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손님
명절의 원만함, 하룻밤에 달린 보답.
............
3월 13일, 오후 6시.
그리폰의 모두~ 오늘도 수고 많았어!
오늘 업무는 이제 끝! 이후 일정 없는 사람은 숙소로 돌아가도 돼!
다들 화이트데이 선물 어~엄청 기대하고 있는 거 알지만, 그렇다고 잠도 안 자면 큰일난다?
화이트데이 초콜릿 선물은 내일 아침 10시부터, 지휘관님의 사무실에서 받아가도록 해~
......
3월 13일, 오후 10시.
그리폰 기지의 지휘부, 지휘관의 사무실.
네, 이걸로 오늘 업무 끝이에요.
수고했다, 너도 돌아가서 쉬렴.
네에~ 지휘관님, 발렌타인 보답 선물 절대 잊지 마세요.
내일은 화이트데이라고요!
걱정 마, 벌써 다 준비해 뒀어.
지휘관은 자신 있게 씨익 웃었다.
정말로요~? 또 작년처럼 막바지에 가까스로 기억해서 허둥대셔도 안 도와드릴 거예요?
얘가 또 날 뭘로 보고... 이미 모두분의 초콜릿을 준비했다고.
못 믿겠음 보여 줄까? 지금 창고에 있어.
지휘관은 의기양양하게 카리나를 데리고 사무실을 나섰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지휘관은 카리나에게 창고를 보여 주었다.
와아, 제법이신데요? 차곡차곡 잘 정리하고 이름표까지 붙이시다니.
...제 건 어디 있어요?
새치기 말고 내일 받으러 와.
쪼잔해――
헤헤, 그럼 기대하고 있을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카리나도 장난스럽게 씨익 웃곤, 지휘관에게 손을 흔들며 숙소로 돌아갔다.
지휘관은 카리나를 눈으로 배웅한 뒤, 다시 고개를 창고에 잔뜩 쌓인 화이트데이 선물을 보았다.
삑.
그때, 통신이 들어왔다.
여보세요?
지휘관! 늦은 시간에 미안해!
아, 루이스구나. 무슨 일이야?
나랑 팔콘 지금 막 임무 마치고 돌아왔어!
그래서... 그게, 초콜릿은 내일 몇 시에 받으러 가면 돼?
아침 10시부터야.
아침 10시... 그렇구나! 알았어!
10시~? 아직도 한참 남았잖아——
통신 너머로 97식의 목소리가 들리자, 지휘관은 무심코 피식 웃었다.
하하, 그러니까 얼른 푹 자야지. 휴면하면 시간 금방 갈 거야.
응, 알았어! 그럼 지휘관도 잘 자!
그래, 고생 많았다.
통신 종료.
지휘관은 제자리서 통신기를 계속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난감한 미소를 지었다.
새삼스럽지만, 모두의 기대감이 무겁게 느껴져서였다.
후우... 나도 그만 가서 쉴까.
지휘관은 창고의 문을 닫고 기지개를 켰다. 억누르던 하루의 피로가 풀려나니, 졸음이 물밀듯이 쏟아졌다.
......
갔지?
그리고, 구석에서 그걸 전부 지켜보는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있었다.
마침내 지휘관도 사라지자, 반짝이는 그 노란 눈동자는 그늘에서 살금살금 걸어 나와, 행동을 개시했다.
............
3월 14일, 00시.
지휘관!
......으응...?
빨리 일어나세요 지휘관!
긴급 상황입니다!
익숙한 목소리의 다급한 부름에, 지휘관은 잠에서 겨우 깨어나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올렸다.
럼...?
무슨 일이야...?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지휘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이번 주의 부관을 맡은 LWMMG의 다급한 얼굴이었다.
복잡한 상황이니 직접 가서 확인해 주세요.
뭐야, 또 MDR이랑 RFB가 게임하다 차단기 내려갔어?
아니면 또 우리 애들이랑 철혈 애들이랑 시비 붙은 거야?
...설마, 파파샤가 또 케이블 끊어먹은 건 아니지?
......훨씬 심각한 일이에요.
......!
지휘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네... 화이트데이 초콜릿이에요.
......
졸린 눈이 부릅 떠졌다. 일말의 여유도 없이 지휘관은 침대를 박차고 나와 외투만 걸치고 창고로 황급히 달려갔다.
