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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9 · 세로변형

35-T1 연습곡 2번

수업 끝났다! 빨리 집에 가자!

-54-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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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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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레우스가 눈을 떴다.

타레우스

......

브라메드

<color=#00CCFF>질문 있니?</color>

타레우스

없습니다, 브라메드 언니.

브라메드

<color=#00CCFF>파리 한 마리도 독일로 들여보내는 안 돼.</color>

<color=#00CCFF>반드시 저지해, 알겠어?</color>

타레우스

네. 모든 노선에 감시가 붙었습니다.

저는 "생명선"을 끝까지 감시하겠습니다.

브라메드

<color=#00CCFF>실패는 물론이고, 아주 작은 실수도 하지 마렴.</color>

<color=#00CCFF>무능하던 누구누구 씨가 왜 그 꼴이 됐는지는... 너도 알지?</color>

무심결에 움찔할 정도로 소름돋는 경고였다.

타레우스

...무슨 일이 있어도 저지하겠습니다.

오후 6시 45분, 바르샤바 중앙 철도역.

하늘이 노을로 붉게 물드는 가운데, 승강장의 사람들은 서로 말없이 어깨를 스쳐 지나가며 자신의 좌석이 있는 열차칸으로 향했다.

지금 승강장에 들리는 목소리라곤 반복 재생되는 안내 방송뿐이었다.

방송

<color=#00CCFF>안내 말씀 드립니다. EN440-13M 대륙간 열차를 탑승하시는 승객분들께서는 서둘러 탑승해 주시기 바랍니다.</color>

<color=#00CCFF>EN440-13M 대륙간 열차는 잠시 후, 오후 6시 50분 정시 출발 예정입니다.</color>

니콜라스

......

승강장의 기둥 뒤에 서 있는 남자는 짜증 가득한 눈으로 연거푸 손목시계를 보며 주위를 둘러봤다. 5분 뒤면 열차가 출발하는데, "그 녀석"이 코빼기도 안 보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초조함이었지만.

니콜라스

이 여자는 어디서 뭘 하고 있길래 안 와...

남자의 시선은 역 반대편의 기둥 뒤에 기댄, 카우보이 모자를 쓴 여자에게 향했다.

세상 느긋하게 콧노래를 흥얼거렸지만, 그녀도 역시 승강장에 설치된 시계를 힐끔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타레우스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매기

드디어 납셨구만.

타레우스

이거, 발레리야 부인한테 선물할 꽃.

타레우스는 품에서 꽃이 든 상자를 꺼내 매기에게 건넸다.

매기는 꽃다발을 훑어보다, 그 부드러운 꽃들 사이에 끼워진 한 장의 카드를 발견하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잽싸게 꺼냈다.

그 카드에는 타레우스가 매기에게 전달하는 목표의 정보였다.

기밀 작전.

호위 임무.

소련 요원.

인형 실행자.

매기

......

기쁘게 전해드립죠.

매기가 정보를 접수한 것을 확인한 뒤, 타레우스는 그냥 남인 척 매기를 지나쳐 식당차로 향했다.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9호 식당차.

차량 내의 승객들을 주욱 관찰하고 의심스런 대상이 없음을 확인한 다음, 타레우스는 창가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조금 흐트러진 은빛 머릿결을 정리하고 창밖을 보며, 매기의 동향을 지켜보려던... 그때였다.

작은 방울 소리가 들렸다.

마침 옆을 지나가는 여자아이의 가방에 달린 방울에서 난 소리였다.

여자아이

엄마 나 배고파아...

부인

우리 딸 착하지? 열차 출발하면 맛있는 거 사 줄게.

여자아이

그치마안 나 지금 먹고 싶다구우~

여자아이는 방방 뛰며 엄마의 팔을 잡고 흔들어댔고, 그 아이가 맨 가방의 방울도 함께 흔들리며 경쾌하게 딸랑딸랑 소리를 냈다.

