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E04-3 투사 실험 구역
정말 끔찍한 곳이야.
알케미스트는 별개의 승강기를 타고 올랐다.
딱 한 층만 이동하고 열린 승강기의 문 너머는 완전한 어둠이었다.
분위기가 심상찮음을 감지한 알케미스트가 바로 뒤돌아 다시 승강기에 오르려 했지만, 어째선지 바로 뒤에 있었을 승강기가 전혀 만져지지 않았다.
...이거 큰일인걸.
통신기마저 먹통이어서, 이 완전한 어둠 속을 더듬으며 출구를 찾아야만 한다.
......<t>바람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t>꽃 향기가 나는 곳으로<t>열기가 느껴지는 곳으로
시야를 완전히 빼앗는 어둠 속을 헤매게 된 알케미스트는 청각을 믿기로 했다.
바람 소리가 들리는 쪽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다...
갑작스런 밝은 빛이 그녀를 강타했다.
찰나의 순간, 알케미스트는 밤하늘 아래의 공항에 서 있었다.
거센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눈앞에서 한 전용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뒤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리니, 한 무리의 인간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중이었다.
정부는 이번 폭발적인 오염지대 확산에 어찌 대응할 계획입니까?
재난 구역 범위 확산 통제에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가요?
진짜 상황이 알고 싶습니다! 실제 사망자 수는 대체 어떻게 됩니까!
장관님! 대답해 주십시오! 장관님!
지금 특수 구조대가 사력을 다해 구조 작업을 벌이는 중이고, 정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시기에 떠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부 고발 자료에 의하면 도심지에서 거주하던 부유층 대다수가 이미 외지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정부가 오염 확산 저지에 실패한 것과 관계 있지 않습니까?!
저는 지금 정치적으로도 정당한 사유로 정당한 출장을 떠나는 겁니다! 억지로 엮으려 하지 마십시오!
정부의 고위 관리가 매스컴에게 둘러싸인 채 자신의 전용기에 오르려 했다.
질문이 쇄도하고 몸싸움이 치열해, 진한 화약 냄새를 풍겼다.
기다려 주십시오 장관님! 질문에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의 지원금은 대오염 정화 정책에 올바르게 활용된 것이 맞습니까!?
장관님! 장관――젠장!
관리는 끝내 보디가드의 밀착 경호를 받으며 전용기에 올랐고,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기자들은 그저 욕설만 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비행기의 문이 닫히려던... 그때.
콰아앙!!!
막 시동이 걸린 비행기가 대폭발을 일으켰고,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돌풍에 휩쓸려 넘어졌다.
활활 타오르는 화염이 밤하늘 높이 치솟아 무시무시한 광경을 자아냈다.
척...
......?!
게다가 어디선가 패러데우스의 병사들이 나타나, 알케미스트는 반사적으로 무기를 들고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현장의 보디가드와 기자들을 모조리 살해하는 저들의 총알 세례는 알케미스트의 몸을 그냥 통과했다.
생존자가 없음을 확인한 하얀 병사들이 현장을 둘러쌌다. 그런데, 방금 폭발로 죽었을 터였던 관리가 그들 사이에서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
그리고 그는 목청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진정하십시오 여러분, 사소한 사고였습니다. 상황은 이미 통제하에 있으며, 저희 정부는 민생의 안전을 위해 저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니 부디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
퉁.
모든 빛이 갑자기 사라져, 알케미스트는 다시 어둠에 휩싸였다.
더는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시야를 완전히 빼앗는 어둠 속을 헤매게 된 알케미스트는 후각을 믿기로 했다.
달콤한 꽃향기가 은은히 풍겨 오는 쪽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다...
갑작스런 밝은 빛이 그녀를 강타했다.
찰나의 순간, 그녀는 어느 정원 안에 서 있었다.
지저귀는 새, 날갯짓하는 벌레, 그리고 수풀을 쓰다듬는 바람이 아늑한 풍경을 자아냈다.
