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다리Ⅳ
■■■■■■■——속임수일지라도 포기할 수 없어.
......
멀리서는 교전음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모두, 이쪽이에요!
대장을 여기 내려놓으세요, 우리에게 쾌속 수복 키트가 있어요!
사... 살았다...
하지만...
선배, 뭘 그렇게 벌벌 떨어?
목숨을 건진 것쯤이야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니잖아.
그게 아니라, M16 선배가 무사했어!
T77! M16 선배가 정말로 안개 너머에서 돌아왔어!
생각보다 M16 씨의 상태가 괜찮아 보였어요...
정말 다행이네요...
T77, 너도 봤지? 선배가 정말로 나타났어!
선배... 너무 그렇게 꽉 껴안으면 숨 막혀...
개런드 선배, 하나 질문해도 될까?
무슨 질문인데요?
아까 그 M16 선배 말인데...
본인이야, 아니면 다른 사람이 분장한 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T77? 톰슨 선배는 방금 우릴 엄호해 줬잖아?
그 M16 씨는 누가 분장한 게 아니에요.
전 계속 여러분과 함께여서 다른 사람을 분장할 틈도 없었어요.
그리고, 원래 분장하려고 했던 톰슨 씨는... 방금 보셨잖아요?
그렇구나.
흐음......
휴우... 한결 낫구만.
모두 모였나?
도중에 낙오한 사람은 없겠지?
네, 모두 무사해요.
언제든지 헬리콥터를 부를 수――
잠깐만요, 아직 한 사람 남았어요!
아직 M16 씨가 남아 있잖아요!
알고 있어.
M14, 보스에게 통신 보내.
네. M14 송신...
네?!
M16 선배를... 놔두고 간다고요?!
왜요 톰슨 선배! 왜 동료를 버리고 가는 건데요!
녀석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 우리 앞에 나타난 거야. 그리고 우리는 지금 목숨을 부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
누가 뭐래도 그리폰 최고의 베테랑이니, 녀석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톰슨 선배가 아까 그 【저지】란 녀석은 엄청 강하댔잖아요...
만약 M16 선배가 혼자서 싸우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지금까지의 곤경을 극복해온 M16 씨라면, 이번에도 무사할 거예요.
돌아가요, T65 씨. T91에게도 이 희소식을 전해야죠.
안 돼... T91은 벌써 한참을 기다렸어...
이대로 돌아가더라도... 그 녀석에게 기약 없는 희망만 더 늘릴 뿐이라고...
그리고 나는 혼자서 기대하는 녀석 곁에서 함께 기다릴 수밖에 없고...
겨우겨우 무사히 탈출했는데 이대로 다시 돌아간다면, 제 발로 불속으로 몸을 던지는 꼴이에요.
만약 파괴당하게 되면... T65 씨는 M16 씨를 본 기억조차 잃어버리고 말 거예요.
나는...
나는 더 이상 한가하게 기지에 앉아 희소식을 마냥 기다리고 있지 않겠어.
이대로 또다시 작별하게 될 바에야, 재회하지 않는 편이 더 나아!
오늘 M16 선배를 데리고 돌아갈 수 없다면, 그냥 싹 다 잊어버릴 거야!
......
M3 씨도 T65 씨를 설득해 주세요.
이대로 다시 돌아가면――
아뇨, 그 꼬맹이 자식을 죽여 버리러 가요.
지금 당장 가서 죽여 버릴 거예요.
...네?
철혈 주제에 남을 대하는 태도가 어쩜 그렇게 싸가지가 없어요?!
이쪽에서 봐주니까 바로 콧대가 높아지네요?
그리고 뭐...? "주유기"...?
어... M3 씨...? 왜 그러세요...?
M3 씨 표정이... 아니, M4 씨의 얼굴로 그러니까 정말 무서운데요...
키 가지고 뭐라 하면 노발대발하는 누구누구 씨랑 비슷한 거겠지.
......
T77 씨...
......
......
...알겠어요.
오, 모처럼 말하지 않고 의견 전달에 성공했네.
오해한 거 아니지?
네, 무슨 뜻인지 잘 알겠어요.
톰슨과 개런드도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어휴... 햇병아리들은 정말 타협할 줄을 모른다니까...
