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 푸른 날개가 달린 괘종시계
새로운 세상에서 봅시다.
베를린 노이템펠호프 구역.
"윌리엄"의 옛 거처.
......
안젤리아는 더는 대답이 없는 통신기를 쥐고 말이 없었다.
안젤리아...
눈을 감고 침묵하기를 1분.
...기존 계획대로 움직인다. 우선 여기서 이탈하자.
몰리도, 그레이... 한꺼번에 청산해 주겠어.
마침내 눈을 뜬 안젤리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럴 때 충동적이 되면 지휘관의 희생까지 헛되이 하는 꼴밖에 안 돼.
...알았어.
가볍게 몸을 풀고, 안젤리아는 리벨리온과 함께 양옥의 문 앞까지 돌아왔다.
Q, RPK, AN-94한테 연락해.
다음 단계로――
안젤리아의 손이 정문 손잡이에 닿으려던... 그때.
안젤리아!!!
AK-12가 갑자기 소리지르면서 몸을 날려 안젤리아를 감쌌다.
콰앙!!!
유탄 한 발이 그레이가 토막냈던 문을 넘어 벽을 뚫고 날아가, 양옥 깊숙이에서 폭발했다.
낡은 벽들은 소용돌이처럼 안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쿠웅!
AK-12의 엄호를 받으며 일어난 안젤리아에게 보인 것은 양옥을 단단히 봉쇄한 슈타지 부대였다.
그리고 그들을 이끄는, 손에 Q의 203 유탄발사기를 든 소년. 그가 방금 그 폭발의 원흉이었다.
유탄발사기...?
야, Q! 이거 설명해! Q!
...통신 연결이 안 돼.
젠장, K 불러!
이게 뭔 상황인지 물어봐!
......
정원에 서 있는 소년은 유탄발사기를 내리곤, 길게 한숨을 뱉으며 한 손을 들었다.
타타타타타탕!!!
그가 수신호를 내리기 무섭게 주위의 슈타지 요원들이 양옥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소년은 20초 넘게 손을 들어, 요원들이 4번 교체하고 양옥을 걸레짝으로 만든 것을 확인한 뒤에야 주먹을 쥐었다.
클리어. 로비에 목표 반응 없음.
B팀?
클리어. 목표의 도주 정황 발견되지 않음.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철수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탄발사기를 다시 들고, 부하 요원들과 함께 유리와 나무 파편들을 밟으며 건물 안으로 돌입했다.
.......
엄폐물이라 할 만한 건 거의 없어진 로비는 성한 곳 하나 없어, 사람이 숨을 만한 곳은 이제 손에 꼽았다.
소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계단 옆에 쓰러진 책장을 무기로 겨눴다.
부하 요원들도 그 의중을 읽고 산개해, 천천히 포위망을 좁혔다.
......
어린 나이에 부하들을 거느리는 소년 요원답게, 그는 수신호로 부대가 반격당할 위험이 있는 거리까지 접근하기 전에 제지했다.
대신 한손으로 허리춤에서 수류탄을 하나 꺼내, 입으로 안전핀을 뽑고 쓰러진 책장 너머로 휙 던졌다.
헌데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당황한 눈빛으로, 그는 수류탄의 폭발보다 빨리 고개를 돌리며 총구를 머리 위로 들었다.
——!
콰아앙!!
수류탄의 폭발을 개막의 축포 삼는마냥 방아쇠가 당겨졌고, 유탄은 샹들리에에 매달려 총을 겨누고 있던 AK-12에게 곧장 날아들었다.
유탄에 샹들리에가 화려하게 유리 조각을 흩뿌리며 떨어졌고, 은발의 전술인형도 함께 추락했다.
아래의 슈타지 요원들은 신속히 산개하고 재정비하려 했지만...
탕 탕 탕!
그와 동시에 먼지와 자갈 속에 숨어있던 안젤리아가 섬광처럼 몸을 일으켜 총격을 가했다.
침착해!
소년은 낮은 목소리로 명령하며 빠르게 AK-12와의 거리를 벌렸다.
문제는 안젤리아의 총탄이 요원 한 명의 목을 뚫고, 다른 한 명의 전술 고글을 부수고, 한 명의 방탄복을 뚫고 늑골을 부러뜨리는 상황이었다.
