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연회
"스타피쉬 너머에 있는 것은 이상한 세계. 정령들이 이곳에 모이고, 숙명이 영혼들을 이곳에 모았다."
...탁탁탁.
검으로 왕좌를 두드리는 경쾌한 소리.
여봐라.
다들 내 말이 들리느냐?
아주 잘 들리옵니다, 위대하신 라플라스의 악마시여.
그럼 각자 임무 진행도를 보고하거라, 얼간이 놈들.
악마님, 제가 엄청난 타겟을 찾아냈사옵니다!
조금만 키워주면 분명 우리 실적을 엄청나게 높여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그 애꾸눈 말이냐? 좋아, 단단히 지켜보거라.
제 쪽도 아주 순조로워요. 중점 타겟이 말을 잘 들어줘서, 분명 예상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거예요.
다음.
오, 늠름하시고 영명하시며 근엄하신 라플라스의 악마님...
그래, 너는 실적이 위험한 모양이로구나.
아직 적당한 타겟을 찾진 못했사오나 좋은 예감이——
하하, 이놈을 당장 파쇄기에 처넣거라.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악마님! 악마님! 한 번만 더 기회를——
촤라락——
성배 정령이 산산조각나 공중에 흩날렸다.
다음.
아, 악마님. 저도 악마님의 지시대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전부 순조롭습니다.
다른 정령에 비하면 부족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절대 꼴찌는 되지 않을 거라 장담합니다!
흥.
라플라스의 악마가 콧방귀를 뀌자, 좌중의 정령들과 조각난 성배 정령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일이 잘 풀린다면 루니샤 아가씨께서 재탄생하실 수 있다.
그럼 우리의 일이 진정으로 마침표를 찍는 것이지...
라플라스의 악마는 흡족하면서도 허전한 미소를 지으며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바닥에 흩뿌려진 성배 정령의 조각들이 다시 하나로 합쳐졌다.
흑흑...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악마님...
열심히 하거라.
이 모든 것은 루니샤 아가씨를 위해서임을 명심하도록 하라.
예, 루니샤 아가씨를 위해서.
......
곧 게임이 시작된다.
내 사랑스런 타겟은 어디에 있나?
오! 기억이 여기에 머물러 있구나, 찾았다...
빛의 구체 바깥은 이미 바닷물로 가득 차, 마치 해저의 성채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M4A1가 고개를 끄덕이자, M16A1은 의식을 잃은 철혈 인형들을 M4A1의 곁으로 모았다. 그리고 스타피쉬가 발하던 빛이 점점 어두워지고, 구체도 점점 작아졌다.
정말 괜찮겠어?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미래는 끝없는 가능성으로 가득해요.
몸이 사라지더라도, 다시 만나는 때가 올 거예요.
정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네, 분명 다시 만날 거예요. 다른 시간, 다른 공간, 설령 다른 차원으로 떨어지더라도, 그곳에서 언니를 기다릴게요.
한계에 도달한 스타피쉬는 격렬하게 폭발하며 무너졌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구체가 급격하게 쪼그라들며 눈부시게 푸른 형광빛을 뿜었고, 구체 바깥의 바닷물도 끓어올랐다.
인형들은 푸른 빛에 감싸여 몸이 분해되면서, 구체와 함께 그 공간에서 전부 사라졌다.
......
M4...
그때 네가 쫓던 것이 얼마나 그럴듯해 보이는 희망이었는지 알고 있어?
그때의 나는 "기적"을 믿었다기보단, 그저 네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기 싫었던 것 뿐이었을 거야...
만약 내가, 고작 "희망"이란 말을 입에 담는 것만으로 우리가 어떤 잔혹함을 마주하게 될지 알고 있었다면...
나는 분명 너를 막았을 거야.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겨우... 겨우 찾아냈다...
...M4?
반갑습니다, M16A1 씨. 이 지팡이 정령이 성심성의를 다하여 모시겠습니다.
카드 한 장이 공중에 떠서 공손하게 인사하듯이 몸을 굽혔다.
...지팡이 정령? 여긴 어디야?
