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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 · 만성쇼크

SSE02-2 동탑 3층(서)

그녀들이 남긴 흔적.

-58-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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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서쪽의 계단을 타고 오르니, 음울한 영안실을 방불케 하는 공간이 나타났다.

디스트로이어

여긴... 창고 같은 덴가? 저거 안에 니토가 누워있거나 하진 않겠지...?

저지

지도상 여긴 서훈련장이라 하는군, 사고력 및 전자전 능력 훈련에 특화된 모양이야.

디스트로이어

훈련장...? 이렇게 작은 상자 속에 누워서 무슨 훈련을 한대?

드리머

조사해 보자.

돋보기를 터치해 민감 정보를 발굴합니다<cg>480,-400<cg>800,20<cg>-50,350

알케미스트가 다른 방보다 거의 2배 넓이인 훈련실을 발견했다.

문을 열어 확인하니, 이 방은 깊이마저 훨씬 깊었다.

알케미스트

이 방은...

드리머

평범한 니토를 위한 건 아니네, 걔네 체격으론 여기에 두세 명은 누울 수 있겠어.

디스트로이어

그럼 그 커다란 기계 녀석들이 쓰는 걸까?

드리머

그것들은 뇌도 없는데 어떻게 사고 훈련을 하겠니?

저지

누구를 위한 물건인진 몰라도 이 방의 훈련 데이터를 회수하자.

드리머

오케이~

드리머가 데이터를 복사하던 와중, 디스트로이어가 호기심에 고개를 들이밀었다.

디스트로이어

히이익!

알케미스트

왜 그래?

디스트로이어가 짧게 비명을 지르며 뒤로 펄쩍 뛰자, 이번엔 알케미스트가 가까이 가 살펴봤다.

알케미스트

......

방 안은 온통 갈색의 손톱 자국으로 빽빽했다.

그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몇 번이나 새겨지고 또 몇 번이나 줄이 그어진 "단어"였다.

알케미스트

..."Анна"?

저지

이걸 새긴 누군가가 필사적으로 기억하려 한 이름이겠지.

드리머

하지만 전부 지워져버렸네~ 결국 기억 못했나 봐.

저지

음, 여기도 딱히 눈에 띄는 건 없군.

이동한다.

드리머가 한 방 앞의 벽에 다가가, 흥미진진한 얼굴로 덮개를 열곤 그 뒤에 숨겨진 파라미터 수치를 분석했다.

저지

복사해 갈 만한 물건 있나?

드리머

딱히.

이런 수준의 자극을 받으면 99%가 미쳐버리고 말걸?

디스트로이어

엑... 여긴 훈련장 아니었어? 그럼 나머지 1%는?

알케미스트

글쎄, 완벽한 살육기계로 거듭나려나? 잔혹하고 매정하니 딱 패러데우스 느낌이야.

디스트로이어

이런 거... 그냥 도살장이잖아...

저지

그래, 아베르누스 전체가 도살장 위에 세워진 것이라 보아도 무방하겠지.

알케미스트

......

저지

여기에 미련 가질 만한 것은 없으니, 이동한다.

디스트로이어가 문 한 짝을 조심스레 열어보았다.

영안실의 관 같은 이 비좁은 공간은, 안에 눕는다면 꼼짝달싹 못할 게 분명했다.

드리머

우리 바보 여기 한번 누워볼래~?

디스트로이어

힉!? 시시시싫거든?!

알케미스트

여전히 모르겠군... 여긴 대체 뭐하는 곳이지?

무얼 훈련하는 건지 가늠조차 안 돼.

저지

내가 듣기로, 니토에겐 인간 시절의 기억이 남아있다고 한다. 인간성이 남아있으면 이런 일을 하기 힘들겠지.

알케미스트

호오... 그래서 정기적으로 여기서 뇌를 자극해 기억을 지워버린다?

저지

그저 내 추측에 불과하지만... 자세한 건 기지로 가져가서 분석해 보면 알겠지.

드리머

그야말로 완벽한 통제 수단이네.

표면적으론 더 강하게 만들어 주겠다 꼬드기고, 실제로는 지배력만 높이는 거잖아.

모든 저항, 모든 거역 행위에 단순하게 "불량품" 딱지를 붙이면서 말이야...

디스트로이어

......

저지

시간 낭비 마라, 아직 조사할 곳이 잔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