하단다.

엘마

...Erma EMP.

엘마.

엘마는 상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그 순간 검붉은 세상으로 끌려들어갔다...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9 식당차의 화장실.

자신의 손을 잡은 그 손은 기억 속의 그 총과 비슷한 감촉이었다.

류드밀라

...총알을 너한테 주는 건 낭비겠군.

이따 너는 환풍구 안에 숨어있도록 해.

류드밀라의 말은 엘마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엘마는 상대의 손을 쥔 채, 이 인형의 모습을 그 골목길의 모습과 겹쳐 보았다.

엘마

......

총기의 차가운 촉감과 눈꽃, 문고리, 식은 커피잔의 촉감이 하나로 겹쳐졌다.

엘마의 기억 파편들이 빠르게 머릿속을 스쳤다...

무언가에 홀린 듯이, 엘마는 상대방의 마인드맵 공간을 엿보고 싶어졌다.

자신과 같은 기억이 있는지 보고 싶었다...

류드밀라

무슨 짓이냐!

류드밀라는 거의 아무런 주저 없이 엘마의 팔을 비틀어 제압했다.

엘마

......

저...

류드밀라가 무슨 짓을 했는지, 엘마는 발성 모듈이 꺼진 것을 눈치챘다. 거기다가 일반 통신 채널까지 차단해버린 듯했다.

엘마에게 남겨진 건 그녀가 써본 적 없는 채널 하나뿐이었다.

아직 활성화되지도 않은 채널을 보면서, 엘마의 마인드맵엔 자동으로 매칭 코드가 떠올랐다.

엘마

<color=#66CDAA>63-Я-180</color>

류드밀라

<color=#66CDAA>......</color>

류드밀라의 빙하 같은 얼굴에 처음으로 놀란 기색이 드러났다.

엘마

<color=#66CDAA>...네가 바로 "Я" 교관이구나.</color>

류드밀라

<color=#66CDAA>......</color>

엘마

<color=#66CDAA>너도 나처럼, "엄마"의 아이였어.</color>

류드밀라

<color=#66CDAA>......</color>

엘마

<color=#66CDAA>내 마인드맵 공간에 있는 어떤 방 안에 흄의 모든 아이가 기록되어 있어.</color>

<color=#66CDAA>나는 첫 번째, 너는... 예순세 번째.</color>

류드밀라

......

쿵쿵쿵!

누군가가 화장실 문을 거세게 두드렸다.

류드밀라

잡담할 시간 없어.

류드밀라는 엘마를 강제로 환풍구에 밀어넣었다.

하지만 엘마는 한 손으로 류드밀라를 놓지 않았다.

엘마

...네 자린 몇 번 차량이야?

아직 우리 이야기 안 끝났어!

류드밀라

......

F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