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벽걸이 스크린
고통은 너무나도 끈질겨, 참을성 있게 나아가는 달팽이와 같고. 기쁨은 너무나도 짧아, 가을의 들판을 달리는 토끼의 꼬리와 같구나.
최신 소식입니다.
레드존 통과 중 연락이 두절됐던 대륙간 열차 EN440-13M "미래호"가 소-독 국경, 독일 경내에서 탈선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당국은 정보를 입수한 즉시 현장으로 구조대를 파견했습니다.
대변인의 발표에 따르면 열차의 일반석 차량에서 폭력 조직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였으며, 열차의 탈선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 밝혔습니다.
교통 관제는 현재 시각으로부터 2시간 후 해제되오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사고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사상자의 수가 300명을 웃도는 이번 사건이 지난 20년의 시베리아 생명선 철도 운행 역사상 최악의 인명 사고로 기록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 저희 취재 기자가 구조 작업 현장에서 보도해드리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보도 기자 섀도리스입니다.
긴급 속보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젯밤 조난됐던 EN440-13M 대륙간 열차 "미래호"가 포즈난 경찰의 도움으로 위험 구역을 벗어났습니다.
구조대의 증언에 의하면, 현장에 대량의 소련군 장비가 버려져 있어 사건 원인과 관련성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철도 관련 부서들의 분석 결과 철로도 손상이 심각하여, 모스크바-파리 노선의 복구 시기는 현재 불명입니다.
속보입니다. 조금 전 보도드린 시베리아 생명선 바르샤바-포즈난 남쪽 구간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관련해,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 테러리스트의 습격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구간의 철로가 심각하게 파손되었으나, 현재까지 해당 사건 관련으로 성명을 낸 극단 세력은 없습니다.
당국에서 파견되어 생존자들을 보호한 구조대는 아직 복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후속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계속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륙간 열차 "미래호", 엉망진창인 차량 밖.
프로메테우스가 행운의 여신에게 빌린 빛처럼, 여명이 길었던 밤을 마침내 몰아냈다.
솟아오르는 태양이 하늘의 반을 붉게 물들이고, 질퍽하던 땅이 다시 말라 갔다.
한밤중 내렸던 가을비도 그 흔적이 사라져 갔다.
남은 것은 횃불이 재가 된 여운뿐이었다.
미약하지만, 희망으로 가득한 여운.
현장 청소 끝났어!
난 카라비너에게 시간을 확인하겠다.
넌 모두가 질서 있게 차에 탑승하도록 인솔해라.
알았어~
......
인당 담요 한 장, 식수 한 병, 밀크 초콜릿 두 개, 파운드케이크 하납니다!
여기서 수령한 다음 탑승하세요!
로시타를 부축하는 폴은 자신이 받은 초콜릿을 그녀에게 주었다.
난 괜찮아.
루카스가 밤새 날 돌봐줬으니까...
더 필요한 사람한테 나눠 주자.
폴은 고개를 끄덕이고 달리 필요한 사람이 있나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리폰의 인형들을 제외하면, 그들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
결국 폴은 묵받았던 음식을 묵묵히 56-1식의 구호 물품 상자에 도로 넣었다.
.....
56-1식은 한숨을 쉬고 폴의 어깨를 토닥였다.
긴 밤도 이겨냈잖아, 이제 베를린까지 가기만 하면 돼.
...감사합니다.
폴은 로시타를 데리고 "엘모 호"에 올랐다.
한편, Kar98k의 소대도 승무원 수잔나와 함께 귀환했다.
회수 임무 완료했습니다.
물품은 승무원 수잔나가 대조했으니 승객분들이 직접 찾아가도록 하세요.
알아보기 힘든 것은 수잔나의 리스트로 대조하기 바랍니다.
알겠어!
인원수와 남는 물자를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정보 확인하세요.
5분 후 출발합니다.
알았어.
56-1식이 데저트 이글에게 손짓했다.
가서 차 안 좀 한 번 더 확인해 줄래?
확인 끝나는 대로 출발할 거야.
알겠어요.
멀지 않은 곳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루카스는 허리를 숙여 무언가를 찾는 중인 닥터 루고사의 손을 당겼다.