알케미스트가 맡은 꽃향기는 바로 여기서 나는 것이었다.
부르릉...
엔진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때마침 검은 리무진이 정원의 문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검은 정장의 보디가드 두 명이 신속히 차에서 내려, 알케미스트를 스윽 통과해 정원 안쪽의 양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 중년 남성이 느릿느릿하게 차에서 내려 손에 깍지를 끼고서 알케미스트 쪽을 조용히 바라봤다.
......
보디가드들은 양옥에서 한 소녀를 끌고 나왔다. 굳은 표정의 그 소녀는 중년 남성을 바라보며 할 말을 꾹 참는 듯했다.
...이건 필요한 희생이란다, 딸아.
필요한 희생이란 건 없어요, 아버지...
아버지는 사리사욕을 위해 자신의 딸을 잔인하게 괴롭힐 뿐이에요!
***, 너도 언젠간 내 뜻을 이해하게 될 거다.
남성이 손짓하자, 보디가드들은 소녀를 차 안에 억지로 밀어넣었다.
아버지... 루돌프! 그만두세요!!
엔진음의 메아리를 남기며, 리무진은 매정하게 멀리 사라졌다.
퉁.
모든 빛이 갑자기 사라져, 알케미스트는 다시 어둠에 휩싸였다.
더는 꽃향기도 나지 않았다.
......
시야를 완전히 빼앗는 어둠 속을 헤매게 된 알케미스트는 촉각을 믿기로 했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쪽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다...
갑작스런 밝은 빛이 그녀를 강타했다.
찰나의 순간, 알케미스트는 벽난로 앞에 서 있었다.
따뜻하고 눈부신 그 불길은 이 어둠을 밝히는 유일한 빛이었다.
벽난로 옆에는 소파가 있었지만 앉은 이는 없었다.
그리고 소파 옆에는 작은 테이블이, 작은 테이블 위에는 편지 몇 통이 있었다.
소파 아래에 끄트머리가 빨갛게 달아오른 장작 집게와, 난로 안에서 열몇 통의 편지가 불타고 있는 걸 깨닫는 것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알케미스트는 테이블에 다가가 편지를 집어보려 했지만, 손이 그대로 통과해서 그냥 펼쳐진 내용만 읽기로 했다.
......
"성배" 프로젝트의 취지는 유적문명이 인류에게 주는 영향 그 자체를 탐구하는 것으로, 특히 **** ...
그 주도자 겸 주요 연구원인 ** **** 볼티모어 존 홉킨스 대학 교수는, 조사에 따르면 학술적 부정 행위로 미국 유적기구에서 추방되었다 한다.
나는 그녀가 우리의 협력자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 ****는 유적 기술연구의 특급 전문가다. 그녀는 분명 우리의 계획 추진에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니, 대가를 불문하고 그녀를 포섭해야만 한다.
그녀는 아직 신소련에 있지만, 얼마 안 가 독일로 올 것이다. 그때가 바로 기회다.
......
"'헬라' 연구가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다. 여태까지 성공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다. 아무래도 내가 그녀를 과대평가한 것 같다."
......
"그 여자는 미치광이야."
......
알케미스트가 다른 내용도 읽어보려 눈을 돌리자...
퉁.
모든 빛이 갑자기 사라져, 알케미스트는 다시 어둠에 휩싸였다.
더는 열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바람이 멎고, 향기가 사라지고, 열기도 식어버렸다.
알케미스트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방향 감각을 상실했고, 올라올 때 탔던 엘레베이터도 찾을 수가 없었다.
...참 끔찍한 곳이군.
손의 무기를 고쳐 쥐고, 알케미스트는 몸의 엔진을 가동해 출력과 기동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용수철처럼 튀어나가, 주위에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콰아앙!!!
육중한 파괴력에 의해 방이 완전히 부서졌고, 알케미스트는 발밑이 푹 꺼져 그대로 무너지는 바닥과 함께 추락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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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미스트는 별개의 승강기를 타고 올랐다.
