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평생의 이야기 Ⅶ
여긴 우리의 조국, 우리의 땅이다.
■프로필■ NUSSRA212489231245673 디코딩...
2064년 11월 19일
클린치 근처까지 빠져나왔을 때 하늘에서 함박눈이 내렸다.
나는 마지막 남은 소고기 통조림을 열었다. 차가운 고깃덩이에 새하얀 비곗덩이가 감싸여 있었다.
"로마"가 남긴 유품이다. 소고기 한 덩이를 삼켰다. 마치 돌멩이를 삼킨 것처럼 뱃속으로 무겁게 떨어졌다.
우리는 통조림을 나눠먹었다. 조금 짰다. 차 안에 물이 좀 남아있었지만, 다들 엄청 아껴 마시고는 뒷차에 탄 전우들에게 한 병을 나눠줬다.
부상자 한 명이 열이 났다. 항생제 주사를 한 방 놔줬다. 제발 버텨줬으면 좋겠다.
나는 의료 상자와 남은 식량 및 식수를 실셈해본 뒤, "단티스카"에게 빨리 보급 물자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티스카"는 웃으면서, 옐로우존에 도착하면 우리 실력으로 물자 걱정은 전혀 없을 거라 말했다.
나는 그에게 그럼 우린 이제 산적이 되는 거냐고 물었다.
"단티스카"는 표정이 바로 어두워지고 그저 조용히 차를 몰았다. 전조등 앞에 눈발이 흩날리고,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
클린치를 지나서, 상부에서 "단티스카"에게 연락이 왔다. 본대가 지금 국경으로 후퇴하고 있는데 모스크바 측에서 바짝 쫓아오니까, 우리가 그들을 엄호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상부의 목소리는 미안함으로 가득했다. "단티스카"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장군님은 어딨냐고 물었다. 상부는 잠시 침묵하다 장군님이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나는 한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단티스카"가 어떻게 된 거냐고 묻지, 상부는 지휘본부의 수비가 뚫렸을 때 장군님이 마지막 총알을 스스로에게 선물하셨다고 말했다.
나는 믿을 수 없었다. 믿기도 싫었다. 장군님이 어떻게 그렇게 한심하게 돌아가실 수가 있지? 왜 어제 바로 안 알려줬지?
통신에서 또 무슨 "실패"니 "유적"이니 하는 소리가 나왔지만, 나는 그때 너무 흥분해서 그저 욕지거리만 뱉고 있었다. 뒷줄에서 누가 막 울길래 닥치라고 소리쳤던 것 같기도 하다. 나도 얼굴이 눈물범벅이었지만.
지금 이 일기를 쓸 때까지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장군님은 우리 마음 속의 소나무처럼, 혹은 깃발처럼, 우뚝 서 계셨다.
장군님을 처음 뵈었을 때를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장군님은 대강단 위에 서서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지, 문명이란 무엇인지, 우리 KCCO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알려주셨다.
태양이 떠올랐다. "단티스카"는 부상자를 뒷차로 옮겨서 국경에 있는 본대와 합류하라고 지시했다.
나는 마지막 항생제 두 통을 그들에게 줬다, 저기 열이 나는 형제는 얼굴이 시뻘게져서 깨어나질 못했다. 제때 치료를 받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는 손을 흔들며 작별하고, 서로 반대방향을 향해 나아갔다.
나는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창밖의 집들, 나무, 논밭, 공장을 바라봤다... 아아, 얼마나 아름다운가.
여기가 우리의 조국, 여기가 우리의 땅이다.
이미지 스캔 완료.
"카사카", "알렉세이", "KCCO", "모스크바", "여동생", "아버지",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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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정보, 비공개.
신소련 국방부, 2060년 3월 22일, 국방부 차관 블라디미르 요네코프, 육군 모 여단 상급준위 알렉세이 페드로프 동지에게 용기 훈장을 수여.
신소련 국방부, 2061년 7월 4일, 국방부 차관 블라디미르 요네코프, KCCO 모 여단 소위 알렉세이 페드로프 동지에게 용기 훈장을 수여.
