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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9 · 세로변형

31 치고이너바이젠

점점 무너져가는 콜트 익스프레스에서 엘마는 매기를 꼭 껴안았다.

-54-C-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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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 열차 "미래호", F01호 객차.

정화 시스템은 여전히 부웅 소리를 내며 끊임없이 돌아갔다.

특등석 객차 안의 사람들은 곤히 잠들었고, 방금 막 젤리를 다 먹은 로시타만 깨어있었다.

갑자기 문이 열렸다.

그녀는 눈이 안 보이기에 더 똑똑히 들었다.

승객A

누구야?

누가 문 열었어?

승객B

쳐들어온 거야?

팟.

승객A

<size=50>누군가 들어왔어!!!</size>

승객B

총을 들고 있잖아!

어둠 속에서 후드를 뒤집어쓴 인형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엘마

...한 사람만 해치우면 돼요.

그러면 우리 다 살아남을 수 있어요.

닥터 루고사

...자넨 그때의 그 인형인가? 엘마라고 했던가?

엘마가 총을 들었다.

엘마

...모두,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세요.

손에 총을 들고 있으니 아무도 거역할 수가 없었다.

1호 차량 안의 승객들이 일제히 일어나는 순간,

구석에 누워있는 한 명이 유난히 눈에 띄였다.

????

......

후우...

은발 소녀가 나른하게 구석 자리에 앉아, 이마를 벽에 기댄 채 고른 숨을 쉬고 있었다.

엘마

......

엘마는 총을 단단히 쥐고 은발 소녀 앞으로 다가갔다.

온 신경을 연산에 집중하고 있는지, 소녀는 엘마가 다가와도 전혀 반응이 없었다.

엘마

......

매기

여기 총알 몇 발이 남아있어, 녀석의 머리에 대고 쏴.

지근거리라면 총을 아무리 못 쏴도 할 수 있어.

엘마

...이거 대체 언제 적 총이야?

매기

콜트 워커, 내가 사람을 처음 죽일 때 쓴 총이야.

엘마

......

류드밀라

......

너 화기관제 코어는 달고 있어?

엘마는 몇 초간 침묵했다.

엘마

그건 모르겠어요.

류드밀라

......

류드밀라는 장갑을 벗어 엘마의 손을 잡았다.

??

너의 이름은 이 총의 이름이기도 하단다.

엘마

...Erma EMP.

엘마.

엘마는 총구를 들어 타레우스의 이마에 댔다.

엘마

끝내자, 전부 다 끝내자.

엘마가 손가락을 방아쇠에 걸었다.

타앙——

......

콜트 익스프레스

매기는 자리에 기댄 채 억지로 힘을 짜내 엘마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매기

끝났냐?

엘마

끝났어.

엘마가 매기 옆에 다가갔다.

엘마

...좀 어때?

매기

뭐랄까... 의뢰 한 10건 정도 완빵으로 처리한 느낌?

그것도 캐서린이 휴가 중일 때...

엘마

......

매기

곧 죽을 사람처럼 보지 말라고.

난 인형이야, 아직 살 날 많이 남았어.

엘마는 고개를 들어 매기의 초록색 눈동자를 지긋이 보았다.

엘마

매기, 우리... 친구라고 봐도 될까?

매기

친구? 사기꾼한텐 친구 같은 거 필요 없어.

엘마

......

그럼 캐서린은?

매기

하.

매기는 웃음과 함께 한숨을 쉬며, 눈시울을 굽혔다.

매기

걔는 떼질 못하는 혹덩어리지.

하나만 해도 무거우니까 더 붙일 생각 없어.

엘마

...마인드맵 백업할래?

내 친구가 되면 백업해줄게.

매기

...엘마 아가씨, 뭐 잘못 드셨나? 뭐가 좋다고 사기꾼 나부랭이하고 친구를 해?

엘마

그러면 오늘을 교활하고 돈 밝히는 친구랑 열차에서 대모험을 펼친 날로 기억할 수 있으니까.

사기꾼한테 속아서 열차에 탔더니 다른 사기꾼한테도 놀아난 날이 아니라.

매기

하하하하...

류드밀라는 죽었다 깨도 모르겠지, 자기가 사기꾼 취급을 당했다는 걸...

매기는 억지스런 웃음 소리를 냈다.

엘마

...그럼 난 갈게.

매기

내가 그렇게 쉬운 여자 같아?

엘마

아니야?

매기

쉬운 여자 맞아.

엘마의 손바닥에 한 송이 푸른 꽃이 나타났다.

방탕하게 타오르는 불꽃 같은 푸른 꽃.

엘마

여기에 마인드맵을 백업해.

매기

참제비꽃이야? 고마워라.

엘마

내가 서머 가든에 심은 꽃이야.

매기

그래, 그럼 답례로 나도 너한테 선물 하나 줄게.

0367 1-7671765 6 356712356712356010603

기억했어?

엘마

이게 뭔데?

매기

니콜라스의 유산.

엘마

무슨 뜻이야?

매기

나중에 시간 나면 공동묘지에 녀석의 비석이라도 세워 줘.

제일 싼 거면 돼, 나머지는 너 다 가져.

엘마

...너답지 않은데.

매기

이번 여행길엔 여태까지 안 하던 짓을 참 많이도 했네.

애석하게도 기억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날 포함해서.

매기

죽는 건, 이런 느낌이구나...

그녀의 몸에서 힘이 풀려, 벽에 기댄 채 스르르 미끄러져 내렸다. 엘마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받쳤다. 참지 못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점점 무너져가는 콜트 익스프레스에서 엘마는 매기를 꼭 껴안았다.

엘마

...내가 기억할게.

참제비꽃 열쇠의 주인을.

......

추락한다.

바다 밑바닥,

세상의 가장 깊은 곳까지.

눈앞의 어둠 너머로, 엘마는 저 멀리 형체가 거의 다 흩어진 콜트 익스프레스로 손을 뻗었다.

엘마

......

매기가 품에 기대어 있던 감각이 아직 팔에 남아있었다.

매기의 마인드맵이 정지하면서 엘마도 콜트 익스프레스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그저 멀리서 열차가 스러져가고, 좌석에 기대어 있던 매기가 천천히 바닥에 내려앉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미래호에서 3km 떨어진 곳.

거대한 "엘모 호"가 옅은 안개를 헤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Kar98K

지휘관, 신호가 돌아왔습니다. 저흰 목표 지점에 도착했어요. 작전에 따라 엘모 호에서 내려 미래호의 정차 위치까지 도보로 이동하겠습니다.

지휘관

알았다, 안전에 주의해.

리엔필드

구역 내에 활동 중인 목표가 있습니다, 경계를 유지하겠습니다.

지휘관

인간을 구조하고 부상 입은 인형에게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우선시해.

공격 조우 시 즉시 반격할 것. 내 허가를 거칠 필요 없어.

Kar98K

Ja!

리엔필드

Yes, sir!

"엘모 호"는 천천히 길가에 멈췄고, 한 소대가 기지 차량에서 내려서 철도를 따라 질서 있게 전진했다.

그들의 전방에는 쓰러진 강철 괴수 같은 대륙간 열차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