선생님... 이제 가야 돼요.
닥터 루고사는 다시 허리를 펴고 안경을 고쳐 썼다.
......
그래.
그리고, 루카스와 손을 잡고 함께 "엘모 호"로 향했다.
"엘모 호" 내부.
의사 선생님, 신원확인표에 이름을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수고가 많소.
마커펜으로 자신의 이름을 적던 중, 그의 눈에 옆의 커다란 상자가 들어왔다.
총기와 탱크의 잔해, 찌그러진 짐가방들 사이에, 더러워진 손목시계가 보였다.
모래 속에 반쯤 묻힌 황금처럼.
선생님?
...저 손목시계, 작고한 지인의 물건이오. 확인해 봐도 되겠소?
물론입니다, 주인이 사망하였다면 그분 대신 리스트에 수령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수고가 많구려.
닥터 루고사는 거듭 감사를 표하며 그 손목시계를 집었다.
그리고, 안경닦이로 조심스레 닦았다.
"고통은 너무나도 끈질겨, 참을성 있게 나아가는 달팽이와 같고."
"기쁨은 너무나도 짧아, 가을의 들판을 달리는 토끼의 꼬리와 같구나."
......
[세로변형 END]
......
............
새벽, 독일의 베를린 철도역.
한 열차가 승강장에 들어섰고, 문이 열리자 바쁜 승객들이 밀물처럼 우르르 쏟아졌다.
또 한 명의 타레우스는 사람들 사이를 걸으며, 자신의 귓등을 툭 건드렸다.
...임무 완료.
목표 "대공", 저지되었습니다.
아주 잘했다. 이제 복귀하려무나.
예.
삐익.
통신 종료.
타레우스는 고개를 들어 별하늘을 바라봤다. 때마침 별똥별 하나가 떨어졌다.
그리고 시선을 다시 앞으로 내리곤, 인파들을 따라 역을 나섰다.
......
[To Be Continued...]
전체 대사 보기 (59줄)
<color=#00CCFF>최신 소식입니다.</color>
<color=#00CCFF>레드존 통과 중 연락이 두절됐던 대륙간 열차 EN440-13M "미래호"가 소-독 국경, 독일 경내에서 탈선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당국은 정보를 입수한 즉시 현장으로 구조대를 파견했습니다.</color>
<color=#00CCFF>대변인의 발표에 따르면 열차의 일반석 차량에서 폭력 조직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였으며, 열차의 탈선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 밝혔습니다.</color>
<color=#00CCFF>교통 관제는 현재 시각으로부터 2시간 후 해제되오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color>
<color=#00CCFF>사고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사상자의 수가 300명을 웃도는 이번 사건이 지난 20년의 시베리아 생명선 철도 운행 역사상 최악의 인명 사고로 기록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color>
<color=#00CCFF>잠시 후, 저희 취재 기자가 구조 작업 현장에서 보도해드리겠습니다.</color>
<color=#00CCFF>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보도 기자 섀도리스입니다.</color>
<color=#00CCFF>긴급 속보를 전해드리겠습니다.</color>
<color=#00CCFF>현지 시각으로 어젯밤 조난됐던 EN440-13M 대륙간 열차 "미래호"가 포즈난 경찰의 도움으로 위험 구역을 벗어났습니다.</color>
<color=#00CCFF>구조대의 증언에 의하면, 현장에 대량의 소련군 장비가 버려져 있어 사건 원인과 관련성을 의심받고 있습니다.</color>
<color=#00CCFF>더불어 철도 관련 부서들의 분석 결과 철로도 손상이 심각하여, 모스크바-파리 노선의 복구 시기는 현재 불명입니다.</color>
<color=#00CCFF>속보입니다. 조금 전 보도드린 시베리아 생명선 바르샤바-포즈난 남쪽 구간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관련해,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 테러리스트의 습격으로 확인되었습니다.</color>
<color=#00CCFF>해당 구간의 철로가 심각하게 파손되었으나, 현재까지 해당 사건 관련으로 성명을 낸 극단 세력은 없습니다.</color>
<color=#00CCFF>당국에서 파견되어 생존자들을 보호한 구조대는 아직 복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후속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계속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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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 열차 "미래호", 엉망진창인 차량 밖.
