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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1 · 오귀인의 샘물

화재 이후

"이곳의 부호는 무너져내렸고, 때는 여명 무렵이다."

-68-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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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 520

......

스티븐스 520은 프랑크푸르트 교외의 정원에 멍하니 서 있었다.

쓰윽... 쓰윽...

니달리는 낙엽이 잔뜩인 바닥을 청소하고, 분수는 여전히 콸콸 물을 뿜어냈다.

평온하고 조용한, 아무 일도 없는 듯한 조용한 하루 같았다.

스티븐스 520

...니달리.

니달리

네에, 존경하는 9호 아가씨, 니달리는 여기 있습니다.

분부하실 일이 있으신지요? 니달리가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스티븐스 520

......

나, 지금 꿈을 꾸는 걸까?

니달리

마인강가에 내리는 눈을 보고 있노라면, 확실히 마음이 느긋해지죠.

스티븐스 520

...너는 캐서린 폰지야?

니달리

0호 아가씨, 니달리는 그저 평범한 하녀일 뿐입니다.

물론 지금 제 나이로는 업계의 쟁쟁한 이들에게 한참 밀리겠지만 말이죠.

스티븐스 520

앞으로 넌 뭘 할 셈이야?

니달리

니달리는 언제까지나 서머 가든의 하녀입니다.

이 서머 가든이 문을 닫는다면, 니달리는 몸을 둘 다음 "서머 가든"을 찾을 뿐입니다.

스티븐스 520

......

오늘 밤 좋은 꿈 꿔.

니달리

감사합니다. 아가씨도 좋은 꿈 꾸시길.

니달리는 낙엽을 쓸며, 정원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프랑크푸르트의 세이프하우스.

분주히 작업하던 AR-18은 마지막으로 받은 메시지를 보고 손이 멈칫했다.

AR18

......

엘마...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고, 짧은 몇 마디 사이에서 세기의 난제의 해답을 찾아내려 했다.

AR18

......

하지만 결국 거기에 그녀가 바라던 대답은 없음을 깨달아,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온 RO635가 무어라 입을 열려던 찰나, AR-18을 보았다.

RO635

...AR-18 씨.

AR18

...말해라.

RO635

제가 위로하는 법은 잘 모르지만...

AR18

나는 군인이었다. 위로는 딱히 필요하지 않아.

RO635

죄송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이 있어요.

AR18

......

RO635

우리가 먼저 떠난 이들을 기억하는 한, 그들은 항상 우리 곁에 있어요.

나아갈 나머지 길에도, 우리와 함께할 거고요.

AR-18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지만, 다시 작업에 착수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오귀인의 샘물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