개런드, 너도 아닌 척하지 마. 너도 같은 생각이잖아?
......
진술서를 두 배로 쓰겠다고 하면, 시간을 얼마나 더 받을 수 있을까요?
얼마나 더 받을 수 있냐고?
우리 원칙대로 하는 거지 뭐.
대장...?
M14, 보스 다시 연결해.
돌아가는 게 좀 더 늦어질 거라고 전해야겠어.
......
멈추지 말고 계속 쏴라!
크윽...
네놈들, 적당히란 단어를 모르는 거냐.
하지만 제 발로 돌아온 것은 칭찬해주겠다, M4A1.
절 데려가고 싶다면 직접 와서 붙잡아 보세요!
지금 자기가 무슨 꼴인지나 보라고요! 아까 전까지의 그 만만하던 기세는 어디 갔죠?!
좋았어, 제압했다!
......
제압했다고...?
콰앙!
저지가 한순간 내뿜은 화력이 모두를 밀쳐냈다.
으으... 아직 부족한 건가...
조금만 더...
개런드 언니, 우리에게 맡기세요.
저 녀석, 공격 패턴이 너무 단조로워. 눈 감고도 피할 수 있을 지경이야.
당장 말해! M16 선배를 어디로 끌고 갔어!
아직도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거냐, 그리폰의 인형.
쳇, M4A1도 있어서 전력으로 상대하진 않으려 했건만...
......?
갑자기 무슨 일이냐, 드리머? 지금 내 눈앞에 M4A1이 있단...
......
네, 저 여기 있어요! 어디 나머지 철혈 부대도 싹 다 불러와 봐요!
그래... 확실히 M4A1이 다른 AR팀 대원과 떨어져 단독으로 행동하는 건 수상하다.
그래도 포획해서 확인하는 편이...
......
AR팀의 다른 두 명이...? 그래, 내가 처리하지.
......
뭐예요? 안 싸울 거예요?!
엄마가 와서 밥 먹으래요!?
칫, 내가 성급하게 군 나머지 네놈들의 미끼 작전에 걸려든 것 같군.
내가 한 방 먹은 걸 인정하지, 그리폰의 인간 지휘관. 하지만 다음은 없다.
그리고 네놈들... 말실수를 하지 않아서 이 정도로 봐주는 걸 다행으로 여겨라.
그 말과 함께, 저지는 그 자리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말실수라니... 무슨 뜻일까요?
글쎄요? 땅딸보 주제에 기분 나쁘게 건방진 것도 정도가 있지...
......
앗... 그, 그게...
원래대로 돌아왔다...
무지 인상적이네... 저것도 분장 덕분인가?
여러분! M16 씨 찾았어요!
하지만 상태가... 아무튼 빨리 오세요...
선배...
M16 선배애애애애!!!
흐어후으허엉!!!
끄윽... 살살 좀 해... 아프다고...
바닥에 떨어진 모듈도 건들지 말고... 그냥 이대로 잠시 내버려 둬...
흐윽...
으아아아아앙!
T65 선배, 그만 좀 울어.
M16 언니...
M4, 오랜만이야.
아무래도 페르시카가 말한 것처럼, 확실히 변한 것 같네.
어째서... 어째서 이제서야 돌아온 거예요...
많은 일들은 네 눈에 비친 겉모습과는 달라.
난 널 돕고 있는 거야, 그저 다른 방식으로 말이지...
다만 지금은 정말로 아프네.
쾌속 수복 키트라면, 아직 남아 있어요...
기지까지만 버텨요, 페르시카 씨가 고쳐줄 거예요...
그러니까... M16 선배...
아직은 안 돼, M4.
난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어.
어째서!
이런 상태가 되어서까지 뭐가 그렇게 중요해요?
대체 무엇 때문인데요!?
......
너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야.
물론 너희들은 많이 괴롭겠지만...
M16 선배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잔뜩 있다고요!
T91... T91도...
하하... 내가 없는 동안, T91도 많이 외로웠겠지?
나가서 햇볕 좀 쬐라고 해, 괜한 고민은 하지 말고.
선배가 돌아오면 되잖아요!
선배가 직접 T91에게 말하라고요...
녀석은 항상 내 뒷모습만을 쫓았어... 하지만 이제 자신을 바라볼 때도 됐지.