안젤리아를 제압하지 않으면 더 많은 요원들이 당할 것은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안젤리아의 예상이 빗나갔다.
소년의 수신호로, 슈타지 요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안젤리아가 아닌 AK-12에게 총구를 집중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크으윽!!!
아무리 AK-12라도, 이렇게 많은 총알 세례를 버틸 순 없었다.
AK12!
예상을 너무나도 크게 벗어났지만, 안젤리아는 침착하게 마땅한 판단을 내렸다.
——!?
부하를 지원하길 포기하고, 우두머리에게 달려드는 것이었다.
앗!
——계속 놈을 제압해! 빈틈을 주지 마!
뻐억!
안젤리아의 무쇠 의수가 가속도까지 붙은 어마어마한 힘으로 소년의 손에서 무기를 멀리 날려버렸다.
스윽!
소년은 허둥대지 않고 허리에서 비수를 뽑아 휘둘러, 안젤리아의 옆구리를 베어냈다.
하지만 피가 철철 흐름에도 안젤리아는 움찔조차 하지 않았고, 소년은 그대로 의수의 위력에 밀려 잠시나마 열세에 처했다.
안젤리아!
집중 사격을 당하던 AK-12가 안젤리아의 위기를 눈치채, 이를 악물고 바닥에 주먹을 꽂아 나무 장판을 뜯어 가까운 요원 한 명에게 던졌다.
이런 난폭한 방식은 내 스타일이 아닌데――
AK-15!
......
퍼엉!
온 몸이 시커멓게 그슬린 AK-15가 뒤에서 벽을 뚫고 나타나, 길을 가로막는 요원을 걷어찼다.
AK-12에게 정신이 팔려 있던 그 요원은 충격을 느낄 새도 없이 창밖으로 날아가버렸다.
이 이어지는 돌발 상황 때문에 AK-12에게 쏟아지던 제압 사격이 아주 잠깐 멈칫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AK-12가 만신창이인 몸으로 빈틈이 보이기가 무섭게 용수철처럼 튀어나가, 요원들에게 달려들어 그중 한 명의 목을 단숨에 꺾어버렸다.
그 잠깐 사이에 전황이 뒤집혀, 우위를 점하던 슈타지는 단 5초만에 정리됐다.
하지만...
......!
케흑...
헉... 헉...
그 5초 사이에 안젤리아는 바닥에 쓰러졌고, 승자는 두 발로 우뚝 서서 권총으로 그녀의 미간을 겨누고 있었다.
K가... 너더러 내 수발을 이딴 식으로 들랬냐...?
요원 U...
실례했습니다, 확실히 자기소개를 안 했군요...
보다시피... 저는 슈타지 요원입니다.
그딴 자기소갠 나 죽고 나서 해도 되는데...
안젤리아! K한테 통신 연결 됐어!
...무척 유감이지만, 너는 선을 넘었다.
선은 얼어죽을... 내가 여태까지 손잡은 게 슈타지가 아니라 다른 데였냐?
줄을 잘못 섰다고 해야겠지. 패러데우스의 내통자가 바로 Q와 그 배후의 인물이다.
그리고 그녀는 위험한 무기의 밀수에도 관여했지.
너네 집안 싸움이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그래, 상관 없지. 하지만 윗선의 명령이다. Q와 관련된 모든 걸 말살해야만 해.
......
남길 말은 있나?
니 XX.
알았다.
통신 종료.
저도 유감입니다, 안젤리아 씨. 전 당신 같은 올곧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서로 반대되는 입장에 서서...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언젠가, 새로운 세상에서 봅시다.
타——앙!!
AK-12의 선수를 친 탄환 한 발이 요원 U의 동작을 멈췄다.
피분수가 그의 관자놀이에서 터져 나오고, 그의 동공이 풀리고, 그의 몸에서 힘이 풀려 쓰러졌다.
뭣...?!
삐빅.
하아... 납득 가게 설명해라...
휘유~ 그래도 내 덕분에 살았지?
이놈이 네 유탄발사기를 들고 있던데.
