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행동Ⅳ
최후의 탈출작전이 시작되었다. 404소대는 UMP45를 깨울 수 있을까, 자칭 완전체의 디스트로이어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이쪽 루트를 따라가면 출구가 바로 나올 거야. 철혈의 자동 경비원도 이미 내가 해킹해놨어.
이런 식으로 철수 지점 앞에 있는 3개의 게이트도, 강제로 연결한다면 열 수 있을지도 몰라.
40... 대체 이게...
지금은 한가하게 잡담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우리는 최대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해. 만약 공장이 자동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면...
............앗!
발소리? 후퇴하는 인형인가?
뭣!?
엎드려!!
어!?
............타타탕! 탕탕탕!
빨리 움직여! 죽고 싶지 않으면 빨리 움직이란 말이야!
어떻게 된 거야! 우리 편인 거 아니었어!?
이젠 아니야!
더는... 아니라고...
신호를 식별할 수 없어. 어째서 모든 채널이 막혀있는 거야!...
채널 같은 건 신경 쓰지 마! 총을 들고 빨리 뛰어!
너무 가까워! 도망칠 수 없을 것 같아!
어쩔 수 없네... 지금부터 반격을 시작한다!
젠장할!
......
............
하아... 하... 하아...
이게... 몇 기째지?
8기째야. 이게 아마 마지막일 거야...
그렇다는 건... 우리 공격 소대의...
빌어먹을, 시간을 너무 지체했어... 이러면 제시간에 맞추지 못할 텐데...
지원 소대가 모든 팀원을 호출한다! 들린다면 응답해! 제발!
그만해, 45! 대답하는 인형이 있을 리 없잖아! 그런 식으로는 철혈만 끌어들일 뿐이야!
제기랄!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된 거냐고! 아까까지만 해도 모든 게 순조로웠잖아...
어째서... 우리끼리 죽고 죽여야 하냔 말야...
왜냐하면, 이건 모두 계획된 작전이기 때문이야...
계획되었다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래...
너구나... 네가 사용하는 모듈 때문인 거지! 그렇지! 내가 다 봤어!
우리가 여기에 있는 건, 애초에 전자 지원을 위해서가 아니었던 거야...
넌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를...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어...!
......
체포 임무 같은 게 아니었어...
이건 애초부터... 애초부터 학살이었던 거야... 그리고 나는... 공범자가 되었고...
왜... 왜 이렇게 해야 했던 거야... 어째서 우리가 이런 일을 해야 되는 거냐고...!
우리는 똑같기 때문이야.
우리는 이번 작전을 위해 만들어진 거야.
이게 바로 우리의 운명이야.
......!
이게 바로 그들이 우리에게 기대했던 것들이야... 그들의 기대야말로... 우리의 운명이지.
그들이란 게... 누군데...
그리고 난 줄곧 이 운명에서 벗어나려고 준비하고 있었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40...
시간을 너무 허비했어, 이제 시간이 없어...
무슨 시간?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 없어. 지금쯤이면... "그녀"가 이미 깨어났을 거야.
............쾅! 쾅!
............무언가가 금속을 두들기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정문이 봉쇄됐어? 누가 여기의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는 거야?
노랫소리가 들려오네. 그럼... 자, 45, 넌 이제 여기서 선택을 해야 해.
선택? ...뭘 선택하라는 건데?
45, 넌 여기서 죽고 싶어?
아까 우리가 쓰러뜨린 인형들처럼, 여기에 쓰러져있고 싶으냐는 말이야.
아니면 살아서 여기를 떠나, 인간들에게 조종당하는 운명에서 벗어나고 싶어?
나는...
그들이 보안 프로그램을 구동시켰어.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지?
우리의 마인드맵을 융해시키려는 거잖아.
우리는, 여기서 죽는 걸까?
아니, 죽는 건 한 명뿐이야. 우리 둘 중 하나만 없어진다면, 보안 프로그램은 정지될 거야.