이곳은 꿈과 희망으로 가득하고, 사랑의 힘으로 간절한 소망을 이룰 수 있는 세계!
"타-로-천-국!"
이곳은 어둠도 없고 부조리도 없는 곳이랍니다. 노력만 하신다면 소원을 이룰 수 있죠.
방금 당신이 언급하신 M4A1 씨를 만나는 것도요.
...M4도 여기에 있어?
...어쩌면요.
당신이 얼마나 노력하냐에 달렸죠.
나는 분명 스타피쉬에 들어갔는데...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어쩌면 이 모든 게 운명의 인도일지도 모르죠.
......
지금 궁금한 게 잔뜩이시겠죠. 이해해요. 그래도 일단 직접 돌아다니면서 이곳을 둘러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래.
이 멋진 모험을 시작하기 전에 제가 드리는 축복을 받아주세요.
지팡이 정령의 중심에 검은 구멍이 소용돌이처럼 빙글빙글 회전했다...
갑자기 눈부신 별빛이 허공에 틈새를 열듯이 구멍 속에서 새어나오더니, 구멍이 괴상한 모양으로 쭉쭉 늘어났다——
그러다 별안간 얇은 카드 한 장이 되어 M16의 이마로 날아갔다.
뭐——?!
별빛이 M16의 눈앞에서 번쩍거려 그녀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이마가 콕 찔린 듯한 따끔거림과 함께 별빛이 사라지고, 알록달록한 카드가 그녀의 미간에 날아들었다.
......
몸의 이상한 느낌과 함께 눈앞의 세상도 뒤틀리고 변화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축축한 유채화 같은 기이한 풍경으로 고정되었다.
......
축하드립니다! 메이저 아르카나의 축복을 얻으셨군요. 이제 새로운 능력을 사용하실 수 있어요.
이걸 뭐에 써먹는데?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각자 독특한 축복을 얻게 돼요.
메이저 아르카나를 얻은 자는 자신의 권능과 상응한 형상을 지니게 되죠.
마이너 아르카나는 이런 행운이 없어요.
허전한 숫자밖에 없고 저랑 엄청 닮아서 헷갈리기 쉽답니다.
직접 보시면 아실 수 있어요. 저와 헷갈리지는 말아주시길. 저는 숫자가 없답니다~
M16은 시큰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방금 네가 말한대로 소원을 이루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거지?
아주 간단하답니다~
그저 카드를 모으시면 돼요. 전설 속 용사가 보물을 모으듯이요.
전부 모으시면 신의 총애를 받을 수 있답니다.
그러면 어떤 소원이든 신께서 이뤄주실 거예요!
설명은 그게 다야?
네, 말씀드렸다시피, 이곳은 간단하고 밝고 아름다운——
M16이 몸을 돌려 떠났다.
앗, 기다려요! 그쪽은 사람이 얼마 없어요, 이쪽으로 오세요!
그래, 그래, 바로 그거예요.
얇은 카드가 공중에서 흡족해하며 몸을 흔들었다.
그 앞에는 이미 이성을 잃은 다른 카드가 검을 마구 휘두르고 있었다.
이미 생기를 잃은 동료에 대고.
하아... 하아...
봐요, 이걸로 카드 두 장을 모았죠?
나... 강해졌어...?
네, 강해졌어요.
이걸로 신의 총애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어요. 무슨 소원을 빌지는 생각하셨나요?
나, 나는...
잠깐, 누가 와요.
잠깐 숨어있어요.
누가 왔어... 죽이면... 또 한 장...
흐흐흐흐흐흐...
이봐요, 숨으라니까요! 이거 기운이 심상치가 않은데...
캬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온몸이 피로 물든 소녀는 이미 광소하며 달려가고 있었다. 손에 쥔 검이 시퍼렇게 번뜩였다.
M16 씨, 이쪽이 바로——
잠깐, 여기선 정령 구타 금지예요!
——!!!
휙!
한 줄기 은빛이 내리꽂혔다.