대체 무슨 일이야?!
쉬잇, 조용히.
더 많은 사람이 이 일을 알면 안 되겠지?
지휘관은 LWMMG도 따라잡기 힘든 속도로 쏜살같이 창고로 달려왔다.
그리고 그 문앞에 도착하자 지휘관을 반긴 것은, 어두운 표정의 헌터와, 창고 안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진한 초콜릿의 향기였다.
......!!
정말 미안하다 지휘관, 인원 관리를 소홀히 한 우리 잘못이야.
대,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엉망진창이 된 창고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 지휘관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지휘관이 내일 아침 나눠줄 초콜릿을, 디스트로이어가...
....먹어버렸다. 모조리.
저어언부으읍?!
지휘관, 쉬잇!!
절규하려는 지휘관의 입을 LWMMG가 황급히 틀어막았다.
누가 들으면 어떡해요!
화이트데이 초콜릿이 없어졌다고 알려지면 분명 폭동이 일어날 거예요!
......
인형들, 그중에서도 특히 몇몇이 화이트데이 초콜릿을 받지 못했을 때를 상상하니, 지휘관은 등골이 오싹해져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디스트로이어는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징계를 위해 에이전트가 연행했다.
철혈을 대표해 이번 사태 내가 대신 책임을 지겠어.
그래...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떻게든 수습할 방법을 찾아야지...
지휘관은 깊게 두 번 심호흡하고, LWMMG에게 진정됐다 손짓하며 창고의 문을 닫았다.
당장 대체품 마련이 시급하니...
럼, 헌터, 시장에 가자.
재료를 사 와야겠어.
지금부터 다시 만든다고?
아직 안 늦었다 생각해?
달리 뾰족한 수가 없잖아. 이렇게 된 이상 우리 모두 한배에 탄 거야.
일단 코코아 파우더를 비롯한 재료를 있는대로 구해야 해. 시간 없으니 반드시 아침 전에 해치운다, 알겠나?
알겠습니다.
...알았다.
그럼 가자.
예!
……
전체 대사 보기 (78줄)
............
3월 13일, 오후 6시.
그리폰의 모두~ 오늘도 수고 많았어!
오늘 업무는 이제 끝! 이후 일정 없는 사람은 숙소로 돌아가도 돼!
다들 화이트데이 선물 어~엄청 기대하고 있는 거 알지만, 그렇다고 잠도 안 자면 큰일난다?
화이트데이 초콜릿 선물은 내일 아침 10시부터, 지휘관님의 사무실에서 받아가도록 해~
......
3월 13일, 오후 10시.
그리폰 기지의 지휘부, 지휘관의 사무실.
네, 이걸로 오늘 업무 끝이에요.
수고했다, 너도 돌아가서 쉬렴.
네에~ 지휘관님, 발렌타인 보답 선물 절대 잊지 마세요.
내일은 화이트데이라고요!
걱정 마, 벌써 다 준비해 뒀어.
지휘관은 자신 있게 씨익 웃었다.
정말로요~? 또 작년처럼 막바지에 가까스로 기억해서 허둥대셔도 안 도와드릴 거예요?
얘가 또 날 뭘로 보고... 이미 모두분의 초콜릿을 준비했다고.
못 믿겠음 보여 줄까? 지금 창고에 있어.
지휘관은 의기양양하게 카리나를 데리고 사무실을 나섰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지휘관은 카리나에게 창고를 보여 주었다.
와아, 제법이신데요? 차곡차곡 잘 정리하고 이름표까지 붙이시다니.
...제 건 어디 있어요?
새치기 말고 내일 받으러 와.
쪼잔해――
헤헤, 그럼 기대하고 있을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카리나도 장난스럽게 씨익 웃곤, 지휘관에게 손을 흔들며 숙소로 돌아갔다.
지휘관은 카리나를 눈으로 배웅한 뒤, 다시 고개를 창고에 잔뜩 쌓인 화이트데이 선물을 보았다.
삑.
그때, 통신이 들어왔다.
여보세요?
<color=#00CCFF>지휘관! 늦은 시간에 미안해!</color>
아, 루이스구나. 무슨 일이야?