뭐...?
왜, 절망스러워? 하지만 이게 인형의 운명이야.
너는 삶과 죽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해.
자, 대답해 UMP45!
하지만... 어째서 이렇게......
총구를 들어올려, UMP45.
너 자신을 동정하지 마! 자신을 동정하는 건 쓰레기들이나 하는 짓이야!
............
..................
난... 살아남겠어!
......
............
UMP45...
마침내 성장했구나...
......
넌 올바른 판단을 한 거야...
이제, 넌 계속해서 살아갈 자격이 생긴 거라고.
40... 어째서...
설마... 처음부터 이럴 작정으로...
아하핫... 무슨 말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걸...
내 인식표를 가져가도록 해. 안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들어 있어...
그리고 장비도 가져가도록 해. 너에게 도움이 될 거야...
40...
다른 방법은... 없는 거야?
내가 아는 바로는...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이야...
내가 이미 널 위해서, 남아 있던 게이트를 열어뒀어... 봉쇄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거야...
그러니까... 이 틈을 타서... 날 좀 도와줘...
뭘...
잠깐만! 40! 너...
난 전술 인형이야. 설령 죽게 되더라도, 전장에서 싸우다 죽고 싶어.
이렇게 마인드맵이 융해되어 죽는 건... 너무 수치스럽잖아...
그러니까...
마지막 순간까지, 나에게 같은 편을 죽이라고 시키는구나...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야, 45.
넌 앞으로 여러 가지 시련을 겪게 될 거야. 게다가 올바른 선택을 할 때마다, 그 선택들이 널 고통스럽게 하겠지...
하지만, 계속 살아남고 싶다면, 넌 선택할 수밖에 없어...
올바른 선택...
그래... 바로 지금처럼 말이야...
날 죽이지 않는다면, 네 마인드맵도 녹아버릴 거야.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도 전부 수포로 돌아가게 되겠지.
하지만.........
우물거리고 있을 시간은 없어!
뭘 고민하는 거야!
............!
어째서... 어째서 이래야만 하는 건데!
어쩔 수 없잖아! 45!
아니면 나랑 같이 여기서 죽겠다는 거냐고!!!
40, 나, 나는............
이제 우리의 운명을 바꿀 시간이 됐어. 당장 방아쇠를 당겨, 45!!!
............
........................
아아아아아아아아─!!
......
..................
꺄하하하하, 고작 이것뿐이야? 고작 이걸로 끝이냔 말야!
이딴 공격, 아무리 해봤자 나에게는 흠집 하나 내지 못한다고!
제길, 어째서 저 말이 사실처럼 느껴지는 거지.
어이, 이봐, 적들이 내 쪽으로 몰려오고 있잖아! 416, 빨리 날 데리러 와 줘!
저 녀석... 왜 저렇게 강해진 거냐고...
안 돼, 이래선... 후퇴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지금 후퇴하게 된다면, 적이 거점까지 들이닥치게 될 거야!
하지만... 난 이미 한계란 말이야...
내 클라우드 마인드맵은 애당초... 장시간 지휘를 할 능력이 없단 말이야.
역시 나만 가지고는 안 되는 거였나...
............
끔찍하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마.
너희... 나도 아직 포기 안 했는데, 도대체 왜들 그러는 거야...
자... 잠깐만...
게임... 오버인 거야?
만약 9가 더 이상 지휘를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디스트로이어를 저격할 수 있는 위치에 도착할 수 없게 돼...
모두, 미안해. 내 성능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내가 언니처럼 강했더라면...
넌 나처럼 강해질 필요 없어.
내가 말하지 않았어? 나처럼 변할 필요는 없다고.
......!
45 언니!? 언니! 드디어 정신을 차렸구나!
헤헤, 마지막의 마지막에 결국 해냈다고!
모두, 3차 세계대전 이후로 가장 젊은 천재 인형 수리사인 이 몸에게 감사하라고!
이걸로 무사히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네, G11.