M16은 몸을 굴려 피했고, 등 뒤로 그녀가 있던 위치에 칼끝이 푹 박혔다.
헉... 허억...
꼼짝 마! 손 들어!
M16이 돌격소총을 단단히 견착하고 몇 미터 앞의 소녀를 찬찬히 훑어봤다.
아하하하하——!
죽어라아앗——!
쨍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이 바람을 가르며 다시 M16을 덮치려 했다.
칫.
탕! 탕!
정확한 사격 두 방이 소녀의 무릎에 명중했다.
소녀는 비명을 질렀다. 상처에서 피가 철철 흘렀다.
M16은 검을 짓밟고 깔끔하게 멀리 걷어찬 다음, 시커먼 총구를 소녀의 이마에 겨눴다.
대답해.
넌 누구냐? 왜 날 죽이려 하지?
하하... 아하하...
널 죽여서! 네 카드를 얻어서! 신의 총애를 얻을 거야!
어이, 지팡이 정령. 네가 말한 수집이란 게 이거야?
네, 맞아요.
당신에겐 엄청 간단하겠죠?
소녀는 정신이 나간 채 웃으며 총열을 움켜잡고 힘껏 휘둘렀다.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 직전 M16은 재빨리 반응하여 자신의 총을 되찾았다.
타앙!
탕! 탕!
......
초연이 걷혔다. 소녀의 입꼬리는 여전히 귀에 걸려 있었지만, 그녀의 뺨은 서서히 체온을 잃고 무거운 몸뚱이와 함께 피웅덩이에 쓰러졌다.
M16이 길게 한숨을 쉬며 땅을 짚고 일어설 때, 【동전 8】의 카드가 그녀의 미간에 날아들었다.
...미친 놈.
축하드려요, M16 씨! 분명 잘해내실 거라 믿었어요!
......
어째서인지, 정신 나간 소녀의 웃음소리가 여전히 M16의 고막을 찢어버릴 기세로 울리는 것 같았다.
천국은 무슨 얼어죽을 천국... 여기도 죄수들을 몰아넣고 서로 죽이게 만드는 지옥일 뿐이잖아.
M16의 총구가 지팡이 정령을 겨눴다.
자, 잠깐만요! 여기선 정령을 공격하면 안 돼요!
공격하면 어떻게 되는데?
어어... 치, 친절한 가이드를 잃게 돼버려요...
그거 참 유감이네.
타타탕——!
연약한 카드는 벌집이 되었다.
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서, M16은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떠났다.
......
너 때문이야! 다 너 때문이야! 죽어! 죽어!
아 어쩌라고!? 너도 내 실적 까먹은 적 있으면서!
어두운 공간에서 카드 두 장이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겨우겨우 타겟을 하나 찾아서 어떻게든 실적을 올리나 했더니...
상도덕 없게 VIP를 데리고 와서 싹 쓸어가버리면 어떡해!?
네 거 내 거가 어딨냐? 좀 대국적인 시야를 가질 수 없어?
그딴 잔챙이는 그냥 월척한테 먹이는 게 전체 실적 면에서 효율이 좋다고!
몰라! 이대로 실적 못 올리면 라플라스의 악마님이 날 갈아서 벽에 발라버리실 거라고!
그래서 네가 바보라는 거야. 악마님의 뜻을 전혀 이해 못하는구나?
무슨 뜻이야?
우리의 목표는 뭐지?
실적을 충분히 쌓아서 루니샤 아가씨를 되살리는 것?
그렇지, 그러니까 우리의 개인 실적이 어떤진 전혀 안 중요해, 중요한 건——
전체 실적을 올리는 것...
바로 그거지!
아무리 그래도 개인 실적 빵은 좀 그렇잖아!
내가 붙어있잖아, 절대 네 실적 빵 될 일은 없어.
그럼 무슨 계획인지 들어나 보자.
히히...
난 말이야, 이번에 저 아가씨에게 올인할 거야.
지팡이 요정이 손을 긋자, 허공에 화면이 떠오르더니 혼자 황폐한 오솔길을 걷는 M16의 모습이 나타났다...
