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의 천국
너는 내 평생의 궁극.
"강자는 할 수 있는 일을 관철하고, 약자는 순응해야 한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투키디데스.
프랑크푸르트 화이트존, 슈타지 청사 지하 "종점" 실험실.
......
좁은 수술실 안에서 젊은 남자가 수술대 앞에 서서, 두 손을 맞잡은 채 선잠을 자면서 심호흡으로 두근대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아버님...
수술 용품 준비를 마쳤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
그가 두 눈을 떴다.
공손히 서 있는 하얀 니토를 바라보며 윌리엄은 드물게 미소를 지었다. 지금 기분이 몇 년 만에 최고조에 달해서 눈앞의 쓰레기조차 한결 덜 거슬려 보였다.
수술 용품에 이상은 없었다.
...잘했다.
바이탈은 안정적, 마취가 풀릴 때까지 앞으로 7분.
거의 다 됐다, 위업의 달성이 코앞이었다.
아버님...
콰앙!!
......
...언니들에게서 보고입니다. 그리폰의 병력이 곧 도착합니다.
여기에 이제 네가 볼 일은 없으니까, 나가.
예.
콰앙!
니토가 나간 뒤, 그의 머리 위에서 다시 한 번 폭발이 일어나 수술실 까지 흔들렸다.
전장의 포효는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고, 남은 시간 5분이었다.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굉음과 진동을 무시한 채, 윌리엄은 자리에 앉아 루니샤의 손, 그가 가장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았다.
혼란이 들끓는 세상 속에서 그녀는 그의 마지막 구원이었다.
이제 됐다. 그는 해냈다. 모든 것이 원만히 마무리됐고, 이제는 남은 것은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이렇게 속이 후련하고, 모든 것이 제법 아름답게 보일 정도로 기분이 고양된 게 대체 얼마 만일까?
기억이 다소 흐릿했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 보낸 이 며칠은 분명 그의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었음은 틀림없었다.
...위대한 오버슈타인, 엄격하고 야망이 가득했던 지존... 지금은 길가에서 치여 처참히 죽은 들개 신세가 되었지.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야. 나는 그가 세운 모든 것을 하나하나 무로 되돌려주겠어.
그놈이 그때 너에게 저질렀던 짓들, 이제는 그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에 열 배로... 아니, 백 배로 되돌려줄 거야...
그리고 그 재잘재잘 지껄이길 좋아하고 잘난 척하기 바쁜 할망구, 평생 망령의 뒤만 쫓던 가엾은 년.
그년은 자기가 정말 너를 지배하고 나를 가르칠 수 있다고 믿었지. 마치 날벌레가 독수리에게 하늘을 나는 법을 가르치려 드는 것처럼.
......
...우린 정말, 먼 길을 돌아서 왔네, 누나.
......
루니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그 미세한 기척 또한 윌리엄은 놓치지 않고 눈에 담았다.
깨어날 징조였다.
내가 맹세했지.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진정한 너를 이 세상으로 되돌아오게 하겠다고.
저편의 신세계에서 우리는 영원히 함께하며... 가장 소중한 가족이 되는 거야.
폭발음이 점점 가까워졌고, 수술실 너머에서도 귀를 찢을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돌기둥 하나가 굉음을 내며 그의 옆에 쓰러졌지만, 그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고, 그것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의 시선과 모든 신경은 온전히 누나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호흡은 점점 더 안정되어 가고, 안구의 떨림은 점점 더 잦아졌다.
그가 오랜 시간 그려왔던 미래가 이제 눈앞에 있었다.
여신이, 고난으로 가득한 구세계에 곧 강림한다.
5
총성이 다시 울린다.
4
쓰레기와 쓰레기들이 접전을 벌이고, 쇠붙이가 부딪히며 장단을 이룬다.
3
화염이 활활 타오른다. 마치 썩은 것들을 불태우고 새 생명을 맞이하는 성화처럼.
2
심장이 뛰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린다. 눈깜짝할 사에 현실이 뒤바뀐다.
1——
——콰아앙!!!
......
폭발이 바로 코앞에서 터졌지만, 그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그 성스러운 눈동자에 완전히 사로잡혀, 다른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순간, 세계가 멈춰섰다.
...미래가 이곳에 도래했다.