딱 한 층만 이동하고 열린 승강기의 문 너머는 완전한 어둠이었다.
분위기가 심상찮음을 감지한 알케미스트가 바로 뒤돌아 다시 승강기에 오르려 했지만, 어째선지 바로 뒤에 있었을 승강기가 전혀 만져지지 않았다.
...이거 큰일인걸.
통신기마저 먹통이어서, 이 완전한 어둠 속을 더듬으며 출구를 찾아야만 한다.
......<t>바람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t>꽃 향기가 나는 곳으로<t>열기가 느껴지는 곳으로
시야를 완전히 빼앗는 어둠 속을 헤매게 된 알케미스트는 청각을 믿기로 했다.
바람 소리가 들리는 쪽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다...
갑작스런 밝은 빛이 그녀를 강타했다.
찰나의 순간, 알케미스트는 밤하늘 아래의 공항에 서 있었다.
거센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눈앞에서 한 전용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뒤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리니, 한 무리의 인간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중이었다.
정부는 이번 폭발적인 오염지대 확산에 어찌 대응할 계획입니까?
재난 구역 범위 확산 통제에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가요?
진짜 상황이 알고 싶습니다! 실제 사망자 수는 대체 어떻게 됩니까!
장관님! 대답해 주십시오! 장관님!
지금 특수 구조대가 사력을 다해 구조 작업을 벌이는 중이고, 정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시기에 떠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부 고발 자료에 의하면 도심지에서 거주하던 부유층 대다수가 이미 외지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정부가 오염 확산 저지에 실패한 것과 관계 있지 않습니까?!
저는 지금 정치적으로도 정당한 사유로 정당한 출장을 떠나는 겁니다! 억지로 엮으려 하지 마십시오!
정부의 고위 관리가 매스컴에게 둘러싸인 채 자신의 전용기에 오르려 했다.
질문이 쇄도하고 몸싸움이 치열해, 진한 화약 냄새를 풍겼다.
기다려 주십시오 장관님! 질문에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의 지원금은 대오염 정화 정책에 올바르게 활용된 것이 맞습니까!?
장관님! 장관――젠장!
관리는 끝내 보디가드의 밀착 경호를 받으며 전용기에 올랐고,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기자들은 그저 욕설만 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비행기의 문이 닫히려던... 그때.
콰아앙!!!
막 시동이 걸린 비행기가 대폭발을 일으켰고,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돌풍에 휩쓸려 넘어졌다.
활활 타오르는 화염이 밤하늘 높이 치솟아 무시무시한 광경을 자아냈다.
척...
......?!
게다가 어디선가 패러데우스의 병사들이 나타나, 알케미스트는 반사적으로 무기를 들고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현장의 보디가드와 기자들을 모조리 살해하는 저들의 총알 세례는 알케미스트의 몸을 그냥 통과했다.
생존자가 없음을 확인한 하얀 병사들이 현장을 둘러쌌다. 그런데, 방금 폭발로 죽었을 터였던 관리가 그들 사이에서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
그리고 그는 목청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진정하십시오 여러분, 사소한 사고였습니다. 상황은 이미 통제하에 있으며, 저희 정부는 민생의 안전을 위해 저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니 부디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
퉁.
모든 빛이 갑자기 사라져, 알케미스트는 다시 어둠에 휩싸였다.
더는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시야를 완전히 빼앗는 어둠 속을 헤매게 된 알케미스트는 후각을 믿기로 했다.
달콤한 꽃향기가 은은히 풍겨 오는 쪽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다...
갑작스런 밝은 빛이 그녀를 강타했다.
찰나의 순간, 그녀는 어느 정원 안에 서 있었다.
지저귀는 새, 날갯짓하는 벌레, 그리고 수풀을 쓰다듬는 바람이 아늑한 풍경을 자아냈다.
