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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20 · 사진관 미스테리

귤씨 7개

"유령 살인이란 건 사람이 속임수로 만들어낸 거짓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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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엔필드와 토카레프가 서둘러 현장에 도착해 보니, 그곳은 이미 혼란에 빠져 있었다.

스텐 MkⅡ

대체 누가 한 짓이야!?

56-1식

내가 어떻게 알아! 통신까지 방해받고 있는데... 그나저나, 다친 사람은 없지?

PK

다들 진정해! 대장들이 곧 올 터다!

PPSh-41

안 무서워... 안 무서워... 안 무서워...

리엔필드

56-1식!

56-1식

대장!

리엔필드

모두 진정해라! 안절부절못하고 이게 무슨 추태냐!

56-1식, 통신으로 말한 건... 도대체...

방 안을 살펴보자마자, 리엔필드는 말을 잃었다.

구석에서 벽에 기댄 MDR의 모습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MDR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 곤히 잠든 듯했다.

토카레프

어떻게 이런 일이...

리엔필드

최초 발견자는 누구지?

G36C

저예요.

G36C가 한 발짝 앞으로 나왔다.

G36C

성당 밖으로 나와서 주변의 방을 하나씩 조사해봤어요.

그런데 이 방의 문만 잠겨 있는 걸 확인하고, 안에 혹시 범인이 있진 않을까 해서 총으로 도어락을 파괴했어요. 그리고 안으로 들어와서 보니, MDR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어요.

56-1식

응, 나도 G36C랑 같이 있었으니까 확실해.

리엔필드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다고?

G36C

네.

리엔필드는 바로 문을 살펴봤다. 확실히, 총탄에 망가진 잠금장치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다시 방 안을 천천히 살펴보니, 반듯하게 네모난 방 내부엔 창문 하나 없고, 벽지도 얼룩은커녕 흠집 없이 멀쩡했다.

토카레프

어... 이런 걸 보고 밀실 살인이라 하던가요?

PPSh-41

히이이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대장! 이... 이거 분명 유령이 한 짓이에요!

스텐 MkⅡ

유령이 더 무서운 거 아닌가요...

토카레프

리엔필드 씨, MDR의 소체에 외적 손상은 없어요. 전자전 공격으로 다운된 것 같아요.

리엔필드

......

PK, 스텐과 G36C는 MDR을 데리고 성당으로 돌아가라.

토카레프와 56-1식, 파파샤는 나와 함께 건물 내부를 다시 수색한다.

스텐 MkⅡ

저희 오기 전에 수색하지 않았나요?

리엔필드

지금 밖은 폭우가 쏟아지고 천둥번개까지 치고 있다.

이런 날씨라면 인형조차 도보로는 밖으로 나갈 수 없어.

만약 범인이 우리 뒤를 쫓아 들어왔다면, 분명 아직 건물 안에 남아 있을 거다.

리엔필드

그리고... 우리가 놓친 점이 있을 수도 있지.

PK

알았어.

그럼 우린 예비 인원으로 남는 건가?

스텐 MkⅡ

잠깐만요, 왜 저까지 가만히 기다려야 해요?

리엔필드

한 시간... 아니, 30분마다 정기 연락하겠다. 그럴 일이 없길 바라지만, 또 기습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PK

기습? MDR이 누구에게 기습당했다고 생각해?

리엔필드

성격이야 어찌 됐든, MDR은 우수한 전술인형이다. 만약 범인을 목격했다면 분명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당했을 리가 없어.

총조차 쏘지 못했다는 건, 상대가 기습으로 단숨에 해치웠다고밖에 볼 수 없지.

PK

그렇군... 이해했어. 현명한 판단이야.

PPSh-41

하지만 만약에... 정말 귀신이 한 짓이라면, 아무리 우수한 전술인형이라도 상대할 수가 없지 않나요?

리엔필드

......

파파샤, 이 세상에 귀신 같은 건 없어.

토카레프

자 자, 우울한 말은 그만하고 리엔필드 씨 말대로 갈라져서 움직이죠. 고립되는 사람이 없도록, 최소한 2인 1조로 행동하도록 해요.