그건 봐주라, 살짝 해프닝이 있었다고.
다함께 쓰는 세이프하우스라.
네가 긁어모은 탄약까지 죄다 나한테 쏟아졌다 이 XX야!
그래도, 어... 멀쩡하진 않지만 살았지? 네가 실력 있는 협력 파트너라 난 믿고 있었다구.
...다 네 탓이라고.
결과적으로 무사했으면 됐지.
시끄러, 이미 시간 잔뜩 낭비했어.
당장 그레이랑 그 고위 니토를 추적한다.
...네넨네.
......
통신 종료.
......
하여간 귀여운 구석이 없다니까...
그쵸?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어——
타앙!
......
......
아직 남은 슈타지 요원들까지 "처리"하고, 안젤리아는 그제서야 한참이나 잊고 있던 것을 떠올렸다.
...잠깐, RPK랑 AN-94는?
이렇게 난장판을 만들었는데 왜 그림자도 안 보여?
......!
역시 그제서야 수상함을 눈치챈 AK-12가 바로 달려나갔다.
잠시 후, 그녀의 분노와 경악 섞인 고함이 들렸다.
AN-94!!
목소리를 따라 급히 뒤쫓아가니, AN-94가 소체 기능이 정지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AK-12는 그 옆에 쪼그려 앉아, AN-94의 파우치에서 꺼낸 케이블로 자신과 그녀를 연결하고 분석 중인 듯했다.
......
AK-12의 드물게 어두운 표정에 안젤리아도 경악했다.
대체 누가 AN-94를 아무 소리 없이 마비시킨 거지..?
그리고 RPK는?
......안 보입니다.
——헉!!
마치 일시정지가 풀리듯, AN-94의 강제 다운됐던 마인드맵이 재가동해 의식을 되찾았다.
AK-12...! RPK가... RPK가...!
AN-94는 말하면서도 스스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RPK가... 나를 공격했다...
......뭐?
......
전체 대사 보기 (119줄)
베를린 노이템펠호프 구역.
"윌리엄"의 옛 거처.
......
안젤리아는 더는 대답이 없는 통신기를 쥐고 말이 없었다.
안젤리아...
눈을 감고 침묵하기를 1분.
...기존 계획대로 움직인다. 우선 여기서 이탈하자.
몰리도, 그레이... 한꺼번에 청산해 주겠어.
마침내 눈을 뜬 안젤리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럴 때 충동적이 되면 지휘관의 희생까지 헛되이 하는 꼴밖에 안 돼.
...알았어.
가볍게 몸을 풀고, 안젤리아는 리벨리온과 함께 양옥의 문 앞까지 돌아왔다.
Q, RPK, AN-94한테 연락해.
다음 단계로――
안젤리아의 손이 정문 손잡이에 닿으려던... 그때.
안젤리아!!!
AK-12가 갑자기 소리지르면서 몸을 날려 안젤리아를 감쌌다.
콰앙!!!
유탄 한 발이 그레이가 토막냈던 문을 넘어 벽을 뚫고 날아가, 양옥 깊숙이에서 폭발했다.
낡은 벽들은 소용돌이처럼 안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쿠웅!
AK-12의 엄호를 받으며 일어난 안젤리아에게 보인 것은 양옥을 단단히 봉쇄한 슈타지 부대였다.
그리고 그들을 이끄는, 손에 Q의 203 유탄발사기를 든 소년. 그가 방금 그 폭발의 원흉이었다.
유탄발사기...?
야, Q! 이거 설명해! Q!
...통신 연결이 안 돼.
젠장, K 불러!
이게 뭔 상황인지 물어봐!
......
정원에 서 있는 소년은 유탄발사기를 내리곤, 길게 한숨을 뱉으며 한 손을 들었다.
타타타타타탕!!!
그가 수신호를 내리기 무섭게 주위의 슈타지 요원들이 양옥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소년은 20초 넘게 손을 들어, 요원들이 4번 교체하고 양옥을 걸레짝으로 만든 것을 확인한 뒤에야 주먹을 쥐었다.
클리어. 로비에 목표 반응 없음.
B팀?