전체 대사 보기 (138줄)
...탁탁탁.
검으로 왕좌를 두드리는 경쾌한 소리.
여봐라.
다들 내 말이 들리느냐?
아주 잘 들리옵니다, 위대하신 라플라스의 악마시여.
그럼 각자 임무 진행도를 보고하거라, 얼간이 놈들.
악마님, 제가 엄청난 타겟을 찾아냈사옵니다!
조금만 키워주면 분명 우리 실적을 엄청나게 높여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그 애꾸눈 말이냐? 좋아, 단단히 지켜보거라.
제 쪽도 아주 순조로워요. 중점 타겟이 말을 잘 들어줘서, 분명 예상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거예요.
다음.
오, 늠름하시고 영명하시며 근엄하신 라플라스의 악마님...
그래, 너는 실적이 위험한 모양이로구나.
아직 적당한 타겟을 찾진 못했사오나 좋은 예감이——
하하, 이놈을 당장 파쇄기에 처넣거라.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악마님! 악마님! 한 번만 더 기회를——
촤라락——
성배 정령이 산산조각나 공중에 흩날렸다.
다음.
아, 악마님. 저도 악마님의 지시대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전부 순조롭습니다.
다른 정령에 비하면 부족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절대 꼴찌는 되지 않을 거라 장담합니다!
흥.
라플라스의 악마가 콧방귀를 뀌자, 좌중의 정령들과 조각난 성배 정령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일이 잘 풀린다면 루니샤 아가씨께서 재탄생하실 수 있다.
그럼 우리의 일이 진정으로 마침표를 찍는 것이지...
라플라스의 악마는 흡족하면서도 허전한 미소를 지으며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바닥에 흩뿌려진 성배 정령의 조각들이 다시 하나로 합쳐졌다.
흑흑...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악마님...
열심히 하거라.
이 모든 것은 루니샤 아가씨를 위해서임을 명심하도록 하라.
예, 루니샤 아가씨를 위해서.
......
곧 게임이 시작된다.
내 사랑스런 타겟은 어디에 있나?
오! 기억이 여기에 머물러 있구나, 찾았다...
빛의 구체 바깥은 이미 바닷물로 가득 차, 마치 해저의 성채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M4A1가 고개를 끄덕이자, M16A1은 의식을 잃은 철혈 인형들을 M4A1의 곁으로 모았다. 그리고 스타피쉬가 발하던 빛이 점점 어두워지고, 구체도 점점 작아졌다.
정말 괜찮겠어?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미래는 끝없는 가능성으로 가득해요.
몸이 사라지더라도, 다시 만나는 때가 올 거예요.
정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네, 분명 다시 만날 거예요. 다른 시간, 다른 공간, 설령 다른 차원으로 떨어지더라도, 그곳에서 언니를 기다릴게요.
한계에 도달한 스타피쉬는 격렬하게 폭발하며 무너졌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구체가 급격하게 쪼그라들며 눈부시게 푸른 형광빛을 뿜었고, 구체 바깥의 바닷물도 끓어올랐다.
인형들은 푸른 빛에 감싸여 몸이 분해되면서, 구체와 함께 그 공간에서 전부 사라졌다.
......
M4...
그때 네가 쫓던 것이 얼마나 그럴듯해 보이는 희망이었는지 알고 있어?
그때의 나는 "기적"을 믿었다기보단, 그저 네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기 싫었던 것 뿐이었을 거야...
만약 내가, 고작 "희망"이란 말을 입에 담는 것만으로 우리가 어떤 잔혹함을 마주하게 될지 알고 있었다면...
나는 분명 너를 막았을 거야.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겨우... 겨우 찾아냈다...
...M4?
반갑습니다, M16A1 씨. 이 지팡이 정령이 성심성의를 다하여 모시겠습니다.
카드 한 장이 공중에 떠서 공손하게 인사하듯이 몸을 굽혔다.
...지팡이 정령? 여긴 어디야?
이곳은 꿈과 희망으로 가득하고, 사랑의 힘으로 간절한 소망을 이룰 수 있는 세계!
