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의 죽음 Ⅰ
이건 우리의 약속이다, 비행기, 세계에 관해서.
■기록■ PACC37628974108749, 디코딩...
서맨사 쇼(2009-2062)
본명 "예카테리나 바실리예브나 페트로프스카야"
2009년, 스타브로폴 지방 미네랄니예보디 출생
2015-2019, 미네랄니예보디 제1초등학교 【첨부 파일 3】
2022, 중학교 과정 【첨부 파일 9】
......
가족 관계 - 자매
소피아 바실리예브나 페트로프스카야(2001-?)
첨부 파일 3, 디코딩...
계단 강당.
시끌벅적한 강당의 앞줄에 4학년생들이 잔뜩 앉았다.
학부모들은 훨씬 뒷줄에 앉아, 저마다 휴대폰을 들고 교단을 향했다.
교단 위에는 미네랄니예보디 제1초등학교 2019년 항공기 모형 콘테스트(4학년) 시상식"이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다음 발표는, 투척식 글라이더 1등상...
파바다 이바노비치 예리코프 학생!
평균적인 덩치의 남자아이가 고개를 꼿꼿이 들고서 교단으로 올라 교사에게서 상장을 받았다.
제가 이 상을 받을 줄 알고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은 저를 격려해 주시――
앗!!!
파바다가 갑자기 마이크 앞에서 밀려났다. 한 금발의 여자아이가 교단 위로 올라와 한 짓이었다.
예카테리나?! 뭐하는 거니, 어서 내려가!
예카테리나는 민첩하게 파바다의 손아귀를 피하고 마이크 앞으로 몸을 들이밀었다.
얘들아! 파바다가 내 모형을 훔쳤어! 얘 사기꾼이야! 1등은 나라고!
누, 누가 네 걸 훔쳤대!? 저리 비켜!
파바다가 예카테리나의 댕기머리를 콱 잡아당겼다.
둘 다 멈춰!
단상이 아수라장이 되어 마이크에서 찢어지는 소음이 메아리쳤고, 자리의 모두가 귀를 막았다.
그때, 다른 금발 소녀가 우락부락한 학부모들 사이를 힘겹게 비집고 나와 교단으로 달려갔다.
그 소녀를 보자마자, 표독스럽던 예카테리나의 얼굴에 눈물이 맺혔다.
언니!
소피아 너 잘 왔다, 빨리 동생 데리고 내려가렴!
싫어요! 제가 1등이라고요!
제가 1등이에요, 얘 거짓말해요!
여기서 싸우지 마! 소피아, 일단 동생 데리고 집에 가려무나.
어떻게 된 일인지 알기도 전에 왜 집에 가요?
...뭐?
얘 왜 그러니, 여긴 공공장소야!
공공장소보다 진실을 밝히기 좋은 곳이 있나요?
저는 카샤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고 믿어요. 자기가 만들었댔으니, 모두가 보는 앞에서 다시 만들어보게 하면 되는 일 아니에요?
못 한다면, 제가 모두의 앞에서 카샤를 단단히 혼내고 파바다에게도 사과하도록 하겠어요.
......
싫어, 싫어!
이씨, 페트로프스키 씨한테 이를 거야!
그 목사님은 옳은 건 옳은 일이고, 틀린 건 틀린 일이라고 말씀하실 거야.
자기 딸이라고 감싸 주지 않을걸.
그만! 이 일은 이따 교무실에서 얘기할 테니까 모두 내려가!
죄송합니다 여러분, 글라이더 1등상은 잠시 보류하겠습니다. 이어서 고무줄 동력 오니솝터——
교사가 세 사람을 단상 아래로 내쫓았다.
예카테리나는 얼굴을 잔뜩 붉힌 채, 언니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그런데 소피아는 강당을 떠나지 않고, 동생을 데리고 학부모석에 앉아 엉망이 된 동생의 댕기머리를 다듬어 주었다.