<color=#00CCFF>클리어. 목표의 도주 정황 발견되지 않음.</color>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철수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탄발사기를 다시 들고, 부하 요원들과 함께 유리와 나무 파편들을 밟으며 건물 안으로 돌입했다.
.......
엄폐물이라 할 만한 건 거의 없어진 로비는 성한 곳 하나 없어, 사람이 숨을 만한 곳은 이제 손에 꼽았다.
소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계단 옆에 쓰러진 책장을 무기로 겨눴다.
부하 요원들도 그 의중을 읽고 산개해, 천천히 포위망을 좁혔다.
......
어린 나이에 부하들을 거느리는 소년 요원답게, 그는 수신호로 부대가 반격당할 위험이 있는 거리까지 접근하기 전에 제지했다.
대신 한손으로 허리춤에서 수류탄을 하나 꺼내, 입으로 안전핀을 뽑고 쓰러진 책장 너머로 휙 던졌다.
헌데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당황한 눈빛으로, 그는 수류탄의 폭발보다 빨리 고개를 돌리며 총구를 머리 위로 들었다.
——!
콰아앙!!
수류탄의 폭발을 개막의 축포 삼는마냥 방아쇠가 당겨졌고, 유탄은 샹들리에에 매달려 총을 겨누고 있던 AK-12에게 곧장 날아들었다.
유탄에 샹들리에가 화려하게 유리 조각을 흩뿌리며 떨어졌고, 은발의 전술인형도 함께 추락했다.
아래의 슈타지 요원들은 신속히 산개하고 재정비하려 했지만...
탕 탕 탕!
그와 동시에 먼지와 자갈 속에 숨어있던 안젤리아가 섬광처럼 몸을 일으켜 총격을 가했다.
침착해!
소년은 낮은 목소리로 명령하며 빠르게 AK-12와의 거리를 벌렸다.
문제는 안젤리아의 총탄이 요원 한 명의 목을 뚫고, 다른 한 명의 전술 고글을 부수고, 한 명의 방탄복을 뚫고 늑골을 부러뜨리는 상황이었다.
안젤리아를 제압하지 않으면 더 많은 요원들이 당할 것은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안젤리아의 예상이 빗나갔다.
소년의 수신호로, 슈타지 요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안젤리아가 아닌 AK-12에게 총구를 집중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크으윽!!!
아무리 AK-12라도, 이렇게 많은 총알 세례를 버틸 순 없었다.
AK12!
예상을 너무나도 크게 벗어났지만, 안젤리아는 침착하게 마땅한 판단을 내렸다.
——!?
부하를 지원하길 포기하고, 우두머리에게 달려드는 것이었다.
앗!
——계속 놈을 제압해! 빈틈을 주지 마!
뻐억!
안젤리아의 무쇠 의수가 가속도까지 붙은 어마어마한 힘으로 소년의 손에서 무기를 멀리 날려버렸다.
스윽!
소년은 허둥대지 않고 허리에서 비수를 뽑아 휘둘러, 안젤리아의 옆구리를 베어냈다.
하지만 피가 철철 흐름에도 안젤리아는 움찔조차 하지 않았고, 소년은 그대로 의수의 위력에 밀려 잠시나마 열세에 처했다.
안젤리아!
집중 사격을 당하던 AK-12가 안젤리아의 위기를 눈치채, 이를 악물고 바닥에 주먹을 꽂아 나무 장판을 뜯어 가까운 요원 한 명에게 던졌다.
이런 난폭한 방식은 내 스타일이 아닌데――
AK-15!
......
퍼엉!
온 몸이 시커멓게 그슬린 AK-15가 뒤에서 벽을 뚫고 나타나, 길을 가로막는 요원을 걷어찼다.
AK-12에게 정신이 팔려 있던 그 요원은 충격을 느낄 새도 없이 창밖으로 날아가버렸다.
이 이어지는 돌발 상황 때문에 AK-12에게 쏟아지던 제압 사격이 아주 잠깐 멈칫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AK-12가 만신창이인 몸으로 빈틈이 보이기가 무섭게 용수철처럼 튀어나가, 요원들에게 달려들어 그중 한 명의 목을 단숨에 꺾어버렸다.