똑똑하고 부지런한 녀석이니까, 나 따위를 기준으로 삼고 얽매이면 안 돼.
T65... 내가 내 임무를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녀석한테 더 넓은 세상을 구경시켜 줘.
흑... 훌쩍...
M16 언니... 왜 혼자서 짊어지려고 하는 거예요...
분명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거예요...
저희를 믿어주시면... 저희 함께 어떤 고비든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
나도...
나도 모두를 믿고 있어!
진짜 답답하네! 알아서 돌아갈 거라니까!
훌쩍......
............
......응?
...아.
......
잠깐... 잠깐만...
설마...
톰슨 선배, 그 대본 수정 안 된 거예요!
컷! 컷!
괘, 괜찮아요, 나중에 더빙하면 되니까...
이봐, 일을 대체 얼마나 늘릴 셈이야?
그리고 M14도 내 더미 그만 갖고 놀아. 저지한테 걸레짝이 된 걸 가지고 뭐 하는 거야?
아...
방금 그게 대장이 한 말이라고 생각하니, 듣는 저희가 부끄러워서...
......
잠깐만!
뭐야, 다들 알고 있었어!?
......
...삐삐.
재생 끝.
......
이렇게... 된 일이야...
그러니까...
그랬군요...
M16 선배가 그런 말을...
여전히 기운찬 모습이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마지막엔 너한테 걱정 말고 있으라고 당부해달라 했어. 언제 그리폰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말해줄 수 없다고 했지만.
그리고, 밀크티도 마실 수 있을 때 실컷 마시래!
......
네, 알겠어요...
......
푸흡.
뭐, 뭐야? 왜 갑자기 웃어?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선배가 이런 영상이 담긴 카메라를 어디서 찾아낸 건지 궁금해져서요.
아... 그, 그거? 그건 내가 뒷동산에 뭣 좀 묻으러 갔을 때 우연찮게 찾아낸 거야.
아직 멀쩡해 보이길래 켜 봤지.
아니 그러니까 왜 그렇게 히죽거리냐고...
그런가요?
그냥 평범하게 웃는 거예요.
진심으로... 기뻐서요...
그, 그래...?
정비실 바깥.
이제 한시름 놓은 것 같네.
나머진 T65 선배에게 맡기자.
왠지... T91 씨가 웃는 모습을 아주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휴우... 네, 이제야 한시름 놓은 것 같네요.
그럼 전... 톰슨 씨가 요구한 진술서를 쓰러 갈게요.
진술서라니... 어째서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않고, 함부로 철혈의 위험지대를 통과한 것에 대한 책임은 져야죠.
그건 개런드 선배만의 잘못이 아니잖아. 우리도 같이 쓸게.
마음만 감사히 받을게요...
사실, 톰슨 씨도 그냥 보여주기 식으로 대충 써서 지휘관님께 제출해도 된다 했으니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요.
오히려 저보고 특수분장 실력을 더 갈고닦으라고...
그러고 보니...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때 본 M16 씨가 톰슨 씨의 더미였다면...
대체 언제 더미를 분장시킨 거예요?
여러분과 같이 있었을 때요.
제가 직접 분장시켜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네?
그 더미는 제 더미와 M14가 분장시킨 거예요. 우리가 도망치고 있을 동안에요.
그리고 등장했을 때의 그 대사는... 다 톰슨 씨의 애드리브였어요.
정말 대단한 분이시라니까요.
하긴, M14 선배라면 그 짧은 시간 안에 분장을 마칠 수 있었을 거야.
정비실 안에서는 두 인형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
또 그 이야기가 생각나네.
무슨 이야기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나아가던 두 사람이 무시무시한 낭떠러지를 마주쳤다."
"한 사람은 가볍게 뛰어넘었지만, 다른 한 명은 겁에 질려 뛰지 못했다. 그래서 먼저 건너간 사람은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건너간 사람은 손전등을 켜서 무지개 다리를 만들어, 그걸 밟고 넘어오라고 했다."
하지만 이야기에서 그 사람은 결국 건너지 못했잖아요...?
뭐, 시도하진 않았지만... 그 사람도 무지개다리를 희망으로 보았잖아. 그치?
[무지개 다리] END
전체 대사 보기 (130줄)
......