정말이지, 내가 가기 전에 이반 아저씨한테 너 격투기 좀 가르쳐 달라고 부탁해 줄까?
필요 없거든? 나 엄청 잘 싸워, 어른이 막지만 않았어도 걔 같은 녀석 다섯 명이 달려들어도 다 때려팼어!
풉... 그래, 우리 카샤 장하다.
엄마가 그랬는데, 아빠가 화날 때 하는 말은 다 뻥이래. 언니 보기 싫은 거 아니래.
아빠는 그냥 언니가 모스크바로 진학한다니까 속상해서 밥맛이 없어진 거래.
아빠는...
한숨을 푹 쉬는 소피아의 얼굴에는 연령대에 어울리지 않는 성숙함이 드러났다.
이 세상이 더 엉망이 되는 걸 막으려는데, 기도와 성금만으로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래도 그게 아빠의 신앙인걸...
아빠에겐 아빠의 신앙이 있고, 나도 내 신앙이 있어.
진정으로 재난에 맞설 수 있는 무기를 찾아낼 거야...
때마침 단상에 오른 학생이 수상 소감을 마쳐, 박수 소리가 소피아의 말을 끊었다.
예카테리나는 상장을 안고 단상에서 내려오는 여자아이를 부러움과 시무룩함 가득한 얼굴로 바라봤다.
고작해야 상장일 뿐이야. 나중에, 너는 진짜 비행기를 몰게 될 거야. 모형 따위보다 훨씬 폼나는 걸로!
응! 나중에 커다란 비행기 몰아서 모스크바에 언니 보러 갈게! 음... 아빠 빼고!
첨부 파일 9, 디코딩...
간략 보도 드립니다.
며칠 전, 스타브로폴 지방의 한 여중생이 전문가의 지도 없이 자체 제작한 글라이더로 세반 호 횡단을 시도했습니다.
활공 도중 힘을 잃고 물에 빠졌으나, 다행히 구조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교육부는 학생들에게 방학 기간 동안 안전에 주의하고, 위험한 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재차 당부했습니다.
전체 대사 보기 (49줄)
■기록■ PACC37628974108749, 디코딩...
서맨사 쇼(2009-2062)
본명 "예카테리나 바실리예브나 페트로프스카야"
2009년, 스타브로폴 지방 미네랄니예보디 출생
2015-2019, 미네랄니예보디 제1초등학교 【첨부 파일 3】
2022, 중학교 과정 【첨부 파일 9】
......
가족 관계 - 자매
소피아 바실리예브나 페트로프스카야(2001-?)
첨부 파일 3, 디코딩...
계단 강당.
시끌벅적한 강당의 앞줄에 4학년생들이 잔뜩 앉았다.
학부모들은 훨씬 뒷줄에 앉아, 저마다 휴대폰을 들고 교단을 향했다.
교단 위에는 미네랄니예보디 제1초등학교 2019년 항공기 모형 콘테스트(4학년) 시상식"이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다음 발표는, 투척식 글라이더 1등상...
파바다 이바노비치 예리코프 학생!
평균적인 덩치의 남자아이가 고개를 꼿꼿이 들고서 교단으로 올라 교사에게서 상장을 받았다.
제가 이 상을 받을 줄 알고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은 저를 격려해 주시――
<size=50>앗!!!</size>
파바다가 갑자기 마이크 앞에서 밀려났다. 한 금발의 여자아이가 교단 위로 올라와 한 짓이었다.
예카테리나?! 뭐하는 거니, 어서 내려가!
예카테리나는 민첩하게 파바다의 손아귀를 피하고 마이크 앞으로 몸을 들이밀었다.
<size=50>얘들아! 파바다가 내 모형을 훔쳤어! 얘 사기꾼이야! 1등은 나라고!</size>
누, 누가 네 걸 훔쳤대!? 저리 비켜!
파바다가 예카테리나의 댕기머리를 콱 잡아당겼다.
둘 다 멈춰!