<color=#00CCFF>나랑 팔콘 지금 막 임무 마치고 돌아왔어!</color>
<color=#00CCFF>그래서... 그게, 초콜릿은 내일 몇 시에 받으러 가면 돼?</color>
아침 10시부터야.
<color=#00CCFF>아침 10시... 그렇구나! 알았어!</color>
<color=#00CCFF>10시~? 아직도 한참 남았잖아——</color>
통신 너머로 97식의 목소리가 들리자, 지휘관은 무심코 피식 웃었다.
하하, 그러니까 얼른 푹 자야지. 휴면하면 시간 금방 갈 거야.
<color=#00CCFF>응, 알았어! 그럼 지휘관도 잘 자!</color>
그래, 고생 많았다.
통신 종료.
지휘관은 제자리서 통신기를 계속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난감한 미소를 지었다.
새삼스럽지만, 모두의 기대감이 무겁게 느껴져서였다.
후우... 나도 그만 가서 쉴까.
지휘관은 창고의 문을 닫고 기지개를 켰다. 억누르던 하루의 피로가 풀려나니, 졸음이 물밀듯이 쏟아졌다.
......
갔지?
그리고, 구석에서 그걸 전부 지켜보는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있었다.
마침내 지휘관도 사라지자, 반짝이는 그 노란 눈동자는 그늘에서 살금살금 걸어 나와, 행동을 개시했다.
............
3월 14일, 00시.
지휘관!
......으응...?
빨리 일어나세요 지휘관!
긴급 상황입니다!
익숙한 목소리의 다급한 부름에, 지휘관은 잠에서 겨우 깨어나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올렸다.
럼...?
무슨 일이야...?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지휘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이번 주의 부관을 맡은 LWMMG의 다급한 얼굴이었다.
복잡한 상황이니 직접 가서 확인해 주세요.
뭐야, 또 MDR이랑 RFB가 게임하다 차단기 내려갔어?
아니면 또 우리 애들이랑 철혈 애들이랑 시비 붙은 거야?
...설마, 파파샤가 또 케이블 끊어먹은 건 아니지?
......훨씬 심각한 일이에요.
......!
지휘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네... 화이트데이 초콜릿이에요.
......
졸린 눈이 부릅 떠졌다. 일말의 여유도 없이 지휘관은 침대를 박차고 나와 외투만 걸치고 창고로 황급히 달려갔다.
<size=50>대체 무슨 일이야?!</size>
쉬잇, 조용히.
더 많은 사람이 이 일을 알면 안 되겠지?
지휘관은 LWMMG도 따라잡기 힘든 속도로 쏜살같이 창고로 달려왔다.
그리고 그 문앞에 도착하자 지휘관을 반긴 것은, 어두운 표정의 헌터와, 창고 안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진한 초콜릿의 향기였다.
......!!
정말 미안하다 지휘관, 인원 관리를 소홀히 한 우리 잘못이야.
대,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엉망진창이 된 창고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 지휘관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지휘관이 내일 아침 나눠줄 초콜릿을, 디스트로이어가...
....먹어버렸다. 모조리.
<size=50>저어언</size>부으읍?!
지휘관, 쉬잇!!
절규하려는 지휘관의 입을 LWMMG가 황급히 틀어막았다.
누가 들으면 어떡해요!
화이트데이 초콜릿이 없어졌다고 알려지면 분명 폭동이 일어날 거예요!
......
인형들, 그중에서도 특히 몇몇이 화이트데이 초콜릿을 받지 못했을 때를 상상하니, 지휘관은 등골이 오싹해져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디스트로이어는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징계를 위해 에이전트가 연행했다.
철혈을 대표해 이번 사태 내가 대신 책임을 지겠어.
그래...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떻게든 수습할 방법을 찾아야지...
지휘관은 깊게 두 번 심호흡하고, LWMMG에게 진정됐다 손짓하며 창고의 문을 닫았다.
당장 대체품 마련이 시급하니...
럼, 헌터, 시장에 가자.
재료를 사 와야겠어.
지금부터 다시 만든다고?
아직 안 늦었다 생각해?
달리 뾰족한 수가 없잖아. 이렇게 된 이상 우리 모두 한배에 탄 거야.
일단 코코아 파우더를 비롯한 재료를 있는대로 구해야 해. 시간 없으니 반드시 아침 전에 해치운다, 알겠나?
알겠습니다.
...알았다.
그럼 가자.
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