신소련 국방부, 2063년 11월 26일, 국방부 장관 블라디미르 요네코프, KCCO 모 여단 중위 알렉세이 페드로프 동지에게 신소련 영웅 칭호를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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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NUSSRA212489231245673 디코딩...
2064년 11월 19일
클린치 근처까지 빠져나왔을 때 하늘에서 함박눈이 내렸다.
나는 마지막 남은 소고기 통조림을 열었다. 차가운 고깃덩이에 새하얀 비곗덩이가 감싸여 있었다.
"로마"가 남긴 유품이다. 소고기 한 덩이를 삼켰다. 마치 돌멩이를 삼킨 것처럼 뱃속으로 무겁게 떨어졌다.
우리는 통조림을 나눠먹었다. 조금 짰다. 차 안에 물이 좀 남아있었지만, 다들 엄청 아껴 마시고는 뒷차에 탄 전우들에게 한 병을 나눠줬다.
부상자 한 명이 열이 났다. 항생제 주사를 한 방 놔줬다. 제발 버텨줬으면 좋겠다.
나는 의료 상자와 남은 식량 및 식수를 실셈해본 뒤, "단티스카"에게 빨리 보급 물자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티스카"는 웃으면서, 옐로우존에 도착하면 우리 실력으로 물자 걱정은 전혀 없을 거라 말했다.
나는 그에게 그럼 우린 이제 산적이 되는 거냐고 물었다.
"단티스카"는 표정이 바로 어두워지고 그저 조용히 차를 몰았다. 전조등 앞에 눈발이 흩날리고,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
클린치를 지나서, 상부에서 "단티스카"에게 연락이 왔다. 본대가 지금 국경으로 후퇴하고 있는데 모스크바 측에서 바짝 쫓아오니까, 우리가 그들을 엄호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상부의 목소리는 미안함으로 가득했다. "단티스카"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장군님은 어딨냐고 물었다. 상부는 잠시 침묵하다 장군님이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나는 한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단티스카"가 어떻게 된 거냐고 묻지, 상부는 지휘본부의 수비가 뚫렸을 때 장군님이 마지막 총알을 스스로에게 선물하셨다고 말했다.
나는 믿을 수 없었다. 믿기도 싫었다. 장군님이 어떻게 그렇게 한심하게 돌아가실 수가 있지? 왜 어제 바로 안 알려줬지?
통신에서 또 무슨 "실패"니 "유적"이니 하는 소리가 나왔지만, 나는 그때 너무 흥분해서 그저 욕지거리만 뱉고 있었다. 뒷줄에서 누가 막 울길래 닥치라고 소리쳤던 것 같기도 하다. 나도 얼굴이 눈물범벅이었지만.
지금 이 일기를 쓸 때까지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장군님은 우리 마음 속의 소나무처럼, 혹은 깃발처럼, 우뚝 서 계셨다.
장군님을 처음 뵈었을 때를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장군님은 대강단 위에 서서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지, 문명이란 무엇인지, 우리 KCCO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알려주셨다.
태양이 떠올랐다. "단티스카"는 부상자를 뒷차로 옮겨서 국경에 있는 본대와 합류하라고 지시했다.
나는 마지막 항생제 두 통을 그들에게 줬다, 저기 열이 나는 형제는 얼굴이 시뻘게져서 깨어나질 못했다. 제때 치료를 받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는 손을 흔들며 작별하고, 서로 반대방향을 향해 나아갔다.
나는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창밖의 집들, 나무, 논밭, 공장을 바라봤다... 아아, 얼마나 아름다운가.
여기가 우리의 조국, 여기가 우리의 땅이다.
<color=#00CCFF>이미지 스캔 완료.</color>
<color=#00CCFF>"카사카", "알렉세이", "KCCO", "모스크바", "여동생", "아버지", "피자"...</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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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00CCFF>신소련 국방부, 2060년 3월 22일, 국방부 차관 블라디미르 요네코프, 육군 모 여단 상급준위 알렉세이 페드로프 동지에게 용기 훈장을 수여.</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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