멀리서는 교전음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모두, 이쪽이에요!
대장을 여기 내려놓으세요, 우리에게 쾌속 수복 키트가 있어요!
사... 살았다...
하지만...
선배, 뭘 그렇게 벌벌 떨어?
목숨을 건진 것쯤이야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니잖아.
그게 아니라, M16 선배가 무사했어!
T77! M16 선배가 정말로 안개 너머에서 돌아왔어!
생각보다 M16 씨의 상태가 괜찮아 보였어요...
정말 다행이네요...
T77, 너도 봤지? 선배가 정말로 나타났어!
선배... 너무 그렇게 꽉 껴안으면 숨 막혀...
개런드 선배, 하나 질문해도 될까?
무슨 질문인데요?
아까 그 M16 선배 말인데...
본인이야, 아니면 다른 사람이 분장한 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T77? 톰슨 선배는 방금 우릴 엄호해 줬잖아?
그 M16 씨는 누가 분장한 게 아니에요.
전 계속 여러분과 함께여서 다른 사람을 분장할 틈도 없었어요.
그리고, 원래 분장하려고 했던 톰슨 씨는... 방금 보셨잖아요?
그렇구나.
흐음......
휴우... 한결 낫구만.
모두 모였나?
도중에 낙오한 사람은 없겠지?
네, 모두 무사해요.
언제든지 헬리콥터를 부를 수――
잠깐만요, 아직 한 사람 남았어요!
아직 M16 씨가 남아 있잖아요!
알고 있어.
M14, 보스에게 통신 보내.
네. M14 송신...
네?!
M16 선배를... 놔두고 간다고요?!
왜요 톰슨 선배! 왜 동료를 버리고 가는 건데요!
녀석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 우리 앞에 나타난 거야. 그리고 우리는 지금 목숨을 부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
누가 뭐래도 그리폰 최고의 베테랑이니, 녀석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톰슨 선배가 아까 그 【저지】란 녀석은 엄청 강하댔잖아요...
만약 M16 선배가 혼자서 싸우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지금까지의 곤경을 극복해온 M16 씨라면, 이번에도 무사할 거예요.
돌아가요, T65 씨. T91에게도 이 희소식을 전해야죠.
안 돼... T91은 벌써 한참을 기다렸어...
이대로 돌아가더라도... 그 녀석에게 기약 없는 희망만 더 늘릴 뿐이라고...
그리고 나는 혼자서 기대하는 녀석 곁에서 함께 기다릴 수밖에 없고...
겨우겨우 무사히 탈출했는데 이대로 다시 돌아간다면, 제 발로 불속으로 몸을 던지는 꼴이에요.
만약 파괴당하게 되면... T65 씨는 M16 씨를 본 기억조차 잃어버리고 말 거예요.
나는...
나는 더 이상 한가하게 기지에 앉아 희소식을 마냥 기다리고 있지 않겠어.
이대로 또다시 작별하게 될 바에야, 재회하지 않는 편이 더 나아!
오늘 M16 선배를 데리고 돌아갈 수 없다면, 그냥 싹 다 잊어버릴 거야!
......
M3 씨도 T65 씨를 설득해 주세요.
이대로 다시 돌아가면――
아뇨, 그 꼬맹이 자식을 죽여 버리러 가요.
지금 당장 가서 죽여 버릴 거예요.
...네?
철혈 주제에 남을 대하는 태도가 어쩜 그렇게 싸가지가 없어요?!
이쪽에서 봐주니까 바로 콧대가 높아지네요?
그리고 뭐...? "주유기"...?
어... M3 씨...? 왜 그러세요...?
M3 씨 표정이... 아니, M4 씨의 얼굴로 그러니까 정말 무서운데요...
<size=35>키 가지고 뭐라 하면 노발대발하는 누구누구 씨랑 비슷한 거겠지.</size>
......
T77 씨...
......
......
...알겠어요.
오, 모처럼 말하지 않고 의견 전달에 성공했네.
오해한 거 아니지?
네, 무슨 뜻인지 잘 알겠어요.
톰슨과 개런드도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어휴... 햇병아리들은 정말 타협할 줄을 모른다니까...
개런드, 너도 아닌 척하지 마. 너도 같은 생각이잖아?
......