전체 대사 보기 (45줄)
"강자는 할 수 있는 일을 관철하고, 약자는 순응해야 한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투키디데스.
프랑크푸르트 화이트존, 슈타지 청사 지하 "종점" 실험실.
......
좁은 수술실 안에서 젊은 남자가 수술대 앞에 서서, 두 손을 맞잡은 채 선잠을 자면서 심호흡으로 두근대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아버님...
수술 용품 준비를 마쳤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
그가 두 눈을 떴다.
공손히 서 있는 하얀 니토를 바라보며 윌리엄은 드물게 미소를 지었다. 지금 기분이 몇 년 만에 최고조에 달해서 눈앞의 쓰레기조차 한결 덜 거슬려 보였다.
수술 용품에 이상은 없었다.
...잘했다.
바이탈은 안정적, 마취가 풀릴 때까지 앞으로 7분.
거의 다 됐다, 위업의 달성이 코앞이었다.
아버님...
콰앙!!
......
...언니들에게서 보고입니다. 그리폰의 병력이 곧 도착합니다.
여기에 이제 네가 볼 일은 없으니까, 나가.
예.
콰앙!
니토가 나간 뒤, 그의 머리 위에서 다시 한 번 폭발이 일어나 수술실 까지 흔들렸다.
전장의 포효는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고, 남은 시간 5분이었다.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굉음과 진동을 무시한 채, 윌리엄은 자리에 앉아 루니샤의 손, 그가 가장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았다.
혼란이 들끓는 세상 속에서 그녀는 그의 마지막 구원이었다.
이제 됐다. 그는 해냈다. 모든 것이 원만히 마무리됐고, 이제는 남은 것은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이렇게 속이 후련하고, 모든 것이 제법 아름답게 보일 정도로 기분이 고양된 게 대체 얼마 만일까?
기억이 다소 흐릿했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 보낸 이 며칠은 분명 그의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었음은 틀림없었다.
...위대한 오버슈타인, 엄격하고 야망이 가득했던 지존... 지금은 길가에서 치여 처참히 죽은 들개 신세가 되었지.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야. 나는 그가 세운 모든 것을 하나하나 무로 되돌려주겠어.
그놈이 그때 너에게 저질렀던 짓들, 이제는 그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에 열 배로... 아니, 백 배로 되돌려줄 거야...
그리고 그 재잘재잘 지껄이길 좋아하고 잘난 척하기 바쁜 할망구, 평생 망령의 뒤만 쫓던 가엾은 년.
그년은 자기가 정말 너를 지배하고 나를 가르칠 수 있다고 믿었지. 마치 날벌레가 독수리에게 하늘을 나는 법을 가르치려 드는 것처럼.
......
...우린 정말, 먼 길을 돌아서 왔네, 누나.
......
루니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그 미세한 기척 또한 윌리엄은 놓치지 않고 눈에 담았다.
깨어날 징조였다.
내가 맹세했지.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진정한 너를 이 세상으로 되돌아오게 하겠다고.
저편의 신세계에서 우리는 영원히 함께하며... 가장 소중한 가족이 되는 거야.
폭발음이 점점 가까워졌고, 수술실 너머에서도 귀를 찢을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돌기둥 하나가 굉음을 내며 그의 옆에 쓰러졌지만, 그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고, 그것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의 시선과 모든 신경은 온전히 누나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호흡은 점점 더 안정되어 가고, 안구의 떨림은 점점 더 잦아졌다.
그가 오랜 시간 그려왔던 미래가 이제 눈앞에 있었다.
여신이, 고난으로 가득한 구세계에 곧 강림한다.
5
총성이 다시 울린다.
4
쓰레기와 쓰레기들이 접전을 벌이고, 쇠붙이가 부딪히며 장단을 이룬다.
3
화염이 활활 타오른다. 마치 썩은 것들을 불태우고 새 생명을 맞이하는 성화처럼.
2
심장이 뛰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린다. 눈깜짝할 사에 현실이 뒤바뀐다.
1——
——콰아앙!!!
......
폭발이 바로 코앞에서 터졌지만, 그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그 성스러운 눈동자에 완전히 사로잡혀, 다른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순간, 세계가 멈춰섰다.
...미래가 이곳에 도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