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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9 · 양자요동

「Re;」

......

-77-A-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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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루련 어느 비밀 시설의 시체 안치실.

완전한 정적 속에서, 오직 냉각 시스템만이 거의 들리지 않는 낮게 웅웅거리는 소음을 내고 있었다.

윌리엄의 시체는 차가운 금속 영안대 위에 고요히 누워 있었고, 최소한의 정리만 거친 뒤 얇은 흰 천으로 덮여 있었다.

그의 이마에 남은 치명적인 탄환 자국이, 그 생명의 완전한 종말을 무자비하게 고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났다.

하지만, 죽음이 지배하는 이 적막의 한가운데에서, 무언가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심장박동도, 숨결도 아니었다.

먹물처럼 시커멓고,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한 줄기의 액체가 서서히 흘러나왔다.

그것은 피처럼 굳지 않고, 오히려 생명을 가진 존재처럼 차가운 피부 위를 더듬으며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처음에는 한 가닥, 이어서 두 번째, 세 번째...

점점 더 많은 검은 물질이 상처에서 흘러나와 서로 엉겨 붙었다. 그것은 끈적거리며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듯한 어둠의 덩어리를 이루었다.

형태는 일정하지 않았다. 때로는 가느다란 촉수를 뻗었고, 때로는 매끈한 기름 덩어리처럼 수축하기도 했다.

그 "살아 있는 어둠"은 윌리엄의 몸을 따라 천천히, 그러나 분명한 의도를 가진 듯이 위로 기어올랐다.

소리 하나 없이 움직였지만, 의심할 여지 없는 목적성을 띤 채로.

그것은 창백한 가슴을 타고 흐르며 핏기 없는 목덜미를 감싸고, 지나간 자리에는 거미줄 같은 검은 무늬가 피부 아래에 피어났다. 마치 새로운 신경과 혈관 구조를 짜 넣는 것처럼.

마침내, 그것은 이마에 남은 탄환 자국에 도달했다.

어둠은 상처의 가장자리를 잠시 맴돌더니, 망설임 없이 그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총알이 남긴 빈 구멍을 완전히 메워버렸다.

시체 안치실 안은 여전히 죽음처럼 고요했다.

그러나 흰 천 아래, 영원히 차갑게 식어 있어야 할 그 시체의 손가락 한 마디가, 아주 미세하게...

움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