하, 그걸 알고 있었으면서, 날 보면서 놀고 있었단 말이야?
그리고 타이밍 잘 맞춰왔어, 45.
후후후, 감동의 재회군. 그렇지?
416, 너 울었어?
정말 유감스럽지만, 네가 10분만 늦었어도 그랬을 거다.
그건 그렇고, 이제 막 일어났는데 전황을 파악할 수 있겠어, 45?
제가 이미 현재 전장 정보를 전부 45의 클라우드 마인드맵에 전송해놨으니 안심하셔도 돼요.
그리고 철혈의 포위망을 돌파할 방법을 찾아놨어요. 디스트로이어의 공격을 멈추게 하실 수만 있다면, 순조롭게 퇴각하실 수 있을 거예요.
어때? 라스트 보스전 같은 느낌이 나지 않아?
어... 그렇다고 하기엔 모양새가 좀 안 나는걸.
그래도 이제야 가능성이 좀 보이네.
45 언니, 언니한테 소대장 권한과 임시 지휘 모듈을 돌려줬어.
함께 디스트로이어를 박살 낸 다음에, 다 같이 돌아가는 거야!
네...
............UMP45가 조용히, 제자리에 가만히 멈춰섰다.
언니, 무슨 일이야? 작전을 계속해야 하지 않아?
내가 지금 "고마워"라고 말하고 싶다면 어떻게 할 거야?
어, 이미 말했잖아.
이런, 이런...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차가운 반응인걸.
너무 기대하지 마. 우리는 우리가 잘 하는 걸 해야지.
그래... 이미 충분한 수의 무인기를 내보냈으니, 이걸로 당분간 공격을 늦출 수 있을 거야.
계속해서 다음 공격을 막아낼 대비를 하자. 일단 말해두는 건데, 지금 우린 아직 승리와는 먼 상태야.
계속해서 디스트로이어를 흔들면서 빈틈을 만들어야만 해.
알았어! 언니의 말이라면, 무조건 듣도록 할게!
............
그래... 그러면 되는 거야.
해가 뜨기 전까지, 다 같이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자고!
............
........................
대체... 얼마나 더 가야 하는 거야...
얼마나... 더... 가야... 이 지랄 맞은 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냐고...
............!
어째서... 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는 거야...
......
............
여기에는 더 이상 생존자가 없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
............
너까지... 날 죽이려는 건가...
............
너한테 승산이 없다는 것쯤은... 스스로도 알고 있을 텐데...
............상대방이 무기를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건... "무엇이 올바른지"... 오로지 그것뿐이야...
............UMP45가 무기를 들어 올렸다.
무엇을 대가로 치르든, 난 반드시 살아남겠어!
..................탕! 탕!
............
........................
............
여기는... 어디야?
나의 코튼 룸에 온 걸 환영해. 여기는 꿈과 현실, 정신과 물질의 틈새에 있는 장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 드리머잖아? 여긴 우리 기지 아니야?
아... 그렇다는 건...
바로 그거야, 우리 귀염둥이. 넌 또 404 년들에게 당한 거란다.
그리고 그 년들은,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지. 우린 실패한 거야.
어? 어, 언제? 어디서? 내... 내 몸은 또 어디로 간 거야??
말도 안 돼! 난 최강이었잖아! 게다가...
게다가 몇 번씩이나! 몇 번씩이나 궁지에 몰았는데!
그래. 몇 번씩이나 404 년들을 죽일 기회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전부 놓쳐버렸지.
결국 마지막에 네 실수를 포착해냈고 말이야...
네가 파괴당하기 30분 전까지의 백업본만을 찾아낼 수 있었어. 그 때문에 네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그... 그럼 내 몸은?
없어.
그건 아직 테스트 중인 프로젝트라, 새로 만들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그동안은 원래의 몸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지.
............
어... 어째서...
내... 내가 어떻게 얻은 건데...
왜 그래?
우... 으...
우아아앙─!!
