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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9 · 세로변형

29 여름 협주곡

니들이 아무리 날 뜯어고쳐도, 난 나 자신을 사랑하는걸.

-54-C-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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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끝이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죽음, 어떤 사람은 심연이라 말한다.

하지만 타레우스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녀는 이미 불사를 얻었고, 기적도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익숙하고도 기이한 정적이 그녀를 감쌌다.

딸랑...

경쾌한 방울 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리고, 짙은 안개가 타레우스를 집어삼켰다.

매기

신통방통 유령의 집에 어서오십쇼~

머리 위엔 천국 대신 지옥이 보여요

크리스탈 잔에 가득 찬 데킬라 위로

영혼의 본래 모습이 떠오르네요

반짝이는 액체는 혈관을 씻어내리죠

쾌락을 내려놓고, 슬픔을 내려놓고

광기를 내려놓고, 침묵을 내려놓고

딸랑...

맑은 방울 소리가 들리자 타레우스는 두 눈을 떴다.

타레우스

또 똑같은 짓거리. 지난 세기의 미학은 도태된 지 오래야,

너희 퇴물 인형들처럼.

하지만 아까와는 약간 달랐다. 타레우스는 이번엔 극장 관중석에 있지 않았다.

무대 위에 있었다.

그녀는 크리스틴의 멋진 드레스를 입고 검은 옷을 입은 남자의 손을 쥐고 있었다.

검은 옷의 남자는 깊은 감정을 담아 노래했다.

검은 옷의 남자

"그대가 내게 등을 보이고"

"시선을 피한다 해도"

"오페라의 유령은 있다네"

"그대 마음속에..."

타레우스는 냉소를 머금고 부유포를 꺼내려 했다.

......

하지만 꺼낼 수가 없었다...

타레우스는 반복해서 자신을 다그쳤다. 침착해야 한다. 상대는 그래봐야 패러데우스에서 개조받은 쓰레기일 뿐이다.

모든 답은 그녀의 컨셔스 파노라마 안에 있다.

타레우스

찾았다...

그녀는 신통방통 유령의 집의 패스워드를 찾아냈다.

타레우스

...당신의 얼굴을 본 이들은

놀라 뒷걸음질치겠죠...

타레우스

나는 당신의 가면이에요

타레우스

나는 당신의 가면이에요

타레우스

...닥쳐.

타레우스

나는 당신의 가면이에요

타레우스

...모두 닥치라고!

타레우스

당신의 얼굴을 본 이들은

타레우스

놀라 뒷걸음질치겠죠

흑&백 니토

나는 당신의 가면이에요

퍼엉——!

타레우스

아무도 내게 명령할 수 없어!

난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

퍼엉——!

부유포는 우박처럼 무대에 마구 내리꽂혔다.

딸랑...

맑은 방울 소리가 다시 울렸다.

폭스는 데킬라를 집었어요

심장과 폐가 불붙은 것처럼 타들어가요

거짓말과 욕망이 한데 모여 뒤섞이고

악마는 천사의 가면을 쓰고 미소짓지요

타레우스

...또 이딴 걸!

커다란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똑같은 장면, 똑같은 분위기.

똑같은 가지각색의 얼굴들이 옆을 지나갔다. 진한 향수 냄새, 매캐한 시가 냄새, 그리고 카지노 특유의 향기...

손님

타레우스 씨, 카드 몇 장만 주세요.

"꼭두각시 여왕" 게임 하려고요.

타레우스

꼭두각시고 뭐고 꺼져!!

퍼엉——!

퍼퍼펑——!

콰직!

거대한 샹들리에가 타레우스에게 떨어졌다.

콰아아!

타레우스의 기갑이 샹들리에 더미를 뚫었다.

그러자 샹들리에는 커다란 트럼프 카드가 되었다——

스페이드의 K로.

딸랑...

또 다시 맑은 방울 소리가 울렸다.

여기 데킬라 두 잔 주세요

한 잔은 사탄을 위하여, 한 잔은 나를 위하여

타레우스는 이미 짜증이 치밀어올라 단 1분도 참아줄 생각이 없었다.

퍼엉——!

......

퍼엉——!

......

퍼엉——!

......

퍼엉——!

......

퍼엉——!

타레우스

이 쥐새끼가! 당장 튀어나와!!!

파앙——

모든 부유검은 솜뭉치를 때리는 총알처럼, 폭발하는 소리조차 조용해졌다.

......

검은 니토

두 태양은 각자 서로 다른 두 길을 밝히니,

하얀 니토

속세로의 길과, 자애로운 아버지로의 길.

흑&백 니토

신전은 마굴로 변하고, 천칭은 죄악으로 물들어 피를 채우는 제단이 되었도다.

복수의 여신은 보검으로 자신의 가슴을 갈라, 자신의 심장을 두드리며 날카롭게 외치노라.

그레이

우리 인생길의 한중간에서 나 올바른 길을 잃으니,

천국에서 지옥으로 이끌려 내려간다.

타레우스

...그레이.

그레이 언니...

그레이

그대 태어났을 때 나는 아직 세상을 떠나지 않았으나,

타레우스

아니야! 너는 그레이 언니가 아니야!

그레이

그대 받은 고통 나의 기억에서 지워졌나니.

우리는 함께하리라. 천국도 지옥도 아닌 곳에서, 저주도 축복도 받지 아니하매. 나는 죽지도 아니하고, 살아있지도 아니하다.

타레우스

쓰레기가 감히 이 장면을 재생하다니...

타레우스가 처음으로 증오를 드러냈다.

그레이

이게 댁이 가장 무서워하는 장면이야?

타레우스 씨?

타레우스

이 쓰레기! 이 쓰레기!

그레이

지금 거울로 내가 어떤 모습인지 보고 싶네.

누가 뭘 하고 있길래 댁이 그렇게 질겁을 하는지 좀 알게...

퍼엉——!

타레우스

<size=50>꺼져!!</size>

매기

징그러워라...

타레우스

......

매기

댁은 이런 존재였구나?

완전한 인간도 아니고, 완전한 인형도 아니고.

그 뭐냐...

잡종이잖아?

타레우스

......

퍼엉——!

타레우스는 길게 숨을 뱉었다——

아직, 더 많은 비밀을 들키진 않았으니까.

퍼엉——!

검은 니토

두 태양은 각자 서로 다른 두 길을 밝히니,

하얀 니토

속세로의 길과, 자애로운 아버지로의 길.

흑&백 니토

신전은 마굴로 변하고, 천칭은 죄악으로 물들어 피를 채우는 제단이 되었도다.

복수의 여신은 보검으로 자신의 가슴을 갈라, 자신의 심장을 두드리며 날카롭게 외치노라.

타레우스

......

퍼엉——!

파앗——

검은 니토

두 태양은 각자 서로 다른 두 길을 밝히니,

타레우스

<size=50>죽여버리겠어!!!</size>

매기

이봐, 설마 여태껏 몰랐던 거야? 내 마인드맵에서 아직 내가 완전히 통제 중인 부분이 조금은 남아있다고.

그래, 재머가 낡은 수단이긴 하지. 하지만 여전히 가장 잘 먹힌단 말씀.

그리고 니들이 아무리 날 뜯어고쳐도, 난 나 자신을 사랑하는걸.

그렇지, 캐서린?

안심해, 네 몫까지 전부 토해내게 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