<size=50>"타-로-천-국!"</size>
이곳은 어둠도 없고 부조리도 없는 곳이랍니다. 노력만 하신다면 소원을 이룰 수 있죠.
방금 당신이 언급하신 M4A1 씨를 만나는 것도요.
...M4도 여기에 있어?
...어쩌면요.
당신이 얼마나 노력하냐에 달렸죠.
나는 분명 스타피쉬에 들어갔는데...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어쩌면 이 모든 게 운명의 인도일지도 모르죠.
......
지금 궁금한 게 잔뜩이시겠죠. 이해해요. 그래도 일단 직접 돌아다니면서 이곳을 둘러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래.
이 멋진 모험을 시작하기 전에 제가 드리는 축복을 받아주세요.
지팡이 정령의 중심에 검은 구멍이 소용돌이처럼 빙글빙글 회전했다...
갑자기 눈부신 별빛이 허공에 틈새를 열듯이 구멍 속에서 새어나오더니, 구멍이 괴상한 모양으로 쭉쭉 늘어났다——
그러다 별안간 얇은 카드 한 장이 되어 M16의 이마로 날아갔다.
뭐——?!
별빛이 M16의 눈앞에서 번쩍거려 그녀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이마가 콕 찔린 듯한 따끔거림과 함께 별빛이 사라지고, 알록달록한 카드가 그녀의 미간에 날아들었다.
......
몸의 이상한 느낌과 함께 눈앞의 세상도 뒤틀리고 변화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축축한 유채화 같은 기이한 풍경으로 고정되었다.
......
축하드립니다! 메이저 아르카나의 축복을 얻으셨군요. 이제 새로운 능력을 사용하실 수 있어요.
이걸 뭐에 써먹는데?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각자 독특한 축복을 얻게 돼요.
메이저 아르카나를 얻은 자는 자신의 권능과 상응한 형상을 지니게 되죠.
마이너 아르카나는 이런 행운이 없어요.
허전한 숫자밖에 없고 저랑 엄청 닮아서 헷갈리기 쉽답니다.
직접 보시면 아실 수 있어요. 저와 헷갈리지는 말아주시길. 저는 숫자가 없답니다~
M16은 시큰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방금 네가 말한대로 소원을 이루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거지?
아주 간단하답니다~
그저 카드를 모으시면 돼요. 전설 속 용사가 보물을 모으듯이요.
전부 모으시면 신의 총애를 받을 수 있답니다.
그러면 어떤 소원이든 신께서 이뤄주실 거예요!
설명은 그게 다야?
네, 말씀드렸다시피, 이곳은 간단하고 밝고 아름다운——
M16이 몸을 돌려 떠났다.
앗, 기다려요! 그쪽은 사람이 얼마 없어요, 이쪽으로 오세요!
그래, 그래, 바로 그거예요.
얇은 카드가 공중에서 흡족해하며 몸을 흔들었다.
그 앞에는 이미 이성을 잃은 다른 카드가 검을 마구 휘두르고 있었다.
이미 생기를 잃은 동료에 대고.
하아... 하아...
봐요, 이걸로 카드 두 장을 모았죠?
나... 강해졌어...?
네, 강해졌어요.
이걸로 신의 총애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어요. 무슨 소원을 빌지는 생각하셨나요?
나, 나는...
잠깐, 누가 와요.
잠깐 숨어있어요.
누가 왔어... 죽이면... 또 한 장...
흐흐흐흐흐흐...
이봐요, 숨으라니까요! 이거 기운이 심상치가 않은데...
<size=50>캬하하하하하하하하하!</size>
온몸이 피로 물든 소녀는 이미 광소하며 달려가고 있었다. 손에 쥔 검이 시퍼렇게 번뜩였다.
M16 씨, 이쪽이 바로——
잠깐, 여기선 정령 구타 금지예요!
——!!!
휙!
한 줄기 은빛이 내리꽂혔다.
M16은 몸을 굴려 피했고, 등 뒤로 그녀가 있던 위치에 칼끝이 푹 박혔다.