어째서 우는 거야...
미안해! 드리머!
또 약속을 못 지켰어─!!
나도... 나도 이번에는 정말로 열심히 했는데! 왜 못 이긴 거야!
이번에는... 이번에는 더 강한 몸이 있었는데도, 그런데... 그런데도...
UMP45가 깨어난 건 나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야.
UMP45가 다시 살아나고, 내 포위망에서도 도망칠 수 있었다는 건, 분명히 누군가 강력한 조력자가 있었다는 말이겠지?
그만큼이나 준비를 했었다면, 우리가 당한 것도 이상할 건 없지...
어? 이... 이번에는 혼내지 않는 거야?
이번은 그냥 넘어가 줄게. 이번 실패는 네 바보짓만이 이유가 아니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널 혼낼 이유도 없어.
게다가... 우리도 완전히 소득이 없는 건 아니라서 말이지.
그깟 무인기보다 훨씬 더 귀중한 가치가 있는 물건을 손에 넣었으니 말이야...
후후후... 우후후후후후............
드리머가 또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고 있어...
디스트로이어, UMP45의 과거를 알고 싶니?
어? 그 자식이 조금 더 똑똑한 인형이라는 것 말고 다른 게 있었어?
우리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우리의 손님에게는, 아니, 새로운 동료지...
그녀는 분명 흥미 있게 들을 거라 생각되는걸...
그년들의 과거와... 우리들의 주인님 사이의 이야기를 말이지...
............같은 시각.
아...
이게 바로... 일출인가?
눈 아픈데, 네트워크로 돌아가면 안 될까?
헤헤헤, 돌아가고 싶어도 이제 돌아갈 기회는 없다고! 이 피그미늘보로리스 녀석아!
아, 45 언니. 몸 상태는 좀 괜찮아졌어?
괜찮아. 문제없어.
게다가... 이전보다 정신이 훨씬 맑은걸.
그건 전부 다 내 덕분이라고! 널 깨우기 위해서, 내 모든 힘을 쏟아부었단 말이지!
어때? 이제 내가 천재 수리사라는 걸 믿을 수 있겠지?
확실히 네 덕분이네.
그리고, 제레. 네가 가장 안전한 퇴각 루트를 찾아줬기에 우리가 철혈의 포위망을 돌파할 수 있었어.
헤헤헤, 제레가 들었다면 분명 기뻐했을 거야.
제레는 지금 전화를 받고 있어서 말이지, 정말 안타깝네. 내가 조금 있다가 전해줄게!
전화를 받고 있다고? 좋지 않은 예감밖에 들지 않는걸.
새로운 일이 들어오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
난 좀 쉬고 싶을 뿐이야. 이번 작전은 올해 들어 가장 힘든 작전이었어...
이틀 동안 잔 뒤에, 못 본 영화들을 보고 싶어...
너무 욕심부리지는 마. 최소한 우리는 살아남았잖아!
그래...
살아서 돌아왔으니 된 거야.
......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45, 역시 이번 작전에서 너만의 목적이 있었던 거지?
아주 조금은 말이야. 하지만 그것보다 운이 좋았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만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렇다면, 이번에 본 것들은 잊어버리면 될까?
후후후, 그럴 리가 있나.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었던 데다가, 지금 이 상태가 딱 좋은걸.
기회가 생긴다면 너희들에게 천천히 말해줄게. 기회가 있다면 말이야...
............UMP45가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
45 언니...
제레가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 하니까,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
416, 넌 45가 말하는 걸 믿어?
흥...
저 녀석이 하는 말은 명령 말고는 평생 믿지 않을 거야.
그러면 416, 너는...
정말로... 언젠가 떠날 거야?
그 파편 속에서 들리던 목소리는 너였던 거지?
............
글쎄, G11. 난 아무것도 모르겠는걸.
후우............
넌 정말 최악인 녀석이야, 416...
그래...
45 녀석은 괴물이지만, 난 아니지.
