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E02-1 동탑 2층(동)
패러데우스의 훈련장.
잔당을 처리하며 로비 동쪽의 계단을 오르니, 공장처럼 세밀하게 구분화된 구역이 나타났다.
여긴 뭐하는 데래...?
확보한 지도에 따르면, 여기는 놈들의 훈련장이다.
알케미스트가 칼날로 설닫힌 문을 슬쩍 열어보니, 안의 기재들과 설비는 아직 멀쩡한 모양이었다.
중요한 게 아니라 파기하지 않았나 봐.
이렇게 많은 걸 그냥 다 버리고 갔네...
저지, 어디부터 살펴볼까?
돋보기를 터치해 민감 정보를 발굴합니다<cg>-800,-380<cg>-50,140<cg>800,8
계단 손잡이.
저지의 시선이 복도 가장자리의 난간에 꽂혔다.
비틀거리며 어느 훈련실 안까지 이어지는, 말라붙은 핏자국이 선명했다.
저지의 눈빛을 읽은 알케미스트는 소리를 죽이고 그 훈련실에 다가갔다.
툭.
......
문은 바로 뒤에 장애물이 있는지 열리지 않았다.
저지는 수신호로 문 뒤에 적이 있음을 알렸다.
이에 디스트로이어는 엄호 준비를 했고, 알케미스트도 칼날을 번쩍 들었다.
훌쩍...
작게 울먹이는 소리가 문 뒤에서 들렸다.
그만... 그만 때려 주세요... 저... 더 잘할 수 있어요...
......
그러니 그만... 용서해 주세요, 언니...
5분만 쉬게 해 주세요... 아니, 3분만! 3분만...
저지의 허가에, 알케미스트는 칼날로 문을 손쉽게 베어버렸다.
문 뒤에 있던 것은 바로 바닥에 엎어진 채인 망가진 검은 니토였다.
눈앞에 갑자기 "언니"가 아닌 자가 나타났는데도, 이 검은 니토는 황급히, 그리고 간절하게 웃어 보였다.
저번 시험에서 또 기준 미달이었던 거, 죄송해요... 죄송해요 언니...
바로 훈련하러 갈 테니까... 한 번만 더 기회를...
검은 니토는 방의 훈련기구를 향해 움직이려 했지만, 망가진 몸으로는 일어서지조차 못했다. 그저, 힘겹게 바닥을 길 뿐이었다.
...그만.
네...? 아아뇨, 괜찮아요! 지금 바로 훈련하러 갈게요! 더 잘할――
알케미스트가 칼날을 내려찍어, 검은 니토의 숨을 끊었다.
쉬어라.
......
...이동한다.
저지가 썰렁한 훈련실의 문을 열고 먼저 들어왔다.
이게 패러데우스의 훈련실이란 말이지...
평범해 보이는데?
알케미스트가 그중 한 설비의 패러미터 조절 장치를 만지작거렸고, 저지가 힐끗 봤다.
아니, 이 설비들은 전혀 평범하지 않아. 한번 체험해 보면 알겠지.
뭐? 어느 정도길――
바보는 체험 학습이 직빵이지~
이죽거리는 얼굴로, 드리머가 디스트로이어를 "순발력 훈련실"로 홱 밀어버렸다.
그와 동시에 훈련 설비가 가동했고, 디스트로이어는 어안이 벙벙해 하면서도 바닥에 제공된 무기를 들고 과녁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잠시 후, 어디선가 튀어나온 과녁 하나가 엄청난 속도로 디스트로이어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엥? 뭐야 이거?! 지금 장난치는 거야!?
디스트로이어가 성질을 내며 무기를 마구 휘둘렀지만, 과녁은 마치 자아라도 있는 것처럼 약올리듯 회피했다.
훈련 시간은 얼마 안 가 끝났고, 디스트로이어는 기진맥진해 하며 밖으로 나왔다.
두구두구두구~ C랭크! 낙제야, 디스트로이어.
헥... 헥... 우이씨, 나 놀리려고 난이도 최고로 설정했지!?
아~니, 가장 기초 난이도였는데?
