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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22 · 사랑의 레시피

두 배의 선물

한 몸에 깃든 두 마음의 모순이 포용 속에서 총을 든 동화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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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폰 기지, 지휘부.

콰앙!

P22

지휘관!!

지휘관

우왁, P22?! 무슨 일이야!?

난데없이 P22가 문을 박차고 들어와, 양손에 비밀 봉지가 하나씩 든 채 맹렬한 기세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P22

"우리" 대신 결정 좀 해 줘.

지휘관

우리라니... 아, 대충 뭔지 알겠다.

감을 잡은 지휘관은 탁상의 서류를 한쪽으로 치우고, 그럭저럭 진지한 눈빛으로 앉은 자세를 고쳤다.

그러자 P22는 기다렸다는 듯 두 봉지를 쿵 내려놨다.

P22

지휘관에게 줄 답례 선물로 하루 종일 논의했는데, 도저히 결론이 날 기미가 없어서 말이야.

그냥 본인한테 직접 의견을 들으려고.

지휘관

......

짐작은 했지만, 엉뚱한 논리에 지휘관의 눈빛은 망연하기만 했다.

지휘관

이, 일단 뭔지부터 보자.

이건... 곰인형이네?

P22

내가 고른 거야.

지휘관은 섬세한 마음의 소유자잖아?

분명 그 머릿속엔 남들은 모르는 동화 같은 세계가 펼쳐져 있겠지. 다른 하드보일드한 물건보단 이게 훨씬 좋지?

지휘관

이것도 나름 하드보일드한걸.

지휘관은 곰인형의 손을 잡고 까딱까닥 춤추듯 움직였다.

지휘관

그럼 이쪽은... 모형 총?

P22

그건 내가 골랐어.

동화의 세계니 뭐니, 순 억지야.

내가 아는 지휘관은 터프가이라고. 그딴 걸로 어떻게 지휘관의 와일드함을 채워 줄 수 있겠어?

그래서 지휘관이 사무실에서도 전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이걸 골랐단 말씀.

지휘관

내 어디가 와일드하단 거니...?

P22

그래서, 어느 쪽이 더 좋아?!

지휘관

......

갑작스레 닥친 딜레마에, 지휘관은 잠시 고민한 끝에 모형 총을 집어, 곰인형에게 쥐여 주었다.

지휘관

어느 쪽이든 P22이 신경써서 골라 준 선물인걸.

무엇인지보단 거기에 담긴 마음이 중요하지. 내가 "너"에게 준 초콜릿처럼 말이야.

그러니까 굳이 어느 쪽이 더 나은지 따질 필요는 없다고 봐.

그리고 지휘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모형 총을 쥔 곰인형을 옆의 선반 위에 두었다.

지휘관

이러면 딱이지?

P22

......

지휘관

...P22?

P22

지휘관이 고르고 남는 거 내가 가지려 했는데...

지휘관

......

지휘관의 난감해하는 표정을 본 P22은 피식 웃었다.

P22

히힛, 농담이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

지휘관이 그리 생각한다면 우리도 이견 없어.

지휘관

응, 고마워.

P22

그럼 이만 가볼게.

...아 맞다. 지휘관? 다음엔 더 달콤한 초콜릿으로 부탁해.

우린 그게 더 좋아.

지휘관

알았어.

신경써서 기억해 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