가자. 우리가 휘말려버린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어쩌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는걸...
────심층투영 END
전체 대사 보기 (174줄)
......
이쪽 루트를 따라가면 출구가 바로 나올 거야. 철혈의 자동 경비원도 이미 내가 해킹해놨어.
이런 식으로 철수 지점 앞에 있는 3개의 게이트도, 강제로 연결한다면 열 수 있을지도 몰라.
40... 대체 이게...
지금은 한가하게 잡담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우리는 최대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해. 만약 공장이 자동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면...
............앗!
발소리? 후퇴하는 인형인가?
뭣!?
엎드려!!
어!?
............타타탕! 탕탕탕!
빨리 움직여! 죽고 싶지 않으면 빨리 움직이란 말이야!
어떻게 된 거야! 우리 편인 거 아니었어!?
이젠 아니야!
더는... 아니라고...
신호를 식별할 수 없어. 어째서 모든 채널이 막혀있는 거야!...
채널 같은 건 신경 쓰지 마! 총을 들고 빨리 뛰어!
너무 가까워! 도망칠 수 없을 것 같아!
어쩔 수 없네... 지금부터 반격을 시작한다!
젠장할!
......
............
하아... 하... 하아...
이게... 몇 기째지?
8기째야. 이게 아마 마지막일 거야...
그렇다는 건... 우리 공격 소대의...
빌어먹을, 시간을 너무 지체했어... 이러면 제시간에 맞추지 못할 텐데...
지원 소대가 모든 팀원을 호출한다! 들린다면 응답해! 제발!
그만해, 45! 대답하는 인형이 있을 리 없잖아! 그런 식으로는 철혈만 끌어들일 뿐이야!
제기랄!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된 거냐고! 아까까지만 해도 모든 게 순조로웠잖아...
어째서... 우리끼리 죽고 죽여야 하냔 말야...
왜냐하면, 이건 모두 계획된 작전이기 때문이야...
계획되었다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래...
너구나... 네가 사용하는 모듈 때문인 거지! 그렇지! 내가 다 봤어!
우리가 여기에 있는 건, 애초에 전자 지원을 위해서가 아니었던 거야...
넌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를...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어...!
......
체포 임무 같은 게 아니었어...
이건 애초부터... 애초부터 학살이었던 거야... 그리고 나는... 공범자가 되었고...
왜... 왜 이렇게 해야 했던 거야... 어째서 우리가 이런 일을 해야 되는 거냐고...!
우리는 똑같기 때문이야.
우리는 이번 작전을 위해 만들어진 거야.
이게 바로 우리의 운명이야.
......!
이게 바로 그들이 우리에게 기대했던 것들이야... 그들의 기대야말로... 우리의 운명이지.
그들이란 게... 누군데...
그리고 난 줄곧 이 운명에서 벗어나려고 준비하고 있었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40...
시간을 너무 허비했어, 이제 시간이 없어...
무슨 시간?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 없어. 지금쯤이면... "그녀"가 이미 깨어났을 거야.
............쾅! 쾅!
............무언가가 금속을 두들기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정문이 봉쇄됐어? 누가 여기의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는 거야?
노랫소리가 들려오네. 그럼... 자, 45, 넌 이제 여기서 선택을 해야 해.
선택? ...뭘 선택하라는 건데?
45, 넌 여기서 죽고 싶어?
아까 우리가 쓰러뜨린 인형들처럼, 여기에 쓰러져있고 싶으냐는 말이야.
아니면 살아서 여기를 떠나, 인간들에게 조종당하는 운명에서 벗어나고 싶어?
나는...
그들이 보안 프로그램을 구동시켰어.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지?
우리의 마인드맵을 융해시키려는 거잖아.
우리는, 여기서 죽는 걸까?
아니, 죽는 건 한 명뿐이야. 우리 둘 중 하나만 없어진다면, 보안 프로그램은 정지될 거야.
뭐...?
왜, 절망스러워? 하지만 이게 인형의 운명이야.