그 잠깐 사이에 전황이 뒤집혀, 우위를 점하던 슈타지는 단 5초만에 정리됐다.
하지만...
......!
케흑...
헉... 헉...
그 5초 사이에 안젤리아는 바닥에 쓰러졌고, 승자는 두 발로 우뚝 서서 권총으로 그녀의 미간을 겨누고 있었다.
K가... 너더러 내 수발을 이딴 식으로 들랬냐...?
요원 U...
실례했습니다, 확실히 자기소개를 안 했군요...
보다시피... 저는 슈타지 요원입니다.
그딴 자기소갠 나 죽고 나서 해도 되는데...
안젤리아! K한테 통신 연결 됐어!
<color=#00CCFF>...무척 유감이지만, 너는 선을 넘었다.</color>
선은 얼어죽을... 내가 여태까지 손잡은 게 슈타지가 아니라 다른 데였냐?
<color=#00CCFF>줄을 잘못 섰다고 해야겠지. 패러데우스의 내통자가 바로 Q와 그 배후의 인물이다.</color>
<color=#00CCFF>그리고 그녀는 위험한 무기의 밀수에도 관여했지.</color>
너네 집안 싸움이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color=#00CCFF>그래, 상관 없지. 하지만 윗선의 명령이다. Q와 관련된 모든 걸 말살해야만 해.</color>
......
<color=#00CCFF>남길 말은 있나?</color>
니 XX.
<color=#00CCFF>알았다.</color>
통신 종료.
저도 유감입니다, 안젤리아 씨. 전 당신 같은 올곧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서로 반대되는 입장에 서서...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언젠가, 새로운 세상에서 봅시다.
타——앙!!
AK-12의 선수를 친 탄환 한 발이 요원 U의 동작을 멈췄다.
피분수가 그의 관자놀이에서 터져 나오고, 그의 동공이 풀리고, 그의 몸에서 힘이 풀려 쓰러졌다.
뭣...?!
삐빅.
<color=#00CCFF>하아... 납득 가게 설명해라...</color>
휘유~ 그래도 내 덕분에 살았지?
<color=#00CCFF>이놈이 네 유탄발사기를 들고 있던데.</color>
그건 봐주라, 살짝 해프닝이 있었다고.
다함께 쓰는 세이프하우스라.
<color=#00CCFF>네가 긁어모은 탄약까지 죄다 나한테 쏟아졌다 이 XX야!</color>
그래도, 어... 멀쩡하진 않지만 살았지? 네가 실력 있는 협력 파트너라 난 믿고 있었다구.
<color=#00CCFF>...다 네 탓이라고.</color>
결과적으로 무사했으면 됐지.
<color=#00CCFF>시끄러, 이미 시간 잔뜩 낭비했어.</color>
<color=#00CCFF>당장 그레이랑 그 고위 니토를 추적한다.</color>
...네넨네.
......
통신 종료.
......
하여간 귀여운 구석이 없다니까...
그쵸?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어——
타앙!
......
......
아직 남은 슈타지 요원들까지 "처리"하고, 안젤리아는 그제서야 한참이나 잊고 있던 것을 떠올렸다.
...잠깐, RPK랑 AN-94는?
이렇게 난장판을 만들었는데 왜 그림자도 안 보여?
......!
역시 그제서야 수상함을 눈치챈 AK-12가 바로 달려나갔다.
잠시 후, 그녀의 분노와 경악 섞인 고함이 들렸다.
AN-94!!
목소리를 따라 급히 뒤쫓아가니, AN-94가 소체 기능이 정지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AK-12는 그 옆에 쪼그려 앉아, AN-94의 파우치에서 꺼낸 케이블로 자신과 그녀를 연결하고 분석 중인 듯했다.
......
AK-12의 드물게 어두운 표정에 안젤리아도 경악했다.
대체 누가 AN-94를 아무 소리 없이 마비시킨 거지..?
그리고 RPK는?
......안 보입니다.
——헉!!
마치 일시정지가 풀리듯, AN-94의 강제 다운됐던 마인드맵이 재가동해 의식을 되찾았다.
AK-12...! RPK가... RPK가...!
AN-94는 말하면서도 스스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RPK가... 나를 공격했다...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