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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 · 만성쇼크

SSE03-3 동탑 40层

이 방 자체가 함정이야.

-58-S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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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Fe56C팀은 40층으로 진입했다.

다른 방들과는 달리, 시야에 들어온 이곳은 누군가의 개인 휴게실 같았다.

무척이나 은밀하게 숨겨져서 C팀이 세세하게 조사했음에도 하마터면 놓치고 지나칠 뻔했다.

방의 구조는 이 끔찍한 탑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오붓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다만 크기만 작을 뿐 그 여신상과 똑같은 것이 있는 걸로 보아, 여기서도 기도를 올리는 것은 확실했다.

간단히 수색한 결과, 이 방은 어느 고위 니토의 것으로 판단되었다.

돋보기를 터치해 민감 정보를 발굴합니다<cg>-120,90<cg>360,-120<cg>-800,-50

......

휴게실 안에서 메모 몇 장을 찾아냈다.

제목은 없고 종이와 글씨가 풍화된 수준으로 보아, 아주 오래된 실험 관련 기록 같았다.

......

C. Hela_1046

심각한 근육위축증 발생.

기구로 생명 유지 불가능. 신속히 실험 단계로 진입해야 함.

......

C. Hela_3027

심각한 거부반응 발생. 팔, 허벅지, 요복부에서 조직 괴사 다수 발견.

채취한 샘플의 검사 결과, 신경 매듭은 이미 지정 위치에 고착하여 작용 중이다.

이건... 어느 정도 고통을 주겠지만, 방향성이 옳다는 방증이다.

......

C. Hela_9724

상황이 점차 안정되어 간다.

144번째 클론 개체가 완전히 새로운 면모를 보인다.

오늘 오후, 372번째 수술을 집도할 수 있을 것 같다.

......

어질러진 노트 사이로 불탄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사진 속에는 성인 여성 한 명과 어린 소녀 한 명이 나란히 서 있었다.

성인 여성의 체형은 고위 니토 네메아란과 매우 흡사했고, 소녀는 얼굴 부분이 검게 그을려 알아볼 수 없었다.

...지직.

한동안 눈부시게 점멸하던 스크린이 안정되어 언젠가, 누군가가 식사하는 영상이 나왔다.

주위의 장식이 더 화려한 것이, 이 방은 아닌 듯했다.

긴 테이블 맞은편에, 위엄 넘치는 풍채의 남성이 상석에 앉아 스테이크를 자르는 중이었다.

오버슈타인

영국놈들이 요리를 위한답시고 만든 건 하나도 마음에 안 들지만...

적어도 소고기는 괜찮은 걸로 수출하는군.

네메아란

계획은 이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당신의 지시가 필요합니다.

그 말을 들은 남성은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고, 냅킨으로 입가에 묻은 소스를 닦았다.

오버슈타인

식사 중에 입맛 떨어지는 말 말거라.

네메아란

...죄송합니다.

네메아란이 공손히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오버슈타인

앉아라.

네메아란

네.

네메아란이 다시 자리에 앉았지만, 테이블 맞은편의 남성은 일어섰다.

오버슈타인

난 오후에 장군과 회면 약속이 있다.

보고는 그 다음 하거라.

네메아란

알겠습니다, 아버님.

...지직...

......

네메아란

갈라테아의 인재 모집 계획은 아버님의 통솔하에 잡음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 우수한 인적 자원을 확보한 것입니다.

네메아란

명단에 우선 순위로 등록된 인물들은 대부분 영입을 끝마쳤으며, 일부는 비밀부대가 특수 처리하였습니다.

아직 영입하지 못한 대상 중 그레이 블랙웰은 이미 수 차례 설득에도 소득이 없었을 뿐더러, 얼마 전 베를린에 개인 실험실까지 설립했습니다.

네메아란

그녀의 영향력이 더 커지기 전에 2번 방안으로 처분할 것을 건의합니다.

......

답신 - 기각.

"그레이 블랙웰에 관해서는 다음 지시를 받을 때까지 방치하라."

......

......

퍼엉——!!!

저지

뭐냐!?

Fe56C팀이 수사에 여념이 없던 그때, 휴게실이 갑자기 폭발했다.

미처 살펴보지 못한 물건들과 자료가 전부 불길에 삼켜졌고, 방도 전체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드리머

칫, 어떻게 쉽게 풀리는 법이 없어?

이 방 자체가 함정이야!

벽과 천장에서의 폭발이 위아래를 뒤엎고, 벽에서의 폭발이 방을 폐허로 만들었다.

혼란은 약 30초가량 이어지다 간신히 잠잠해졌다.

저지

...상황 보고.

드리머

제때 반응해서 부상자 없어.

디스트로이어

앗! 저기 봐! 통로가 보여!

그 말대로, 무너진 벽 뒤에 "심판의 다리"로 이어지는 입구가 드러났다.

동서탑을 연결하는 이 교량은 중화기 공격에 허리가 끊어진 지 오래였다.

동탑 쪽에 남은 부분은 탄흔과 소규모 폭발 흔적으로 지저분했다.

그리고 철근과 지지대가 드러난 다리 위에서, 디스트로이어가 익숙한 "물건"을 발견했다.

망가진 내부 프레임, 고열에 불타 사라진 생체 모방형 피부와 섬유, 고열에 녹고 부서져 드러난 금속 부품...

그나마 남은 옷조각과 무기가, 간신히 "그녀"의 신원을 말해 주고 있었다.

그녀의 마인드맵 코어가, 아직 무사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