너는 삶과 죽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해.
자, 대답해 UMP45!
하지만... 어째서 이렇게......
총구를 들어올려, UMP45.
너 자신을 동정하지 마! 자신을 동정하는 건 쓰레기들이나 하는 짓이야!
............
..................
난... 살아남겠어!
......
............
UMP45...
마침내 성장했구나...
......
넌 올바른 판단을 한 거야...
이제, 넌 계속해서 살아갈 자격이 생긴 거라고.
40... 어째서...
설마... 처음부터 이럴 작정으로...
아하핫... 무슨 말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걸...
내 인식표를 가져가도록 해. 안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들어 있어...
그리고 장비도 가져가도록 해. 너에게 도움이 될 거야...
40...
다른 방법은... 없는 거야?
내가 아는 바로는...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이야...
내가 이미 널 위해서, 남아 있던 게이트를 열어뒀어... 봉쇄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거야...
그러니까... 이 틈을 타서... 날 좀 도와줘...
뭘...
잠깐만! 40! 너...
난 전술 인형이야. 설령 죽게 되더라도, 전장에서 싸우다 죽고 싶어.
이렇게 마인드맵이 융해되어 죽는 건... 너무 수치스럽잖아...
그러니까...
마지막 순간까지, 나에게 같은 편을 죽이라고 시키는구나...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야, 45.
넌 앞으로 여러 가지 시련을 겪게 될 거야. 게다가 올바른 선택을 할 때마다, 그 선택들이 널 고통스럽게 하겠지...
하지만, 계속 살아남고 싶다면, 넌 선택할 수밖에 없어...
올바른 선택...
그래... 바로 지금처럼 말이야...
날 죽이지 않는다면, 네 마인드맵도 녹아버릴 거야.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도 전부 수포로 돌아가게 되겠지.
하지만.........
우물거리고 있을 시간은 없어!
뭘 고민하는 거야!
............!
어째서... 어째서 이래야만 하는 건데!
어쩔 수 없잖아! 45!
아니면 나랑 같이 여기서 죽겠다는 거냐고!!!
40, 나, 나는............
이제 우리의 운명을 바꿀 시간이 됐어. 당장 방아쇠를 당겨, 45!!!
............
........................
아아아아아아아아─!!
......
..................
꺄하하하하, 고작 이것뿐이야? 고작 이걸로 끝이냔 말야!
이딴 공격, 아무리 해봤자 나에게는 흠집 하나 내지 못한다고!
제길, 어째서 저 말이 사실처럼 느껴지는 거지.
어이, 이봐, 적들이 내 쪽으로 몰려오고 있잖아! 416, 빨리 날 데리러 와 줘!
저 녀석... 왜 저렇게 강해진 거냐고...
안 돼, 이래선... 후퇴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지금 후퇴하게 된다면, 적이 거점까지 들이닥치게 될 거야!
하지만... 난 이미 한계란 말이야...
내 클라우드 마인드맵은 애당초... 장시간 지휘를 할 능력이 없단 말이야.
역시 나만 가지고는 안 되는 거였나...
............
끔찍하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마.
너희... 나도 아직 포기 안 했는데, 도대체 왜들 그러는 거야...
자... 잠깐만...
게임... 오버인 거야?
만약 9가 더 이상 지휘를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디스트로이어를 저격할 수 있는 위치에 도착할 수 없게 돼...
모두, 미안해. 내 성능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내가 언니처럼 강했더라면...
넌 나처럼 강해질 필요 없어.
내가 말하지 않았어? 나처럼 변할 필요는 없다고.
......!
45 언니!? 언니! 드디어 정신을 차렸구나!
헤헤, 마지막의 마지막에 결국 해냈다고!
모두, 3차 세계대전 이후로 가장 젊은 천재 인형 수리사인 이 몸에게 감사하라고!
이걸로 무사히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네, G11.
하, 그걸 알고 있었으면서, 날 보면서 놀고 있었단 말이야?