알케미스트가 맡은 꽃향기는 바로 여기서 나는 것이었다.
부르릉...
엔진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때마침 검은 리무진이 정원의 문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검은 정장의 보디가드 두 명이 신속히 차에서 내려, 알케미스트를 스윽 통과해 정원 안쪽의 양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 중년 남성이 느릿느릿하게 차에서 내려 손에 깍지를 끼고서 알케미스트 쪽을 조용히 바라봤다.
......
보디가드들은 양옥에서 한 소녀를 끌고 나왔다. 굳은 표정의 그 소녀는 중년 남성을 바라보며 할 말을 꾹 참는 듯했다.
...이건 필요한 희생이란다, 딸아.
필요한 희생이란 건 없어요, 아버지...
아버지는 사리사욕을 위해 자신의 딸을 잔인하게 괴롭힐 뿐이에요!
***, 너도 언젠간 내 뜻을 이해하게 될 거다.
남성이 손짓하자, 보디가드들은 소녀를 차 안에 억지로 밀어넣었다.
아버지... 루돌프! 그만두세요!!
엔진음의 메아리를 남기며, 리무진은 매정하게 멀리 사라졌다.
퉁.
모든 빛이 갑자기 사라져, 알케미스트는 다시 어둠에 휩싸였다.
더는 꽃향기도 나지 않았다.
......
시야를 완전히 빼앗는 어둠 속을 헤매게 된 알케미스트는 촉각을 믿기로 했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쪽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다...
갑작스런 밝은 빛이 그녀를 강타했다.
찰나의 순간, 알케미스트는 벽난로 앞에 서 있었다.
따뜻하고 눈부신 그 불길은 이 어둠을 밝히는 유일한 빛이었다.
벽난로 옆에는 소파가 있었지만 앉은 이는 없었다.
그리고 소파 옆에는 작은 테이블이, 작은 테이블 위에는 편지 몇 통이 있었다.
소파 아래에 끄트머리가 빨갛게 달아오른 장작 집게와, 난로 안에서 열몇 통의 편지가 불타고 있는 걸 깨닫는 것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알케미스트는 테이블에 다가가 편지를 집어보려 했지만, 손이 그대로 통과해서 그냥 펼쳐진 내용만 읽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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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배" 프로젝트의 취지는 유적문명이 인류에게 주는 영향 그 자체를 탐구하는 것으로, 특히 **** ...
그 주도자 겸 주요 연구원인 ** **** 볼티모어 존 홉킨스 대학 교수는, 조사에 따르면 학술적 부정 행위로 미국 유적기구에서 추방되었다 한다.
나는 그녀가 우리의 협력자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 ****는 유적 기술연구의 특급 전문가다. 그녀는 분명 우리의 계획 추진에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니, 대가를 불문하고 그녀를 포섭해야만 한다.
그녀는 아직 신소련에 있지만, 얼마 안 가 독일로 올 것이다. 그때가 바로 기회다.
......
"'헬라' 연구가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다. 여태까지 성공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다. 아무래도 내가 그녀를 과대평가한 것 같다."
......
"그 여자는 미치광이야."
......
알케미스트가 다른 내용도 읽어보려 눈을 돌리자...
퉁.
모든 빛이 갑자기 사라져, 알케미스트는 다시 어둠에 휩싸였다.
더는 열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바람이 멎고, 향기가 사라지고, 열기도 식어버렸다.
알케미스트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방향 감각을 상실했고, 올라올 때 탔던 엘레베이터도 찾을 수가 없었다.
...참 끔찍한 곳이군.
손의 무기를 고쳐 쥐고, 알케미스트는 몸의 엔진을 가동해 출력과 기동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용수철처럼 튀어나가, 주위에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콰아앙!!!
육중한 파괴력에 의해 방이 완전히 부서졌고, 알케미스트는 발밑이 푹 꺼져 그대로 무너지는 바닥과 함께 추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