내가 봤어, 기초 난이도 맞아.
엑......
다행인 줄 알아라, 네가 패러데우스제였다면 진작에 폐기됐을 거다.
어쨌든, 이래서 그 흑백 계집들은 다 그리도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던 거군.
이런 수준의 훈련은 통과만 해도 이미 훌륭한 실력자야.
드리머, 이 설비들의 테스트 데이터를 백업해 둬라.
응? 너 설마...
지휘관에게 유용할 수도 있겠지.
이렇게 전면적이고 고난도인 테스트에 도전 욕구를 품을 바보도 잔뜩일 테고.
오호... 그건 그렇네.
......
왠지 겁먹은 듯한 디스트로이어의 시선을 받으며, 드리머는 패러데우스 훈련 시설의 기록 데이터를 수집했다.
저지는 아무것도 없는 벽에서 이상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바라보다, 홱 잡아당겼다.
그러자 작은 창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너머로는 훈련실 전체가 훤히 보였다.
이 창문으로 안의 훈련을 감시하는 거야?
그래. 다른 스위치 같은 건 없어.
알케미스트가 방으로 들어가 창문의 정반대편 위치를 찾았다.
그런데 고개를 갸웃하더니, 다시 복도로 돌아와 창문을 가까이서 살펴봤다.
...단방향 유리로군. 안에선 창문이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해.
에엥... 왜 이렇게 번거롭게 만들었대, 그냥 감시 카메라 달면 될걸 가지고.
감시 설비는 그 존재만으로도 감시자와 감시 대상 모두에게 감시 그 자체를 인지하게 만들어.
하지만 이런 단방향 유리는 감시자의 절대적 지배자 위치와, 감시 대상의 무조건 복종을 유도한단다.
전전긍긍 필사적으로 훈련에 임하면서, 단 1초도 게으름 피울 수 없지. 누가, 언제, 어디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을지 모르니까.
......!
디스트로이어가 움찔했다.
아 몰라, 몰라몰라! 됐으면 빨리 딴 데 가자 저지!
그래, 여기엔 가치 있는 것도 없으니.
현장 정보 수집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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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당을 처리하며 로비 동쪽의 계단을 오르니, 공장처럼 세밀하게 구분화된 구역이 나타났다.
여긴 뭐하는 데래...?
확보한 지도에 따르면, 여기는 놈들의 훈련장이다.
알케미스트가 칼날로 설닫힌 문을 슬쩍 열어보니, 안의 기재들과 설비는 아직 멀쩡한 모양이었다.
중요한 게 아니라 파기하지 않았나 봐.
이렇게 많은 걸 그냥 다 버리고 갔네...
저지, 어디부터 살펴볼까?
돋보기를 터치해 민감 정보를 발굴합니다<cg>-800,-380<cg>-50,140<cg>800,8
계단 손잡이.
저지의 시선이 복도 가장자리의 난간에 꽂혔다.
비틀거리며 어느 훈련실 안까지 이어지는, 말라붙은 핏자국이 선명했다.
저지의 눈빛을 읽은 알케미스트는 소리를 죽이고 그 훈련실에 다가갔다.
툭.
......
문은 바로 뒤에 장애물이 있는지 열리지 않았다.
저지는 수신호로 문 뒤에 적이 있음을 알렸다.
이에 디스트로이어는 엄호 준비를 했고, 알케미스트도 칼날을 번쩍 들었다.
훌쩍...
작게 울먹이는 소리가 문 뒤에서 들렸다.
그만... 그만 때려 주세요... 저... 더 잘할 수 있어요...
......
그러니 그만... 용서해 주세요, 언니...
5분만 쉬게 해 주세요... 아니, 3분만! 3분만...
저지의 허가에, 알케미스트는 칼날로 문을 손쉽게 베어버렸다.
문 뒤에 있던 것은 바로 바닥에 엎어진 채인 망가진 검은 니토였다.
눈앞에 갑자기 "언니"가 아닌 자가 나타났는데도, 이 검은 니토는 황급히, 그리고 간절하게 웃어 보였다.
저번 시험에서 또 기준 미달이었던 거, 죄송해요... 죄송해요 언니...