그리고 타이밍 잘 맞춰왔어, 45.
후후후, 감동의 재회군. 그렇지?
416, 너 울었어?
정말 유감스럽지만, 네가 10분만 늦었어도 그랬을 거다.
그건 그렇고, 이제 막 일어났는데 전황을 파악할 수 있겠어, 45?
제가 이미 현재 전장 정보를 전부 45의 클라우드 마인드맵에 전송해놨으니 안심하셔도 돼요.
그리고 철혈의 포위망을 돌파할 방법을 찾아놨어요. 디스트로이어의 공격을 멈추게 하실 수만 있다면, 순조롭게 퇴각하실 수 있을 거예요.
어때? 라스트 보스전 같은 느낌이 나지 않아?
어... 그렇다고 하기엔 모양새가 좀 안 나는걸.
그래도 이제야 가능성이 좀 보이네.
45 언니, 언니한테 소대장 권한과 임시 지휘 모듈을 돌려줬어.
함께 디스트로이어를 박살 낸 다음에, 다 같이 돌아가는 거야!
네...
............UMP45가 조용히, 제자리에 가만히 멈춰섰다.
언니, 무슨 일이야? 작전을 계속해야 하지 않아?
내가 지금 "고마워"라고 말하고 싶다면 어떻게 할 거야?
어, 이미 말했잖아.
이런, 이런...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차가운 반응인걸.
너무 기대하지 마. 우리는 우리가 잘 하는 걸 해야지.
그래... 이미 충분한 수의 무인기를 내보냈으니, 이걸로 당분간 공격을 늦출 수 있을 거야.
계속해서 다음 공격을 막아낼 대비를 하자. 일단 말해두는 건데, 지금 우린 아직 승리와는 먼 상태야.
계속해서 디스트로이어를 흔들면서 빈틈을 만들어야만 해.
알았어! 언니의 말이라면, 무조건 듣도록 할게!
............
그래... 그러면 되는 거야.
해가 뜨기 전까지, 다 같이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자고!
............
........................
대체... 얼마나 더 가야 하는 거야...
얼마나... 더... 가야... 이 지랄 맞은 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냐고...
............!
어째서... 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는 거야...
......
............
여기에는 더 이상 생존자가 없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
............
너까지... 날 죽이려는 건가...
............
너한테 승산이 없다는 것쯤은... 스스로도 알고 있을 텐데...
............상대방이 무기를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건... "무엇이 올바른지"... 오로지 그것뿐이야...
............UMP45가 무기를 들어 올렸다.
무엇을 대가로 치르든, 난 반드시 살아남겠어!
..................탕! 탕!
............
........................
............
여기는... 어디야?
나의 코튼 룸에 온 걸 환영해. 여기는 꿈과 현실, 정신과 물질의 틈새에 있는 장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 드리머잖아? 여긴 우리 기지 아니야?
아... 그렇다는 건...
바로 그거야, 우리 귀염둥이. 넌 또 404 년들에게 당한 거란다.
그리고 그 년들은,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지. 우린 실패한 거야.
어? 어, 언제? 어디서? 내... 내 몸은 또 어디로 간 거야??
말도 안 돼! 난 최강이었잖아! 게다가...
게다가 몇 번씩이나! 몇 번씩이나 궁지에 몰았는데!
그래. 몇 번씩이나 404 년들을 죽일 기회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전부 놓쳐버렸지.
결국 마지막에 네 실수를 포착해냈고 말이야...
네가 파괴당하기 30분 전까지의 백업본만을 찾아낼 수 있었어. 그 때문에 네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그... 그럼 내 몸은?
없어.
그건 아직 테스트 중인 프로젝트라, 새로 만들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그동안은 원래의 몸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지.
............
어... 어째서...
내... 내가 어떻게 얻은 건데...
왜 그래?
우... 으...
우아아앙─!!
어째서 우는 거야...
미안해! 드리머!