프로메테우스가 행운의 여신에게 빌린 빛처럼, 여명이 길었던 밤을 마침내 몰아냈다.
솟아오르는 태양이 하늘의 반을 붉게 물들이고, 질퍽하던 땅이 다시 말라 갔다.
한밤중 내렸던 가을비도 그 흔적이 사라져 갔다.
남은 것은 횃불이 재가 된 여운뿐이었다.
미약하지만, 희망으로 가득한 여운.
현장 청소 끝났어!
난 카라비너에게 시간을 확인하겠다.
넌 모두가 질서 있게 차에 탑승하도록 인솔해라.
알았어~
......
인당 담요 한 장, 식수 한 병, 밀크 초콜릿 두 개, 파운드케이크 하납니다!
여기서 수령한 다음 탑승하세요!
로시타를 부축하는 폴은 자신이 받은 초콜릿을 그녀에게 주었다.
난 괜찮아.
루카스가 밤새 날 돌봐줬으니까...
더 필요한 사람한테 나눠 주자.
폴은 고개를 끄덕이고 달리 필요한 사람이 있나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리폰의 인형들을 제외하면, 그들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
결국 폴은 묵받았던 음식을 묵묵히 56-1식의 구호 물품 상자에 도로 넣었다.
.....
56-1식은 한숨을 쉬고 폴의 어깨를 토닥였다.
긴 밤도 이겨냈잖아, 이제 베를린까지 가기만 하면 돼.
...감사합니다.
폴은 로시타를 데리고 "엘모 호"에 올랐다.
한편, Kar98k의 소대도 승무원 수잔나와 함께 귀환했다.
회수 임무 완료했습니다.
물품은 승무원 수잔나가 대조했으니 승객분들이 직접 찾아가도록 하세요.
알아보기 힘든 것은 수잔나의 리스트로 대조하기 바랍니다.
알겠어!
인원수와 남는 물자를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정보 확인하세요.
5분 후 출발합니다.
알았어.
56-1식이 데저트 이글에게 손짓했다.
가서 차 안 좀 한 번 더 확인해 줄래?
확인 끝나는 대로 출발할 거야.
알겠어요.
멀지 않은 곳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루카스는 허리를 숙여 무언가를 찾는 중인 닥터 루고사의 손을 당겼다.
선생님... 이제 가야 돼요.
닥터 루고사는 다시 허리를 펴고 안경을 고쳐 썼다.
......
그래.
그리고, 루카스와 손을 잡고 함께 "엘모 호"로 향했다.
"엘모 호" 내부.
의사 선생님, 신원확인표에 이름을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수고가 많소.
마커펜으로 자신의 이름을 적던 중, 그의 눈에 옆의 커다란 상자가 들어왔다.
총기와 탱크의 잔해, 찌그러진 짐가방들 사이에, 더러워진 손목시계가 보였다.
모래 속에 반쯤 묻힌 황금처럼.
선생님?
...저 손목시계, 작고한 지인의 물건이오. 확인해 봐도 되겠소?
물론입니다, 주인이 사망하였다면 그분 대신 리스트에 수령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수고가 많구려.
닥터 루고사는 거듭 감사를 표하며 그 손목시계를 집었다.
그리고, 안경닦이로 조심스레 닦았다.
"고통은 너무나도 끈질겨, 참을성 있게 나아가는 달팽이와 같고."
"기쁨은 너무나도 짧아, 가을의 들판을 달리는 토끼의 꼬리와 같구나."
......
[세로변형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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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독일의 베를린 철도역.
한 열차가 승강장에 들어섰고, 문이 열리자 바쁜 승객들이 밀물처럼 우르르 쏟아졌다.
또 한 명의 타레우스는 사람들 사이를 걸으며, 자신의 귓등을 툭 건드렸다.
...임무 완료.
목표 "대공", 저지되었습니다.
<color=#00CCFF>아주 잘했다. 이제 복귀하려무나.</color>
예.
삐익.
통신 종료.
타레우스는 고개를 들어 별하늘을 바라봤다. 때마침 별똥별 하나가 떨어졌다.
그리고 시선을 다시 앞으로 내리곤, 인파들을 따라 역을 나섰다.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