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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23 · 문제상자 가설

인접 분석

모든 데이터의 소음은 결국 한 줄의 결론으로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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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미안해, 아픈 경험을 하게 해서.

QBU-88

무슨 소리야 지휘관!

아, 그냥 지휘관이라 불러도 돼? 그래도 되지!?

Wz.29

저희 모두, 본디 민간에서 일하던 인형이에요.

그리폰에 채용되고서도 진짜 전장을 경험해본 적 없고요.

해봐야 이런 실험실에서의 가벼운 모의 전투가 전부에요.

팔콘

그런데 너 덕분에 승리의 팡파레를 들을 수 있었어!

괜찮으면 앞으로도 잘 부탁해~

인턴

미안... 실은 나도 경험이 없어.

이 실험에 참가한 것도 경험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거든.

여태까지 직접 부대를 지휘해본 적도 없어서.

PA-15

뭐어? 아깐 우리가 제일 엉망인 소대라며!

알고 보니 우리가 처음이었단 거야? 이거 능구렁이네~?

스테츠킨

그렇다는 건...

너한텐 우리가 가장 훌륭한 소대란 소리네?

인턴

......풉.

그래, 그런 셈이지.

그러니까, 풋내기들끼리 함께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해보자!

부우웅...

조용한 실험실 안의 컴퓨터 모니터에 수많은 데이터가 빠르게 흘러갔다.

연산으로 바쁜 본체는 비교적 굉음을 내며 돌아가는 중이었고, 이외에는 커피 드리퍼에서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미약한 소리뿐이었다.

잠시 후, 환하고 눈부신 모니터에서 깜빡이던 데이터들이 마침내 끝에 도달하면서 화면이 팟 하고 꺼졌다.

그 까만 화면에는 커피잔을 쥔 페르시카의 미소가 비쳤다.

삑.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출력된 결과에 만족했다.

"3번 상자", 가설 검증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