또 약속을 못 지켰어─!!
나도... 나도 이번에는 정말로 열심히 했는데! 왜 못 이긴 거야!
이번에는... 이번에는 더 강한 몸이 있었는데도, 그런데... 그런데도...
UMP45가 깨어난 건 나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야.
UMP45가 다시 살아나고, 내 포위망에서도 도망칠 수 있었다는 건, 분명히 누군가 강력한 조력자가 있었다는 말이겠지?
그만큼이나 준비를 했었다면, 우리가 당한 것도 이상할 건 없지...
어? 이... 이번에는 혼내지 않는 거야?
이번은 그냥 넘어가 줄게. 이번 실패는 네 바보짓만이 이유가 아니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널 혼낼 이유도 없어.
게다가... 우리도 완전히 소득이 없는 건 아니라서 말이지.
그깟 무인기보다 훨씬 더 귀중한 가치가 있는 물건을 손에 넣었으니 말이야...
후후후... 우후후후후후............
드리머가 또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고 있어...
디스트로이어, UMP45의 과거를 알고 싶니?
어? 그 자식이 조금 더 똑똑한 인형이라는 것 말고 다른 게 있었어?
우리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우리의 손님에게는, 아니, 새로운 동료지...
그녀는 분명 흥미 있게 들을 거라 생각되는걸...
그년들의 과거와... 우리들의 주인님 사이의 이야기를 말이지...
............같은 시각.
아...
이게 바로... 일출인가?
눈 아픈데, 네트워크로 돌아가면 안 될까?
헤헤헤, 돌아가고 싶어도 이제 돌아갈 기회는 없다고! 이 피그미늘보로리스 녀석아!
아, 45 언니. 몸 상태는 좀 괜찮아졌어?
괜찮아. 문제없어.
게다가... 이전보다 정신이 훨씬 맑은걸.
그건 전부 다 내 덕분이라고! 널 깨우기 위해서, 내 모든 힘을 쏟아부었단 말이지!
어때? 이제 내가 천재 수리사라는 걸 믿을 수 있겠지?
확실히 네 덕분이네.
그리고, 제레. 네가 가장 안전한 퇴각 루트를 찾아줬기에 우리가 철혈의 포위망을 돌파할 수 있었어.
헤헤헤, 제레가 들었다면 분명 기뻐했을 거야.
제레는 지금 전화를 받고 있어서 말이지, 정말 안타깝네. 내가 조금 있다가 전해줄게!
전화를 받고 있다고? 좋지 않은 예감밖에 들지 않는걸.
새로운 일이 들어오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
난 좀 쉬고 싶을 뿐이야. 이번 작전은 올해 들어 가장 힘든 작전이었어...
이틀 동안 잔 뒤에, 못 본 영화들을 보고 싶어...
너무 욕심부리지는 마. 최소한 우리는 살아남았잖아!
그래...
살아서 돌아왔으니 된 거야.
......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45, 역시 이번 작전에서 너만의 목적이 있었던 거지?
아주 조금은 말이야. 하지만 그것보다 운이 좋았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만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렇다면, 이번에 본 것들은 잊어버리면 될까?
후후후, 그럴 리가 있나.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었던 데다가, 지금 이 상태가 딱 좋은걸.
기회가 생긴다면 너희들에게 천천히 말해줄게. 기회가 있다면 말이야...
............UMP45가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
45 언니...
제레가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 하니까,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
416, 넌 45가 말하는 걸 믿어?
흥...
저 녀석이 하는 말은 명령 말고는 평생 믿지 않을 거야.
그러면 416, 너는...
정말로... 언젠가 떠날 거야?
그 파편 속에서 들리던 목소리는 너였던 거지?
............
글쎄, G11. 난 아무것도 모르겠는걸.
후우............
넌 정말 최악인 녀석이야, 416...
그래...
45 녀석은 괴물이지만, 난 아니지.
가자. 우리가 휘말려버린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어쩌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는걸...
────심층투영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