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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22 · 사랑의 레시피

내 맘을 더 알아

교감에 닿기 위해, 그녀는 자신을 두꺼운 설명서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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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폰 기지, 지휘관의 숙소.

지휘관

드디어 끝났――엉!?

익숙한 동작으로 방의 불을 켠 지휘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자신의 방이 맞는지 의심마저 들게 하는 광경이었다.

지휘관

이게 다 뭔...?

일단 자신의 방이 맞음을 재차 확인한 지휘관은 안으로 발을 들여, 하얀 거미줄처럼 벽에 잔뜩 도배된 종이를 살펴봤다.

지휘관

..."T77 완전 해석"?

T77

정답.

내가 지휘관한테 주는 화이트데이 선물이야.

지휘관

?!!?!?!!

어우 깜짝이야... T77? 너 대체 어디서 튀어나왔어?

T77

역시 지휘관은 아직 나랑 호흡이 영 안 맞는다니까.

내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도 눈치 못 채고.

지휘관

누구라도 그건 눈치채기 힘들 거다... 그보다, 이거 다 네가 붙인 거니?

T77

응.

T77은 가슴을 활짝 펴고 종이가 덕지덕지 붙은 벽 앞에 서더니, 어디서 났는지 모를 회초리로 벽을 탕 쳤다.

T77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야, 지휘관!

내 눈빛과 동작에서 생각을 전혀 읽지 못한다니, 말이 돼?

이래 가지고는 어디 가서 우리가 진정한 파트너라 못 하잖아!

그래서, 내가 한참을 공들여서 만든 게 바로 이 "T77 완전 해석"!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모조리 암기한다면, 나를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지휘관

어... 마음은 정말 고마운데...

이거... 꼭 전부 외워야 해?

벽면에 붙은 종이 한 장 한 장이 글자로 빼곡한 것을 본 지휘관은 식은땀을 흘렸다.

T77

응!

하지만 흥분과 기대로 가득한 T77을 보고 있자니, 지휘관은 도저히 "당장 치워"란 눈빛조차 보낼 수가 없었다.

지휘관

하아... 알았어. 읽을게.

다만 오늘은 쉬게 해 줄래? 나 지금 엄청 피곤해서...

T77

후후후, 날 뭘로 보고.

지휘관의 생각이라면 이미 훤히 꿰뚫고 있지!

그럴 줄 알고 준비한 게 있으니, 짜잔! "T77 완전 해석" 오디오북!

이어폰만 끼면 자면서도――

지휘관

거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