진술서를 두 배로 쓰겠다고 하면, 시간을 얼마나 더 받을 수 있을까요?
얼마나 더 받을 수 있냐고?
우리 원칙대로 하는 거지 뭐.
대장...?
M14, 보스 다시 연결해.
돌아가는 게 좀 더 늦어질 거라고 전해야겠어.
......
멈추지 말고 계속 쏴라!
크윽...
네놈들, 적당히란 단어를 모르는 거냐.
하지만 제 발로 돌아온 것은 칭찬해주겠다, M4A1.
절 데려가고 싶다면 직접 와서 붙잡아 보세요!
지금 자기가 무슨 꼴인지나 보라고요! 아까 전까지의 그 만만하던 기세는 어디 갔죠?!
좋았어, 제압했다!
......
제압했다고...?
콰앙!
저지가 한순간 내뿜은 화력이 모두를 밀쳐냈다.
으으... 아직 부족한 건가...
조금만 더...
개런드 언니, 우리에게 맡기세요.
저 녀석, 공격 패턴이 너무 단조로워. 눈 감고도 피할 수 있을 지경이야.
당장 말해! M16 선배를 어디로 끌고 갔어!
아직도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거냐, 그리폰의 인형.
쳇, M4A1도 있어서 전력으로 상대하진 않으려 했건만...
......?
갑자기 무슨 일이냐, 드리머? 지금 내 눈앞에 M4A1이 있단...
......
네, 저 여기 있어요! 어디 나머지 철혈 부대도 싹 다 불러와 봐요!
그래... 확실히 M4A1이 다른 AR팀 대원과 떨어져 단독으로 행동하는 건 수상하다.
그래도 포획해서 확인하는 편이...
......
AR팀의 다른 두 명이...? 그래, 내가 처리하지.
......
뭐예요? 안 싸울 거예요?!
엄마가 와서 밥 먹으래요!?
칫, 내가 성급하게 군 나머지 네놈들의 미끼 작전에 걸려든 것 같군.
내가 한 방 먹은 걸 인정하지, 그리폰의 인간 지휘관. 하지만 다음은 없다.
그리고 네놈들... 말실수를 하지 않아서 이 정도로 봐주는 걸 다행으로 여겨라.
그 말과 함께, 저지는 그 자리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말실수라니... 무슨 뜻일까요?
글쎄요? 땅딸보 주제에 기분 나쁘게 건방진 것도 정도가 있지...
......
앗... 그, 그게...
<size=33>원래대로 돌아왔다...</size>
<size=33>무지 인상적이네... 저것도 분장 덕분인가?</size>
여러분! M16 씨 찾았어요!
하지만 상태가... 아무튼 빨리 오세요...
선배...
M16 선배애애애애!!!
흐어후으허엉!!!
끄윽... 살살 좀 해... 아프다고...
바닥에 떨어진 모듈도 건들지 말고... 그냥 이대로 잠시 내버려 둬...
흐윽...
으아아아아앙!
T65 선배, 그만 좀 울어.
M16 언니...
M4, 오랜만이야.
아무래도 페르시카가 말한 것처럼, 확실히 변한 것 같네.
어째서... 어째서 이제서야 돌아온 거예요...
많은 일들은 네 눈에 비친 겉모습과는 달라.
난 널 돕고 있는 거야, 그저 다른 방식으로 말이지...
다만 지금은 정말로 아프네.
쾌속 수복 키트라면, 아직 남아 있어요...
기지까지만 버텨요, 페르시카 씨가 고쳐줄 거예요...
그러니까... M16 선배...
아직은 안 돼, M4.
난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어.
어째서!
이런 상태가 되어서까지 뭐가 그렇게 중요해요?
대체 무엇 때문인데요!?
......
너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야.
물론 너희들은 많이 괴롭겠지만...
M16 선배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잔뜩 있다고요!
T91... T91도...
하하... 내가 없는 동안, T91도 많이 외로웠겠지?
나가서 햇볕 좀 쬐라고 해, 괜한 고민은 하지 말고.
선배가 돌아오면 되잖아요!
선배가 직접 T91에게 말하라고요...
녀석은 항상 내 뒷모습만을 쫓았어... 하지만 이제 자신을 바라볼 때도 됐지.