타레우스

......

어느샌가, 타레우스의 시선은 저 여자아이의 파란 가방의 지퍼에 달린 방울에 꽂혀 있었다.

나비 리본으로 장식됐을 뿐인, 매우 평범한 은방울이었다.

그런데, 타레우스의 눈 속에서 흔들리는 은방울은 저 파란색 책가방이 아니라, 분홍색 크로스백에 걸린 것이었다.

딸랑딸랑——

???

수업 끝났다! 빨리 집에 가자!

Error!!!

강력한 전류가 신경을 타고 퍼져, 타레우스의 머릿속에 떠오른 화면이 끊어지고 눈앞이 시커멓게 변했다.

파란 책가방을 맨 여자아이는 자리에 앉았고, 방울을 바라보던 타레우스의 시선은 허공에 멈춰 있었다.

그렇게 몇 초 허비한 뒤에야, 그녀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9호 식당차.

긴 안내 방송을 끝으로 대륙간 열차가 출발해, 창밖의 바르샤바 전철역을 뒤로 밀어냈다.

타레우스는 조용히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봤다.

긴 여행이 시작됐다. 이제 그녀는 그저, 어리석은 사냥감이 제발로 그물 안으로 뛰어들기만을 기다리면 되었다.

"콜트 익스프레스".

홀로 객차 안에 앉은 타레우스의 앞엔 연황색의 술이 한 잔 놓여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흥미 없다는 듯 술잔을 밀어내고, 대신 잔 밑의 리스트를 집었다. "콜트 익스프레스"에 탑승한 모든 인형들의 프로필이었다.

대부분은 이미 선이 그어져, 의심할 구석도, 가치도 없음이 표기된 상태였다.

나머지 프로필 몇 개에는 매기가 남긴 간략한 비고가 적혀 있었다.

폴 마몬토프.

엘마 흄.

류드밀라 파블리첸코.

타레우스

...프로필 대조 완료.

리스트를 내려놓고, 타레우스는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초원을 바라보며 조용히 스노우볼 칵테일을 마셨다.

대륙간 열차 "미래호", F09호 식당차.

삐빅.

타레우스에게 메시지가 도착했다.

"오후 7시 10분, 칼리닌그라드 상공에서 군용 헬리콥터 1기 격추."

타레우스

<color=#A9A9A9>......</color>

<color=#A9A9A9>선택지가 하나 줄었다.</color>

오후 7시 30분, 대륙간 열차 "미래호"의 F09호 식당차.

타레우스에게 새 메시지가 도착했다.

"아군 부대가 군용 헬리콥터 추락 지점에 도착. 수색 결과 수송 능력을 상실했음을 확인."

타레우스

<color=#A9A9A9>틀린 선택지 하나, 제거.</color>

매기

<color=#00CCFF>타레우스 양~ 의심 목표가 출현했어요.</color>

<color=#00CCFF>정확한 위치는 신호를 좀 더 확인해보고――</color>

타레우스

...!

<color=#A9A9A9>덫이 움직였다.</color>

타레우스

......

주위 사람들이 전부 겁에 질려 비명을 질러댔지만, 도적들이 총구를 들이대니 아무도 제자리에서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녹아든 타레우스는, 차분한 시선으로 승객들을 약탈하는 도적들 사이로 여전히 잠들어 있는 매기를 바라봤다.

타레우스

<color=#A9A9A9>...버러지. 거슬려.</color>

삐빅.

그녀는 자신의 전용 통신 채널을 켰다.

이븐 대위

<color=#00CCFF>지시 대기 중.</color>

타레우스

의심 목표 출현했어, 준비하고 있어.

이븐 대위

<color=#00CCFF>...알았다.</color>

<color=#00CCFF>계속 대기하겠다.</color>

????

방금 그자 말대로 빨리 했어야지.

그때, 한 목소리가 타레우스의 주의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