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은 언제 이루나
지휘관의 비명과 도주 속에서 올해 크리스마스가 시작되었다.
12월 23일 오후 8시, 카페.
카리나의 집합 호출을 받은 인형들은 기대감을 잔뜩 품고 카페에 모였다.
그리고 카리나의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는 지휘관은, 꽤나 불안한 듯한 표정이었다.
카리나... 정말 이런 이벤트를 해도 괜찮을까? 역시 좀...
정말 괜찮대두요? 제가 저~언부, 완~벽하게 계획해 뒀으니까, 아무 걱정 마시고 저한테 맡기세요!
올해엔 모두가 원하는 선물을 받을 거예요, 제가 장담해요! 헤헤헤...
그, 그러니...?
카리나의 음흉한 미소에 지휘관은 불안감만 더욱 커졌다.
자아 그럼 시작해 볼까요?
불이 꺼지면서 카페의 프로젝터 스크린이 내려와, 올해의 크리스마스 이벤트의 규칙이 비쳐졌다.
인형들은 기다렸다는 듯 우렁차게 환호했고, 카리나는 손 안의 동전을 높이 들었다.
이게 바로 이번 크리스마스 이벤트의 주인공, 성탄 코인입니다!
앞면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새겨졌고, 뒷면엔 원래 소유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봐, 이건 내 이름이 있죠?
이벤트는 바로 오늘부터! 각자 이 성탄 코인을 가장 고마운 사람에게 선물하고, 크리스마스 당일 밤 8시에 코인을 제일 많이 가진 우승자를 가릴 거예요!
우승자에게는 놀라지 마시라, 지휘관님께 소원을 하나 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아, 물론 너무 과한 소원은 안 돼. 365일 유급 휴가라든가, 숙소에서 코끼리를 키우고 싶다든가――
카리나는 계속해서 열심히 규칙을 설명했지만, 청중들의 소란스러운 목소리에 묻힌 지 오래였다.
내 소원은 오직 하나!
콜라 100톤!
잠 좀 깨세요 56-1! 코인은 먹는 거 아니에요!
뭐? 너 지금 코인을 누구한테 줄 거라고?!
스텐한테 줄 거라고! 어차피 스텐도 나한테 줄 텐데 뭐!
아이 참, 그만 싸워! 어떡하지, 마카로프한테 줄 생각인데...
......
기지의 모두가 모이기엔 조금 좁은 카페가, 인형들의 넘쳐나는 의욕으로 폭발할 것만 같았다.
애원하며 매달리고, 윽박지르며 말다툼하고, 투닥투닥 몸싸움까지 벌이는 저 아수라장을, 지휘관은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이에 아랑곳않고 끝까지 설명을 마친 카리나가 카페의 조명을 다시 켰음에도, 인형들의 아수라장은 잦아들 기미가 안 보였다.
다들 조용! 아직 하나 더 남았어!
지휘관님~♪
억, 왜, 왜 그러니 카리나...?
스피커에서 "지휘관"이란 소리가 나자마자, 소란은 바로 멈췄다.
가슴이 철렁한 지휘관이 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카리나가 이죽거리며 성탄 코인을 내밀었다.
여기, 지휘관님의 코인이에요.
어... 고마워...
지휘관님.
지휘관님은 누구에게 코인을 주실 거예요?
현장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절대영도로 떨어졌다.
그와는 정반대로, 뜨겁게 불타는 무수한 시선이 지휘관을 벌집으로 만들 기세로 쏟아졌다.
지휘관은 침을 꿀꺽 삼키고, 긴장해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어... 나, 난 아ㅈ――
당연히 나한테 줄 거지? 달~링♡
어머나 이게 어디서 주접이야? 허니의 성탄 코인은 당연히 내 거지~♥
헛소리 마셔! 달링, 누구한테 줄 거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어, 벌써 말하시려고요? 시시하게스리!
지휘관님의 선택을 공개하는 건 크리스마스 당일로 하자고요~
뭣?! 야!
그래...? 조금 더 기다려도 괜찮아, 달링의 코인은 결국 내 거니까!
허니의 마음은 이미 잘 전달됐어. 괜찮아, 조금 더 기다리지 뭐.
쉬~잇! 지휘관님, 서프라이즈는 최대한 아껴 두세요!
우와! 지휘관의 코인! 냐도 갖고 싶다냥!
지휘관의 마음이 담긴 성탄 코인... 나, 저거 못 받으면 속상해서 식량 창고 다 털어버릴지도!
오호~? 지휘관의 코인을 어떻게 챙길지 생각 좀 해봐야겠는걸♪
......
뜨거운 시선을 한몸에 받는 지휘관은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그리고 이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무와도 눈도 마주치지 않도록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슬금슬금 카페의 문으로 향했다.
나, 난 아직 업무가 남았으니까, 먼저, 간다? 이벤트 재밌게 즐겨~
그 부질없는 연막을 뚫고, 부드러운 두 손이 지휘관의 손을 붙잡았다.
우리 자기, 많~이 피곤해 보이네... 내가 안마해 줄까? 싸게 해 줄게, 성탄 코인 한 닢이면 돼.
크흠... 지휘관님? 성탄 코인을 제게 주신다면, 제 비장의 사진집을 빌려 드릴게요...!
사양할게! 이만 가봐야... 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다들 힌트를 얻은 듯, 점점 더 많은 인형들이 눈을 번뜩이며 몰려들었다.
뜨거운 열정의 파도가 지휘관을 덮치려는 것이었다.
가까이 오지 마아아아――!!
줄행랑치는 지휘관의 비명과 함께, 올해 크리스마스 이벤트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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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일 오후 8시, 카페.