똑똑하고 부지런한 녀석이니까, 나 따위를 기준으로 삼고 얽매이면 안 돼.
T65... 내가 내 임무를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녀석한테 더 넓은 세상을 구경시켜 줘.
흑... 훌쩍...
M16 언니... 왜 혼자서 짊어지려고 하는 거예요...
분명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거예요...
저희를 믿어주시면... 저희 함께 어떤 고비든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
나도...
나도 모두를 믿고 있어!
진짜 답답하네! 알아서 돌아갈 거라니까!
훌쩍......
............
......응?
...아.
......
잠깐... 잠깐만...
설마...
톰슨 선배, 그 대본 수정 안 된 거예요!
컷! 컷!
괘, 괜찮아요, 나중에 더빙하면 되니까...
이봐, 일을 대체 얼마나 늘릴 셈이야?
그리고 M14도 내 더미 그만 갖고 놀아. 저지한테 걸레짝이 된 걸 가지고 뭐 하는 거야?
아...
방금 그게 대장이 한 말이라고 생각하니, 듣는 저희가 부끄러워서...
......
<size=60>잠깐만!</size>
<size=60>뭐야, 다들 알고 있었어!?</size>
......
...삐삐.
재생 끝.
......
이렇게... 된 일이야...
그러니까...
그랬군요...
M16 선배가 그런 말을...
여전히 기운찬 모습이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마지막엔 너한테 걱정 말고 있으라고 당부해달라 했어. 언제 그리폰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말해줄 수 없다고 했지만.
그리고, 밀크티도 마실 수 있을 때 실컷 마시래!
......
네, 알겠어요...
......
푸흡.
뭐, 뭐야? 왜 갑자기 웃어?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선배가 이런 영상이 담긴 카메라를 어디서 찾아낸 건지 궁금해져서요.
아... 그, 그거? 그건 내가 뒷동산에 뭣 좀 묻으러 갔을 때 우연찮게 찾아낸 거야.
아직 멀쩡해 보이길래 켜 봤지.
아니 그러니까 왜 그렇게 히죽거리냐고...
그런가요?
그냥 평범하게 웃는 거예요.
진심으로... 기뻐서요...
그, 그래...?
정비실 바깥.
이제 한시름 놓은 것 같네.
나머진 T65 선배에게 맡기자.
왠지... T91 씨가 웃는 모습을 아주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휴우... 네, 이제야 한시름 놓은 것 같네요.
그럼 전... 톰슨 씨가 요구한 진술서를 쓰러 갈게요.
진술서라니... 어째서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않고, 함부로 철혈의 위험지대를 통과한 것에 대한 책임은 져야죠.
그건 개런드 선배만의 잘못이 아니잖아. 우리도 같이 쓸게.
마음만 감사히 받을게요...
<size=40>사실, 톰슨 씨도 그냥 보여주기 식으로 대충 써서 지휘관님께 제출해도 된다 했으니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요.</size>
<size=40>오히려 저보고 특수분장 실력을 더 갈고닦으라고...</size>
그러고 보니...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때 본 M16 씨가 톰슨 씨의 더미였다면...
대체 언제 더미를 분장시킨 거예요?
여러분과 같이 있었을 때요.
제가 직접 분장시켜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네?
그 더미는 제 더미와 M14가 분장시킨 거예요. 우리가 도망치고 있을 동안에요.
그리고 등장했을 때의 그 대사는... 다 톰슨 씨의 애드리브였어요.
정말 대단한 분이시라니까요.
하긴, M14 선배라면 그 짧은 시간 안에 분장을 마칠 수 있었을 거야.
정비실 안에서는 두 인형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
또 그 이야기가 생각나네.
무슨 이야기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나아가던 두 사람이 무시무시한 낭떠러지를 마주쳤다."
"한 사람은 가볍게 뛰어넘었지만, 다른 한 명은 겁에 질려 뛰지 못했다. 그래서 먼저 건너간 사람은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건너간 사람은 손전등을 켜서 무지개 다리를 만들어, 그걸 밟고 넘어오라고 했다."
하지만 이야기에서 그 사람은 결국 건너지 못했잖아요...?
뭐, 시도하진 않았지만... 그 사람도 무지개다리를 희망으로 보았잖아. 그치?
[무지개 다리]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