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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4 · 은염색 현상

안개끼다

404소대가 출동하여 벌침 시스템에 해킹해 정보를 찾는다. 겉보기엔 평범한 소대 같아도 홍수처럼 세차다.

-71-A-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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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에쉬본구, 패러데우스의 공장.

절반가량이 박살난 공장은 신호가 집중되는 구석마다 폭풍이 지나가고 남은 흔적뿐이었다.

네메아란

......

네메아란은 리벨리온이 침입했을 때와 철수할 때의 감시 화상을 보며 고민했다. 그들이 대체 여기를 어떻게 발견했는지, 왜 그들에게 아무런 이득도 없어 보이는 싸움을 걸어왔는지, 그들의 의도를 추측했다.

네메아란

애슐리, 공장 상황 보고하거라.

시끄러운 시스템 경보음을 무시하면서, 애슐리는 산더미처럼 쌓인 경고창을 안간힘으로 읽어 내려가며 정보를 취합, 계산했다.

애슐리

...네, 보고드립니다 네메아란 언니.

현재... 공장 설비의 46%가 파손되었습니다, 생산 라인과 선별 센터가 거의 완파...

인원면으로는――?

갑자기 화면에 전혀 다른 색의 경고창이 나타났다.

벌침 시스템으로부터 온 것이었다.

애슐리

네메아란 언니, 벌침 시스템이 중요 정보를 포착했습니다.

네메아란

...열어라.

애슐리

네.

애슐리는 바로 보고를 중단하고 패스워드를 입력했다.

그러자 커다란 스크린에 암호화된 문자열이 주르르 쏟아져, 네메아란의 눈 속에서 정확한 글귀로 해독됐다.

네메아란

......

애슐리

네메아란 언니, 제가 할 일이 있습니까?

네메아란

이전할 준비를 하거라. 가용 인원으로 공장에 남은 물자를 체크해.

몇 명 정도 "흔적"을 남기고.

애슐리

예.

공장 안을 지키던 하얀 니토들은 감히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조용히 방을 나갔다.

다른 니토들이 전부 나간 뒤에야, 네메아란은 벌침 시스템이 포착한 중요 정보를 분석했다.

프랑크푸르트에 새로 입고된 도서 목록이었다.

그중 경보를 울린 도서의 명칭은 「인류 지성 연구(제18판)」이었다.

네메아란은 이 정보를 정리해 라플라스에게 전송했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통신이 왔다.

라플라스

<color=#00CCFF>실물을 가져와.</color>

네메아란

아직 입고되었단 정보뿐입니다. 출판 연도, 글자수, 목차 전부 불명입니다.

위치는 추적했으니, 잠시 후 사람을 보내 반출하겠습니다.

라플라스

<color=#00CCFF>그래.</color>

통신 종료.

니토들은 폐허 속에서 분주히 아직 쓸 수 있는 물자를 찾아다녔다.

애슐리

더 빨리 움직여. 아직 작동하는 건 하나도 빠짐없이 차에 실어라.

검은 니토

네.

애슐리는 통솔 담당인 니토에게 눈을 흘기며 한마디 툭 던진 뒤, 서둘러 네메아란이 지시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검은 니토

......

애슐리가 충분히 멀어지자, 검은 니토는 손에 든 물건을 휙 던지곤 기지 깊숙이로 걸어갔다.

패러데우스 공장 부근의 숨겨진 지하실.

AR-18

<color=#00CCFF>리벨리온의 철수를 확인. 이제 행동해도 좋다.</color>

HK416

알았어.

UMP9

히히~ 프랑크푸르트 도서관에 갖다 놓은 "「인류 지성 연구(제18판)」" 벌써 물었어!

UMP45

미끼를 참 빨리도 무네.

HK416

방심 말고 해킹 준비나 해.

UMP45

네에 방심 안 하는 엘리트 전술인형님, 근데 지금 G11이 CPU 터지기 일보직전이야.

HK416

...멀쩡하네 뭘.

G11

응... 아, 아직은 멀쩡해...

HK416의 안배로, 해킹을 위해 G11의 마인드맵 메모리까지 예비 용량으로 점용된 상태였다.

HK416

암호 해독 준비 완료, 아마 30분 정도는 시간을 끌 수 있을 거야.

벌침의 불확정성을 고려하면 15분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겠지만.

침투하기 전, UMP45가 HK416의 얼굴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봤다.

UMP45

...뭐야, 왜 그렇게 긴장했어? 나까지 긴장되잖아.

HK416

너는 긴장해야지.

UMP9

자아 심호흡하시고~ 후~읍, 하아...

조아쓰, 가자 언니!

HK416

통신 상태 주의해, 정기 연락에서 한 번이라도 응답 없으면 바로 강제로 깨울 거야.

UMP45와 UMP9는 눈을 감고, 레벨 2 플랫폼으로 돌입했다.

......

레벨 2 플랫폼, 벌침 시스템의 표층.

무사히 잠입한 UMP45와 UMP9은 데이터가 흐르는 네트워크 속을 신중히 나아갔다.

UMP9

언니, 416 왜 저래?

UMP45

어제는 프로다워져서 안심된다더니?

UMP9

아니 그건 분위기 풀어 주려고 한 말이지.

UMP45

내 생각엔 자극받았나 봐.

UMP9

자극? 무슨 자극?

UMP45

아마 아베르누스에서 겪은 일 때문이겠지...

자세한 이야긴 밖에 나가서 하자,

UMP45가 해독한 인증키를 꺼냈다. 그러자 눈앞의 데이터가 몇 차례 뒤집혀, 가장 바깥의 방어벽을 통과할 수 있게 되었다.

UMP9

바로 돌파~ 이 속도론 15분이면 충분하겠어!

UMP45

벌써 신나면 안 되지.

UMP45이 멀리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물체를 가리켰다.

UMP9

저건... 앗, 설마 저게 기밀 파일이야?

UMP45

아니, 다른 방어벽이야.

UMP9

구조가 클래식해 보이는걸, 마트료시카처럼 여러 겹으로 된 거. 우리가 찾는 게 제일 안쪽에 있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UMP45

내기할래? 지휘관의 정보가 몇 층에 있을지.

UMP9

바로 다음 층에 있었음 좋겠어!

UMP45

내가 보기엔 최소 6층 이상일걸?

UMP9

엥?

UMP45는 대답 대신 싱긋 웃고, 정신을 집중해 다음 층으로 통하는 방어벽에 접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