헉... 허억...
꼼짝 마! 손 들어!
M16이 돌격소총을 단단히 견착하고 몇 미터 앞의 소녀를 찬찬히 훑어봤다.
아하하하하——!
<size=50>죽어라아앗——!</size>
쨍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이 바람을 가르며 다시 M16을 덮치려 했다.
칫.
탕! 탕!
정확한 사격 두 방이 소녀의 무릎에 명중했다.
소녀는 비명을 질렀다. 상처에서 피가 철철 흘렀다.
M16은 검을 짓밟고 깔끔하게 멀리 걷어찬 다음, 시커먼 총구를 소녀의 이마에 겨눴다.
대답해.
넌 누구냐? 왜 날 죽이려 하지?
하하... 아하하...
<size=50>널 죽여서! 네 카드를 얻어서! 신의 총애를 얻을 거야!</size>
어이, 지팡이 정령. 네가 말한 수집이란 게 이거야?
네, 맞아요.
당신에겐 엄청 간단하겠죠?
소녀는 정신이 나간 채 웃으며 총열을 움켜잡고 힘껏 휘둘렀다.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 직전 M16은 재빨리 반응하여 자신의 총을 되찾았다.
타앙!
탕! 탕!
......
초연이 걷혔다. 소녀의 입꼬리는 여전히 귀에 걸려 있었지만, 그녀의 뺨은 서서히 체온을 잃고 무거운 몸뚱이와 함께 피웅덩이에 쓰러졌다.
M16이 길게 한숨을 쉬며 땅을 짚고 일어설 때, 【동전 8】의 카드가 그녀의 미간에 날아들었다.
...미친 놈.
<size=50>축하드려요, M16 씨! 분명 잘해내실 거라 믿었어요!</size>
......
어째서인지, 정신 나간 소녀의 웃음소리가 여전히 M16의 고막을 찢어버릴 기세로 울리는 것 같았다.
천국은 무슨 얼어죽을 천국... 여기도 죄수들을 몰아넣고 서로 죽이게 만드는 지옥일 뿐이잖아.
M16의 총구가 지팡이 정령을 겨눴다.
<size=50>자, 잠깐만요! 여기선 정령을 공격하면 안 돼요!</size>
공격하면 어떻게 되는데?
어어... 치, 친절한 가이드를 잃게 돼버려요...
그거 참 유감이네.
타타탕——!
연약한 카드는 벌집이 되었다.
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서, M16은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떠났다.
......
<size=50>너 때문이야! 다 너 때문이야! 죽어! 죽어!</size>
아 어쩌라고!? 너도 내 실적 까먹은 적 있으면서!
어두운 공간에서 카드 두 장이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겨우겨우 타겟을 하나 찾아서 어떻게든 실적을 올리나 했더니...
상도덕 없게 VIP를 데리고 와서 싹 쓸어가버리면 어떡해!?
네 거 내 거가 어딨냐? 좀 대국적인 시야를 가질 수 없어?
그딴 잔챙이는 그냥 월척한테 먹이는 게 전체 실적 면에서 효율이 좋다고!
몰라! 이대로 실적 못 올리면 라플라스의 악마님이 날 갈아서 벽에 발라버리실 거라고!
그래서 네가 바보라는 거야. 악마님의 뜻을 전혀 이해 못하는구나?
무슨 뜻이야?
우리의 목표는 뭐지?
실적을 충분히 쌓아서 루니샤 아가씨를 되살리는 것?
그렇지, 그러니까 우리의 개인 실적이 어떤진 전혀 안 중요해, 중요한 건——
전체 실적을 올리는 것...
바로 그거지!
아무리 그래도 개인 실적 빵은 좀 그렇잖아!
내가 붙어있잖아, 절대 네 실적 빵 될 일은 없어.
그럼 무슨 계획인지 들어나 보자.
히히...
난 말이야, 이번에 저 아가씨에게 올인할 거야.
지팡이 요정이 손을 긋자, 허공에 화면이 떠오르더니 혼자 황폐한 오솔길을 걷는 M16의 모습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