파파샤도 기운 차리세요, 당신답지 않은 모습이에요. 전술인형이라면, 근거 없는 미신 따위에 겁먹어선 안 돼요.

PPSh-41

으... 알겠습니다!

리엔필드

토카레프, 미안하지만 다시 나와 함께 행동해 주길 바란다.

56-1식, 너와 파파샤는 반대 방향으로 출발해서 보이는 모든 방을 샅샅이 뒤지도록. 아무리 작은 구석이라도 놓치지 말고 살펴봐.

56-1식

라저!

PPSh-41

56-1식 동지... 잠깐만요!

56-1식

아니 왜 또. 자꾸 그렇게 꾸물거리면 확 그냥 두고 간다?

PPSh-41

아니 그러니까, 왜 다시 여기로 돌아온 거예요?

56-1식

역시 그 녀석이 쉽게 당했을 리가 없단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혹시 못 보고 놓친 점은 없나 확인하러 왔지.

모두와 흩어진 뒤, 56-1식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MDR이 발견된 현장이었다.

PPSh-41

여긴 이미 잔뜩 조사해봤잖아요?

56-1식

그래도 뭔가 또 찾아낼지 누가 알아? 됐으니까 잔말 말고 이리 와.

PPSh-41

정말이지...

어라?

56-1식

뭐라도 찾았어?

PPSh-41

어... 아뇨, 별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거 원래 여기 있었던가요?

56-1식

탄피네? 아, G36C가 문을 못 열어서 도어락을 총으로 쐈잖아. 그때 떨어진 건가 보지.

PPSh-41

그러고 보니 이거 밀실 살인이었죠...

56-1식

자꾸 "밀실 살인"이라 강조하지 마, 괜히 밥맛 떨어지게스리.

정말 이 방은 저 문 말고 다른 출입구가 없는 걸까?

PPSh-41

밀실 살인이라면서 먼저 호들갑 떤 게 누군데요...

아뇨, 없어요. 여긴 건물의 중심에 가까운 방이라, 창문도 없고 저 문으로만 출입할 수 있어요.

56-1식

그것참 이상하네...

난 유령 따위 안 믿어. 사람이 한 짓이라면 분명 실수로 남긴 흔적이 어딘가 있을 거야.

PPSh-41

이 도어락, 아주 철저하게 망가졌네요... 건물은 마치 요새 같은데, 도어락은 의외로 약하네요.

56-1식

무슨 소리래, 자물쇠가 튼튼하지 않으면 총으로 부술 필요도 없지.

PPSh-41

아, 그것도 그렇네요.

56-1식

오히려 이 도어락이 문보다 훨씬 튼튼해. 나라면 이걸 부수기보단 문에 구멍을 뚫었을걸?

이 도어락.... 구조를 보니, 확실하게 조준하지 않으면 한 방에 박살 내기도 힘들겠는데.

이 건물이 지어진 연도를 생각하면, 그 당시로선 최고급 방범 조치였겠어.

PPSh-41

문보다 튼튼한 도어락이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네요.

마치 일부러 G36C 동지가 총을 쏘도록 유도한 느낌이에요.

56-1식

왜 굳이 번거롭게 전자전으로 MDR을 공격했을까?

이렇게 현장을 정성들여 준비했다면, 그냥 무기를 쓰는 편이 더 낫잖아?

도망칠 시간을 벌려고 조용히 습격한 건가?

PPSh-41

G36C 동지에게 물어보는 게 어떨까요?

그 동지가 최초 발견자잖아요.

도어락에 대해서도 묻지 않았고요.

56-1식

왠지 찝찝한데...

이 도어락, 그때 G36C가 낑낑거리면서 못 여는 걸 옆에서 내 눈으로 똑똑히 봤거든.

56-1식은 망가진 도어락을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봤다.

56-1식

흐음... 하지만 정말 특이한 점이 안 보이는데...

네 말이 맞겠다. 일단 돌아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