단상이 아수라장이 되어 마이크에서 찢어지는 소음이 메아리쳤고, 자리의 모두가 귀를 막았다.
그때, 다른 금발 소녀가 우락부락한 학부모들 사이를 힘겹게 비집고 나와 교단으로 달려갔다.
그 소녀를 보자마자, 표독스럽던 예카테리나의 얼굴에 눈물이 맺혔다.
언니!
소피아 너 잘 왔다, 빨리 동생 데리고 내려가렴!
싫어요! 제가 1등이라고요!
제가 1등이에요, 얘 거짓말해요!
여기서 싸우지 마! 소피아, 일단 동생 데리고 집에 가려무나.
어떻게 된 일인지 알기도 전에 왜 집에 가요?
...뭐?
얘 왜 그러니, 여긴 공공장소야!
공공장소보다 진실을 밝히기 좋은 곳이 있나요?
저는 카샤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고 믿어요. 자기가 만들었댔으니, 모두가 보는 앞에서 다시 만들어보게 하면 되는 일 아니에요?
못 한다면, 제가 모두의 앞에서 카샤를 단단히 혼내고 파바다에게도 사과하도록 하겠어요.
......
싫어, 싫어!
이씨, 페트로프스키 씨한테 이를 거야!
그 목사님은 옳은 건 옳은 일이고, 틀린 건 틀린 일이라고 말씀하실 거야.
자기 딸이라고 감싸 주지 않을걸.
그만! 이 일은 이따 교무실에서 얘기할 테니까 모두 내려가!
죄송합니다 여러분, 글라이더 1등상은 잠시 보류하겠습니다. 이어서 고무줄 동력 오니솝터——
교사가 세 사람을 단상 아래로 내쫓았다.
예카테리나는 얼굴을 잔뜩 붉힌 채, 언니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그런데 소피아는 강당을 떠나지 않고, 동생을 데리고 학부모석에 앉아 엉망이 된 동생의 댕기머리를 다듬어 주었다.
정말이지, 내가 가기 전에 이반 아저씨한테 너 격투기 좀 가르쳐 달라고 부탁해 줄까?
필요 없거든? 나 엄청 잘 싸워, 어른이 막지만 않았어도 걔 같은 녀석 다섯 명이 달려들어도 다 때려팼어!
풉... 그래, 우리 카샤 장하다.
엄마가 그랬는데, 아빠가 화날 때 하는 말은 다 뻥이래. 언니 보기 싫은 거 아니래.
아빠는 그냥 언니가 모스크바로 진학한다니까 속상해서 밥맛이 없어진 거래.
아빠는...
한숨을 푹 쉬는 소피아의 얼굴에는 연령대에 어울리지 않는 성숙함이 드러났다.
이 세상이 더 엉망이 되는 걸 막으려는데, 기도와 성금만으로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래도 그게 아빠의 신앙인걸...
아빠에겐 아빠의 신앙이 있고, 나도 내 신앙이 있어.
진정으로 재난에 맞설 수 있는 무기를 찾아낼 거야...
때마침 단상에 오른 학생이 수상 소감을 마쳐, 박수 소리가 소피아의 말을 끊었다.
예카테리나는 상장을 안고 단상에서 내려오는 여자아이를 부러움과 시무룩함 가득한 얼굴로 바라봤다.
고작해야 상장일 뿐이야. 나중에, 너는 진짜 비행기를 몰게 될 거야. 모형 따위보다 훨씬 폼나는 걸로!
응! 나중에 커다란 비행기 몰아서 모스크바에 언니 보러 갈게! 음... 아빠 빼고!
첨부 파일 9, 디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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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00CCFF>며칠 전, 스타브로폴 지방의 한 여중생이 전문가의 지도 없이 자체 제작한 글라이더로 세반 호 횡단을 시도했습니다.</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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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00CCFF>이 사건으로 교육부는 학생들에게 방학 기간 동안 안전에 주의하고, 위험한 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재차 당부했습니다.</co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