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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8 · 허입자쌍

플레이어

주사위는 던져졌다.

-76-A-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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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시간.

어딘가의 지하실.

환풍기가 벽에서 느릿하게 돌아가며 낮 윙윙 소리를 냈다.

방 안의 테이블 위에는 노획한 무기들이 잔뜩 놓여 있었고, 몇몇은 아직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 무기들에서 탄환을 꺼내 다시 분배한 뒤, 탄창 다섯 개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소녀들은 그 탄창을 옆구리에 찬 전술 파우치에 넣었다.

지하실의 온도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방금 전까지 404 소대는 함께 루련 부대의 추격을 상대하던 터라, 소녀는 피부 위에 남아 있는 열기가 가시지 않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끼익...

지하실의 문이 열리고 UMP9이 들어왔다. 약간 때가 묻어 지저분한 얼굴에는 오히려 웃음이 떠 있었다.

UMP9

나 다녀왔어, 45 언니~!

방금 게 루련의 마지막 순찰대인 걸 확인했어, 여긴 당분간은 안전할 거야~!

UMP45

그럼 다행이네.

잘했어, 9.

카리나

다행은 무슨!

카리나가 몸을 돌려, 계속 히죽거리고 있는 자매를 잔뜩 찌푸린 얼굴로 바라보았다.

UMP9

카린 언니?

카리나

내 질문에는 도대체 언제 대답해 주는 건데!

UMP45

질문이 있다면, 얼마든지 물어봐. 카린, 내가 아는 선에선 전부 말해줄게.

45의 말을 듣고 카리나는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카리나

대체...

대체 일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거야?!

왜 지휘관님이 혼자 움직이고 계신거야?

지휘관님은 왜 그 사람들한테 순순히 끌려가신 거고?

왜 너희는 이제서야 나타난 건데?

그리고 지휘관님을 구하러 가나 했더니, 왜 날 왜 여기로 데려온 거야?!

UMP9

우와아...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카리나의 질문을 다 듣고, 9은 시선을 45에게 돌렸다. 45는 눈을 가늘게 뜬 채로 입을 열었다.)

UMP45

아차~ 그러고 보니까, 정작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주는 걸 깜빡했네~!

카리나

야!

UMP45

알았어 알았어, 그냥 장난 친거야.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UMP45는 살짝 웃음을 거두었다.

UMP45

걱정 마, 카리나.

당신은 지휘관 곁에 가장 오래 있었던 사람이잖아. 그럼 지휘관이 절대 지고서 가만히 있을만한 사람이 아니란 것 정도는 잘 알 거고

그래서, 비록 승리의 천칭이 이미 적에게 기울었고, 자신은 궁지에 몰렸음에도, 지휘관은 여전히 가능한 모든 희망을 붙잡아서 상황을 뒤집을 수 있어.

그리고, 우리가 바로 지휘관의 "희망" 중 하나야.

그 말을 듣고, 카리나는 허리를 반듯하게 세웠다.

카리나

희망...

그 말은 대체...?

UMP45

간단히 말해서, 당신이 지휘관을 찾으러 온 것도, 지휘관이 순순히 끌려간 것도, 전~부 다 지휘관이 계획한 일이라는 말이지.

그리고 우리가 여기 온 것도 지휘관의 계획을 돕기 위해서고.

카리나

지휘관님의 계획...

그런데 너희가 날 이런 지하실로 데려온 게 그 계획이랑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야?

UMP45가 다시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UMP45

그건 말이지...

UMP45가 UMP9에게 눈치를 주자, UMP9은 생글생글 웃으며 경례하고는 방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계속 심정이 복잡했던 탓에, 카리나는 그제서야 그곳에 굳게 닫힌 문이 있다는 걸 알아챘다.

쿠우웅...

무거운 문이 천천히 열리자, 지하실의 불빛이 문틈을 따라 안쪽을 조금씩 밝혔다.

익숙한 모습의 인형이 카리나의 눈앞에 나타났다.

카리나

잠깐만... 너는...!?

그 인형은 카리나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 그녀와 지휘관, 그리고 많은 인형들이 그리워하던 인형이었다.

M16A1

오랜만이네, 카린.

혹시 내가 그리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