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밀크
M1903, G36C
달칵.
왔구나 G36, 이 서류 좀 검토해 줘.
네, 지휘관님.
엑, 스프링필드? 네가 이 시간에 웬일이니?
G36은?
약간의 사정이 생겨서, 제가 G36의 일을 대신하게 됐어요.
설마, 저보다 G36이 더 좋으신가요?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음, 그럼 부탁할게.
네, 기꺼이요♪
정말 괜찮을까...
으음... 흠...
지휘관님, 차 한 잔 드세요.
응? 아, 고마워. 마침 목 마르던 참인데.
후후, 제가 지휘관님에 대해선 잘 안답니다♪
그래... 그럼 하는 김에 이 파일도 체크해 줄래?
알겠습니다.
우응... 응?
스프링필드, 지금 뭐하는 거야?
벌써 쉬지도 않고 3시간 내내 일하셨잖아요.
너무 오래 앉아만 계시면 몸에 안 좋으니, 제가 안마해드릴게요.
오, 오오옷...
잠깐만, 좀 살살——우오옹!?
후우... 수고했어.
네, 여기 오늘 처리한 서류입니다. 모두 검토 마쳤어요.
고생했어.
후우... 오늘은 왠지 유난히 몸이 가뿐한 느낌인데?
오늘 컨디션이 좋으신가 봐요.
그런가...?
평소보다 몸이 확실히 가벼워.
스프링필드는 참 적절한 때에 적절한 일을 한다니까.
다 부관의 직책이니까요.
똑똑.
들어와.
지휘관님...?
G36C?
무슨 일이니?
저어... 스프링필드 씨 찾으러 왔어요, 이제 청소 시간이라서...
아, G36이 이맘때 어딜 가던데, 청소하러 가는 거였구나.
그래, 가보도록 해 스프링필드,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네, 그럼 수고하세요.
쿵.
후우... 부관 일이 생각보다 힘드네요.
엄청 갑작스런 조정이었잖아요, 언니랑 제대로 인수인계도 안 했고요.
그래도 G36이 가능한 한 많이 알려 줬어요.
G36 눈에 만족스러울 수준만큼은 해낼 자신 있답니다.
그런가요...
G36C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는 듯 우물쭈물댔다.
우으... 다 XM8이 괜한 소릴 해서...
후후훗, 전 꽤 재밌는걸요.
그때 상황과 G36의 모습을 봤을 때, 이러지 않고서는 수습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언니분은 너무 진지하니 말이죠.
그게 언니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해요.
어떤 일이든지 최선을 다하니까 모두의 신뢰를 받아요.
G36C는 언니가 정말 좋나 보네요.
아, 그야... 당연하죠.
그래서 도와드리러 온 거예요.
다만... 이런 "입장 바꿔 생각하기"는 너무 유치하지 않나 싶어요.
업무를 바꿔서 상대의 입장을 체험해 보는 것이야말로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 아니겠어요?
저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봐요.
XM8은 그저 재밌을 거 같아서 한 소리겠지만요.
하지만... 언니가 받아들여서 살짝 놀랐어요.
가끔은 이런 체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죠.
G36도 사물을 보는 관점을 바꿀 줄 알아야 하니까요.
언니가요...?
G36C가 또 중얼거렸다.
그럼, 스프링필드 씨도 언니의 업무 방식을 처음부터 다시 이해하셔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어머?
G36C까지 그렇게 말하다니 의외네요.
제가 놓친 부분이 있나요?
하시다 보면 알게 돼요.
G36C는 청소 도구를 스프링필드에게 건네고, 허리춤의 가방에서 G36의 업무 일정표를 꺼냈다.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세요, 이 앞은... 시련의 땅이에요.
오호...
그거 무섭네요.
자아, 얼른 시작하죠.
......
......?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뭔가요?
언니의 제복... 정말 입을 생각 없으세요?
아아아 청소합시다 청소!