바로 훈련하러 갈 테니까... 한 번만 더 기회를...
검은 니토는 방의 훈련기구를 향해 움직이려 했지만, 망가진 몸으로는 일어서지조차 못했다. 그저, 힘겹게 바닥을 길 뿐이었다.
...그만.
네...? 아아뇨, 괜찮아요! 지금 바로 훈련하러 갈게요! 더 잘할――
알케미스트가 칼날을 내려찍어, 검은 니토의 숨을 끊었다.
쉬어라.
......
...이동한다.
저지가 썰렁한 훈련실의 문을 열고 먼저 들어왔다.
이게 패러데우스의 훈련실이란 말이지...
평범해 보이는데?
알케미스트가 그중 한 설비의 패러미터 조절 장치를 만지작거렸고, 저지가 힐끗 봤다.
아니, 이 설비들은 전혀 평범하지 않아. 한번 체험해 보면 알겠지.
뭐? 어느 정도길――
바보는 체험 학습이 직빵이지~
이죽거리는 얼굴로, 드리머가 디스트로이어를 "순발력 훈련실"로 홱 밀어버렸다.
그와 동시에 훈련 설비가 가동했고, 디스트로이어는 어안이 벙벙해 하면서도 바닥에 제공된 무기를 들고 과녁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잠시 후, 어디선가 튀어나온 과녁 하나가 엄청난 속도로 디스트로이어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엥? 뭐야 이거?! 지금 장난치는 거야!?
디스트로이어가 성질을 내며 무기를 마구 휘둘렀지만, 과녁은 마치 자아라도 있는 것처럼 약올리듯 회피했다.
훈련 시간은 얼마 안 가 끝났고, 디스트로이어는 기진맥진해 하며 밖으로 나왔다.
두구두구두구~ C랭크! 낙제야, 디스트로이어.
헥... 헥... 우이씨, 나 놀리려고 난이도 최고로 설정했지!?
아~니, 가장 기초 난이도였는데?
내가 봤어, 기초 난이도 맞아.
엑......
다행인 줄 알아라, 네가 패러데우스제였다면 진작에 폐기됐을 거다.
어쨌든, 이래서 그 흑백 계집들은 다 그리도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던 거군.
이런 수준의 훈련은 통과만 해도 이미 훌륭한 실력자야.
드리머, 이 설비들의 테스트 데이터를 백업해 둬라.
응? 너 설마...
지휘관에게 유용할 수도 있겠지.
이렇게 전면적이고 고난도인 테스트에 도전 욕구를 품을 바보도 잔뜩일 테고.
오호... 그건 그렇네.
......
왠지 겁먹은 듯한 디스트로이어의 시선을 받으며, 드리머는 패러데우스 훈련 시설의 기록 데이터를 수집했다.
저지는 아무것도 없는 벽에서 이상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바라보다, 홱 잡아당겼다.
그러자 작은 창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너머로는 훈련실 전체가 훤히 보였다.
이 창문으로 안의 훈련을 감시하는 거야?
그래. 다른 스위치 같은 건 없어.
알케미스트가 방으로 들어가 창문의 정반대편 위치를 찾았다.
그런데 고개를 갸웃하더니, 다시 복도로 돌아와 창문을 가까이서 살펴봤다.
...단방향 유리로군. 안에선 창문이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해.
에엥... 왜 이렇게 번거롭게 만들었대, 그냥 감시 카메라 달면 될걸 가지고.
감시 설비는 그 존재만으로도 감시자와 감시 대상 모두에게 감시 그 자체를 인지하게 만들어.
하지만 이런 단방향 유리는 감시자의 절대적 지배자 위치와, 감시 대상의 무조건 복종을 유도한단다.
전전긍긍 필사적으로 훈련에 임하면서, 단 1초도 게으름 피울 수 없지. 누가, 언제, 어디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을지 모르니까.
......!
디스트로이어가 움찔했다.
아 몰라, 몰라몰라! 됐으면 빨리 딴 데 가자 저지!
그래, 여기엔 가치 있는 것도 없으니.
현장 정보 수집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