카리나의 집합 호출을 받은 인형들은 기대감을 잔뜩 품고 카페에 모였다.
그리고 카리나의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는 지휘관은, 꽤나 불안한 듯한 표정이었다.
카리나... 정말 이런 이벤트를 해도 괜찮을까? 역시 좀...
정말 괜찮대두요? 제가 저~언부, 완~벽하게 계획해 뒀으니까, 아무 걱정 마시고 저한테 맡기세요!
올해엔 모두가 원하는 선물을 받을 거예요, 제가 장담해요! 헤헤헤...
그, 그러니...?
카리나의 음흉한 미소에 지휘관은 불안감만 더욱 커졌다.
자아 그럼 시작해 볼까요?
불이 꺼지면서 카페의 프로젝터 스크린이 내려와, 올해의 크리스마스 이벤트의 규칙이 비쳐졌다.
인형들은 기다렸다는 듯 우렁차게 환호했고, 카리나는 손 안의 동전을 높이 들었다.
이게 바로 이번 크리스마스 이벤트의 주인공, <color=#FF0000>성탄 코인</color>입니다!
앞면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새겨졌고, 뒷면엔 원래 소유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봐, 이건 내 이름이 있죠?
이벤트는 바로 오늘부터! 각자 이 성탄 코인을 <color=#FF0000>가장 고마운 사람</color>에게 선물하고, 크리스마스 당일 밤 8시에 코인을 제일 많이 가진 우승자를 가릴 거예요!
우승자에게는 놀라지 마시라, <color=#FF0000>지휘관님께 소원을 하나 빌 수 있는 기회</color>가 주어집니다!
아, 물론 너무 과한 소원은 안 돼. 365일 유급 휴가라든가, 숙소에서 코끼리를 키우고 싶다든가――
카리나는 계속해서 열심히 규칙을 설명했지만, 청중들의 소란스러운 목소리에 묻힌 지 오래였다.
내 소원은 오직 하나!
콜라 100톤!
잠 좀 깨세요 56-1! 코인은 먹는 거 아니에요!
뭐? 너 지금 코인을 누구한테 줄 거라고?!
스텐한테 줄 거라고! 어차피 스텐도 나한테 줄 텐데 뭐!
아이 참, 그만 싸워! <size=25>어떡하지, 마카로프한테 줄 생각인데...</size>
......
기지의 모두가 모이기엔 조금 좁은 카페가, 인형들의 넘쳐나는 의욕으로 폭발할 것만 같았다.
애원하며 매달리고, 윽박지르며 말다툼하고, 투닥투닥 몸싸움까지 벌이는 저 아수라장을, 지휘관은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이에 아랑곳않고 끝까지 설명을 마친 카리나가 카페의 조명을 다시 켰음에도, 인형들의 아수라장은 잦아들 기미가 안 보였다.
다들 조용! 아직 하나 더 남았어!
지휘관님~♪
억, 왜, 왜 그러니 카리나...?
스피커에서 "지휘관"이란 소리가 나자마자, 소란은 바로 멈췄다.
가슴이 철렁한 지휘관이 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카리나가 이죽거리며 성탄 코인을 내밀었다.
여기, 지휘관님의 코인이에요.
어... 고마워...
지휘관님.
지휘관님은 누구에게 코인을 주실 거예요?
현장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절대영도로 떨어졌다.
그와는 정반대로, 뜨겁게 불타는 무수한 시선이 지휘관을 벌집으로 만들 기세로 쏟아졌다.
지휘관은 침을 꿀꺽 삼키고, 긴장해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어... 나, 난 아ㅈ――
당연히 나한테 줄 거지? 달~링♡
어머나 이게 어디서 주접이야? 허니의 성탄 코인은 당연히 내 거지~♥
헛소리 마셔! 달링, 누구한테 줄 거야!?
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어, 벌써 말하시려고요? 시시하게스리!
지휘관님의 선택을 공개하는 건 크리스마스 당일로 하자고요~
뭣?! 야!
그래...? 조금 더 기다려도 괜찮아, 달링의 코인은 결국 내 거니까!
허니의 마음은 이미 잘 전달됐어. 괜찮아, 조금 더 기다리지 뭐.
쉬~잇! 지휘관님, 서프라이즈는 최대한 아껴 두세요!
<size=50>우와! 지휘관의 코인! 냐도 갖고 싶다냥!</size>
지휘관의 마음이 담긴 성탄 코인... 나, 저거 못 받으면 속상해서 식량 창고 다 털어버릴지도!
오호~? 지휘관의 코인을 어떻게 챙길지 생각 좀 해봐야겠는걸♪
......
뜨거운 시선을 한몸에 받는 지휘관은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그리고 이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무와도 눈도 마주치지 않도록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슬금슬금 카페의 문으로 향했다.
나, 난 아직 업무가 남았으니까, 먼저, 간다? 이벤트 재밌게 즐겨~
그 부질없는 연막을 뚫고, 부드러운 두 손이 지휘관의 손을 붙잡았다.
우리 자기, 많~이 피곤해 보이네... 내가 안마해 줄까? 싸게 해 줄게, 성탄 코인 한 닢이면 돼.
크흠... 지휘관님? 성탄 코인을 제게 주신다면, 제 비장의 사진집을 빌려 드릴게요...!
사양할게! 이만 가봐야... 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다들 힌트를 얻은 듯, 점점 더 많은 인형들이 눈을 번뜩이며 몰려들었다.
뜨거운 열정의 파도가 지휘관을 덮치려는 것이었다.
가까이 오지 마아아아――!!
줄행랑치는 지휘관의 비명과 함께, 올해 크리스마스 이벤트의 막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